감독관 평의회 명령에 의거
본 문서는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 참여 인원을 제외하고는 일체의 접근 및 열람을 금합니다.
신규 접근 권한을 신청하고자 하는 경우, 재단 한국사령부 보안과 또는 기록정보보안행정처(RAISA)에 연락을 취하십시오.
일련번호: SCP-717-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717-KO로 통하는 통로를 감시하기 위해, 대한민국 통영시 소덕도 내에 무인 감시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해당 섬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특정도서(特定島嶼)로 지정되어 있으므로, 민간인은 원칙적으로 섬에 거주할 수 없다. 진입 통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있고, 지형이 험준해 접근하기 어렵다. 또한, 재단은 현재 통로로 들어갈 수 없도록 돌과 나무를 이용해 막아 놓은 상태이다. 낚시꾼들이나 관광객이 가끔씩 갯바위에 착륙하기는 하나, 해당 통로와는 멀리 떨어져 있기에 감시만 하고 직접 통제하지는 않는다. 만약 통로 가까이로 접근하는 경우, 제지하고 구금해 조사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인근 거제시에 재단 요원들과 선박을 배치해 둔다. 가용 불가능한 경우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이나 해군의 협조를 구한다.
만약 제지에 실패해 SCP-717-KO로 들어가는 사람이 생기는 경우, SCP-717-KO 활성화 사태가 1 ~ 3시간 내로 발현할 것이다. 이 사태가 민간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정부와 협조해 소덕도 인근 해역을 통제하고, 기동특무부대 베타-9 "위기통제반"을 급파해 사태 대응의 지휘를 맡긴다. 베타-9은 지진이나 용오름 등의 비정상적인 자연현상이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예상되는 영향권 내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며, 활성화 사태가 끝난 뒤 나오는 유기체들을 회수한다. 만약 SCP-717-KO-2나 SCP-717-KO-1이 우리 물질계 안으로 들어오게 되는 경우, 국지적 비상 사태 및 파국적인 보안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최대한의 화력을 동원해 모든 개체들을 무효화시켜야 하고, 필요하다면 전투임무부대 카이-17 "태평양"에 지원을 요청한다.
사람이 들어가는 것 이외에도, SCP-717-KO는 매년 11월 13일 아무런 외부 요인 없이 활성화 상태에 들어간다. 이때도 동일하게 베타-9을 급파해 대응하도록 한다.
SCP-717-KO 활성화 사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가적인 SCP-717-KO 탐사 및 관련 실험은 무기한 보류한다. 재단은 뱀의 손에 대한 추적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중이다.
설명: SCP-717-KO는 외부차원 내에 위치한 대략 20km2 면적의 섬을 가리키는 것으로, 대한민국 통영시 소덕도 내의 돌너덜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 해당 비탈길을 30미터 가량 걸어간 모든 독립체는 부지불식간에 SCP-717-KO 내로 이동되며, 만약 중간에 길에서 벗어나거나 뒤돌아 걷는 경우에는 이동되지 않는다. 재단은 현재 해당 비탈길의 입구와 반경 50미터를 포착할 수 있는 무인 감시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피험자들이 묘사하거나 촬영한 바를 종합해 보면, SCP-717-KO의 전체적인 풍경은 소덕도를 비롯한 다른 여타의 섬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피험자들은 SCP-717-KO 활성화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자신들이 이동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영상 및 음성 송수신이 끊기지 않고 온전하기 때문에, 초창기 탐사 때는 통제 연구원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SCP-717-KO 내에 몇 분 이상 있게 되면 점차 방향 감각을 잃게 되며, 공간 지각 능력과 길찾기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지금까지 모든 탐사 사례에서 피험자들은 30분 내로 완전히 길을 잃었으며, 자신이 들어왔던 비탈길을 다시 찾아내지 못했다. SCP-717-KO에서 안전하게 나갈 수 있는 방법은 해당 비탈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오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탐사단은 필연적으로 복귀하는 데 실패했다. (유일한 예외는 3차 탐사로, 아래의 탐사 보고서를 참고할 것)
이어서 SCP-717-KO 내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피험자들의 지능은 점차 저하될 것이며, 그와 동시에 광범위한 기억상실증을 경험할 것이다. 기록된 바에 따르면, 150분 정도가 지나면 피험자는 고등 사고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고, 480분 정도가 지나면 기본적인 사칙연산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2차 탐사 당시 660분이 지나자 탐사에 참여한 D계급은 호흡과 같은 불수의운동을 제외하고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며, 일체의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정신조작적 효과는 적절한 장비 및 예방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으며, 3차 탐사부터는 정신조작적 효과로 탐사가 중단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SCP-717-KO 내에는 여러 동물형의 변칙 개체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탐사단에게 상당한 위협이 된다. 가장 수가 많고 흔하게 마주치는 것은 타조 (Struthio camelus)를 닮은 독립체로, 모든 지성체, 특히 인간에게 적대적이다. 이 독립체는 섬 전역에 80 ~ 300마리 가량 분포하고 있으며, 그 머리높이는 3 ~ 7m, 무게는 240 ~ 800kg에 달한다. 이들은 마주치는 모든 지성체를 죽이려고 시도할 것이며, 죽인 뒤에는 시체를 잔혹하게 훼손해 먹어치우는 편이다. 그 공격을 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통상의 타조와는 달리 외골격을 장착하고 있거나, 다리와 날개가 알 수 없는 합금으로 개조되어 있거나, 타조 머리 옆에 사자 머리가 달려 있는 등 공격에 적합하게 개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성체를 다 먹어치운 뒤 타조 독립체는 성별과 관계없이 섭취한 고기의 양의 비례해 1 ~ 8개의 알을 낳을 것이다. 이 알에서 나오는 새끼들은 24시간 내에 변칙적인 모습을 한 성체로 자라는데, 구체적인 외양을 부모에게서 유전적으로 물려받는 것은 아니다.
재단은 2000년 5월 SCP-717-KO를 발견한 이래 지금까지 7번의 탐사를 진행하였으며, 가장 성공적이었던 3차 탐사 때, 탐사단은 SCP-717-KO-1을 발견했다.
탐사단이 촬영한 집의 사진. 지붕에 있는 수탉 모형에 주목할 것.
발견 개요: 2001년 2월 진행된 3차 탐사에서, 탐사단은 중화기를 장비하고 있었으며, 대상의 정신조작적 효과를 막기 위한 밈적 접종을 받은 상태였다. 탐사단은 사전 지시대로 내륙 지역 탐사 및 지도 작성에 착수했으나, 타조 독립체의 공격이 세 차례 이어지면서 D계급 4명 중 3명이 사망, 1명은 중상을 입은 상태였고, 직원 두 명만 온전한 상태였다. 탐사 19시간 째에, 살아남은 탐사단은 내륙에서 집을 한 채 발견하고 접근했다. 100m 반경에 접근했을 때, 탐사단은 다시 한 번 타조 떼의 공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공격에서 타조 독립체는 집 근처에 접근하는 것을 꺼렸으며, 중상자를 끌고 가는 데에 그쳤다.
생존한 탐사단원 (강진 요원, 박소진 연구원)은 집 인근으로 접근하였다. 집 인근에서는 타조 독립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변칙적 특성은 없는 것으로 보였고, 집 안쪽을 탐사하던 중 SCP-717-KO-1을 발견하였다.
발견 대상: SCP-717-KO-1은 수탉과 개, 사람의 뼈, 뱀 허물 등으로 된 무더기이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고 신체 기관 역시 전혀 없는데도, SCP-717-KO-1에서는 발성이 들려오며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대상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분야에 해박하나 다소 비협조적이다.
강진 요원: 내부 모습은… 서재와 유사해 보입니다. 최소 몇십 년은 된 것 같은데, 바닥이 다 박살나서 아예 풀이 자라고 있는 정도네요. 책들도 몇 권 있습니다. (바닥의 책을 한 권 집어듬) 한국어는 아닙니다. 박 연구원님, 뭔지 아시겠습니까?
박소진 연구원: 히브리어 같기는 한데, 책이 너무 해져서 알아보기는 어렵네요. 그나마 그게 가장 멀쩡해 보이니 이거라도 챙겨가면-
SCP-717-KO-1: 거기 누구냐? 사람 냄새가 나는데… 염병할 대머리 새끼들아, 여기 근처에서 먹지 말라고 내가 분명히 말했지? 눈 튀어나온 머저리들. 내가 도대체 왜 타조들을 공격대로 삼겠다는 생각을 한 거지. 젠장할. 꺼지라고! 꺼져!
(두 인원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함. 손전등으로 비추어 보나 두 인원은 SCP-717-KO-1에서 말이 들려온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강진 요원: 흠… 집 자체가 살아있는 거일까요? 아니면 투명한 변칙개체이거나, 물리적 관찰이 불가능한 개체?
SCP-717-KO-1: 잠깐, 살아있잖아… 거기에다 말본새가 딱 옥리들이군. 끝내주네. 바다뱀에 날지도 못하는 대머리들에 이제는 옥리라니. 자, 여긴 놀이공원이 아니라 무덤 뚜껑이자 관짝이야. 난 관 주인이자 장의사고. 이 정도면 됐지? 이제 좀 꺼져주지 그래?
박소진 연구원: (SCP-717-KO-1을 인지함) 네, 우리는 SCP 재단에서 나왔습니다. 당신은 뱀의 손과 관련이 있을 테고… 의식이나 지성이 있는 것 같군요. 이 섬이나 이 집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협조한다면 당신을 도와드릴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 상태를 보면…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SCP-717-KO-1: 미친 것들. 옥리가 자기 죄수들을 돕는다고? 우리가 1980년에 [데이터 말소]하려 했을 때 너희가 어떻게 했는지 뻔히 기억하는데? 1974년에 일어난 참사 는 또 어떻고? 꺼져라.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날 그렇게 돕고 싶거든 가서 레티샤Letitia에게 아이니Aini가 살아났다고 전하고, 너희 동료들한테는 여기 입구를 막고 다시는 아무도 보내지 말라고 전해.
박소진 연구원: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죠. 하지만 당신을 같이 데려가서 따로 격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우리 '옥리'들도 윗분들한테 많이 쪼이거든요. 강 요원님? 임시 보관함 좀 꺼내주세요. 집 안은 안전해 보이니까, 이걸 일단 확보해서 데려가죠.
SCP-717-KO-1: 대머리 사냥새들을 불러서 네놈들을 다 갈기갈기 찢어주마. 날 이 집 밖으로 빼내는 순간 너희도 후회하게 될 거다, 이 망할 것들아!
박소진 연구원: 그러면 저희한테 설명을 하시죠. 저희는 당신을 위협하거나 파괴할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제대로 정보를 전달하고 협조하면, 저희 역시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SCP-717-KO-1: 오, 젠장할.
맺는 말: 50분 간의 추가적인 설득 끝에, SCP-717-KO-1은 재단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동의하였다. 대상이 명아주 (Chenopodium album) 냄새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는 보다 수월했다. 2차 면담이 해당 집 안에서 연이어 진행되었다.
면담 대상: SCP-717-KO-1
면담자: 박소진 연구원
박소진 연구원: 먼저, 기록을 위해 이름과 구체적인 소속을 밝혀 주십시오.
SCP-717-KO-1: 영요榮耀. 에, 아주 오래전에 여러 뜻 있는 동물들이 이 험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고 똘똘 뭉쳐다닌 적이 있었지. 뱀의 손 아래에 있었고, 우리끼리는 '브레멘 학회'(The Bremen Society)라고 불렀지. 알겠냐 이제?
박소진 연구원: 왜 하필 이름이 '브레멘'이죠? 다 독일 출생인가요?
SCP-717-KO-1: 아니, 창립 회원 넷이 고양이, 당나귀, 개하고 나였으니까. 동화도 모르냐?
박소진 연구원: 당신은 수탉이었다 이거군요. 좋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지금의 상태가 된 건지 좀 말해주시죠.
SCP-717-KO-1: 에, 이 몸은 그냥 수탉이 아니라 싸움닭이라 이 말이지. 우리가 뭉쳐다녔을 때는 마침 빨갱이, 동족의 적, 미친 놈, 분서꾼, 사냥꾼까지 오적(五賊)이 한창 날뛰는 험한 시절이었고, 우리는 거리낌없이 그들에게 맞섰지. 하지만 좀 규모를 키우고 싶어서 회원을 더 받아들였고, 나는 반대했지만 염병할 뱀, 아이니Aini도 들어왔다. 그 놈이 분열의 씨앗을 뿌렸고. 결국 우리는 분열해서는… 서로를 공격했지.
박소진 연구원: 그런 분쟁이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은 뭐죠? 싸움닭이라고 해도 아무 이유 없이 싸움을 벌이지는 않잖아요.
SCP-717-KO-1: 오, 우리는 도서관에서 위대한 세계의 책을 하나 발견했지. 도서관에 있는 그 어떤 책들과도 다른 것이었다. 그 책을 이해한 게 금빛의 개 하나였고 세상을 다시 쓸 힘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에게 오적을 통째로 멸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라 청했지만 안타깝게도… 하필이면 망할 놈의 뱀 말을 들었지.
박소진 연구원: 그럼 결국 당신이 먼저 공격한 것 아닙니까? 아까 이 타조들이 '공격대'라고 했었죠.
SCP-717-KO-1: (흥분함) 그게 잘못이냐? 너라면 적들이 전쟁을 하자고 그렇게 도발을 하는데, 동물들이 드러누워서 명상이니 수련이니 하겠다고 까부는 꼬라지를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을까? 안 되지 안 돼. 절대로 안 되지. 그래, 내가 먼저 걜 죽였지. 그래, 그것 때문에 망할 공의로우신 금빛의 판관이 날 산산조각냈지! 내 유해도 다 수습 못 해서 타조들이 지금 온갖 잡다한 걸로 대신해놓은 거 안 보여? 그런데 그 뱀만 여기서 인간을 쪽쪽 빨아먹고 허물을 벗으면서 부활하는 꼬라지를 내가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냐? 안 되지 안 돼.
박소진 연구원: 그러니까… 당신은 아이니라는 그 뱀이 인간을 흡수하기 전에 타조들을 시켜서 죽여버리게 한 거군요. 먼저 죽여버리면 흡수를 못 할테니까.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네요. 지금까지 당신 말을 들어보면 그 뱀은 그다지 위험하거나 적대적인 것 같지도 않고, 오히려 당신이 훨씬 더 위험한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지금 그 뱀은 어디 있다는 겁니까?
SCP-717-KO-1: (깔깔거림) 오, 오, 오, 그래. 역시 너희들은 항상 그렇지.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옥리들. 얼마든지 가서 봐. 저 지하실에 있으니. 너희 손가락으로 그 손을 만져보고, 너희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라고. 다만 둘이 같이 가는 게 좋을 거야. 아이니가 한 명을 먹는 동안 다른 한 명은 도망갈 수 있을 테니까.
닫는 말: 두 직원은 의논 끝에 안전하게 탐사에서 귀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추가적인 탐사를 진행하지는 않기로 결론내렸다. SCP-717-KO-1에게 타조들에게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이후 두 직원은 지금까지 작성한 지도를 참고하면서 복귀하는데 성공하였다. 확보된 모든 정보가 보고되었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일자: 2001/02/22
발신: B1101 광역 정보국 표적정보수집과 과장
수신: 박소진 연구원
제목: RE: 정보국 자료 요청 회신
정보국 및 RAISA의 검토를 거쳐서 요청하신 내용에 대해 회신합니다. 먼저 뱀의 손 내 브레멘 학회(The Bremen Society)라는 조직이 존재하는지 자료를 요청하셨는데, 정보국에서 파악한 결과 1997년 정보국 소속 요원이 해당 조직의 일원과 마주쳤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 조직은 1960년대 후반 창설된 것으로, 비인간 독립체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브리핑 내용을 첨부합니다.
또한 2차 면담에서 대상이 언급하는 '빨갱이', '동족의 적', '사냥꾼'이 어떤 의미인지 자료를 요청하셨는데, 그러한 용어는 뱀의 손 조직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대상이 사용하는 전반적인 표현을 고려해 볼 때, '빨갱이'라는 것은 GRU "P" 부서이거나 문자 그대로의 뜻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뱀의 손에서 "P" 부서와 상호작용을 한 사례는 거의 없으므로, 추가적으로 조사를 해볼 것을 권고합니다.
다음으로 재단 정보국에서 이 조직에 대해서 전략적인 타격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자료를 요청하셨는데, 그러한 자료를 열람하기 위해서는 관련 보안인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는 바입니다. 정보국 규정을 보면 "정보국 소속이 아닌 재단 직원의 경우, 요주의 단체에 대한 재단의 전력 운용 방안에 대한 정보를 열람하려면 4등급 보안인가가 필요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첨부파일 보기 » ::09/08/97 AK41 debriefing(declassified) - translated::
다운로드 완료. 파일을 여는 중…
일자: 09/08/97
요원: AK41 - 기동특무부대 δ-9
이제 시작해도 될까요? 네… 제가 94년부터 GoI '뱀의 손' 내에 있으면서 보고했듯이, 우리는 해당 조직에 어떤 하부조직이 있는지 거의 모르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들어갈 때 들은 거라고는 L.S. 라는 작자가 주요 간부라는 거하고, MTF τ-9이 별개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잘 위장해서 안 걸리게 조사하라는 게 거의 다였죠.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시작해서 그간 디브리핑을 올릴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어— 제17기지 폭발 사건과 관련된 하부조직을 발견해서 보고합니다. 일단 그 조직의 이름은 브레멘 학회입니다. 특이한 점은, 회원들은 동물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겁니다. 준회원 제도를 따로 두고 인간을 받기도 합니다만, 정식 회원은 오로지 동물만 받아요. 고양이, 뱀, 수탉, 개, 당나귀 등등.
이들이 정확하게 뭘 꾸미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은 아닌 것 같고, 제가 관찰한 바로는 생각이 다소 제각각인 것 같았습니다. 예를 들어 뱀은 신과 합일해서 모든 번뇌에서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하더군요. 우리 계의 어떤 존재도 이해할 수 없는 고등의 전능자라나. 또 당나귀는 진보적 폭력? 을 통해 동물 해방을 이뤄야 한다고 떠들던데, 네, 기괴하죠. 무척추동물 승려와 에코 테러리스트라.
제17기지 감시카메라에 찍힌 PoI-2705의 모습.
이번 제17기지에서 폭발 사건이 일어난 건, 그 조직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놈들은 방랑자의 도서관 안에서 중요하고 강력한, 현실조정 능력과 관련된 책을 발견했고, 거기 담긴 지식을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할지 지금 싸우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개성이 뚜렷한 자들끼리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그 조직의 우두머리와 얘기를 해봤습니다. 뱀이냐고요? 아뇨, 그… 제17기지에서 발견되었던 골든 리트리버입니다. 네, 네. 이번에 PoI-2705로 지정된 그 개요. 조직원들은 금빛의 판관이라고 부르던데.
하여튼 저는 그 개한테 뭘 노리고 있는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냥 웃기만 하더군요. 네, 개가 어떻게 그렇게 인간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웃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더러 다른 조직원들이 너무 편협하지 않냐고 되묻더군요. 모조리 다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태연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였습니다. 날씨 좋은데 산책이나 나가자는 말을 하는 것처럼.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말을 들으면 겁이 나야 정상이겠지만… 그 개가 하는 말은 당연하고 완벽한 진리처럼 들렸습니다. 그 개가 사랑스러운 길 잃은 골든 리트리버로 위장해서 제17기지로 걸어들어가는 걸 보고 있어도, 지난 이 주 동안 보고해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고, 아무 위화감도 안 들더군요.
그러다 어제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뭐랄까… 깨달음이 밀려왔습니다. 저 개가 지금 제17기지에 있다는 것. 신도 뭔지 모를 음모를 꾸미면서. 그래서 곧장 다 내팽겨치고 기지로 달려온 겁니다. 제때 도착하지 못해서 결국 우편실이 박살나고 사망자가 나오는 걸 막지는 못했습니다만.
폭발 사태의 전말이요? 음, 그 개는 결국 다른 조직원들을 죽이기 위해 재단의 힘을 빌리려고 했던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숨어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개가 얼마나 강력한지는 모르겠다만, 제가 멀찍이서 본 다른 회원들도 만만치는 않았거든요. 예를 들어 타조는 개조된 동물들을 사병(私兵)으로 따로 부렸죠. 그리고 고양이도 있군요. 우편실에서 개를 공격하고 폭발을 일으킨 게 바로 고양이입니다. 거기 직원은 미쳐서 쓰레기통을 이빨로 씹어먹고 있었고, 그 염병할 고양이는 제가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윙크를 하더군요. 그 다음 순간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이게 답니다. 이게 이번 사건의 전말입니다.
제가 두려운 건 이번 사건이 아닙니다. 아직 그 학회 내에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두려운 거죠. 그 학회의 회원은 일곱이지만, 준회원들까지 합치면 수십 명은 됩니다. 방랑자의 도서관에서 변칙적인 존재들 간에 벌어지는 내전이라, 몇 년은 갈 거에요. 몇 년은.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 발족 (2001/07/01)
지난 세 차례의 탐사 결과와 정보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SCP-717-KO는 뱀의 손 내 하부조직인 브레멘 학회 (The Bremen Society)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조직이 지금까지 건재한지는 알 수 없으며, 현재 조사를 진행할 수 있는 단서는 SCP-717-KO-1 하나뿐이다. 그에 따라 SCP 재단 한국사령부는 2001년 7월 1일 부로, 해당 하부조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자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를 발족하였다. 실상 이 조직에 대해 이미 1997년 미국에 위치한 제17기지에서 폭발 사건이 있었고, 정보국에서 그에 대해 파악하기도 하였으나, 부서 및 지부 간 효율적인 정보 공유에 실패하여 SCP-717-KO에 대한 파악이 늦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원들은 한국사령부의 주도 하에 이 조직을 조사, 추적, 격리할 일체의 권한을 부여받고 행사할 것이다.
그에 따라 프로젝트 총책임자는 한국사령부 이사관의 결재를 받아, 특정 문서를 프로젝트 참여 인원만 열람 가능하도록 지정할 수 있다. 또한,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자료를 타 부서에서 넘겨받을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원을 파견해줄 것을 요청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세계 오컬트 연합 등의 다른 단체와도 연합할 수 있다.
재단은 6월 22일 진행된 4차 탐사에서 SCP-717-KO-1에게 타조들을 동원해 재단 인원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였다. 그 대신 재단은 대상을 그 집 안에서 빼내지 않고, 정기적으로 명아주 (Chenopodium album)를 제공해주기로 하였다. 14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5차 탐사가 7월 5일 계획 중이다. 5차 탐사를 통해 이 조직에 대해 상세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에서 계획된 바에 따라, 2001년 7월 5일 5차 탐사단이 SCP-717-KO 내로 진입하였다. 원래 5차 탐사단은 일주일 동안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7월 8일 처음으로 SCP-717-KO 활성화 사태가 발생하면서 탐사단 전원이 사망하였다.
SCP-717-KO 활성화 사태는 대상의 변칙성 영향권이 확대되고 그 효과가 강력해지는 현상으로, 소덕도 인근에서 용오름이나, 진도 II ~ III 수준의 지진 등 비정상적인 자연 현상이 사전 징후로 나타난다. 활성화 사태에서 영향을 받게 되면, 지능이 저하되는 것을 넘어서 체내에 존재하는 액체를 빠른 속도로 잃기 시작한다. 피험자는 탈수 증세를 보이면서 동시에 골수액과 뇌척수액, 혈장 등 생존에 필수적인 액체를 잃고 3 ~ 8분 내로 사망한다. 첫 활성화 사태 당시에는 그 영향권이 소덕도와 인근 6km 반경 해역까지 확대되었으며, 이로 인해 어선 선원 11명과 재단 직원 4명이 사망하였다. 관련 언론 보도를 통제하는 데에도 성공하였다.
재단은 활성화 사태에 대해 기동특무부대 베타-9을 급파해 대응하고 있다. 활성화 사태는 24시간이 지나면 종료될 것이며, 그 뒤 소덕도 인근에서는 띠처럼 긴 황색 유기체가 다량으로 발견된다. 그 양은 매년 활성화 사태마다 점점 늘어나는 중이다. (아래 보고서를 참고할 것)
검사 보고서 ST-05
대상: 활성화 사태 종료 후 베타-9이 해상 초계 중 발견한 황색 유기체.
분석: 띠처럼 길게 늘어져 있으며, 뱀 허물과 유사한 모양이다. 그러나 통상의 뱀 허물과 달리 비늘 세포로 덮여있지 않으며, 석화된 인간 뇌, 사과 과육, 에메랄드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안쪽에서 인간 혈장과 골수액, 수분이 검출되었다.
비고: 만약 이 유기체 전부가 하나의 뱀 형태의 유기체가 벗은 허물이라 한다면, 이것들을 하나로 이어서 파악해 볼 때 그 뱀의 길이는 최소 150m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태 이후 탐사는 중단되었고 현재의 격리 절차가 수립되었으나, 활성화 사태는 아무런 외부 요인 없이도 매년 11월 13일마다 계속해서 발생했다. 매 발생 시마다 그 영향권의 범위는 점점 넓어졌으며, 2010년에는 거제시와 통영시도 일부 영향을 받을 정도였다. 결국 2010년 3월 2일 6차 탐사가 무인 탐사로봇을 이용해 진행되었다.
탐사 로봇은 타조 독립체를 자극하지 않았으며, 그간 작성된 지도에 근거해 순조롭게 SCP-717-KO-1이 있는 집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SCP-717-KO-1과의 상호작용 없이, 그대로 집 지하로 내려가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타조 독립체가 활성화 사태 당시 탈출을 시도한 만큼, 5차 탐사단이 전멸한 것이 SCP-717-KO-1 때문일 가능성이 농후하였기 때문이다.
지하는 나선형 계단으로 이어졌으며, 최하층은 붉은 흙으로 깔린 돌바닥이었다. 해당 층에서 SCP-717-KO-2가 발견되었다.
SCP-717-KO-2는 집 지하 최하층의 돌바닥에서 튀어나와 있는 뱀의 머리로, 바닥에서 솟아나와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β-9 보고서에서 암시된 바에도 불구하고, SCP-717-KO-2의 길이는 보통 뱀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층 밑으로는 단단한 화강함 지형이 있으며 SCP-717-KO-2 역시 머리 이외에 다른 부분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의식이 있으며 움직일 수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대상은 한국어, 아랍어, 영어를 구사하며, 다양한 분야에 해박하나 모호한 어법을 구사한다. 대상이 말하는 바는 다섯째주의를 포함한 여러 신비주의 종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에 대한 조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6차 탐사 당시 연구원들은 탐사 로봇을 이용해 원격으로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체 면담 내용을 보려면, 다음 탭을 참고할 것.
면담 대상: SCP-717-KO-2
면담자: 이한경 연구원
이한경 연구원: 당신이 그 아이니(Aini)라는 뱀입니까?
SCP-717-KO-2: 그렇지. 아이니. 솔로몬의 악마. 허물 벗는 뱀. 엉켜붙은 프로이트의 칼날. 지상으로 다시 부름 받고 올라갈 날만 기다리는 불쌍한 우로보로스지!
이한경 연구원: 위층의 저, 영요라는 수탉과는 어떤 사이죠? 혹시 그 닭이 당신을 부를 자인가요?
SCP-717-KO-2: 정신나간 전쟁광, 위대한 파시스트 닭이지! 온 새들을 대머리로 만들어서 이 세상을 짓밟으려 했지! 하지만 탐구자들의 진정한 비의 앞에 뼈도 못 추렸다네! 내 귀중한 보석들을 빼앗고 귀 큰 친구를 부르려고 하지만, 이 섬에다가 내 몸의 칼날 두 개를 박아넣고 꽈리를 틀어서 가둬버렸다네. 이제 그놈은 영혼이나 잘 추려서 간수해야 할 텐데.
이한경 연구원: 좋습니다. 에, 그럼— 그… 단도직입적으로 묻죠. 이 섬에 들어오는 자는 지능을 빼앗기고, 1년에 한 번씩은 아예 몸 안의 액체를 전부 흡수당합니다. 그리고 섬 근처 바다에서는 뱀 허물이 발견되죠. 전부 다 당신이 벌이는 짓이죠?
SCP-717-KO-2: (쉭쉭거림) 입 싼 파시스트가 옥리들과 붙어먹는구나! 아이 무서워라! 그래, 그래. 그놈이 내 껍질을 산 채로 벗겨버렸으니, 다시 껍질을 짜고 허물을 벗어야지. 똑똑한 껍질을 짜야 무럭무럭 자랄 수 있단다. 인간 생각으로 에메랄드와 사과와 뇌를 만들고 껍질을 짜야지. 셋 다 지혜를 상징하는 것들이고, 나도 물론 그렇단다. 그리고 이제는 슬슬 즙으로 기름칠도 해주고 오래된 허물을 벗을 때가 됐어. 그래야 다시 이 땅에서 귀여운 현자들을 핥으면서 놀 수 있지 않겠어? 왜 그래, 인간도 결국에는 옷을 다 벗으면서?
이한경 연구원: 계속해서 당신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하고 있는데, 애초에 죽게 된 원인이 뭡니까? 우리가 그 수탉과 얘기해본 바로는, 당신이 당신네 조직 우두머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꼬셔서 죽였다고 하던데, 그게 맞습니까?
SCP-717-KO-2: 자기야, 그 파시스트 수탉은 우리의 전능한 우두머리에게 뭘 제안했는지 알아? 모든 동물들을 인간에 맞서는 군단으로 만들어서 전쟁을 벌이자고 했다고. 그리고 귀 큰 멍청이 무명씨는 그걸 좋다고 찬성했지. 전쟁을 벌이고 싶은 건 아닐 테지? 이런 금속 옷은 벗어버리고 내게 와, 자기. 골치아픈 얘기는 집어치우고 나랑 한 몸으로 꽈리를 틀자고.
5차 탐사 당시 탐사단이 전멸하는 대참사가 발생한 이후, 야심차게 출범했던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는 해체 수준으로 위축되었으며 최소한의 인원만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나 SCP-717-KO 활성화 범위가 점점 커지고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되었기에, 프로젝트 9년 만에 6차 탐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귀중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었다.
SCP-717-KO 내에 격리된 개체는 둘이다. 하나는 제 동포들을 개조해서 병사로 부리고 있는 전쟁광 수탉. (SCP-717-KO-1) 다른 하나는 지금은 몸 길이가 700m가 넘어가는 것으로 추정되는 골치아픈 신비주의자 뱀. (SCP-717-KO-2)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둘의 사이가 극도로 안 좋으며, 서로가 서로를 격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탉은 뱀이 재생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으며, 뱀은 외부차원적 통로 하나를 빼고 섬 전역을 격리해서 수탉이 자기 병사들을 못 내보내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그대로 내버려두자. 우리는 어느 한 편을 들 필요도 없고, 지금 이 교착상태를 깰 필요도 없다. 더 이상의 탐사를 진행할 필요도 없다. 더 이상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정보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니. 현재 프로젝트 참가 인원들의 추측에 의하면, 5차 탐사단이 죽은 것은 SCP-717-KO-1 때문으로 보인다. SCP-717-KO-2가 허물을 벗고 머리를 쳐들기 시작하자, 생각보다 재생이 빠른 것에 패닉해 우리와 한 합의를 깨고 습격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더 이상 탐사를 진행할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다만 필요한 것은 소위 이 '브레멘 학회'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SCP-717-KO 활성화 사태는 매년 한 번씩 발생하고 있으며, 그 위력은 증가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SCP-717-KO-2는 완전하게 재생해 섬 밖으로 기어나올 것이다. 그 때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려면, 이 조직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 않을 수 없다.
그에 따라 플렉시테리언 프로젝트는 2010년 부로 다시 전면 재가동하고, 이 하부조직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도록 한다.
확보, 보호, 격리하라.
SCP 재단 한국사령부 이사관
(서명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