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706-KO
평가: +11+x

일련번호: SCP-706-KO

등급: 안전(Safe)

특수격리절차: SCP-706-KO는 41기지 저위험 생물군 표준 격리 우리에 격리한다. SCP-706-KO에 대한 실험은 2등급 이상 연구원의 재가를 받아야 하며,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완전한 절단이 수반된 실험은 금지된다.

설명: SCP-706-KO는 지름 80cm의 구형 유기 정온 생물이다. 대상의 표피는 체모가 없고 어두운 살구색이며, 날붙이를 통해 쉽게 손상 가능한 수준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SCP-706-KO는 촉각을 제외한 시각, 청각, 후각 등의 감각이 존재하지 않고, 구강 또한 발달하지 않아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으나 이로 인한 생명 활동상의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다.

SCP-706-KO의 신체 구조를 자기공명영상 장치 및 X선을 이용하여 관찰한 결과 대상의 신체 내부에는 골격계와 소화계, 호흡계 등은 존재하지 않았으나, 내분비계, 신경계, 순환계 및 소화계 일부 등의 기관은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SCP-706-KO가 가지고 있는 두뇌의 복잡성과 크기로 보아, SCP-706-KO는 최소 인간 수준의 지성을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확인되었다.

SCP-706-KO의 신체 조직이 손상될 경우, SCP-706-KO는 즉시 비정상적인 속도의 세포 재생을 통하여 손상을 회복한다. 이러한 회복 현상은 겉가죽, 근육, 지방, 내부 기관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며, 각 기관의 종류에 따른 회복 속도의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회복 과정에서 SCP-706-KO 내부로 침투한 이물질은 크기에 반비례한 속도로 융해가 진행되고, SCP-706-KO를 여러 개의 조각으로 절단하였을 경우 부위에 상관없이 극미량이라도 더 부피가 큰 조각이 우선적으로 재생이 진행되고 나머지 조각은 비활성화되어 재생되지 않는다.

대상의 구성 조직 중 약 30%는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자체적 운동능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SCP-706-KO를 대상으로 한 연대 조사 및 유전자 검사 결과 SCP-706-KO은 약 1560년도에 출생되었으며, 최고 근연종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약 99.█%의 유전자 일치율을 보였다.

706-KO 발견 기록: SCP-706-KO는 200█년 전남 구례군의 교량 공사 도중 현장 인부에 의하여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SCP-706-KO는 지표면으로부터 3M가량 밑에 묻혀 있었으며, 지역 경찰서에 의해 발굴된 SCP-706-KO를 재단이 회수한 것으로 상황이 종료되었다.


문헌 기록 706-KO-1

개요: SCP-706-KO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역사적 사료 3건

계미년(癸未年) 4월 1일 임자 6번째 기사

경연 중 병조판서 율곡이 왕께 아뢰기를,

"신 이이가 삼가 아뢰옵니다. 무릇 신(身)과 토(土)는 불이(不二)하고, 동쪽 왜의 토에는 만세의 이물들이 있으니, 어찌 그 땅에 사는 왜구의 힘이 괴이하고 사납지 않다 말할 수 있겠사옵니까. 지금은 비록 서로 바라는 뜻이 달라 싸우고 있어 감히 다른 곳으로 그 힘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으나, 같은 주인 아래 힘이 모이는 형국(形局)이 되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면 이는 극히 위험하옵니다. 감히 청컨대 근골(筋骨)이 뛰어나고 나라에 충심이 지극한 이 10명을 선발하여 강대한 용력을 도모하게 하소서. 그리한다면 능히 한 명이 군사 1만의 힘을 내어 새로이 군사 10만을 기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옵니다."

이에 서애 류성룡이 말하길,

"불가하옵니다. 비록 조선의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이 세워진 이례 몇 난(亂)들을 괴이, 용력, 귀신의 힘으로 이겨낸 것은 부정할 수 없사오나 이들은 모두 자연히 만들어진 이물들이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고, 그마저도 엄밀히 보면 순리(順理)에 크게 어긋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정이 주도하여 이물들을 만드는 것은 나라의 기강(紀綱)을 해치는 일 일뿐 아니라 설령 만든다 하여도 얼마만큼의 금이 들어갈지 모르는 일이고, 무엇보다 작금(昨今)의 승정원 술사들은 제대로 된 용력을 만들 재주가 없사옵니다."

하였는데, 왕이 이르기를

"듣기에 서애의 말이 매우 옳으나, 판서 그대의 말도 일리가 없지 않다. 그러나 예법(禮法)에 관한 문제는 제치어 두더라도, 궁에 온전하게 용력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 없다면 이는 금을 길바닥에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 판서는 이를 타개(打開) 할 방법이 있는가?"

판서 율곡이 답하기를, "아뢰옵니다. 소신이 미천한 능력으로나마 백방(百方)으로 알아본 바 도성 밖 구백 리 길 화궁촌이란 곳에 야향이라 불리는 치들이 살고 있다 하옵니다. 그들 말에 따르면 그들은 본래 소을이라 하는 괴지에 살던 술사들인데, 그곳 주민들이 그들의 이물 다루는 능력을 질투하여 선연히 나오게 된 것이라 하니 그 능력이 실로 보통을 넘을 것이옵니다."

이에 왕이 하교하기를,

"외부의 적으로부터 백성을 지키는 것은 군왕(君王)의 첫째 가는 덕목(德目)이고, 선왕의 은혜를 입어 지난 100년 동안 별다를 난이 없어 창고에 재물이 넉넉하니, 국방(國防)을 튼튼히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없다. 그러나 확실하지 않은 일에 재물을 전부 낭비할 순 없으니, 병조판서 율곡은 근골(筋骨)이 뛰어나고 나라에 충성심이 높은 노비 4명 만을 선발해 세을치들과 같이 그들에게 용력을 도모(圖謀) 하는 연구를 진행하여 보도록 하라."

하였다.


선조 16년 비공개 초상 실록 5권

무자년(戊子年) 6월 15일 계축 3번째 기사

육조 삼사의 대신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화궁촌 촌장 백설온이 고하길,

"전하의 천세와 같은 은혜에 감읍(感泣)해 드디어 소인 백설온과 촌의 장인들이 용력을 완전하게 벼려내는 것에 성공하였나이다. 다만 연구에 참여한 인물 중 김해 김가, 안동 장가, 나주 임가의 노비는 온전히 용력을 받아내었으나, 연주 현가의 노비는 차마 전하의 용안(龍顔)과 마주치게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해 버렸사옵니다. 이를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양허하여 주시길 감히 청하옵니다."

왕이 웃으며 말하길,

"그리하겠다. 단지 어떤 사람이 어떤 용력을 가졌는지, 또 얼마만큼의 품이 들었는지 고하라.

백설온이 고하길,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먼저 김해 김가의 천인은 법경의 해태와 같이 화마를 다루옵니다. 공한 곳에서 단박에 길이 300척이 넘는 화마를 만들어 내고 이를 제 수족인 양 부리니, 능히 강을 마르게 하고 만군을 태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안동 장가의 천인은 천지의 작은 미물들을 부리게 되었사옵니다. 땅 5척 밑의 가야미도, 하늘 위의 식자충(識者蟲)도 모두 그의 몸짓과 말에 따라 진을 짜고 행군하니, 감히 조선에 대항할 적에게는 그저 재앙과도 같을 것이옵니다. 나주 임가의 노비는 구천(九泉)으로 가지 못해 이 땅을 떠도는 귀신들을 잡아 밥 대신 먹고 있나이다. 이리 함으로서 귀신이 생전 쌓았던 지식과 무예를 내면에 새기고 새로이 조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머잖아 조선은 천하제일의 책략가와 장군을 동시에 얻게 될 것입니다.

연주 현가의 노비는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인(人)의 태를 완전히 잃은 듯 하나이다. 본래는 만석의 쌀도 거뜬히 들고 창과 칼이 몸에 들지 않는 도검 불침의 용력을 가져야 했으나, 임맥(任脈)과 백회혈(百會穴)을 잇는 과정에서 그만 선천의 진기가 무너져 흉측한 괴이가 돼버리고 말았사옵니다. 다만 뜻하지 않게 용력을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칼로 그 몸을 잘라내도 무진히 복구되니 아쉬운 대로 군량으로 쓰면 그만일 듯 하옵니다. 본 연구에는 대략 50만 냥과 금병 80개, 화과석 50개, 주청산 180홉, 연훈철(煙燻金) 30근의 재원을 소모하였으나, 일부의 재료를 상국에서 충당해 주어 실제로 국고에서 나간 금은 이보다 더 적사옵니다."

왕이 이에 크게 기뻐하시어 노비들을 양인(良人)으로 사하고 성과 이름을 하사하니, 김가 노비는 주 화승, 장가 노비는 고 명호, 임가 노비는 심 재승, 현가 노비는 오 유진의 명을 하사받았다.


선조 21년 비공개 초상 실록 5권

임진 4월 18일

왕께서 크게 노하시어 대신들을 질책하니,

"대간들이 그리 논하던 조선의 강군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어찌 동쪽 오랑캐 따위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한성 지척까지 발을 뻗느냔 말이야?"

이에 도체찰사 류성룡이 부복하여 고하길,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조선의 군대는 그 소임을 충분히 다 한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비장군 정발은 부산에서 목을 내놓고 왜군을 막았고, 동래 부사 송상헌은 열사의 의지로 적군 300여 명을 동래 앞바다에 장사 지냈사오나 왜군의 숫자가 너무 많고 그 무기가 신묘하기 이를 데 없어 조선의 명장들도 더한 방도를 찾기 어려운 것이옵니다.

왕께서 질하길,

"고가 옛전에 50만 금을 들여 키운 용력군은 어찌 되었는고? 가장 앞장서서 왜군을 막아야 할 이들이 아닌가?"

류성룡이 답하길

"차마 입에 담기 부끄럽사오나, 그들은 모두 사했사옵니다. 용력부사 주화승과 심재승은 밀양에서 왜인들의 신묘한 술수에 넘어가 각각 사지가 녹고 칠공에 가야미들이 무수히 들어가 죽었사옵고, 용력장 고명호는 병영에서 경상 좌도 절도사 이각이 도주하려던 걸 통찰하여 이를 조정에 보고하였으나, 보고문이 중간에 이각의 수중에 들어가 이각이 그가 군법을 어겼다 모함하여 그만 처형되고 말았사옵니다. 용력육 오유진은 지리산 군영에서 군량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군영이 함락된 뒤로 차마 간 데가 없사옵니다."

왕께서 탄식하며 말하길

"통탄할 일이로다. 조선 팔도에 이리 인물이 없으니, 나는 고려의 공양왕 같은 망국의 왕으로 남겠구나.

류성룡이 간하길

"심려치 마시옵서서 전하. 지금이라도 북변에서 변변하게 오랑캐들을 격퇴한 명장 이일을 순변사에 제해 내려보내면 왜구 정도는 너끈히 그 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왕께서 간언을 받아들이시어 이일을 순변사에 봉하고 상주로 내려보내니, 들끓던 조정과 백성의 인심이 점차 가라앉았다.


난중잡록


면담기록 706-KO-2

개요: 텔레파스 대화 장치를 통한 SCP-706-KO과의 면담.

면담자: 이명석 언어학 박사

피 면담자: SCP-706-KO

비고: 면담은 중세 한국어를 사용하여 이루어지었으나, 원활한 열람을 위하여 현대 한국어로 변역하여 기록되었다.


<기록 시작>

이명석 연구원: 반갑습니다. 첫 대화 때 요청해 주신 사항은 현재 검토 중이고, 오늘은 몇 가지 질문을 하려 왔습니다.

SCP-706-KO: 말씀해 보시오.

이명석 연구원: 당신은 1560년도에 태어난 연주 현가의 노비 정춘이 맞습니까?

SCP-706-KO: 노비라는 것과, 정춘이라는 이름을 빼면 맞소. 전하께서 제게 친히 양인의 신분과 오유진이라는 이름을 주셨기 때문에, 정춘이라는 노비는 더 이상 없소이다.

이명석 연구원: 알겠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이런 모습이 되셨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SCP-706-KO: 기억나는 건 별로 없소. 저잣거리에서 힘이 세고 충심이 드높은 인물을 뽑는다 적힌 방을 보고 대감께 허락을 받고 자원하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단박에 붙었지. 그러더니 아향이라 자신을 소개한 이들이 각종 고약, 침, 액을 내 몸에 넣더이다. 그때부터 머리가 아득해졌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보이긴 하나 눈이 없고, 들리긴 하나 귀가 없고, 말은 한 마디도 못하는 상태가 되어있었소.

이명석 연구원: 당신이 처음 발견되었을 땐, 땅에 묻혀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따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왜구에 의해 그렇게 된 것 같은데, 맞습니까?

SCP-706-KO: (격양된 목소리) 아니오.

이명석 연구원: 아닙니까? 그렇다면 누가 당신을 땅에 파묻고, 또 그 위에 흙을 다져 아무도 찾지 못하게 하였습니까?

SCP-706-KO: 그건.. (5초간의 무응답) 저를 땅에 묻고, 찾지 못하게 한 이는 전하이시오.

이명석 연구원: 전하께서요?

SCP-706-KO: 그렇소. 군영의 병사들이 땅을 파고 나를 묻으려 했을 때, 전하가 친히 명하신 일이니 실수 없이 행하라는 부관의 말을 똑똑히 들었소.

이명석 연구원: 왜 전하가 당신을 묻어 수백 년 동안 찾지 못하게 한 겁니까?

SCP-706-KO: 7: 모르오. 하지만 한 나라의 어버이가 명하신 일이니 틀림없이 그럴만한 연유가 있으셨겠지. 그럴 연유가 없다면 어찌 이런 꼴이 되어서도 나라에 충의를 다한 나를 그리할 수 있단 말이오? 나는 결코, 결단코 전하를 원망하지 않소. 기실 왜군인지 조선의 관군인지도 모를 그대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불충한 일이고, 그저 잠깐의 울분을 참지 못해 불경한 말을 입에 담은 내가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오.

이후, SCP-706-KO는 더 이상의 대화를 거부하였다.

<기록 종료>


문헌기록 706-KO-3

개요: 변칙개체 KO305의 변칙성을 통해 발견한 선조의 일기중 일부

임진년 4월 15일. 날이 차고 시리다.

국본으로서 실로 못할 일이로다. 분명 최선을 다했건만 어찌하여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가. 물밀듯 후회가 밀려오는구나. 이제 와 후회한들 이미 일은 벌어지었고, 조선을 위해서라면 견마의 힘이라도 다해야 해 명한 일 때문에 일어난 울분을 참고자 이 글을 쓴다. 고가 명한 용력군의 주살은 상국의 참전을 위한 어찌할 수 없는 중한 일이었도다. 기실 아향치들이 사람에게 용력을 부여해 보이겠다 호언장담 하였을 때, 고는 그들을 굳게 믿었도다.

허나 넉 해가 지나고, 그들이 고에게 보여준 것이라곤 수십 구의 죄 없는 백성들의 시해와 구역질 나고 제 스스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살점 한 무더기뿐이었노라. 그럼에도 그들은 예산이 부족하다, 시간이 촉박했다 변명하다 종국에는 이게 아향의 방법이다, 성공을 위해서 이 정도 희생도 감당 못하는 것이 세을가의 겁쟁이들과 다를 바 없구나, 같은 뻔뻔한 망언까지 내뱉었었지. 하지만 넉 해 동안 이 일에 들어간 금이 50만 냥을 넘었기 때문에, 고는 대신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했도다. 그러던 중 어찌 알았는지 상국에서 비밀리에 교문이 왔었지. 아향의 지식을 전해주면, 자신들이 용력을 만들어 주겠노라고. 변방 아향의 기술을 수집하고 싶었으나 그런 천박한 기술과 공개적으로 엮기기에는 그리 내키지 않았던 게로다.

고는 제안을 받아들였도다. 상국은 약조대로 강인한 용력을 만들어 주었고, 본래 목이 달아나야만 했던 아향촌의 장인들은 명에 가 제 놈들의 기술을 전수하는 것으로 죄를 사했도다. 그리하여 용력군은 외적으로는 아향이 개발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상국이 친히 내려 주신 하사품이 되었고, 그런 하사품들이 고작 왜인 따위에게 죽었다 알려지면 명은 상국으로서의 위신 때문에라도 필시 가만히 있지 아니하겠지. 이것이 내가 용력군을 주살하라 명한 연유이다.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할 글이다마는, 그럼에도 써 내려가 비참함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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