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6966



제39기지 행정부 공지


이전에 SCP-6966으로 기록된, 제39기지 부지 내 변칙적 구조물에 대한 기록은 의도치 않은 부정확함으로 점철되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우리는 관련 당사자 집단을 색출 중이며, 그 동안 비실재 시설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을 유포하는 행위를 삼가십시오.

— 제39기지 기지이사관 루시아노 레예스Luciano Reyes





일련번호: SCP-6966-EX

등급: 해명됨(Explained)

특수 격리 절차: SCP-6966에 대한 격리 계획은 재단에게 대상의 존재를 증명할 능력이 없는 관계로 수립되지 않았다.

설명: SCP-6966-EX는 제39기지 부지 내에 위치해 있는 창고를 닮은 독립된 구조물로 알려져 있지만, 해당 시설의 배치 청사진에는 표기된 바 없다. 내부 구조는 양옆에 최소 100개씩의 방이 연결된 비유클리드적 복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되었다.

SCP-6966-EX은 현재 단순히 최근 기지 내 초화학parachemical 연구실에서의 누출 사태로 생긴 향정신성 부산물에 노출된 잠재적 관찰자의 환각일 뿐이라는 가설이 세워졌으며, 해당 물질은 이후 안전히 격리 중이다. 그러한 구조물이 존재한다는 물리적으로 입증된 증거가 없기 때문에, SCP-6966은 해명됨 등급으로 재분류되었다.

부록 6966.01: 발견
SCP-6966은 제39기지에 고용된 보안 경비원인 캐시미어 앤더스Casimir Anders가 해당 부지에서 정기 야간 순찰을 하던 중에 최초로 확인하여 보고했다. 앤더스 씨는 구조물로 통하는 문이 살짝 열려있어, 보안 업무의 일환으로 추가 탐사를 행했다고 진술했다.

앤더스 씨는 SCP-6966을 나온 뒤, 제39기지 인원에게 해당 구조물에 대해 보고했다. 전체 기록은 현재 여기에 게시되어 있다. 아래는 보고 과정에서 진행된 면담의 음성 기록을 첨부한 것이다.


«기록 시작»


카터CARTER: 좋은 아침입니다, 앤더스 씨. 저는 카터 박사입니다, 오늘 당신께서 아침 일찍 보고하신 변칙성에 대한 진술을 받고자 합니다. 그 구조물 내부에서 당신께서 본 게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앤더스: 그러죠, 제가 보고했듯이, 어디로 이어지는지 알 수 없는 매우 긴 복도였습니다. 겁나게 어두컴컴해서, 손전등 없이는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지에 딸려있을 만한 건물보다는 오래된 호텔처럼 생겼는데 제가 지금 사는 곳보다는 나은 정도더군요, 그래도 제 고용 기간이 끝나거나 행정부가 새 인력을 투입하거나 하기 전까진 거기서 살아야 되는데.

카터: [기침.] 변칙성에 대해 계속 진술해주시기 바랍니다.

앤더스: 네, 네. 그러니까, 어, 복도 양쪽에 이름이 적힌 문들이 있었지만, 평범했어요. 키카드 스캐너 같은 것도 달려있지 않았죠. 저는 보안 경비원으로서 모든 게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침입자나 들리는 모든 소음을 조심해야 하잖아요? '제한 구역'이라고 외치는 큼직한 표지판도 못봤고, 문도 안닫혀있길래, 방들 중 한 곳에 들어갔죠. 방이 좀 작았는데, 거기 누가 자고있더라구요.

앤더스: 그러니 '썅, 직원 기숙사로 잘못 들어왔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내 제39기지엔 구내 기숙사가 없음을 기억해냈죠. 이제 자기 잠 자는 걸 방해한 걸로 그 사람한테 한소리 듣고 징계받을 각오를 했는데 아무 일도 없더라구요. 그는 아무런 반응도 안했고 저는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카터: 다른 방들도 똑같았다는 건가요?

앤더스: 대부분이 그랬죠. 침대가 비어있거나, 제가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누워있었습니다. 복도를 좀더 걸어갔고, 그쪽에 있던 문들에는 제가 아는 이름들이 보이기 시작했죠. 대다수는 경비원들이었어요. 재밌는 점은 그 중 몇몇은 순찰이나 야간 경계 근무를 하고있어야 할 시간인데,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들을 보니 정말로 기분이 불안해지더군요.

앤더스: 결국 저는 사나이답게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들 중 하나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관 아시죠? 사람들은 대개 그런 모습에 가까운 자세로 누워있었어요, 몸을 특이하게 쭉 뻗은 사람도 있었고 '와칸다 포에버' 스타일로 팔을 교차한 사람도 보였고요. 그때부터, 저는 이 사람들이 진짜로 살아있기는 한 건지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누구라도 골아떨어졌다면 적어도 몸 어디 한구석은 움직여야 정상이거든요. 이건 마치 음, 밀랍 인형이나 매우 사실적인 마네킹을 봤을 때 느끼는 불쾌한 골짜기 같았단 말입니다. 존나 불안해졌죠.

카터: 그 독립체들이 살아있는지 의심이 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죽지않았다고 추론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앤더스: 가슴이요. 제가 있는 동안 그들의 가슴이 규칙적으로 위아래로 뛰었습니다. 마비나 혼수 상태라고 말씀하실 수 있지만, 가장 소름돋는 부분은 제가 그들의 코와 입 쪽을 확인해보니 숨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거에요. 그 10여 초 동안은 제가 경비원 일을 하면서 가장 쫄리는 순간이었다니깐요. 맥박도 확인해보려 했는데, 뭐 아시다시피. 리스크가 컸죠. 제 손가락을 그 사람들 코 밑에 갖다댈 때만 해도 사람들이 갑자기 일어날까봐 걱정했는데, 하물며 손목의 맥박을 잰다하면… 그건 좀.

앤더스: 그 사람이 노숙자거나 뭐 그런 건 아닌지 확인하려고 다른 방 몇 군데를 둘러봤는데, 그거 아세요? 비어있지 않은 방 모두 숨을 쉬지 않고 잠을 자는 인간들이 한 명씩 있었습니다. 지나고보니, 그것들은 진짜 인간이 아니었을 거에요.

카터: 알겠습니다. 솔직히 말해, 요상한 일을 겪었는데도 꽤 덤덤하시네요.

앤더스: 뭐, 이런 일은 직무 기술서에도 나와있지 않나요? 오리엔테이션에서 사람들이 제일 처음 말해주길, 재단 기지에서 보안 경비원이 된다는 건 가끔씩 기상천외한 걸 본다는 뜻이라는 거였죠. 저희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카터: 그건 제쳐두고, 복도 끝에는 도착하셨습니까? 아니면 방 개수를 세어보셨나요?

앤더스: 그 복도에서 끝 같은 건 보지도 못했습니다. 제 손전등이 거기까지 닿질 못해서요. 방 같은 경우, 단념하고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서 왼쪽 방을 세어보니 100개 정도였으니, 최소 200개는 됐겠죠?

카터: 아주 좋아요,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앤더스 씨.


«기록 종료»


제39기지 직원들은 앤더스 씨가 진술한 그러한 구조물을 찾을 수 없었고, 앤더스 씨는 해당 면담 이후 후속 조사에서 연락두절되었다.


[파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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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6966.02: 조사
SCP-6966은 그 존재를 숨기기 위해 기적학적으로 변형된 것이라는 가설이 세워졌다. 제39기지 기적학부 소속 펑 박사가 SCP-6966을 찾는 데 기적술을 이용하자고 제안하여, 승인이 계류 중이다.

표준 기지 보안 규약에 따라, 모든 보안 인원들은 착용하는 동안 계속 촬영되는 비디오 카메라를 조끼에 장착한다. 덕분에, 카터 박사는 앤더스 씨가 SCP-6966를 조우했던 비디오 영상을 회수할 수 있었으며, 그 발췌문을 아래에 첨부한다.


«기록 시작»


앤더스가 풍화된 파형 금속으로 만들어진 창고 비스무리한 구조물로 다가선다. 면밀한 분석 결과, 보통 봉인에 사용되는 조악하게 형성된 기적학적 인장들 몇 개가 녹이 슨 채로 벽에 붙은 것으로 밝혀졌으나, 앤더스는 이를 알아채지 못한다. 그는 문에 어떤 표시나 라벨이 없는지 살펴본 뒤에 구조물로 입장함. 앤더스는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며 전등 스위치를 찾다가 한숨을 쉬며 자신의 손전등을 꺼낸다. 그가 손전등을 켜자, 빛바랜 노란색 꽃무늬 벽지와 검붉은색 카펫천으로 장식된 길다란 복도가 나타난다.

hallway.jpg

무편집 영상에서의 SCP-6966 내부 정지 화상.

빛은 구조물 내부를 그리 멀리까지 비추지 않고, 양쪽에 보이는 문 몇 개 정도만 비춘다. 앤더스가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하고, 이따금씩 양쪽의 문들을 힐끗 보면서 걷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문들 중 하나를 조사한다. 앤더스는 문고리를 돌려 방들 중 한 곳에 들어간다.

방을 빠르게 훑어보니, 크기는 10 평방미터가 안되고, 가구라고는 침대 하나가 전부다. 앤더스는 빛을 비춰보다 불상의 인물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는 잠시 멈추고는 나지막이 사과하며 방을 빠져나오는데, 나가는 길에 "펑시안"Xian Feng이라는 이름의 거주자가 있음을 암시하는 작은 플래카드가 문에 붙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앤더스는 계속 복도를 따라 걸어가면서 문에 붙은 이름들을 확인한다. 몇 분 뒤, 그는 "라스 린달"Lars Rindahl1이라고 라벨이 붙여진 문 앞에서 멈추고 조심스레 그곳을 들어간다. 방은 이전 방과 거의 똑닮았지만, 침대가 비어있다는 점만은 달랐다. 앤더스는 다른 방으로 이동한다.

앤더스가 확인한 다음 방에는 또다른 사람이 있다. 앤더스는 그의 코에 손가락을 대고 몇 초 간 숨을 쉬고 있는지 확인하고는, 숨을 안 쉬는 걸 확인하자 손을 뗀다. 그의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모습이 확연히 보인다.

다수의 방에서 몇 차례씩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결국, 그는 다른 방들은 모두 무시하고 복도의 끝에 다다르는 데만 집중하기로 한다. 그가 문들을 지나치면서 수많은 플래카드들이 눈에 보이는데, 제39기지의 선임 연구원들 다수의 이름이 적혀있다. 앤더스는 "루시아노 레예스"라고 라벨이 붙은 문을 발견하고 문 앞에 멈춰, 숨죽여 방을 들어가면서 여기가 그가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방이 될 것임을 다짐한다.

침대는 비어있고, 이부자리가 어질러져 있다. 사용의 흔적이 역력하다.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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