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까는 광대
일련번호: SCP-619-KO
등급: 유클리드 (Euclid) / 무효 (Neutralized)
특수 격리 절차: SCP-619-KO는 현재 그 실행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의식 소재들 대부분이 멸종 또는 소멸한 탓에 격리 실패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이에 따라 인력이 소모되는 격리 절차는 따로 요구되지 않는다.
요주의 인물 "엄백현"과 요주의 단체 "진시(辰時)의 제단"을 대상으로 기동특무부대 차-3 ("용가리 치킨")의 담당 하에 추적 작전이 진행 중이며, 또한 동시에 무속학부의 주도하에 SCP-███-KO를 비롯한 십이지교(十二支敎) 관련 SCP 개체들과 SCP-619-KO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설명: SCP-619-KO는 대한민국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지역에서 구전되는 기적학적 의식이다. SCP-619-KO의 진행 과정에서 요구되는 의식 소재 대부분이 과거 장안읍 지역에서만 채집이 가능했다는 점을 미루어 볼 때, 개체는 대략 4세기의 장안읍 지역에 존재했던 소규모 마을 공동체 내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무속학부의 주도하에 SCP-619-KO를 재현하고자 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SCP-619-KO의 구체적인 시행 방법이나 목적 등에 대해서는 따로 알려진 바 없다. 현재 SCP-619-KO 관련 정보의 대부분이 재단보다 더 일찍이 개체의 존재를 인지한 신원 미상의 개인 혹은 단체에 의해 말소되었으며, 이로 인해 재단은 정보 수집에 있어서 큰 차질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SCP-619-KO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의식 진행자—무당의 유일한 계승자임과 동시에 SCP-619-KO 관련 정보를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요주의 인물 "엄백현"과 해당 인물이 소속되어 있거나 그에 준하는 정도로 관련이 있는 미상의 요주의 단체 "진시(辰時)의 제단"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 및 추적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다.
부록 619ko/A: 현재 대부분의 SCP-619-KO 관련 자료들은 소실된 상태이다. 이는 관련 문건이나 그림 등과 같은 시청각적 기록물들뿐만 아니라 장안읍에서 구전되는 설화나 풍습 전반적으로도 해당하는 사항이며, 이러한 광범위한 소실의 까닭은 아래와 같다.
-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당시 대일본제국 이상사례조사국 (IJAMEA)과 대일본제국 육군 특수 의료 부대의 변칙 개체 수탈.
20세기 초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는 변칙 개체를 이용해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일제는 식민지에 존재하는 다수의 변칙 개체들을 수탈해갔으며, 이 때문에 변칙 개체들에 의존하는 수많은 민간 공동체들이 붕괴하였다. 장안읍 또한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일제 수탈을 피해갈 수 없었는데, 확인된 바에 따르면 1940년대 초반 즈음에는 결과적으로 의식 소재로 쓰이는 광안초(洸顔草)와 청수(靑樹) 등의 장안읍 고유 약재들이 사실상 절멸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갱신됨: 요주의 단체 "두레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감시 과정에서 다수의 변칙 식물과 관련된 일련의 자료들을 입수할 수 있었다. 당시 입수된 자료 가운데에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안초(顔草)에 관한 연구 자료가 존재했는데, 이들이 어떤 경로로 이를 확보하고 연구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안초뿐만 아니라 SCP-619-KO의 진행 과정서 요구되는 다른 소재—약초들에 대한 자료들 또한 두레원이 보유 중일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이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다.
- 군부 독재 정권 당시 이루어진 근대화 운동으로 인한 변칙 공동체의 와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이후 상당 기간 이루어진 군부 독재와 근대화 운동은 시골 지역의 변칙 단체들에 큰 위협이 되었다. 이는 장안읍 지역에는 특히 더욱 큰 영향을 미쳤는데, 기존의 공동체 풍습에 반발한 신세대와 이에 대척점에 선 구세대 사이에 갈등이 발생, 결과적으로 구세대가 [편집됨] 패배하며 관련 문건들과 풍습, 문화 등의 것들이 다수 소실되었다. 또한 이 시기에 SCP-619-KO를 주도했던 무당 일가 또한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되었다.
- 박정희 집권 시기부터 부산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개발 사업.
부산 지역 개발 과정에서 장안읍에 존재했던 사당과 의식 관련 시설물들이 다수 파괴되었다. 이는 곧 장안읍 주민들에게 있어서 SCP-619-KO의 존재에 대한 시각적 증거물이 사라지게 된 것으로, 이에 더해 위에서 서술된 근대화 운동과 세대 간 갈등이 이와 맞물리며 현재와 같은 상태에 이른다.
부록 619ko/B: SCP-619-KO는 2019년 부산시 기장군서 발생한 이무기 사체 사건1의 조사 과정에서 그 존재가 처음 재단의 정보망에 들어왔다. 당시 임무에 투입된 인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서 현재는 멸종한 것으로 확인된 청수(靑樹)를 연소시킨 흔적이 다수 확인되었으며, 이에 그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재는 SCP-619-KO로 지정된 기적학적 의식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확인되며 무속학부 소속의 인원들이 투입되었다. 다음은 당시 현장에 투입된 무속학부 인원들이 제출한 보고서이다.
현장에서 낡은 쇠 그릇과 여러 초상 약재, 그리고 무속 의식과 관련된 형태의 혈흔들이 발견되었으며, 이를 미루어 볼 때 현장에서 일종의 의식이 진행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안타깝게도 사건 발생 당일 미약한 수준의 산사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었던 탓에 수많은 증거가 손실되었더군요. 현재 조사팀이 수색을 진행하는 중입니다만, 아직 눈에 띄는 발견이나 진전은 없습니다.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또한, 사건 현장의 지하 5m 정도 깊이의 지점에서 대략 만 4세에서 5세 정도 된 아이의 두개골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저희는 현장 주변 지하에서 발굴을 진행했으며, 결과적으로 현장 근처에서 다소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아이의 유골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연도 측정 결과 통일 신라 시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었고요. 저와 저희 부서 인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만, 아무래도 삼국 시대의 [편집됨]에서 갈라져 나온 종파들 가운데 하나가 기장군 장안읍에 정착하여 오랫동안 그러한 의식을 거행해 온 것 같습니다. 동시에 이번 사건 또한 그러한 일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고요.
(중략)
…그리고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변칙 개체(일종의 이무기로 추정되는)의 유해에 관련해서는, 뭐라 드릴 수 있는 말이 없을 듯합니다. 저희 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유해 대부분이 소멸한 상태였고, 채취된 표본들은 알 수 없는 경위로 모두 훼손된 상태였거든요. 다만 보고서 상단에서 서술한 의식이 개체의 발생을 촉발한 일종의 매개체 역할을 했다는 사실까지는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연소된 초상 약재들의 대부분은 부록 619ko/A서 서술된 바와 같이 대부분이 이미 멸종 또는 소멸된 상태였다. 이는 곧 SCP-619-KO를 시행한 개인 혹은 단체가 그러한 초상 약재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며, 이에 더해 개체 시행을 위해서는 요주의 인물 "엄백현"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SCP-619-KO를 시행할 정도의 여력이 되는 규모의 대형 요주의 단체가 존재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또한 이러한 미상의 단체가 부산시 장안읍 내에 지속적으로 변칙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는 현 장막 정책에 큰 위해가 됨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조치할 것이 요구되는 바이다.
이후 2021년, [편집됨] 발굴 과정에서 확보된 문건 가운데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에 존재했던 의식에 대해 다룬 서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이무기 사체 사건과 이와 밀접한 관련이 존재하는 SCP-619-KO가 재조명 받게 되었다. 조사 결과 이 서책은 조선 시대의 하급 관리 "한조운"에 의해 쓰였으며, 장안읍과 SCP-619-KO에 대한 묘사가 내용의 주를 이루었다. 현재 이를 대상으로 복원 및 해석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다음은 해당 서책에서 복원해낸 내용 가운데에서 발췌한 것이다.
- 계제(溪祭)2 -
먼저 천해물(川海物)3의 사지를 구속한다. 이는 혹시라도 천해물이 저항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사지가 구속된 천해물의 눈을 오색천으로 가리고 입을 금사(禁絲)로 꼬매어 잡신(雜神)을 육신에 들이지 못하게 한다.
천해물의 배에 2촌(寸) 깊이의 작은 구멍을 뚫어 위장에 길다란 관을 하나 연결한다. 이때 위액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연결된 관으로 청수분(靑樹粉)과 속각(贖角)을 달인 물을 흘려넣어 육신을 정화한다. 이때 속각이 아닌 정각(庭角)을 넣을시 도올(檮杌)이 된다.
천해물을 피향(皮餉)으로 감싸 보름 후 진시(辰時)까지 해신당(海神堂)이나 혈구(血口)에 감춰둔다. 이때 잡귀가 들지 않도록[이하의 내용은 훼손되어 해석이 불가능함]
이러한 수집된 자료들을 토대로 여러 조사 및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SCP-619-KO의 존재가 확인되며 이후 격리절차가 수립되었다.
부록 619ko/C: 2022년, 조사 결과 SCP-619-KO의 진행에 있어서 1명 이상의 인간 제물이 소모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때 소재로서 쓰인 제물은 SCP-619-KO의 종료 직후 일련의 귀기—무속학적인 변이를 겪게 되는데, 이때 대상의 혼은 "이무기"로 알려진 변칙 개체의 혼령에게 흡수되어 결과적으로 그 신체가 이무기에게 강탈당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타 종에 의한 영적인 신체 강탈은 SCP-619-KO 특유의 난립 성으로 인해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띠며, 이는 제물의 신체에 무속학적 적응-뒤틀림 현상을 유발해 해당 신체의 점차적인 붕괴가 발생하게 된다. 이 시점부터 해당 의식 제물은 SCP-619-KO-1로 지칭한다.
SCP-619-KO-1은 개체의 인지 범위 내에 용귀돌(龍貴乭)4이 존재하는지에 따라 다소 판이한 행동 양상을 나타낸다. SCP-619-KO-1은 용귀돌을 획득한 즉시 2m/s 정도의 속력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이는 민간 신앙이나 관련 서적 등지에서 묘사되는 '승천'과 성질적으로 다소 유사하며, 대략 상공 ████m 정도 지점에서 [편집됨], 결과적으로 소멸한다. 만일 용귀돌이 개체의 인지 범위 내에 부재할 경우 개체는 그 즉시 사망한다.
추정되는 바에 따르면 이렇게 '승천'한 SCP-619-KO-1은 대한민국 부산시 장안읍 지역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후적, 환경적 변칙성을 야기하며, 이는 대개 해당 지역민들에게 있어서 이득으로 작용한다. 현재 이에 관해서는 무속학부의 담당 하에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부록 619ko/D: 다음은 조선왕조실록 태종 ██년서 발췌된 장안읍의 지역 공동체에서 발생한 제물의 탈주 사건과 관련된 내용이다.
해신당(海神堂)5에 올린 제물이 천제(川祭)6중에 달아났는데, 그 행방이 묘연하다.
태종 ██년 ██월 ██일 中.
조사 결과 태종 ██년—14██년, SCP-619-KO에 활용될 제물이 SCP-619-KO의 수행 과정에서 탈주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황상 당시 제물에게 정해진 음식들을 주입하는 일을 담당했던 곽██가 제물을 현장에서 벗어나게 하였으며, 이로 인해 해당 지역 공동체가 SCP-619-KO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큰 차질을 빚게 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후 곽██에게는 사형 판결이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