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612-KO
"난쟁이들의, 산타클로스에 의한, 크리스마스를 위한"
작가:
MrChamGyunGgun
or
Kakaotalk - Mr_Clown👑
2019 성탄 경연 출품작이였던것이자 제 7번째 작품입니다.
scp ko 2019-성탄경연 유클리드 의식 인간형
일련번호: SCP-612-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612-KO 관련 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L████ 지역 전체를 제125R-3구역으로 지정하여 외부와 내부의 교류를 전면 차단하며, 따로 허가되지 않는 이상 모든 SCP-612-KO-1, SCP-612-KO-3 개체들은 구역을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이전에 보고된적 없는 상황들이나 폭력을 통한 제압이 불가피한 경우에 한하여 개체들을 대상으로 한 사살 등의 처분이 허용된다.
현재 SCP-612-KO에 대한 정보가 매우 부족하고, 이들이 격리 실패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낮은 관계로 SCP-612-KO-1들의 변칙성을 이용한 노동 행위와 매년 12월 25일마다 시행하는 SCP-612-KO-2는 최대한 방해하지 않을 것이 권장되며, 이때 소모되는 "혈재(血財)"들은 SCP-612-KO-1들의 요구에 따라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구역 관리자 재량에 따라 충분히 변경될 수 있는 사항이며, 제공하는 혈재들 중 살아있는 인간이나 정보 유출 및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반드시 제외해야만 한다. SCP-612-KO-2 시행 과정과 SCP-612-KO-3의 외관 및 특징들은 담당 인원들이 직접 관리, 감독하여 모두 기록해야만 하며, 이는 모두 부록 612ko/A에 수록한다.
제125R-3구역 내에서 근무하는 재단 인원들은 그 보안 인가에 상관 없이 해당 SCP-612-KO 문서에 존재하는 검열들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으며, 문서에서 서술된 기밀 사항, 용어들 또한 어느정도 열람이 허가된다. 이때 안전상의 이유로 검열된 밈적 재해들이나 5등급 이상의 기밀들은 제외된다.
2019년 12월 27일 이래로, SCP-612-KO-2의 실행을 관리, 감독한 인원들은 정보 기록 절차를 거친 이후에 기억 소거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설명: SCP-612-KO는 크게 세 개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 SCP-612-KO-1, SCP-612-KO-2, SCP-612-KO-3으로 지칭한다.
SCP-612-KO-1은 현재는 제125R-3구역으로 지정된 L████ 지역에서 발견된 총 1219명의 인간형 변칙 개체들을 지칭한다. 개체들은 평균 신장이 1.4m, 40kg을 넘지 못한다는 점, 그리고 코와 귀가 다른 이목구비들에 비해 비교적 크고 끝부분이 뾰족한 형태라는 점 이외에는 외관상 평범한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반해, 해부학적 연구 결과 뇌를 제외한 SCP-612-KO-1들의 체내 기관 중 대부분은 개체가 해당 부위를 사용하려는 의지 없이는 신진대사나 순환 등과 같은 활동성이 부재하였으며, 또한 직접적으로 뇌에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심각한 과다출혈 이외의 요인으로는 사망하지 않았다. SCP-612-KO-1 문명의 존재 기간과 개체들의 생식 능력의 부재, 그리고 면담에서 도출된 사항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SCP-612-KO-1들은 노화나 수명의 한계 등과 같은 현상들을 겪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며, 해당 사항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귀기학성 연도측정 결과 SCP-612-KO-1 문명은 4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L████ 지역 특유의 지리적 폐쇄성과 개체들의 비정상적인 수명으로 인해 문명 형성의 구체적인 요인과 그 과정은 밝혀낼수 없었으며, 한 가지 확실한 사항은 SCP-612-KO-1들과 개체 문명의 탄생이 4세기 중반에 선종한 성 니콜라오스 주교 또는 성탄절ㅡ산타클로스 전승과 밀접한 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해당 사항들 또한 현재 조사 중에 있다.
SCP-612-KO-1들은 개체 간의 협업을 통해 일련의 제품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SCP-612-KO-1의 변칙성은 이러한 생산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생산 과정은 다음과 같은데
- 먼저, 30명 정도의 "생산자"들이 구강을 통해 체내에서 목 윗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체내 기관들을 스스로 뽑아낸다. 이 과정에서 생산자들은 고통이나 주요 기관들의 부재로 인한 움직임의 제약과 같은 것들을 나타내지 않으며, 또한 이 과정에서는 사망하지 않는다. 이후 생산자들은 지면의 눈이나 얼음, 흙 등을 소량 섭취하는 행위를 통해 체내 기관들을 재생한 뒤 위 과정을 반복한다.
- "배달원"들에게 생산자들의 체내 기관들을 전달받은 대략 20명 정도의 "원자재 노동자"들이 이를 가공 및 제련한다. 이 과정에서 골격계는 목재나 종이로, 근육계는 면으로, 호흡계와 소화계는 각각 솜과 플라스틱으로 변화하는 등 각각의 기관들이 계통별로 원자재와 대응 전환되며, 이후 원자재들은 또 다시 배달원들을 통해 각각 지정된 위치로 전달된다.
- 원자재를 전달받은 "기술자"들은 이를 이용해 유아용 장난감이나 의류와 같은 제품들을 생산한다. 이 과정서 기술자들은 면을 재단 및 염색하는 개체와 이를 재봉하는 개체, 플라스틱을 가공하는 개체, 그리고 제품을 조립하는 개체 등으로 분업화되며, 완성된 제품들은 또 다시 배달원들에 의해 "포장 노동자"들에게 전달된다.
- 포장 노동자들은 목재나 종이로 이루어진 소형의 상자를 제작하여 제품들을 그 안에 담고 리본이나 종이 등으로 포장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포장 노동자들 또한 기술자들과 같이 분업화되며, 마찬가지로 이를 전달받은 배달원들은 "청소부"들이 위치한 SCP-612-KO-1 주거지 중앙에 제품들을 배달한다.
- 청소부들은 최종적으로 완성된 제품들을 해체 및 제거하며, 해체된 제품들은 다시 흙과 얼음으로 전환된다. 여기서 발생한 부산물들은 다시 배달원들에 의해 생산자들이 위치한 지역 근처에 버려진다.
- 위 과정에서 임의의 개체가 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경우, 그리고 그로 인해 생산 작업에 큰 지장이 생겼을때 다른 SCP-612-KO-1 개체가 그 자리를 대신하여 업무를 수행한다.
- 위 과정들을 관리, 감독하는 총 15명의 개체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SCP-612-KO-1 주거지에 존재하는 고층 감시탑에서 근무한다. 해당 개체들은 타종을 울리거나 감시탑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는 현장까지 연결된 관을 통해 쪽지를 보내는 등의 방식을 통해 현장에서 직접 작업을 진행하는 개체들과 소통하며, 보통 때에는 육안이나 망원경을 이용하여 작업의 전반적인 진행을 감독한다.
- 현재까지 확인된 제품들의 종류로는 나무, 플라스틱 재질의 장난감, 면 재질의 봉제인형, 유아용 의류, 퍼즐 및 보드게임 등이 있으며, 이러한 제품들의 디자인이나 형태 등은 그 시대 환경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SCP-612-KO-1 개체들이 위와 같이 별다른 보상조차 존재하지 않는 중노동을 장시간 동안 자발적으로 행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의 개체들은 이러한 행위의 이상한 점이나 목적 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였고, 이를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개체들 또한 구체적인 사항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였다는 사실이다.
격리 절차 수립 이후, SCP-612-KO-1들이 매년 12월 24일 오후 10시경부터 익일 오전 6시경까지 SCP-612-KO-2를 행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개체들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12월 20일부터 대략 나흘 간 생산 활동을 포함한 다른 모든 행위들을 일체 중단하고 SCP-612-KO-2의 준비와 진행에만 전념하며, 이 과정서 의식의 재료가 부족해졌을 경우 개체 거주지나 L████ 지역 외부로 나가려는 등의 행위들도 서슴치 않았다. 이에 반해, 면담 결과 모든 SCP-612-KO-1들은 12월 20일 이전까지도 SCP-612-KO-2의 존재를 포함한 소환 방법이나 원리 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며, 12월 20일 이후에도 해당 연도에 실행할 SCP-612-KO-2의 진행 방법 이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일종의 집단적 망각, 세뇌, 인지재해, 밈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되나 이는 아직 가설 단계에 그친다.
SCP-612-KO-2는 L████ 지역, 특히 SCP-612-KO와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하고, 사르킥 혈마법이나 귀기 공학과 유사한 형태의 여러 기적학적 주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 형태가 구성되는 다수의 종교적 의식들을 총칭한다. SCP-612-KO-2의 진행에는 다량의 혈재(血財)들과 일정 범위 이상의 개방된 공간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때 요구되는 혈재들의 대부분은 L████ 지역 근방의 숲과 [편집됨]에서 종종 발견되는 변칙, 비변칙 동식물이나 시체, 혹은 임의의 신체 일부분 등과 같은 것들로 구성되며, 이중 대다수는 의식 과정에서 파기 또는 사망한다. SCP-612-KO-2는 혈재들의 혈액이나 신체의 일부를 이용해 정해진 패턴에 따라 임의의 기호들을 지면 위에 작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때 기호의 패턴 혹은 그 형태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의식 도중에 훼손되었을 경우 그 즉시 의식의 변칙성이 소멸한다. 위 단계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후 남은 의식 재료들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일정 행위들을 연달아 실행하였을 때 SCP-612-KO-2의 궁극적인 목적인 SCP-612-KO-3의 소환이 성공적으로 달성된다.
SCP-612-KO-3는 SCP-612-KO-2에서 소환되는 다수의 변칙 개체들을 총칭한다. 한 번의 의식에서 소환되는 개체 수는 5마리 이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이때 소환된 개체들의 외관이나 변칙성과 같은 특징들은 모든 개체가 동일하였다. SCP-612-KO-3 개체들은 공통적으로 그 신체가 성탄절 혹은 산타클로스가 연상되는 물체들을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이러한 물체들을 개체 단위가 아닌 하나의 부분 단위로 보았을 때는 대부분 기형적으로 뒤틀리거나 파손되어 있었고, 그 강도나 탄성 등은 위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소환 이후의 SCP-612-KO-3 개체들은 대개 격리 구역 내를 천천히 돌아다니거나 지면에 엎드려 수면하는 등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먼저 위협을 가하지 않는 한 SCP-612-KO-1 개체들은 물론 재단 인원들을 대상으로도 적개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일부 개체들은 SCP-612-KO-1이나 재단 인원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하였으나 기록 및 면담 요청들은 모두 거부하였다.
SCP-612-KO-3들은 소환된 시점부터 13시간 내로 개체에 관한 사람들의 기억이나 시청각적 기록물, 그리고 개체들이 남긴 흔적들과 함께 소멸하며, 이때 이전부터 SCP-612-KO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던 사람의 기억이나 글로 이루어진 기록물들은 소멸하지 않았다. 또한 개체들이 직접 운반하여 이동시킨 물체들도 개체의 소멸 여부와 무관하게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현재까지 SCP-612-KO-1들에 의해 행해진 모든 SCP-612-KO-2의 방식이나 그 형태가 매년 변화해왔다는 사실인데, 이때 나타나는 SCP-612-KO-3의 외관이나 변칙성 또한 덩달아 이전과는 판이한 모습을 띄었다. 이는 곧 SCP-612-KO-2, -3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을 암시하며, 의식 직전까지도 SCP-612-KO-1 개체들은 이 SCP-612-KO-2 관련 정보들에 대해서는 무지한 탓에 이를 모두 특정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존재한다.
부록 612ko/A: 조사 결과 SCP-612-KO-2는 필요 조건만 충족된다면 실행자나 주변 환경, 시간 등의 조건들과는 무관하게 성공적으로 실행이 가능하였다. 현재 SCP-612-KO-2를 특정하고자 하는 조사 및 연구가 진행 중이다.
기록 일자: 2013년 12월 25일
[사진 검열됨]
SCP-612-KO-2
소모 혈재: 인간의 부패된 시체 2구, 임신한 고양이 시체 2구, 토끼 10마리, 1.5m 정도의 혈나무 가지 1개, 탄화된 인간의 경추골 2개, 철제 그릇 1개.
진행 과정: (1)토끼 5마리를 도축하여 갈거나 빻은 뒤 그 부산물로 지면에 임의의 기호들을 작성한다. (2)인간의 시체 2구를 기호의 정 가운데에 겹쳐서 놓은 뒤 시체들을 모두 관통하도록 큰 혈나무 가지를 세로로 꽃아넣는다. (3)남은 살아있는 토끼 5마리를 혈나무 가지에 묶어놓은 뒤 가지 위에 철제 그릇을 올리고 고정시킨다. (4)철제 그릇 안에 탄화된 인간의 경추골들을 담아 그 위에 1번 이후에 남은 토끼의 혈액을 뿌린다. 이후 혈나무 가지와 철제 그릇에 불을 붙인다. (5)4번의 부산물 위에 임신한 고양이 시체 2구를 올린 뒤 [편집됨] 주문을 외운다. 이후 SCP-612-KO-3이 2번에서 서술한 시체들 사이에서 소환된다.
SCP-612-KO-3: 머리 부위는 인간의 두개골이고 나머지 부위들은 순록의 골격계들로만 이루어진 개체 열 두 마리. 모든 개체들의 목에는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었으며, 이 쇠사슬의 끝부분에는 의식 과정서 이용된 시체 2구가 묶여있었다. 또한 개체들은 면담 진행을 강력히 거부하였는데, 이러한 거부 의사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시체 2구중 하나가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그 즉시 개체들 중 절반이 소멸하였다. 조사 결과 이 시체가 개체들을 조종하는 컨트롤러의 역할을 하며, 심각한 수준의 시체 훼손은 개체들의 소멸로 직결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후 개체들은 익일 오전 5시경에 소멸하였으며, 그 직전까지 개체들은 SCP-612-KO-1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주석: 이게 크리스마스인지 크리스마스의 악몽인지 13일의 금요일인지 구분이 안되는 건 나만 그런 건가.
기록 일자: 2014년 12월 25일
[사진 검열됨]
SCP-612-KO-2
소모 혈재: 혈나무 수액 0.5mL, 변칙성 맨드레이크 5마리 이상, 청솔모 10마리, 순록 1마리, 밧줄 2m, 무쇠 칼 3자루, 탯줄 1개.
진행 과정: (1)청솔모 10마리의 복부를 갈라 그 안에 혈나무 수액을 채워넣고 제봉한다. 이후 순록의 네 다리를 잘라 다리에서 나온 혈액을 이용해 지면에 임의의 기호들을 작성한다. (2)살아있는 맨드레이크를 기호 정 중앙에 놓고 청솔모들은 맨드레이크를 둘러싸는 형태로 머리만 드러나게끔 땅에 묻는다. (3)순록의 목에 밧줄을 묶고 탯줄을 입에 물린 뒤 칼 3자루를 순록의 등에 꽃는다. (4)중앙의 맨드레이크 더미에 불을 붙인 뒤 순록을 그 불 속에 던져넣는다. (5)이때 의식이 성공하였다면 순록이 불에 닿는 순간 재로 변하고 청솔모들에게 불이 옮겨붙으며, 청솔모들의 항문구에서 SCP-612-KO-3의 신체 부위들이 소환되어 하나의 개체로 합쳐진다.
SCP-612-KO-3: 청솔모의 배설물이 뭉쳐 그 형태가 구성된 약 3m 크기의 기형 순록 여섯 마리. 알 수 없는 원리로 개체들의 눈과 코 부위에서 붉은 빛이 발생하였으며, 또한 일반적인 순록의 형태와는 달리 몸통이 꼬여있거나 뿔이 전신을 찌르는 등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이후 개체들은 익일 오전 5시경에 소멸하였으며, 소멸 직전까지도 개체들은 지면에 누워 수면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주석: (장█ 박사의 일가장에서 발췌)… 아무래도 정신과 상담을 좀 받아봐야겠다. 이짓거릴 때려치는건 그 뒤에 해도 늦지 않겠지.
기록 일자: 2015년 12월 25일
[사진 검열됨]
SCP-612-KO-2
소모 혈재: 인간의 잘린 머리 1개, 눈물꽃 20송이, 방울말벌 10마리, 톱날 짝다리 나뭇가지 3개, 변칙성 맨드레이크 1마리, 순록 4마리, 소아의 두개골 1개.
진행 과정: (1)순록 4마리를 도축한 뒤 그 시체를 갈거나 빻아 지면 위에 쌓아놓는다. (2)톱날 짝다리 나뭇가지로 만든 통에 눈물꽃 20송이와 방울말벌 10마리를 집어넣는다. 이후 해당 통은 1번의 부산물 위에 올린다. (3)맨드레이크에 소아의 두개골을 씌운 뒤 인간의 잘린 머리에 물리고 고정시킨다. (4)SCP-612-KO-1 하나가 잘린 머리를 들고 순록 시체더미 주위를 돌며 [편집됨] 주문을 외우며, 이때 다른 개체들은 의식이 끝날 때까지 비명을 지르며 제자리에서 회전한다. 이후 1번, 2번의 부산물 아래의 지면에서 SCP-612-KO-3가 소환된다.
SCP-612-KO-3: 약 2m 크기에 상의와 모자만을 착용한 알몸 상태의 인간형 개체 네 마리. 개체들은 공통적으로 팔다리의 길이가 0.5m 정도에 그쳤으며, 비강이 크게 부풀어있었고, 목과 손발에는 쇠사슬이 박혀있었다. 또한 개체들은 외적으로 정신적 과민, 흥분 상태를 나타냈는데, 면담 시도 결과 개체들 전부가 그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 사실로 미뤄볼 때 이러한 흥분 상태는 연기의 일종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개체는 익일 오전 4시경에 소멸하였으며, 그 이전까지는 지면에 누워서 수면하는 것으로 시간의 대부분을 보냈다.
기록 일자: 2016년 12월 25일
[사진 검열됨]
SCP-612-KO-2
소모 혈재: 고양이 1마리, 달팽이 3마리, 끌닢초 3개, 성인 남성의 정액 1L, 인간의 혈액 3L 이상 [편집됨]의 성기 1개, 까마귀 5마리, 철제 냄비 1개.
진행 과정: (1)혈액을 이용해 지면에 임의의 기호들을 작성한다. (2)끌닢초와 고양이, 달팽이들, 그리고 성인 남성의 정액을 빻아 냄비에 담은 뒤 액화되어 끓을 때까지 가열한다. 이때 1번에서 쓰고 남은 혈액들을 넣자 액화 및 끓는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있었다. (3)[편집됨]의 성기에 까마귀 5마리의 날개를 제봉한 뒤 기호의 정 중앙에 놓는다. 이때 다른 도구들을 이용해 까마귀들의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4)2명의 SCP-612-KO-1 개체들이 2번의 부산물을 삼키고 3번의 부산물을 향해 수음 행위를 시작한다. 이때 다른 개체들은 기호의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침을 뱉는다. (5)중앙의 개체들이 사정하였을 때 SCP-612-KO-3이 소환된다.
SCP-612-KO-3: 알몸 상태의 늙은 여성의 모습을 한 인간형 개체 두 마리. 개체들의 신체는 남성의 성기와 흡사한 형태의 것으로 연결된 상태였으며, 또한 등과 복부에 다수의 유방이 붙어있었다. 개체들은 SCP-612-KO-1과 재단 인원들에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길 것을 요구하였으며, 개체들은 이러한 행위를 통해 일종의 성적 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후 개체들은 익일 오전 5시경에 소멸하였으며, 그 직전까지도 SCP-612-KO-1들과 재단 인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행위를 요구하는 행동을 보였다.
주석: 내가 살면서 저것들이 딸치는 장면을 보게될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는데.
기록 일자: 2017년 12월 25일
[사진 검열됨]
SCP-612-KO-2
소모 혈재: 물 10L 이상, 순록 2마리, 풀피리 요정 2마리, 병정 개미 100마리 이상, 독 지네 2마리, 토끼 2마리, 밧줄 2m 이상, 대형 철제 냄비 1개.
진행 과정: (1)순록 1마리를 도축한 뒤 그 부산물로 지면에 임의의 기호들을 작성한다. 이때 순록의 뿔은 분말화시켜 기호 정 중앙에 뿌려놓는다. (2)분말화된 뿔 위에 장작과 철제 냄비를 차례대로 올린 뒤 냄비에 물을 채워넣고 장작에 불을 붙인다. (3)토끼들의 머리를 자른 뒤 내부 기관들을 제거해 주머니로 만들고, 그 안에 각각 병정개미 약 50마리, 독 지네 1마리, 그리고 풀피리 요정 1마리씩을 넣은 후 입구를 봉한다. (4)남은 순록 1마리는 한쪽 뿔을 뽑아 항문구에 삽입한 뒤 이를 밧줄로 묶고, 그 밧줄은 오른쪽 뒷다리에 제봉한다. (5)3번의 부산물들 중 하나는 불에, 다른 하나는 냄비 안에 투입하고, 4번의 부산물은 냄비 근처에서 무언가가 속삭이는듯한 음성이 발생하면 곧바로 도축한다. (6)이 과정까지 의식이 성공적으로 실행되었다면 4번의 부산물이 소멸함과 동시에 냄비가 약 2.5m 크기의 인간의 입으로 변화해 SCP-612-KO-3 개체들을 그 안에서 소환시킨 뒤 소멸한다.
SCP-612-KO-3: [데이터 말소]. 해당 사태 이후로 변칙 동식물의 제공 관련 절차가 대폭 강화되었다.
주석:(사태 이후 쓰여진 ███ 요원의 일기에서 발췌)… 2017년 12월 31일. 아름다운 날이다. 그리고 물이 너무 많다.
기록 일자: 2018년 12월 25일
[밈 말소됨]
SCP-612-KO-2
소모 혈재: [편집됨].
진행 과정: [밈 말소됨].
SCP-612-KO-3: 유기질 액체로 구성된 3m 크기의 인간형 개체 한 마리. 개체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늙은 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신체의 다른 부분을 끌어다가 다른 부위의 크기나 형태를 변화시킬수 있었다. 개체의 신체에서는 또한 일종의 파이 냄새와 캐롤 노래가 발생하였으며, 개체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구역 곳곳에 밈 인자가 포함된 백인 노인의 얼굴 그림을 그리고 다녔다. 이후 개체는 익일 오전 5시경에 소멸했으며, SCP-612-KO-2 시행 과정에서 소모된 일부 혈재들에 의해 관련 사진자료와 기록들에서 밈 인자가 발견되었다.
주석: 소환 과정에서 요구되었던 혈재들중 제공이 불가능한 것들이 일부 존재하였고, 이에 재단측은 그와 비슷한 물체들만을 제공하였다. SCP-612-KO-1들은 끝까지 항의했으나 결국 제공받은 물체들을 이용해 SCP-612-KO-2를 시행하였으며, 이후 소환된 SCP-612-KO-3을 본 SCP-612-KO-1들의 얼굴빛이 굉장히 어두워졌다. 이들 대부분은 "이게 아닌데"라고 멍하니 중얼거리거나 재단 인원들을 욕하는 등의 반응을 보였으며, 2주간 우릴 피하는 바람에 업무가 밀려 시말서만 4장을 써야했다. 아니 이게 우리 탓이냐고.
추가 주석: (R███ 요원의 일기장에서 발췌)…내가 SCP-612-KO-3을 불렀을때, 나는 그 자식의 눈이 꿈틀거리는 걸 보고 나서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그 자식이 눈만 길게 늘려서 날 쳐다봤을때, 나는 내가 먹은 점심, 저녁 메뉴를 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볼 수 있었다. 부침개 맛있었는데 젠장.
기록 일자: 2019년 12월 25일
[사진 검열됨]
SCP-612-KO-2
소모 혈재: 순록 1마리, 토끼 1마리, 변칙성 맨드레이크 2마리, 화가 거미줄 10가닥, [편집됨]의 안구 5개, 인간의 잘린 혀 5개, 6개월에서 7개월정도 된 태아의 시체와 태반 각각 1개, 철제 그릇 1개, 80°C에서 100°C 정도의 뜨거운 물 3L 이상.
진행 과정: (1)순록의 다리를 절단하여 토끼에게 제봉한다. 이때 다리는 각각 토끼의 얼굴과 등, 복부, 그리고 엉덩이 부위에 제봉되어야만 하며, 이후 토끼의 머리 부위가 밖으로 드러나도록 순록의 입에 물린다. (2)순록과 토끼의 안구을 각각 제거한 뒤 맨드레이크의 뿌리 부분은 순록의 눈구멍에, 잎사귀 부분은 토끼의 눈구멍에 집어넣고 고정시킨다. (3)잘린 혀를 얇게 펴 주머니의 형태로 만든 뒤 주머니에 각각 [편집됨]의 눈을 하나씩 집어넣으며, 주머니의 입구 부분은 화가 거미줄로 봉한다. 해당 주머니들은 2번 부산물의 주위를 둘러싸는 형태로 각각 일정 거리씩 떨어트려 배치시킨다. (4)순록의 주둥이 부분에 철재 그릇을 올린 뒤 그릇 안에 태반과 태아의 시체를 차례대로 넣고, 이후 [편집됨] 주문을 외우며 뜨거운 물을 순록의 위에 뿌린다. (5)의식이 성공적으로 실행된 경우 공중의 어느 지점에서 SCP-612-KO-3이 소환되어 4번의 부산물로 떨어진다.
SCP-612-KO-3: 약 4m 크기의 개체 두 마리. 개체의 신체 구성은 다음과 같은데;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다리 6개, 백인 노인의 모습을 한 머리,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으로 구성된 안구와 혀, 이목구비를 통해 밖으로 나와있는 머리카락, 항상 울고있는 다수의 유아의 머리로 구성된 몸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개체들은 갯과 동물과 유사한 행동 양상을 보였으며, 재단 인원들에 의해 이루어진 여러 차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적대적인 반응도 드러내지 않았다. 개체들은 이후 익일 오전 5시경에 소멸하였는데, 그 직전까지도 재단 인원들을 쫓아다니며 일종의 울음소리를 내었다.
주석: 의식을 감독한 인원들이 어제부터 한곳에 모여 기억 소거제 처방을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재단에서 일하면서 볼 건 다봤다고 생각했는데 그 많은 인원들이 구역 내에서 그러는걸 보니, 오, 이건 좀 신기하더군요.
부록 612ko/B: 다음은 브라이언.F ███ 박사가 SCP-612-KO-1 개체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면담 발췌문이다. 기록들의 전문은 면담기록문서/612ko를 참조할 것.
(2013.08.29)
브라이언.F ███ 박사: 저번에 여러분들이 수명의 한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언제부터 이곳에 계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SCP-612-KO-1-F: 엄청 오래됐다는 것만 빼면 아무것도 기억 안나는데요. 그거 관련해서 크리스마스 1일이니 뭐니 하는 소문이 돌고있긴 합니다. 뭔뜻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라이언.F ███ 박사: 크리스마스 1일이 뭔가요?
SCP-612-KO-1-M: 몰라요. 알면 말했죠.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다른 분들 중에 제가 물어봤던 사항들을 대답할 수 있을 만한 분은 누구 없을까요?
SCP-612-KO-1-M: 아마 없을껄요? 우리 머리 수준이 죄다 거기서 거기라서.
브라이언.F ███ 박사: (한숨 소리) 알겠습니다.
(2013.11.03)
브라이언.F ███ 박사: 그 작업의 진행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SCP-612-KO-1-B44: 잘은 모릅니다만, 일단 4, 5단계인 걸로 알고있습니다. 기술자들이랑 포장하는 친구들은 또 자기들끼리 분업해서 일하구요.
브라이언.F ███ 박사: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SCP-612-KO-1-B44: 어… 얼마나요?
브라이언.F ███ 박사: 최대한이요.
SCP-612-KO-1-B44: 아, 네… 일단 처음엔 일하는 애들이 원료를 뽑아내서 그걸 가공하는 애들한테 넘기고, 가공하는 애들은 그걸 플라스틱이나 나무같은 재료들로 바꿔서 기술자 애들한테 넘기고, 기술자들은 뭐, 장난감 블록 만드는 애들로 치면 어떤 애는 나무를 깎아서 모양을 만들고, 또 어떤 애는 그걸 사포질하고, 또 어떤 애는 거기에 색을 입히고 코팅합니다. 방금 말한 것보다 과정이 더 길긴 한데, 일단 다 만들면 포장하는 친구들한테 넘겨서 상자에 넣고 포장하고, 그 다음엔 청소부들인가 하는 애들에게 전달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잘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만든 부품들을 각지로 전달하는 배달원 친구들도 따로 있습니다.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그중에 어떤 역할을 담당하시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SCP-612-KO-1-B44: 저는 그 배달원들을 지휘하는 역할입니다. 누구는 저기로 가고, 또 누구는 저기로 가고 하는 역할이요, 앞부분만 담당하지만요. 그래도 이래뵈도 제가 15명밖에 안되는 전문직들 중 한명입니다.
(2013.12.30)
브라이언.F ███ 박사: 어째서 생산 제품들을 전부 파괴하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SCP-612-KO-1-O1: 아아, 어….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솔직히 저도 딱히 이해가 안가긴 해요.
브라이언.F ███ 박사: 이해가 안간다고요. 왜죠?
SCP-612-KO-1-O1: 아니 만든 걸 부수고 다시 만들고를 반복하잖아요?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달까?
브라이언.F ███ 박사: 알겠습니다. 그럼 그러한 작업을 얼마나 오랫동안 해오셨는지 아십니까?
SCP-612-KO-1-: 어… 잘 모르겠네요. 죄송합니다.
(2014.01.03)
브라이언.F ███ 박사: 굳이 그런 작업을 하시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지 않나요?
SCP-612-KO-1-S21: 뭐랄까, 그냥 하게 되던데요? 딱히 뭐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이유나 목적같은 건 없다는 건가요?
SCP-612-KO-1-S21: 뭐 그런 것 같아요.
브라이언.F ███ 박사: 그렇다면 만약 저희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드리면 그 작업은 그만두실건가요?
SCP-612-KO-1-S21: 아뇨.
브라이언.F ███ 박사: 왜죠?
SCP-612-KO-1-S21: 몰라요, 그냥 그러기 싫어요.
브라이언.F ███ 박사: 알겠습니다.
(2016.01.07)
브라이언.F ███ 박사: 거기에 따로 목적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SCP-612-KO-A10: 그렇습니다.
브라이언.F ███ 박사: 흠, 저번에 오셨었던 다른 분께서는 없다고 하시던데요?
SCP-612-KO-1-A10: 아마 대부분 그 목적의 존재조차도 잊어버렸을겁니다. 세월이 지나치게 많이 흘렀으니 말이에요.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괜찮다면 그 말씀하신 목적에 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SCP-612-KO-1-A10: 그건, 말 그대로 일종의 연습입니다. 언젠가 돌아오실 할아버지를 위한 것이죠. 진짜로 만들기 시작하는건 할아버지가 돌아오신 뒤의 이야기입니다.
브라이언.F ███ 박사: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특히 그 할아버지에 대해서요.
SCP-612-KO-1-A10: (점차적으로 어조가 격양됨) 할아버지 말입니다, 할아버지요. 저희들 대부분이 오랜 세월 탓에 잊어버렸지만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저희의 숙명이자 우상, 그리고 아무런 댓가 없이 친히 이 세상에 행복을 전파해주시는 위대하신 붉은빛의 군자. 인자하신 모습으로 길(SCP-8██-KO로 확인됨)을 통해 이 세상에 현신해 끔찍한 악마에게서 인류를 구원해냈고, 이 세상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이 믿고 따르는, 아니 따랐었던 위대하신 그 분. 너무 신성하고 고귀하여 그 분의 존함조차도 이 하찮은 입에 담기 버거운, 그런 저희의 미천한 마음까지도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고 할아버지라는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는 것을 허락해주실만큼 넓은 아량을 지닌, 그 위대하신 산타클로스 님께서 돌아오실 그날에 그분을 위해, 온 몸을 불사르기 위해, 더 효율적이고 실수 따윈 없도록 하려는 신성한 기사 훈련이란 말입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오.
(해당 면담 기록은 부록 612ko/C에서 재서술)
(2015.01.12)
브라이언.F ███ 박사: 의식(SCP-612-KO-2)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SCP-612-KO-1-U2: 의식이요?
브라이언.F ███ 박사: 네.
SCP-612-KO-1-U2: 그게 뭔데요?
브라이언.F ███ 박사: 얼마 전에 하셨던 의식이요.
SCP-612-KO-1-U2: 그런거 단 한번도 한적도 없는데요?
브라이언.F ███ 박사: …참고로 면담에 협조하지 않으신다면 불이익을 받을수 있습니다.
SCP-612-KO-1-U2: 아니, 저 진짜로 몰라요.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12월 20일에서 12월 25일까지 하신 그건 뭡니까?
SCP-612-KO-1-U2: 예? 그때 연말 파티하고 놀았는데요?
브라이언.F ███ 박사: 그건 12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시지 않았던가요?
SCP-612-KO-1-U2: 네? 12월이 26일까지밖에 없잖아요.
브라이언.F ███ 박사: ……예?
SCP-612-KO-1-U2: 예.
(2015.12.27)
SCP-612-KO-1-Q17: 아 그거, 그냥 매년 하는 일종의 마을 행사같은겁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지난번에 오셨던분께서는 기억하지 못하시던데요.
SCP-612-KO-1-Q17: 아 그게 요상한 것이, 꼭 12월 이맘때쯤에는 기억나는데 지나고나면 싹 잊어버린단 말이죠. 아마 걔도 그랬을껄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브라이언.F ███ 박사: 그렇군요. 혹시 그럼 12월이 몇일까지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SCP-612-KO-1-Q17: 뭐 그런걸, 31일 아니에요? 설마 사람 무시하는거 아니죠?
브라이언.F ███ 박사: 아뇨,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사소한 질문이였습니다.
(2015.12.28)
브라이언.F ███ 박사: 네 그렇습니다.
SCP-612-KO-1-Q17: 어… 제가 기억력이 안좋아서인지 이전에 했던 의식들은 단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그런 의식을 하시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SCP-612-KO-1-Q17: 연습인가 뭐 그런거라고 하던 것 같습니다. 대장 할배(SCP-612-KO-1-A10)가 그랬던 것 같네요.
브라이언.F ███ 박사: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SCP-612-KO-1-Q17: 그 예전에 무슨 할아버진가 하는 분이 계셨다가 사라지셨다는데, 이건 잘 모르겠고요. 그 사람이 돌아오면 우리가 그 사람을 돕기 위해서 연습하는거라고 했던 것 같네요.
브라이언.F ███ 박사: 그렇군요. 그럼 더 자세히는 모르시는건가요?
SCP-612-KO-1-Q17: 네 그렇죠.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혹시 그 의식을 실행할 때 그 의식의 재료나 진행 방법은 어떻게 아시는겁니까?
SCP-612-KO-1-Q17: 그냥… 뭐라고 해야되지 이걸? 그냥 머리에 들어온다고 해야하나? 뭐 그래요. 원래 알고 있었는데 한동안 잊고있다가 갑자기 떠오르는 그런 느낌인데.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원래는 다 알고 계시던 정보라는건가요?
SCP-612-KO-1-Q17: 어… 그건 잘 모르겠어요.
브라이언.F ███ 박사: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저희와 접촉하기 이전에 살아있는 인간을 의식 재료로 사용하신적이 있습니까?
SCP-612-KO-1-Q17: 기억 안나긴 하는데 아마 없을껄요? 어우 살아있는 사람을 어떻게 죽여요.
(2016.12.28)
브라이언.F ███ 박사: 매년 의식에서 소환하는 개체(SCP-612-KO-3)들은 왜 소환하려고 하시는건가요?
SCP-612-KO-1-Z36: 잘 모르겠네요. 이건 아마 제 친구들 대부분도 저와 같을겁니다.
브라이언.F ███ 박사: 그럼 그 개체의 정체는 무엇인지 아십니까?
SCP-612-KO-1-Z36: 이것도 잘은 모릅니다만, 일종의 탈것이라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누가 어떻게 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럴겁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요.
SCP-612-KO-1-Z36: 그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제 기억이 잘못된게 아닌 이상은 확실합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알겠습니다.
(2018.12.27)
브라이언.F ███ 박사: 그럼ㅡ…
SCP-612-KO-1-J10: 아무리 생각해봐도 당신네들 탓인데 우리한테 뭘 바래요?
브라이언.F ███ 박사: 하지만 허가되지 않은 면담 거부는 계약 파기 사항입니다만.
SCP-612-KO-1-J10: 아 꼬우면 뒤지시던가요. 전 안할 겁니다. 아니 겨우 그딴걸 제공 안해주는게 말이 되냐고 [욕설 검열됨].
(2018.12.30)
브라이언.F ███ 박사: 죄송합니다만, 방금 뭐라고 하셨나요?
SCP-612-KO-A10: 감사드린다고 하였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그분을 다시 대려올 실마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어… 네. 일단 SCP-612-KO-2 관련 기록부터 마무리짓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부록 612ko/C: 면담기록문서/612ko-A10
(중략)
브라이언.F ███ 박사: 그러니까, 산타클로스가 여러분의 일종의 지도자나 신과 같은 존재라는 건가요?
SCP-612-KO-A10: 그렇지요! 그분의 존함을 그리 가볍게 입에 담은 것은 썩 기분 나쁘지만, 외지인이신만큼 충분히 용서해 드리겠습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아 죄송합니다. 그럼 그 산타.. 아니, 그 분은 지금 어디에 계신건가요?
SCP-612-KO-A10: 저 길(SCP-8██-KO) 너머 세상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였던 악마와 싸우고 계십니다. 그리고 분명 악마가 무언가 비열한 방법을 써서 쓸데없이 시간만 잔뜩 끌고있는 게 틀림없을 겁니다.
브라이언.F ███ 박사: 길 너머라… 일단 알겠습니다. 그럼 혹시 그 악마에 대해 말씀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SCP-612-KO-A10: 그 끔찍한 것을 제 입에 담아야한다니 굉장히 참담한 심정이군요.
브라이언.F ███ 박사: 말씀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SCP-612-KO-A10: 아뇨 말하겠습니다. (한숨). 그 악마는 겨울날 양말에 석탄을 집어넣고, 아이들을 길 잃게 하고, 사람들을 살해하고선 그 가죽을 뒤집어쓰고, 옷장에 숨어있다가 잠자는 아이를 겁탈하고, 비명을 질러 아이의 부모를 놀라게 하는, 그런 더럽고도 끔찍한 존재입니다. 심지어는 온 몸이 끔찍한 검은 털로 뒤덮혀 있으면서도 가릴 생각 없이 헐벗고 다니는데다가 동그랗고 작은 눈과 뱀과 같이 길다란 혀로 사람들의 얼굴을 이리저리 훑고다닌다구요. 이름은 또 어찌나 멍청한지 크람푸스라니 이게 무슨 부끄러운 이름입니까? 분명 그것의 어미는 어둠숲 속 마녀들 중 하나일 겁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어… 알겠습니다. 그럼 그 악마와 산타…님이 길 너머라는 장소에서 싸우고있다는 말이죠?
SCP-612-KO-A10: 네 그렇습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알겠습니다. 그럼 그 산타님은 그 악마와 싸운 것 이외에는 또 무슨 일을 하였는지 알 수 있을까요?
SCP-612-KO-A10: 그분은 저희에게 이런 몸을 주시고, 그분의 종으로써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그런 은혜에 보답하고자 의식을 통해 그분의 종들이 이 세상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것이죠.
브라이언.F ███ 박사: 의식을 기억하십니까?
SCP-612-KO-A10: 존재만 기억하는 겁니다. 악마가 저희들에게 의식에 관한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도록 무슨 수를 써둔 것 같다만, 그래도 12월 25일이 가까워지면 다시 모두 기억나기에 불행 중 다행이지요.
브라이언.F ███ 박사: 그렇다면 혹시 12월 25일에는 그 의식들을 전부 기억하고 계신건가요?
SCP-612-KO-A10: 아니요. 안타깝게도 1년에 한두 개밖에 기억나지 않더군요. 글로도 기록해보려고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F ███ 박사: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산타님, 그분의 흔적이나 살던 집이 지금도 남아있습니까? 아니면 사용했던 물건이라도?
SCP-612-KO-A10: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후략)
부록 612ko/D: 2018년 10월 20일 오후 9시경 폴란드 신문사 ████에서 산타클로스와 크램푸스 관련 기사가 실린 신문이 발행되었다. 그 당시 재단은 이에 딱히 주목하지 않았으나, 후일 그 내용 중에 SCP-612-KO와 흡사한 서술이 존재하였음이 확인되었고, 이에 폴란드 SCP 재단 측의 담당 하에 신문사 ████를 대상으로 수색을 실시하였다. 이후 해당 기사가 2016년도에 제125R구역 근방에서 이루어진 고고학적 발굴 프로젝트와 밀접한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으며, 관련 인물들을 대상으로 조사 및 기억 조작, 역정보 유포 작업이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고고학적 발굴 프로젝트 진행 도중 4세기에서 5세기 사이에 생성된 유물 및 유적지들이 다수 출토되었으며, 이는 L████ 지역 근방의 민간인 거주지에 존재하는 민간 전승들과 내용적인 면에서 매우 흡사하였다. 출토된 자료들은 모두 러시아 SCP 재단측의 담당 하에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었으며, 복구 및 유지보수 작업이 이루어졌다.
다음은 위의 정보 유출 사건에서 확보된 고고학적 자료들과 재단측 요원들의 유적지 탐사 보고서, 그리고 L████ 지역 근방의 민간인 거주지 등에서 발췌된 것이다. 기록 전문은 회수문서1927RP와 문서/612ko/RP-1225를 참조할 것.
관련 회수 기록에서 발췌
#1: 제125R구역 근방의 민간인 거주지
종교 서적 2권. SCP-612-KO에 관한 내용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대부분 종교 율법이나 기도 등의 내용들로 구성되어있었다.
십자가 형태의 유물. 특이한 점은 십자가에 종과 방울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다수 연결되어있었다.
그릇들과 소형 동물의 것으로 보이는 뼈. 특이하게도 해당 그릇들 중 대부분에서 타입 그린급이 관여한 흔적이 검출되었다.
2kg의 석탄 무더기. 주목할만한 점은 발굴 지역 근방은 물론 민간인 거주지 내에서도 자연적으로 생성된 석탄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또한 회수된 석탄 무더기에서 타입 그린급이 관여한 흔적이 검출되었다.
(중략)
……이는 곧 급격한 지층의 돌출이 발생하였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해당 지역 근방에서 화산 활동은 물론 이를 발생시킬만큼 거대한 지각의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타입 그린급 개체가 관여한 흔적이 검출되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이는 타입 그린급 개체에 의한 지형의 급변으로 추정된다. 이 타입 그린급 개체의 존재는 또한 지역 근벙에 존재하는 얼음 동굴에서도 발견되었는데, 원숭잇과 개체의 털과 손톱과 같은 신체 조직이 바로 그것이다.
#2: 유적지
3m 크기의 목재 문 2개. 공간 왜곡과 시공간 역설 등의 흔적이 존재하였으며, 길(SCP-8██-KO)이 발생하는 매개체였던으로 추정됨.
어떤 생물체들의 부패된 생물의 신체조직. 총 두 종류의 조직이였으며, 하나는 그 기원을 알 수 없는 오른쪽 손 하나였고, 다른 하나는 타입 그린급 원숭잇과 개체의 왼쪽 안구와 혈액의 흔적이였다.
기동특무부대 화이-25 ("산타칼날손") 팀의 유적지 탐사 관련 면담중에서 발췌
데니 볼보프 대원 (코드명 변견)
진입은 쉬웠습니다. 썩지 않더라도 결국엔 뭐, 그냥 나무였거든요. 지하라고 하기에도 뭐한게 천장이 말 그대로 뻥 뚫려있었거든요. 흥미로웠던 건 저희가 지닌 변칙성 및 흄 검출용 기기가 마치 타입 블랙이라도 만난 것마냥 난리를 쳤던 일입니다. 저희 팀 대부분이 겁먹었으나 곧 그곳에 타입 그린은 물론 시공간적 변칙성, 그리고 외부차원 흔적까지 존재했던 탓에 그 난리였다는 게 밝혀지면서 한숨 놓았습니다. 다들 기껏해야 과거에 봉인됐던 현실조정자, 뭐 그 쯤일거라 생각했지요. 그러나 순식간에 분위기가 안쪽 방에 진입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사르킥 숭배의 의식 현장에 투입된적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나요? 네, 딱 그 모양새였습니다. 뭔가 본질적으로 느낌이 다르긴 했지만 중앙에 제물 그릇이며 바닥에 뭔가 그려져있었던 흔적, 그리고 벽에 붙어있는 수십 종류의 조각들까지. 심지어는 내부가 빨간 나무로 되어있어서 분위기가 더 쎄하더군요.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였습니다. 만약 천장에서 햇빛이 새어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의 바지가 노랗게 염색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웃음).
그 기호가 그려져있었던 바닥의 정 중앙에 제물 그릇과 웬 책이 한권 놓여있더군요. 네, 그 이번에 회수해온 그 책이요. 그 책에 러시아어로 대놓고 이렇게 쓰여있더라구요. "구세주 크램푸스님을 기리다." 라고요. 흠, 이거 크리스마스 사이비 종교인줄 알았는데 아닌가 싶더라구요.
민간인 거주지서 기록된 음성 기록에서 발췌
#1: 만 89세 Анека █████ 양
……입니다. 저도 저희 할머니께서 이야기해주신 것이라 확실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그러시길, 이 땅을 저희에게 이 땅울 하사하신 것은 물론 저희의 의식주까지도 모두 그분께서 해결해주셨다고 하셨습니다.
해를 끼치다니요? 그분이 손을 올리면 땅이 솟아오르고, 손을 내리면 땅이 기름지게되어 겨울에 굶을 걱정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말이죠. 간혹 그분 주변에서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곤 했다지만 그분의 의사와는 무관한 일이였을겁니다.
아, 그분은 마치 가톨릭의 신과도 같이 보였다고 합니다. 정말 놀랄만한 일이지요.
아니요 저희는 딱히 다른 종교들에게 악감정은 없습니다. 그저 그 종교들과는 무관하게 저희의 구세주이자 신님을 믿고 따를뿐이지요.
네, 오 아닙니다. 백인이 아니라…(침묵) 사실 그분의 피부 색이나 목소리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슬프게도 그 탓에 지금에 와서도 그분의 형상을 글이나 그림으로 남길 수 없지요. 기껏해야 눈이 둥글었다는 사실만을 알수 있을 뿐입니다.
아니요? 그분은 항상 검은 곰가죽을 걸치고 계셨다고 합니다. 가끔씩은 그분의 근처에서 비릿한 가축의 피냄새가 났다고 하더군요.
그분의 존함 말씀이십니까? 아뇨, 산타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2: 만 72세 Александр █████ 씨
…… 렇군요. 네, 네 협조하겠습니다.
네 제가 그 마을 서기 혈통입니다. 아 그 이야기는 당연히 기억하지요.
어… 그냥 시작하면 될까요? 네 알겠습니다.
(헛기침), 이야기의 시작은 저 북쪽에서 검은 불이 났을 때, 몇 백, 몇 천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검은 불이라고 하면 잘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진짜로 그런걸요.
그시절에는 저희 마을에 아직 크램푸스님께서 계셨더랬지만 안타깝게도 그분은 불이 난 당시에 다른 곳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신 상태였습니다.
그 불이 꺼진 뒤에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 가보자 불이났던 자리에 깊은 구덩이와 함께 커다란 문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수 있었습니다.
서로 눈치만 보던 그때 한 남자가 문에 다가가 똑똑 두드렸고, 그순간 문 건너편에서 흰 피부에 풍성한 수염을 가진 한 거구의 늙은이가 걸어나왔습니다.
늙은이는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을 산타클로스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세상에서 넘어온 인도자라고 하며 마을 사람들에게 사탕과 인형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러고선 산타클로스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그대들을 이끌테니 나를 따르라."
마을 사람들은 크램푸스님이 마음에 걸렸지만 뭐 어떻겠냐고 하며 장난 반 걱정 반으로 그러겠다고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왠지 포근해보이는 산타클로스가 마음애 들었고, 산타클로스도 그래보였습니다.
그렇게 첫날에는 꽤나 괜찮아보였던 산타클로스는 다음날, 갑자기 돌변했습니다.
어디선가 채찍을 가져와 사람들을 깨우고서는 갑자기 무언가를 만들길 요구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장난인줄로만 알았던 사람들은 그 채찍에 맞고나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산타는 그 큰 체구를 이용해 마을 사람들을 위협했고,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습니다. 끝까지 거부했던 몇명이 산타에게 끌려가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거든요.
산타는 마을 사람들에게 점점 더 큰것을 요구했습니다. 산타는 일을 잘 못하거나 거부한 이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전부 채찍질했고, 쉬는 시간 없이 일만 시켰습니다.
그렇게 쌓여가던 마을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은 산타가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에게 일종의 의식을 진행하길 요구하였던 그날이였습니다.
사람들은 의아했지만 시키는대로 의식을 준비하였고, 마침내 준비가 끝났을 때 산타가 의식의 마지막 단계라며 가져온 가방을 열었습니다. 곧, 사람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안에는 사탕과 솜으로 눈과 입이 가득 차있고 사지가 잘려있는, 이전에 끌려갔었던 남자의 시체가 들어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분노가 폭발한 사람들은 단체로 산타에게 달려들었고, 사태는 산타가 다리 한쪽을 절룩거리며 도망친 뒤에야 해결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산타를 쫓아갔지만 거대한 혈나무의 안으로 들어간 산타는 그 뒤로 다신 볼 수 없었습니다…까지가 사람들이 알고있는 이야기의 끝입니다.
그 뒤의 이야기부터는 저희 일가만이 알고있는 이야기이지요. 근데 그전에, 잠시만 볼일만 좀 보고와도 괜찮을까요?
(중략)
네, 뭐, 계속하겠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뒤, 크램푸스님께서 마을에 돌아오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분을 반겼고, 곧 산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크램푸스님께서는 곧장 산타클로스를 찾아 혈나무로 찾아갔습니다.
처음, 크램푸스님은 혈나무를 뿌리채 뽑아내려고 하셨지만 어째서인지 실패하셨고, 마법으로 만든 거대한 도끼로 나무를 베어내려고 하셨지만 마찬가지로 날이 부셔져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나무를 불태우고자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산타가 숨겨져있던 혈나무의 지하로 향하는 통로에서 튀어나와 크램푸스님을 따라온 몇명의 사람들을 칼로 찔러 살해하였습니다.
크램푸스님께서 어찌할 틈도 없이 칼에 찔린 사람은 괴기하게 모습이 변해서는 다른 사람들도 이 칼로 찌르기 시작하였고, 이것은 마치 역병처럼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이를 본 크램푸스님께서는 분노에 차 마법으로 순식간에 괴기하게 모습이 변한 이들을 한 곳에 묶어두고서 산타를 칼로 찔러 살해하였습니다.
그렇게 사태가 진정되었나 싶었던 그때, 산타가 크램푸스님을 뒤에서 습격하였습니다. 산타는 칼로 크램푸스님을 여러차례 난도질하였고, 혈나무 아래의 통로로 그분을 끌고 들어갔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교훈도, 그럴듯한 결말도 없이요. 이 이후의 이야기는 저도 알지 못합니다.
그 괴기해진 사람들이요? 그 사람들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채 자신들을 그렇게 만든 산타를 숭배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밖에는 모릅니다.
실제로 본 적 있냐니요, 이 이야기가 실화일리가 없지 않습니까. (웃음).
부록 612ko/E: 기동특무부대 화이-25 ("산타칼날손")의 보고서에서 발췌.
이후 저희 팀 대원들이 현장에 투입되었고, 저희는 그 입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점은 입구가 SCP-612-KO-1 주거지 중앙에 위치한 거대 혈나무 아래쪽에 위치해 있었다는 점인데, 혈나무의 뿌리가 지하로 내려가는 원형 계단통의 형태를 띄고있었습니다. 저희는 입구를 막고있는 흙을 제거하고 진돗개-1과 2를 보초로 세워놓은 뒤 계단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입니다만 조사 결과 그런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공간 왜곡이 해당 지역에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이건 나중의 일이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계단통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1분 정도만 내려가다보니 금세 어떤 공간이 나오더군요. 그곳은 저희 예상보다 꽤나 넓었습니다. 한 여든 평 정도 되는 공간의 한쪽에는 잔뜩 녹슨 커다란 쇠창살 감옥과 나무로 만들어진 일종의 거대한 썰매가 있더군요. 또, 큰 책장과 책들이 공간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봐도 이질적인것이 수상해보였지만 다행히 기척이나 생물의 흔적따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더군요. 아, 그리고 신기하게도 천장이 엄청 높았습니다. 한 4m는 되보였는데 그에 비해 2m도 채 안되는 입구가 너무 초라해보였습니다.
저희는 두 팀으로 찢어져서 특무대원 불개와 흑구가 감옥 근처를 확인하고, 저와 나머지 대원들은 책장과 썰매쪽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져온 회수 상자의 크기에 무색하게 책장에 꽃혀있는 책의 가짓수가 서른 권도 안되더군요. 덕분에 흰둥이 대원과 변견 대원 둘이서만 회수하여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얼룩이 대원과 썰매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썰매는 멀리서 본 것과는 달리 그다지 낡지 않았더군요. 아니 발을 딛을 때마다 끼익거리는 나무 마찰음과 쌓인 먼지들만 제외하면 거의 새것과도 같아보였습니다. 분명 무언가 변칙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지요. 썰매 안쪽을 확인하기 전에 눈에 들어온것은 썰매 앞부분에 달려있는 렌턴 하나와 채찍 둘이였습니다. 인상깊었던 건 렌턴이 감옥 창살과는 다르게 전혀 녹슨 부분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옛날에 스테인레스가 있었을것 같지는 않고 아마 썰매와 같은 변칙 물체였을 거라 예상합니다. 아 그리고 채찍은 오히려 너무 낡아서 그 형체만 간신히 유지되고있는 상태였습니다.
더 인상깊었던 부분은 썰매에 붙어있는 선반에 놓여져있던 두 권의 낡은 책들과 3장 정도의 종이들이였습니다. 하나에는 "Дневник"(일기)라고 대놓고 써져있는걸로 봐서는 무슨 일기장이나 뭐 그런거인듯 했고, 다른 하나는 "Аналитические материалы"(분석 자료)라고 쓰여져 있더군요. 종이에 뭐가 쓰여져 있었는지는 어두워서 안보였습니다. 아마 회수 품목들을 싹다 들여다보면 알수 있겠지만, 솔직히 그것들의 상태를 복구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뭐, 사실 그 장소에서 아직도 썩어 없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부터가 말도 안되지만요. 잡담은 각설하고 곧바로 저희는 흰둥이 대원에게 그 물체들도 회수하라고 말했고, 이제 저희는 썰매의 짐칸 쪽을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구석구석 엎드려가면서까지 수색하다보니 짐칸의 가장자리에 아주 작은 상자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먼지 한톨 없이 깔끔한데다가 예쁜 빨강 리본으로 장식되있었는데, 들어올려봐도 멀쩡했구요. 어쨋든 그것도 회수한 뒤에 감옥쪽에 가보니 마침내 흑구 대원과 불개 대원이 감옥 문을 열었더군요(뜯어낸 것도 연 걸로 친다면요). 그안에는 밖에서는 어두워서 안보였던 여러 물체들이 있었는데, 음. 솔직히 만약 그 공간이 SCP-612-KO-1 거주지 근처가 아니였다면 크리스마스는 생각지도 못했을겁니다.
감옥 안이 무슨 고문장인마냥 곳곳에 고문 도구가 널려있었습니다. 날카로운 칼이나 톱들은 물론 망치나 송곳같은 것도 있었고, 뭔갈 잡아서 고정시키는 고문 도구들도 많더군요. 더 신기한건 거기에 족쇄가 여러개 벽에 붙어있었는데, 딱봐도 무언가 사람같은게 있었던 흔적이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체가 있었던 흔적이였겠죠. 아마도 벽에 그어져있던 빗금 여러개와 손톱자국과 같은 흔적이 제 의견을 반증해줄겁니다.
그 뒤 변견과 흰둥이 대원의 회수를 기다리고 있던 도중, 흑구 대원이 어느 지점의 벽 뒤가 비어있는 것 같다고 보고하였습니다. 현장으로 가보니 정말 무언가가 뚫려있었던 흔적이 존재하더군요. 게다가 손가락으로 조금 건드린 것 만으로도 울리는 소리가 아주 크게 났습니다. 더 볼 것 없이 바로 장비로 구멍을 팠고, 얼마 안가 굉음을 내면서 통로가 뚫리더군요. 꽤나 좁은 편이였지만 지나가기에는 충분하였습니다.
통로 끝에는 그 전에 있었던 공간에 비해서 비교적 작은 방이 나왔습니다(사실, 말이 작은 거지 D계급 숙소방 두세개는 합쳐야 겨우 그 크기를 맞출만큼 넓긴 했습니다).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 문짝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다만, 천장부터 벽, 바닥, 그리고 문고리에까지 손톱 자국들이 무서울 정도로 많이 나있더군요. 심지어는 방금 생긴 것처럼 묘하게 빨간 핏자국 같은것도 남아있었습니다. 무언가가 방금까지도 그곳에 있었던 것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흑구 대원이 총대를 매고 그 문을 열었더니, 그 문은 땅으로 막혀있는, 건너편에는 아무것도 없는 문이였습니다. 문 장식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