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P-5787의 현장인 제노스 스테이크.
특수 격리 절차: 재단의 웹 크롤링 팀 알파/사이안/조셉은 관광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제노스 스테이크Geno's Steaks에서 치즈 스테이크를 주문하는 방식을 전파한다. SCP-5787의 피해자는 추적 및 구금한 후, A급 기억소거제 처리한다.
재단에서 인근의 감시 시스템을 관찰하고 있으며, 매일, 특히 피크타임에 세심히 확인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은 휴일에는 지정된 팀이 감시역을 맡는다.
설명: SCP-5787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식당 제노스 스테이크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제노스 스테이크에서 치즈 스테이크를 주문할 때는 까다로운 지침에 따라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치즈위즈 소스와 양파를 얹은 치즈스테이크를 주문하고자 한다면, "위즈 윗"을 주문하여야 한다. "위즈 윗아웃"은 양파를 제외하고 치즈위즈만 얹은 치즈스테이크를 의미한다.1
손님(이하 SCP-5787-1)이 세 번의 방문에서 각각 음식을 틀리게 주문할 경우 SCP-5787이 발생하며, 이때 SCP-5787-1이 사라진다. 심문 결과 해당 상황을 목격한 계산원은 SCP-5787-1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10~20분 후, SCP-5787-1은 제노스 스테이크의 길 건너편에서 멀쩡한 상태로 나타난다. 그 후 SCP-5787-1은 가게로 접근하여 올바르게 치즈스테이크를 주문한다. 후속 조사 결과 SCP-5787-1 개체들은 모든 경우에서 올바르게 용어를 사용하여 주문하였다.
필라델피아 시 전역을 조사한 결과, SCP-5787은 제노스 스테이크에서만 발생한다.
부록 5787.1: 예비 면담
면담 기록
서문: 한 달 동안 감시 체계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위장 정보 베타-7("다큐멘터리")을 준비하여 재단의 사복 요원이 제노스 스테이크 외부에 상주하였다. 2017/7/4, 감시 중 쿠엔틴 로드리게즈Quentin Rodriguez가 제노스 스테이크 바깥에서 사라졌다. 로드리게즈가 나타난 이후, 프랭클린 요원이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프랭클린: 로드리게즈 씨, 인터뷰를 승낙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러한 명소를 판단하는 데 지역주민의 평가는 중요하니까요.
로드리게즈: 네? 아 네, 전 이 지역 사람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굉장히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저는 가능하다면 매일 올 것 같네요. (웃음)
프랭클린: 그러신가요? 혹시 이번에 필리 치즈스테이크를 처음 접하셨나요?
로드리게즈: 아, 아뇨 아뇨. 몇 주에 한번 정도는 일하러 와서요. 필라델피아로. 치즈스테이크는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제노스까지도요, 하하.
(로드리게즈가 반복적으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잡는다.)
프랭클린: 괜찮으신가요?
로드리게즈: 그냥 가벼운 두통이 있어서요… 아까, 으. 젠장. (트림) 잠시만요.
(로드리게즈가 급하게 뛰어 요원들에게서 멀어진 후 3분 뒤 돌아온다. 셔츠 하단에 소량의 찌꺼기가 있는데, 토사물로 보인다.)
프랭클린: 로드리게즈 씨?
로드리게즈: 저기, 제가 인터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좀 아파서요. 제노스 스테이크, 대단한 곳이죠. 정말 좋고요. 멋진 장소입니다. 좋아할 수 밖에 없죠.
프랭클린: 괜찮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외지인으로서 주문에 사용하는 용어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윗"이니 "윗아웃"이니, 어렵거나 하지 않으셨나요?
로드리게즈: 아뇨… 아뇨 전혀요. 이런 규칙이 왜 있는지는 확실하게 압니다. 전통이죠. 여기서는 전통이 중요하니까요. 아마도요. 절대로 틀리게 주문하지는 않을 겁니다. 올바르게 주문할 겁니다. 이렇게 멋진 장소… 멋진 장소입니다. 좋아할 수밖에 없죠.
프랭클린: 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랭클린 요원이 다가가 악수를 하려 하자, 로드리게즈가 멍하니 정면을 응시한다. 로드리게즈의 손이 떨리며 15초간 미동 없이 앉아있는다.)
프랭클린: 선생님?
로드리게즈: (놀람) 아! 음, 네.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연구원 메모: 인터뷰 이후 로드리게즈를 구금, 기억소거 후 빠르게 방면하였다. 후속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로 결정적인 내용이 없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로드리게즈의 감정적 상태와 신체적 증상을 고려하여 D계급 탐사를 결정했다.
부록 5787.2: D계급 탐사
탐사 녹취록
서문: D-2392를 지정하여 SCP-5787을 탐사하도록 명령했다. D-2392는 이전에 용어적 지침을 2회 위반하였다.
«기록 시작»
(D-2392가 카운터로 접근한다. 계산원이 열린 창구에 기대 있다.)
D-2392: 안녕하세요! 아메리칸 치즈랑 양파를 얹은 치즈스테이크 샌드위치 하나 주시겠어요?
(계산원의 동공이 확대되고 피부가 창백해진다.)
계산원: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엄청난 실수를 하나 하셨네요.
D-2392: 뭐—
(계산원이 D-2392에게 삿대질한다.)
계산원: 꺠우치고 회개하라!
(화면이 하얗게 번쩍인다. 갑자기, D-2392는 카펫 바닥에 누워있다. D-2392가 일어나 보니 고상하게 꾸며진 작은 서재 안이었다. 두 손을 등에 대고 스트레칭한다.)

D-2392의 바디캠 정지화면.
D-2392: (신음) 으어 씨, 등이야.
정체불명의 음성: 끝내주네, 새 관광객이라니.
(D-2392가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자, 윌리엄 펜을 닮은 인간형 개체가 보인다. 개체(이하 SCP-5787-2)는 산화구리로 이루어졌으며, 2인용 소파에 앉아 있었다.)
D-2392: 미친 시발! 혹시 윌리엄 —
SCP-5787-2: 아냐, 그 퀘이커 오츠 브랜드 마스코트는 아니야. 너한테서 뚜렷한 외지의 향이 느껴지네. 앉아.
(D-2392가 응하여 나무의자에 앉는다.)
SCP-5787-2: 네가 뭘 했는지 짐작이나 가니?
D-2392: 치즈스테이크를 틀리게 주문했습니다.
SCP-5787-2: 훌륭해! 치즈스테이크를 잘못 주문했지. 패츠2였다면 이런 바퀴벌레 좆같은 외지인을 받아줬을지도 모르지, 근데 여긴 어떨까? 절대로 안되지. 역사교육부터 시작할까, 아니면 본론으로 바로 들어갈까?
D-2392: 설명을 듣겠습니다.
SCP-5787-2: (한숨) 좋아. 우리 필라델피아인들은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께서 하사하신 균형 아래 살아가고 있지. 스테이크, 치즈, 양파, 빵. 원한다면 피망까지. 균형에는 규칙이 따라. 충분한 사람들이 그 규칙을 따라야지만 그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 아니면 무너져 내릴지도 몰라, 우리도,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도.
D-2392: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이요?
SCP-5787-2: 음. 맨 처음 태어났을 때 우리는 간결함을 기반으로 했지. 스테이크와 치즈, 빵. 그런 고로, 치즈스테이크는 두 세 단어로 단순하게 묘사해야 해. 이해하나? 간결함. 그렇다면 이런 단순한 스테이크를 복잡하게 주문할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날까?
D-2392: 뭔가… 지금 같은 일입니까?
SCP-5787-2: 재앙. 무려 우주의 천칭이 우리 바람과 달리 천천히 기울어져 버려. 너 같은 멍청한 유기체가 이 간결한 규칙을 어기게 되면 우리의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께서 안절부절못하신다고.
D-2392: 여전히 윗-윗아웃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어떤 존재를 —
SCP-5787-2: 차라리 보여주는 게 좋을까? (일어선다.) 이리 와, 시간낭비 말고.
(SCP-5787-2가 아치형 복도를 통해 횃불로 밝혀진 돌계단 아래로 D-2392를 이끈다. 계단 아래에는 거대한 철문이 있다.)
D-2392: 이거… 이거 뭔가 성적인 건 아니죠?
SCP-5787-2: 그랬으면 하고 바랄걸.
(SCP-5787-2가 걸쇠를 풀고 힘주어 밀어 문을 연다. 문 뒤에는 크고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공동이 있다. 그 중심에 대리석 제단이 불로 이루어진 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SCP-5787-2: 따라와라, 이방인. 네가 속죄해야 하는 죄가 있으니.
(둘은 제단에 접근한다.)
D-2392: 저기요, 잠깐, 정말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기분을 상하게 하려던 건—
(점차 선명해지는 제단 위로 커다란 나무상자가 보인다. SCP-5787-2가 상자 앞으로 다가가 절하며 주문을 읊는다.)
SCP-5787-2: 오 위대하신 분! 탄수화물의 경작자시여, 간결함의 술탄이시여, 필라델피아의 지도자시여. 현재도, 이전에도, 앞으로도 윗이며 윗아웃이실 분이시여,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이시여!
(상자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SCP-5787-2: 그 자애로움을 저희에게 하사하시어 이 자격 없는 이방인에게 참회의 성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상자가 더 심하게 요동치며 검은색의 짙은 연기가 넘쳐흐른다.)
SCP-5787-2: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제 군주시여!
(상자가 열어젖혀지며 D-2392가 놀란다. 두툼한 주황색 덩어리가 상자에서 솟구친다. 중심부가 위로 당겨 올려지며 뭉툭한 윗부분이 생겼다가 부풀고 뒤틀리며 머리, 목과 같은 형태로 변한다. 마치 입을 벌리고 신음하는 듯하다. 그 아래에서 구운 양파 같은 두 개의 부속 기관이 서로 비집어져 나와 왜곡되어 팔과 손이 된다. 구운 소고기 조각들이 점성 있는 몸체 속을 부유한다. 머리 위쪽에는 큰 덩어리가 두 개 모여 눈처럼 보인다. 해당 비정형 독립체의 하반신은 솟구쳤던 상자 안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D-2392: 씨발?
SCP-5787-2: 보라! 이것이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의 화신일지어니!
(윗-윗아웃이 D-2392를 향해 몸을 뻗으며 신음한다. 입에서 걸걸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윗-윗아웃: 펜! 왜 나를 불렀는가?
SCP-5787-2: 어제와 같습니다, 제 주인이시여.
윗-윗아웃: 망할! 이건 고문이야! 이 짓거리도 때려치고 싶어. 그냥 씨발 치즈스테이크를 제대로 주문하라고, 어렵지도 않잖아! 안내도 붙어있는데!
(윗-윗아웃이 울음을 터트린다. SCP-5787-2가 절하던 자세를 일으켜 독립체를 안정시킨다.)
SCP-5787-2: 눈물 흘리지 마시옵소서, 주인이시여! 주인께서는 무탈하실 겁니다.
윗-윗아웃: (흐느낌) 이 모습은 너무 아프단 말이다!
SCP-5787-2: 송구하옵니다 주인이시여. (D-2392에게) 너, 먹어라.
D-2392: '먹어라'? 뭘 먹으라는 말이십니까? 저거요?
SCP-5787-2: 그분의 전부를.
윗-윗아웃: 씨발 제발 하란대로 해! (괴로움에 신음하며 허공에 몸을 휘젓는다.) 해 달란 말이다!
SCP-5787-2: 선택의 여지는 없어, 먹을 때까지 넌 떠나지 못해. 이것만이 유일한 선택지야.
(윗-윗아웃이 D-2392를 향해 몸을 뻗어 바짓가랑이를 잡는다.)
윗-윗아웃: (울음) 제발. 이렇게 빌게. 날 먹어. 끝을 내줘.
SCP-5787-2: 주인이시여, 체통을 지키시지요.
(윗-윗아웃이 자신의 손을 D-2392의 입으로 가져간다.)
윗-윗아웃: 내 몸이 불타는 것 같아, 제발 좀 도와줘!
D-2392: (한숨) 이직하고 싶은데.
(D-2392가 윗-윗아웃의 손을 베어 문다.)
D-2392: (씹는다) 어, 괜찮네요? 치즈위즈 소스 같지는 않은데, 뭡니까?
SCP-5787-2: 영광스러운 윗-윗아웃님의 화신은 프로볼로네와 치즈위즈, 아메리칸 치즈로 이루어져 있다. (멈춤) 말씀하시지요, 주인이시여.
윗-윗아웃: 아, 그렇지. (숨을 가볍게 들이쉰다.) 윗-윗아웃의 이름으로 너를 축복하나니, 우주의 천칭은 언제나 균형을 지킬 것이니라. 좆같은 뭐든 간에.
SCP-5787-2: 마저 먹어.
(다음 10분 동안 D-2392가 인간형의 독립체를 전부 소화해낸다.)
SCP-5787-2: 기분이 어때?
(D-2392는 대답하지 않는다.)
SCP-5787-2: 좋아.
(장면이 잠시 하얗게 변하고, 제노스 스테이크에서 도로 건너 반대편에 D-2392가 서 있다. D-2392는 빠르게 가까운 화장실로 향해 5분간 구토한다. D-2392는 진정된 후 가게를 방문하여 올바르게 주문했다.)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