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721

일련번호: 5721
Level3
격리 등급:
난해
2차 등급:
케르눈노스
혼란 등급:
에키
위험 등급:
위해

갱신된 특수 격리 절차: 재단은 SCP-5721 사용 수요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대체 인터넷 채팅룸이나 다른 VoIP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을 홍보해야 한다. 위장 회사를 포함한 재단의 모든 인원은 SCP-5721을 사용하여서는 안 된다. 우방 요주의 단체들이 비슷한 정책을 취할 수 있게 SCP-5721에 대한 선택된 정보를 전달했다.

현재 SCP-5721이나 SCP-5721-1과의 접촉은 이차적 피해가 우려되어 권장하지 않는다. 세계 오컬트 연합과 협력하여 SCP-5721-1 무효화 절차를 세우고 있다.

설명: SCP-5721은 문자, 영상, 음성 채널을 이용한 통신에 특화된 인기 모바일/웹 애플리케이션 디스코드와 관련된 일련의 변칙적 현상에 통틀어 부여된 일련번호이다. 현재 디스코드와 그 사용자층은 변칙적이지 않다고 여겨지나, SCP-5721의 서비스 이용 약관을 검토해본 결과, 다음 문단이 드러났다.

또한, 디스코드를 사용함으로서 이용자는 자신의 영혼을 어떤 신에게든 바치는 맹세를 철회하고 대신 밤과 어둠의 딸 디스코디아를 섬길 것을 맹세합니다. Hammer and Chisel 사는 이 동의로 분노한 신격체나 그 비슷한 존재의 징벌이나 신적 처벌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조항에 대한 모든 법적 이의는 지하의 신 플루토의 법정의 사법권 아래에서 제기되어야 합니다. Hammer and Chisel 사는 아베르누스로의 여행 경비를 책임지지 않습니다…

이 조항을 숨기는 항밈적이거나 다른 변칙적인 성질은 찾지 못했다. 디스코드가 유머러스한 로딩 화면으로 유명하기에 이 조항을 읽은 이용자들 대부분은 조항을 농담으로 여겼다.

이용자가 디스코드 계정을 만들고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하면 디스코드를 이용할 때마다 이용자의 생명약동에너지(EVE)1가 흡수된다. 흡수되는 정도는 이용자가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관측 결과는 아래에 서술한다.

활동 일반 메시지 보내기와 비교한 생명약동에너지 흡수율
음성 채팅 사용 높음
니트로 부스터 구매 낮음
생방송 시청 높음
생방송 송출 낮음2
채널 중재자 되기 채널 크기에 비례해 흡수율이 낮아짐.3
계정 삭제 계정 삭제를 하는 중 잠시 극도로 흡수율이 높아졌다. 그 결과로, 며칠간 무기력증이 생기고 그 이후 차차 줄어든다. 헤비 이용자들 중 약 0.3 퍼센트에게는 삭제시 치명적인 신경세포 손실이 일어난다.
eris.jpg

SCP-5721-1의 역사적 묘사.

SCP-5721-1은 제이슨 시트론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인간형 개체로, Hammer and Chizel 사의 설립자이다. SCP-5721-1은 일반인이 봤을 때는 변칙적이지 않은 유럽인 남성으로 보이나 에테르 분석 결과 SCP-5721-1은 불화와 혼돈의 그리스 여신 에리스4라는 IX 등급 감정조작자emotokinetic5이다.

SCP-5721-1은 2014년 초 진짜 제이슨 시트론을 대체했다고 여겨진다. 동료들이 그맘때쯤 그의 성격이 갑자기 변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뉴스 보도에서 추정하건대 이 시점은 Hammer and Chisel 사 직원 대부분이 교체되고, 시트론이 몇몇 기술적 문제를 고쳐야 한다 말하며 디스코드 출시가 몇 달 연기된 때이다.

인터뷰 대상: SCP-5721-1

인터뷰 실행자: 모이네스 요원

머릿말: 2019년 2월 20일, 재단이 지역 언론사로 가장하고 SCP-5721-1과 면담을 했다.

<기록 시작>

[모이네스가 H&C사 본부 로비 의자에 앉아 잡지를 읽는 척 하며 숨겨진 카메라로 로비 전부가 담기게 촬영한다. 직원 두명이 걸어가면서 그리스어와 비슷한 알려지지 않은 언어로 대화한다.]

[비서가 전화에 답한다. 잠깐 끄덕이고 전화를 끊고 모이네스에게 다가온다.]

비서: 레이놀즈 씨? 이제 시트론 회장님을 만나실 겁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모이네스가 일어나 비서를 따라 복도를 걸어간다. 오른쪽 빈 방 안 책상 위에 바구니 가득 사과가 차 있다. 화이트보드 하나에 고대 그리스어 몇 구절이 새겨져 있다.]

[두 명이 모퉁이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한다. SCP-5721-1이 루빅스 큐브를 자세히 보고 있다. 비서가 모이네스를 들여보내자, SCP-5721-1이 일어나 모이네스와 악수하려 일어난다.]

SCP-5721-1: 레이놀즈 씨죠? 만나서 반갑습니다. 뭐 갖다 드릴까요? 콤부차라도? 당신 같은 신세대millennials인가 뭐신가에게 인기 많다고 들었는데.

모이네스: 어, 네, 좋죠.

SCP-5721-1: 아.

모이네스: 무슨 일 있나요?

SCP-5721-1: 어, 사실 콤부차가 없어요. 거절하셨으면 했어요.

모이네스: 그럼 괜찮습니다. 인터뷰 시작할까요?

SCP-5721-1: 그러죠. 바로 시작합시다. 아, 잠깐만요. 아가사!

비서: 네, 회장님?

SCP-5721-1: 네가 전화했던 거 맞지?

비서: 네, 회장님. 저쪽에서 확정했고요.

[SCP-5721-1이 한숨을 쉰다]

SCP-5721-1: 그렇겠지. 고마워, 아기, 지금은 그러면 되겠어.

모이네스: 괜찮으세요?

SCP-5721-1: 아, 그게 조금 부끄럽지만 저번주 그쪽이랑 전화하고 나서 당신네 편집자에게도 전화했어요. 아시겠지만 그 총기난사 이후에 게임 갖고 시끌시끌해진 뒤로 타블로이드지랑 문제가 몇 번 있었거든요. 우린 게임을 만들지도 않는데 참 웃기죠! 그래도 아시다시피 확실히 해둬야 하니까요. 미안합니다. 당신 상사가 당신을 후하게 평가하더라고요. 최고랑 인터뷰하는 거라면서.

모이네스: 아무렴요. CEO가 모임을 두 번 확인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질문할 게-

SCP-5721-1: 그런데 제가 작은, 아주 작은 사실 하나가 기억이 나더라고요. 《데일리 크라이어》지를 읽어봤거든요. 사실 거의 매일 읽어요. 그런데 첼시 레이놀즈라는 이름이 나오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모이네스: 저는 보통 웹 쪽에서 일해요. 문제 있으신가요? 편집자님 전화번호 다시 드릴 수도 있어요.

SCP-5721-1: 아, 그럼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아름다우신 여신님, 확실히 해 놔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당신 동료 몇 명에게 전화해 봤는데 아무도 회사에서 당신 같은 사람이 일하고 있다고 하질 않더라고요.

모이네스:

SCP-5721-1: 웃기지?

[모이네스가 손목시계의 비상 단추를 누르려 움직인다.]

SCP-5721-1: 작은 것도 잊지 말라고 말해 둘게. 그래서, 이 사랑스런 전화는 어디서 왔을까? 부시넬? 세계 오컬트 연합? 아니면 벨로나가 이제야 나를 없애려 하는 거야?

모이네스: 숨기는 의미가 없겠군. 재단에서 일한다.

SCP-5721-1: 아아아, 맨 인 블랙 나으리들이 날 찾으신다? 이렇게 즐거울 수가. 정말 미안한데 내가 그쪽을 위해 뭘 해줄 수 있을까? 그 사소한 서비스 이용 약관 때문에 온 거라고 생각하는데?

[모이네스는 주저하면서 단추에서 손을 뗀다.]

모이네스: 그래, 맞다. 사람들에게서 EVE 입자를 빨아들이는 것 같-

SCP-5721-1: 뭐? 이브? 그 뱀이랑 같이 나오는 헐벗은 여자?

모이네스: 생명약동에너지 분자다. 생명 에너지를 부르는 말이다.

SCP-5721-1: 아,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자기네들끼리 쓰는 과학 용어 만들어놓고는 사람들이 알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 그래, 이용자한테서 그걸 빨아들여. 사람이 계속 들어와야 하니까 중재자랑 스트리머한테선 좀 덜 빨아들이게 고쳤지.

[SCP-5721-1이 소매를 걷어 왼팔에 이식된 전자 장치를 보인다.]

SCP-5721-1: 이 시제품 만드려고 맥스웰파 교단에 우리 초기 자본 대부분을 줬지. 이게 우리가 거두는 에너지 전부를 모아. 당신네처럼 과학적인 체 좀 하면 EVE 입자라 할 수도 있겠네. 그리고 그걸 곧바로 나한테 줘.

모이네스: 왜 그러는지 물어봐도 되나?

SCP-5721-1: 그래, 앙 물어.

[둘 다 침묵한다.]

SCP-5721-1: 어휴, 재미없는 사람. 하나 물어볼게. 요즘 그리스나 로마 신을 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 우리 신전에서 기도하고, 제단에 제물을 바치고, 우리 이름을 속삭이면서 행운과 성공을 얼마나 빌지? 잘 추측해서 말해 봐.

모이네스: 거의…없겠지. 그래도 넌 종교가 있지 않나? 디스코디아교Discordianism라고?

SCP-5721-1: 으, 뭐, 신자들한테 코드 짜는 거나 비서 일은 시킬 만도 한데 다른 데는 쓸모가 없어. 포세이돈이나 제우스 같은 더 대단하신 신들께서는 지금도 잘만 사신다고. 그자들이 지원을 더 바래야 할 때가 오려면 천 년은 지나야 할 테지. 근데 아리스타이오스나 에이리네 같은 자그마한 신들은? 연기처럼 꺼져버릴걸. 그래서 내가 이걸 만든 거고.

모이네스: 그렇군. 그런데 왜 하필 디스코드지? 이름 때문만인가? 아니면…

SCP-5721-1: 그게, 웹 기반으로 된 뭔가가 필요했거든. 사람을 죽이고 그 거죽을 뒤집어쓰고 다녀도 의심받지 않을 만한 곳 말야. 아르카디아가 기술이 있으니 그쪽을 택했을 수도 있는데, 세상에 그 사람들 이상하다니까. 분명히 사타니즘이랑 코카인으로 된 인간들일-

[노크 소리가 들리고 아가사가 나타난다. 아가사는 컵 두 개와 항아리를 쟁반에 받쳐 내려놓는다.]

SCP-5721-1: 아, 고마워. 포도 주스야. 여기선 애들이나 마시는 음료수겠지만 나 때는 이게 전부였다고. 와인이 되버리기 전에 빨리 만들어버려야 했어. 와인이 좋긴 하지만 천 년 짜리 숙취에 또 시달리기는 싫거든.

모이네스: 어, 그래. 고맙다. 그래서…

SCP-5721-1: 그래서 내가 뭘 더 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맞다, 서버. 날 멈추러 온 거지?

모이네스: 이용자에게서 EVE 에너지를 뽑아내는 조항만 없애러 왔다.

SCP-5721-1: 야, 그 사람들 전부 서비스 이용 약관에 동의했다고. 우리는 약관에다가 문자 그대로 여신에게 불멸하는 영혼이 귀속된다고 적어 뒀다고? 그 사람들이 집중해서 안 읽은 게 우리 탓은 아니지.

모이네스: 그 조항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할 순 없다. 일상에 신이 꼭 필요하지는 않게 되었으니까.

[SCP-5721-1이 어깨를 으쓱한다.]

SCP-5721-1: 고소해 봐. 아, 그리고 지하세계에서 가처분 인용 잘 받길 바라. 500년 동안 사건이 밀렸으니까. 당신네들 서로 죽이는 데 점점 도가 트는 거 같다니깐.

모이네스: 그… 됐다. 서비스 이용 약관이 말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제쳐두겠다. 지금 그것 때문에 온 건 아니니까.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명령이다. 아니면 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SCP-5721-1: 흠. 죽을 정도의 비통함에 굴복하여 목을 펜으로 갈라 버려라.

[모이네스는 그대로 앉아서 펜을 집지 않는다. SCP-5721-1은 혼란스러워 보인다.]

모이네스: 넌 IX등급 감정조작자다. 감정 저해제 한 다스 정도도 안 먹고 같은 방에 앉아있는 건 멍청한 짓이지. 자, 지금 내가 시계에 달린 이 단추를 누르면 작은 부대가 이 건물에 돌격해 들어와서 널 장갑차 뒤쪽에 밀어넣을 거다. 아니면 조용히 따라와서 평화롭게 끝내던가. 어쩔 건가?

[SCP-5721-1이 박장대소한다.]

SCP-5721-1: 브라보! 브라보! 재단이 이름값을 하는구나. 하찮은 인간 따위가 인류의 안녕을 위해 혼돈의 화신을 협박하다니! 날 체포하러 온 게 아니면 키스라도 해 줄 건데.

모이네스: 어… 고맙군. 그래서 우리 말에 따르겠다는 건가?

SCP-5721-1: 그래, 그래, 우리 사용자들부터 다 죽이고 따라갈게.

모이네스: 잠깐, 뭐?

SCP-5721-1: 계정 수 2억 5천만에 일일 활성 유저 수 천사백만 명. 근처 다리에서 한꺼번에 뛰어내리게라도 해야겠네. 아니면 살인에 미치게 만들어 버리던가. 그래, 몇 명은 체포당하겠지만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5억 명은 죽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거 같아? 1번 옵션이 확실히 더 창의적인 면은 있는데, 2번 옵션도 싫지는 않아. 제대로 실행만 한다면.

모이네스: 그럴 순 없을 건데. 네 입으로 그 사람들이 당신 숭배자라고 말했잖나. 생존에 필요하다고.

SCP-5721-1: 사실이야. 필요해. 그런데 날 멈추려 든다면 깽판이라도 한 번 쳐 보고 가야지.

모이네스: 우리를 방해하려고 스스로 굶어 죽겠다고? 자살이나 마찬가진데.

SCP-5721-1: 지금 누구와 말하고 있는지 잊었어? 난 결혼식에 초대받지 않았단 이유로 역사상 제일 피튀기는 전쟁을 일으켰어. 난 당신이 볼 수 있는 사람 중에 제일 치졸한 사람이지. 내 자유가 걸렸다면 한 대륙에 사는 사람을 죽여버리는 데는 아무 문제도 없어. 당신 상사에게 돌아가서 내가 말한 걸 전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마. 알았어?

모이네스: …알았다. 시간 내줘서 고맙군.

SCP-5721-1: 좋아. 아, 그리고 레이놀즈?

모이네스: 뭔가?

SCP-5721-1: 이건 요청이 아니고, 명령이다.

<기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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