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25-KO
평가: +42+x

일련번호: SCP-525-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525-KO는 제05K기지 사물형 SCP 격리 구역 25번 격리실에 격리한다. SCP-525-KO는 부패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온도 조절이나 방부 처리는 필요하지 않다. SCP-525-KO와 관련된 실험은 2등급 이상의 인원 승인 하에만 실시 가능하다.

SCP-525-KO-1 개체들은 SCP-525-KO 격리실 바로 옆 26번 격리실에 격리한다. 격리 전에 30분 정도 필수적으로 면담을 진행하며, 이후 면담을 원할 경우 3등급 이상 인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의식이 사라진 SCP-525-KO-1 개체는 분해 후 분석하여 처분한다. 만일 살아있는 SCP-525-KO-1 개체를 분해하고자 하는 경우, 인도주의적 절차에 따라 전기 충격을 통한 기절 후 실시한다.

설명: SCP-525-KO는 3개의 유기체이며, 각자 일반적인 인간의 머리와 양손의 형태를 닮았다. SCP-525-KO에 대한 유의미한 유전적 정보는 검출되지 않았다. 머리 부분은 두발을 비롯하여 이목구비가 없으며, 손 부분에는 지문이 존재하지 않다. 위 내용을 포함하여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SCP-525-KO의 위와 같은 특성은 거울이나 카메라를 통한 간접적인 방식으로 관찰했을 때만 나타난다. 만일 인간 수준의 지각 능력을 가진 관찰자가 SCP-525-KO를 육안으로 관찰할 경우, SCP-525-KO의 외형은 관찰자가 가장 보고싶어하는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와 마찬가지로 손 부분을 관찰할 경우, 관찰자가 인식하고 싶은 사람의 지문이 나타난다.

SCP-525-KO는 신체를 생체 인식형 잠금장치에 접촉시킴으로써 잠금장치에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지적 능력을 부여할 수 있다. 이후 SCP-525-KO에 의해 의식을 가진 잠금장치를 SCP-525-KO-1로 창힌다. SCP-525-KO-1은 디스플레이에 자막을 띄우거나 안내 음성을 변조함으로써 다른 인원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

SCP-525-KO의 변칙성은 SCP-525-KO-1에게도 적용된다. 이에 따라 SCP-525-KO-1에 SCP-525-KO를 인식하게 되면 SCP-525-KO-1의 보안이 해제된다. 이 때 SCP-525-KO-1은 SCP-525-KO를 자신들이 통과시켜야 하는 사람으로 확인하였다고 진술했다. 자세한 내용은 부록 525-KO-a 참고.

최초 확보 기록: SCP-525-KO는 20██년 ██월 ██일 앰버 요원의 자택 현관에서 발견되었다. 개체는 상자 안에 포장된 상태였으며, 발신인을 확인할 수 있는 요소는 동봉한 편지(부록 525-KO-c 참고) 이외에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앰버 요원은 Are We Cool Yet?에서 잠입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부록 525-KO-a: SCP-525-KO-1-12 면담 기록

면담 대상: SCP-525-KO-1-12

면담자: 유가와 레이지 박사

서론: SCP-525-KO-1-12는 지문 인식형 생체 잠금장치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재단에서 실험용으로 제작되었으며, 면담 이전에 SCP-525-KO에 의해 잠금이 풀렸었다.

<기록 시작>

레이지 박사: 방금 잠금장치가 뚫린건 알고 계시죠? 누굴 인식했다고 생각했는지 말해주세요.

SCP-525-KO-1-12: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 손가락은 분명 절 처음으로 산 [성명 편집됨] 주인님이십니다. 누굴 인식했다고 생각하는 말은 그 지문이 주인님의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지문은 복제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질문에는 어폐가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전 [성명 편집됨] 주인님의 지문을 인식했습니다.

레이지 박사: 방금 인식한 건 그 지문이 아닙니다. 당신이 인식한건 [성명 편집됨] 박사의 지문으로 보이도록 조작된 손가락이었습니다.

SCP-525-KO-1-12: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레이지 박사: 여기 일이란게 그렇죠. 혹시 당신 데이터베이스에 그 사람 하나만 저장된 건 아니죠?

SCP-525-KO-1-12: 지난 5년간 잠금장치로 봉사하면서 약 1000여명 가량의 지문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만 한명한명 구분하기는 힘이 좀 드는군요. 지금 제 상태로는 20명 정도 밖에 구분하지 못하겠습니다.

레이지 박사: 그 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산 사람의 지문을 인식했다는 거군요. 특별히 애착이 간 사람인가 봅니다.

SCP-525-KO-1-12: 모든 잠금장치가 똑같을 겁니다. 매일 사람을 받는 업무를 하다보면 결국 처음에 자길 선택해준 사람에게 유독 애착이 가는 겁니다.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저희를 그냥 자물쇠 취급을 하지만, 마트에서 포장된 우리를 손에 든 사람들은 자물쇠가 아닌 신뢰할 만한 동지로서 우릴 선택했다는 거니까요.

레이지 박사: 논리적 비약이 심한 거 아닙니까?

SCP-525-KO-1-12: 지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누굽니까? 제가 주인님을 인식했는데도 그게 주인님이 아니라 말하는 당신 아닙니까? 그러면서 저보고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요? 제가 보기엔 당신이 더 심한 것 같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계속할거면 차라리 그만 얘기하겠습니다.

[SCP-525-KO-1-12가 꺼진다. 레이지 박사가 SCP-525-KO-1-12를 키려고 시도하나, 다시 켜지지가 않는다.]

레이지 박사: (한숨) 알겠습니다. 이번 면담은 여기까지 하죠. 나중에 말하고 싶으시면 경비원을 통해 얘기해주십쇼. 그 땐 모두 다 설명할 수 있게 노력해보죠.

<기록 종료>

결론: SCP-525-KO-1 개체가 SCP-525-KO를 보통 인간과 마찬가지로 인식했다는게 확인되었다. 추가로, 대부분의 SCP-525-KO-1 개체가 SCP-525-KO를 자신의 구매자로 인식했다는 것 또한 확인되었다. 예외가 있을 수도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만일 예외가 발생했을 경우, RAISA의 승인 하에 보고서에 추가하길 바란다.

추가로, SCP-525-KO-1 개체가 면담에 좀 더 충실하게 임하기 위해, SCP-525-KO의 사진을 면담 시 지참하도록 하는 방안이 승인되었다.

부록 525-KO-b: SCP-525-KO-1-17 면담 기록

면담 대상: SCP-525-KO-1-17

면담자: 유가와 레이지 박사

서론: SCP-525-KO-1-17은 홍채 인식형 생체 잠금장치로, 안내형 음성이 탑재되어 있다. 재단에서 실험용으로 제작되었으며, 면담 이전에 SCP-525-KO에 의해 잠금이 풀렸었다.

<기록 시작>

레이지 박사: 지금 당신… 데이터베이스라고 해야 하나요? 거기에 저장된 사람이 얼마나 되죠?

SCP-525-KO-1-17: 저는 만들어진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얼마 없습니다. 3명 정도?

레이지 박사: 아까 잠금장치 풀린거는 아시죠? 그럼 누구라고 인식하셨나요?

SCP-525-KO-1-17: [성명 편집됨]입니다.

레이지 박사: 굳이 그 사람으로 인식한 이유가 있을까요? 생각보다 눈동자가 예뻤다던가, 눈에 이상이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던가.

SCP-525-KO-1-17: 이해를 잘 못했습니다. 제가 인식한 사람이 그 분이 아니던가요?

[레이지 박사가 사전에 준비한 SCP-525-KO 사진을 SCP-525-KO-1-12에게 보여준다.]

레이지 박사: 당신이 방금 인식한 건, 이 달걀귀신의 눈이었습니다.

[침묵]

SCP-525-KO-1-17: 오… 이런 맙소사.

[SCP-525-KO-1-17의 화면이 꺼진다. 다시 전원을 넣자 SCP-525-KO-1-17은 비변칙적인 잠금장치로 돌아갔다. 다시 SCP-525-KO를 접촉시켜 SCP-525-KO-1로 바꿨으나, 이전에 있던 기억은 사라진 상태였다.]

<기록 종료>

결론: SCP-525-KO-1의 의식은 강한 충격을 주었을 때 삭제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는 인간이 의식불명의 상태에 빠지거나, 사망했을 때의 상태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SCP-525-KO-1의 자연사가 가능한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부록 525-KO-c: SCP-525-KO 최초 회수 당시 확보한 편지
아래 편지는 SCP-525-KO가 앰버 요원의 집에 배달되었을 때 동봉되었던 편지이다. 매우 불안한 필체로 쓰여있었으며, 편지지에는 구겨지거나 찢어진 부분이 많아 급하게 썼음을 짐작케 한다.

토파즈에게

너무 오랜만이야.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미안해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너밖에 없었어. 마음은 너무 급한데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지금 매우 급하고 당황스럽기도 해. 뭐부터 시작해야할까.

아아 맞아 지난달에 있던 전람회 진짜 멋졌어. 어떤 폭력분자들은 조금 더 강렬했으면 좋겠긴 했는데 난 네 스타일 잘 아니까 넌 그러지 않을 사람인거 잘 아니까 난 그게 최고였다는걸 알고 있었어. 밤하늘이 갑자기 여름 낮처럼 될 정도로 강렬한 불꽃이었어. 누군가는 네 별명이 토파즈가 아니라 루비라고 해야한다는 말까지 했다니까. 불을 그렇게 잘 다루는 사람이라면 노란색이 아니라 빨갛고 강렬한 보석이 어울린다고 말이야! 아니야 이렇게 가면 안되지. 어쨌든 네 불꽃은 언제나 최고였어.

그래서 그래서 지금 네 불이 필요해서 이렇게 쓰고 있어. 요즘 인간 같은 조각이 아니라 조각 같은 인간을 만드는 거에 관심이 있어서 배우고 있거든. 근데 얼굴이나 그런거 조각하는게 너무 힘든거야. 그래서 대신 사이킥 페이퍼의 원리를 빌려서 사람들의 뇌에 얼굴을 때려넣기로 했지. 근데근데근데 젠장젠장 쓸데없는 호기심이 거기서 생겨가지고 젠장

사람들이 보고 싶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 모습을 인식하는 장치들을 속일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이 살덩어리들을 움직일 수 있게 한다면, 그깟 자물쇠따위에 생명을 못 불어넣겠어? 그런 식으로 방향을 틀어서 연구를 해봤지. 사이킥 페이퍼와 인간을 합친 첨단 시대의 아날로그 만능열쇠. 그게 내 목표였고. 성공했어.

성공했다고. 다시 생각해도 헛웃음이 나오네. 지금 이 상황이 됐는데도 그 때만 생각하면 기쁘다는 게 참. 이럴땐 별 수 없는 예술가겠지. 하지만 내가 만든게 단순한 예술품이 아니었어. 살아 움직이는 인간은 예술품이 아니지, 그래.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거야. 문제는 내가 그때는 몰랐어.

그 녀석을 그냥 창고에 방치해뒀어. 한 번 호기심이 끝나 흥미가 식어버렸거든. 그리고 잊어버렸는데, 어제… 그 빌어먹을 어제… 아무 생각없이 자다가 누가 흔들어 깨웠어. 눈을 떠보니까 내가 날 지켜보고 있었지. 그 녀석이었어. 자기를 내팽겨친 사람이 궁금해서 그런건지는 몰라. 아무튼 중요한 건 그녀석이 너무나도 쉽게 방에 들어왔다는 거야.

그제서야 이놈이 무서워졌어. 예술가들은 예술품이라고 붙인 건 예술품으로 보지만 밖에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아. 어떤 사람이 레이저 총을 예술품이라고 내놨다면, 군대는 그걸 사서 무기로 썼을 거야. 이놈도 마찬가지겠지. 어떤 망할 놈들이 이걸 뻇어가서 남의 집 문 따는 데 쓸지 모를 일이야.

그래 피해망상일수도 있겠지. 나도 그 땐 그렇게까지만 생각했어. 그냥 어딘가에 감금해두기만 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생각도 깨지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 나한테 인간 만드는 법을 가르쳐준, 인간 만드는 법의 권위자가 죽었어. 일을 접었다는 소문이 돌은지 5개월 만이었어. 그 때쯤 되면 아무도 귀찮게 하지 않을 줄 알았어. 난 그렇게 알았다고!

이젠 무서워. 어떤 망할 인간들이 나한테 찾아와서 저걸 뺏어가려고 날 죽일까봐. 저거 따위 모른다고 하다가 날 찢어버릴까봐. 저걸 없애버려야해. 없애버려야해. 없애버려야 하니까 없애려면 네 도움이 필요해.

무작정 없애기는 어떻게 할 지 모르겠어. 걍 태웠다가 무슨 일이 일어나면, 그게 없어도 날 없애버릴지도 몰라. 그래서 너한테 부탁한 거야. 네가 잘 다루는 불로 어떻게 잘 태워줬으면 좋겠어. 이 상자와 내가 직접 해체한 이 시체들까지. 네가 잘하는 일이잖아. 날 살려줘

우린 친구잖아… 그렇지?

앰버 요원은 SCP-525-KO의 변칙성을 확인한 이후 가까이 있는 기지로 회수 요청을 했다. 이후 앰버 요원은 발신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으며, 앰버 요원이 참여한 전람회에 있었다는 사실 외에 발신자를 확인할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전람회에 참여한 변칙 예술가를 중심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는 이가 다수라 발신자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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