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한 SCP-5192 개체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감지되었다. 한 팀이 조사를 위해 파견되었고, 그 중엔 D-1891도 있었다. D계급의 눈에는 카메라가 이식되었고, 상점에 진입해 조사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기록 시작]
D-1891이 SCP-5192 개체 앞에 서 있다. 바깥의 간판에는 "빚 업새러 오세오"라고 적혀있다. 창문들에는 판자가 박혀있으나, 문패에는 "영업 중"이라고 적혀있다.
D-1891: 음, 그럼 안으로 들어갑니다.
(D-1891이 가게에 입장한다. 건물은 방치되었으나 방 뒤쪽엔 나무 탁자가 하나 놓여 있고, 그 위에는 백색의 유기물이 올라가 있다.)
(벽, 천장, 철망으로 된 바닥은 전부 녹슨 쇠로 구성되어 있다. D-1891은 자신이 밟고 있는 철망 바닥을 내려다본다. 아래에는 암흑뿐이다. 그는 다시 시선을 올린 후 탁자로 걸어간다. 가까이 접근하니, 유기물의 정체는 염장한 청어로 드러난다.)
D-1891: 음…여보세요? 거기 누구 있나요?
(아무런 전조 없이 가게 앞 강철 셔터가 강하게 닫히며, 문과 창문을 봉쇄한다.)
D-1891: 안 돼.
(방 전체가 갑자기, 그리고 급속히 수직 낙하한다. 추락하기 시작한 지 약 5초쯤 경과했을 때, 물이 바닥에서 나와 방을 침수시키기 시작한다. D-1891은 액체에서 달아나려는 시도로 탁자 위로 올라간다. 이 시도는 곧 좌절되는데, 방 내부의 중력이 반전되며 D-1891, 탁자, 그리고 물을 이제는 바닥이 된 천장으로 내팽개쳤기 때문이다. 방은 얼마 안 가 완전히 물에 잠긴다.)
(D-1891은 숨을 쉬려 부단히 노력하고, 그 동안 머리 위 암흑은 살짝씩 밝아진다. D-1891이 숨을 들이키자 물을 한 입 가득 흡입해 버리고, 그는 자신의 목을 부여잡는다.)
(급작스레 철제 상자가 물속에서 튀어나오고, 좌우로 흔들리며 물기가 빠져나간다. 천장의 철망 사이로 상자를 잡고 있는 새로운 대형 독립체가 보인다.)
[불명]: 어디 보자, 이번엔 뭘 잡았나…
(상자의 천장은 뚜껑으로 드러나는데, 독립체가 이를 상자에서 떼어내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D-1891의 위에 불쑥 나타난 것은 갑각류 독립체로, 거대한 아메리카바다가재와 유사하다. 해당 독립체는 이후 SCP-5192-1로 지칭한다.)
SCP-5192-1: 으하하! 살아있는 놈이다!
(D-1891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두 번째 독립체 SCP-5192-2가 시야에 들어온다. 뒷배경에 보이는 돛대와 도구들로 미루어 보아 D-1891는 어떠한 어선에 올라탔다. 파도가 배를 들이받는 소리가 들린다. D계급에게 이식된 위치 추적 장치는 작동을 멈추었다.)
SCP-5192-1과 -2와 유사한 Homarus americanus의 표본. O5 주방에서 직원이 식사를 위해 요리하고 있음.
SCP-5192-2: 어이쿠, 꽤나 시끄러운 놈이군, 안 그래?
(D-1891이 독립체들을 올려다보자 그 위의 하늘이 보인다. 밝은 햇빛에도 불구하고 두 개의 형광 녹색 달과 미확인 별자리가 보인다.)
D-1891:: 제발 해치지 말아주세요, 시키는 거 뭐든지 할게요, 아 젠장, 제발 제 말 좀 들어줘요, 뭐든지 다 할테니까 그냥-
SCP-5192-1: 놈들이 뭐라 지껄이는지 궁금해한 적 있나?
SCP-5192-2: 전혀.
SCP-5192-1: 으핫! 나도 마찬가질세. 더미에다가 던져둬.
(5192-2가 철제 상자 안에 팔을 뻗어, 오른 집게로 D-1891을 집어 올린다. D-1891은 독립체를 떨쳐내려 몸부림을 치며, 팔다리로 독립체를 타격한다.)
SCP-5192-2: 이보슈 형씨, 여기서 그런 짓은 안 된다네.
(SCP-5192-2가 왼 집게를 벌려 집게에 끼운 흰 고무줄을 늘인다. 대상은 고무줄을 내려 D-1891의 몸통을 감싸고, 그대로 집게를 놓아 D-1891의 팔을 고정한다.)
SCP-5192-2: 됐다, 이제 썩 꺼지렴.
(SCP-5192-2가 D-1891을 배 갑판 가운데쯤에 있는 상자로 날려보낸다. D계급은 체공시간 동안 눈을 감으며, 철썩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부딪히자 비명을 멈춘다. D-1891이 눈을 벌리자, 그는 자신 주위에서 성인 인간 시체 14구를 발견한다. 개체들의 시퍼런 얼굴로 미루어보아 사인은 잠수로 인한 산소 부족이다.)
(D-1891은 숨을 가삐 쉬다가, 다른 살아 있는 인간을 목격하자 멈춘다. 해당 인물은 고무줄이 끼워져 있지 않으며, 상자 반대편에 있다. 사후 조사에서 이자의 정체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루카 브람빌라로 확인되었다. 사건 다음날, 브람빌라의 행방불명 신고가 접수되었다.)
(D-1891은 일어서지 못하기에, 대신 자신을 발로 밀어내며 브람빌라를 향해 기어간다.)
D-1891: 이봐, 이봐 거기 너, 우리 여기서 나가야 해. 여기가 대체 어딘지 알고 있어?
(브람빌라가 D-1891을 충격받은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입을 열어 말을 한다.)
브람빌라: [이해할 수 없음]
(브람빌라가 짧고 높은 휘파람 소리를 연이어 발성하며 D-1891에게서 도망간다.)
D-1891: 넌 뭐가 문젠데? 여기 와서 나 좀 풀어달라고!
(브람빌라는 D-1891에게서 거리를 유지하고, 그 후 무릎을 꿇더니 기도하기 시작한다. 그는 이러면서 휘파람 소리를 재개한다.)
D-1891: 그쪽도 내 말을 못 알아먹나 보군… 좋구만. 정말 좋아. 아주 최고라고!
(D-1891이 난폭히 행동하며 상자 벽을 다리로 마구 걷어찬다. 89분 동안 그들은 산발적인 웃음을 제외하면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특기할 만한 사건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머리 위 하늘의 움직임으로 배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결성을 위해 기록 편집됨]
(배가 정박한다.)
SCP-5192-2: 자, 그럼 내가 놈들을 부두로 들고가지. 이따 보자고.
(SCP-5192-2가 D-1891, 브람빌라, 시체들이 담겨 있는 상자에 접근한다. 대상은 집게로 상자를 집어올린 후, 배 반대편으로 걸어간다. D-1891의 시점에서는 주위 환경을 볼 수 없다.)
(15분 후, SCP-5192-2가 멈추고, 다른 새로운 독립체, SCP-5192-3과 대화에 돌입한다.)
SCP-5192-2: 그래 노리스Norris, 어떻게 지냈어?
SCP-5192-3: 어서 오십시오 전하! 귀하와 함께하게 되어 참으로 영광이옵나이다.
(두 독립체가 침묵한다.)
SCP-5192-2: 이거 개그야?
SCP-5192-3: 물론 개그이고 말고!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야? 벌써 20분 전에 점심 영업을 시작했다고!
SCP-5192-2: 이봐 진정해, 오늘 바람이 잘 안 따라줬다고. 바다도 그랬고. 와서 함 봐봐.
(SCP-5192-3가 -2가 들고 있는 상자에 접근해 안을 바라본다. 독립체는 대서양 바위게를 닮았다. 대상은 한숨을 쉬는 듯한 소리를 낸다.)
SCP-5192-3: 낚은 게 저게 다면 별 수 없지. 얘네 전부 내가 산다.
SCP-5192-2: 죽은 놈들도?
SCP-5192-3: 어. 오늘 메뉴판에 차우더가 올라가 있다고.
(SCP-5192-3이 상자를 잡고는 근처 건물의 식당 주방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고 간다.)
SCP-5192-3: 재료들 가져왔다! 주문은 뭐냐?
(네 번째 독립체 SCP-5192-4가 시야에 들어온다. 대상은 -1과 -2와 흡사한 생김새를 하고 있다.)
D-1891: 이렇게는 안 돼.
SCP-5192-4: 테르미도르 하나, 삶은 거 하나요.
D-1891: 제발, 이렇게는 안 된다고.
SCP-5192-3: 딱 좋구먼, 네가 둘 다 할 수 있겠네.
SCP-5192-4: 어… 확실해요, 선배님?
SCP-5192-3: 한 번만 더 질문했다간 내 집게 두꺼운 쪽이 네 머리를 감쌀 줄 알아라. 어서 시작해!
(SCP-5192-4가 상자에 접근해 내용물을 바라본다. 잠시 후, 그는 팔을 뻗어 브람빌라를 꺼내고, 그를 옆 조리대에 올려놓는다.)
D-1891: 제발, 안 돼.
(SCP-5192-4가 집게발에 맞도록 개조된 주방 칼을 들어 브람빌라의 목 뒤를 절개한다. 브람빌라는 지금까지 중 최고의 음량으로 발성을 하고, 이내 경련하기 시작한다.)
SCP-5192-3: 젠장, 자국이 나버렸잖아! 내가 뭐라 말했나, 한 번에 깔끔하게 베어야 한댔지. 저리 비켜…고기가 온통 긴장했겠군, 우리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말이야.
SCP-5192-4: 그래서 확실하냐고 물었는데..
SCP-5192-3: 조용히 해! 내가 네 똥을 치우는 동안 다른 쪽이나 맡아.
D-1891: 반대편에서 구경하는 개자식들아, 이건 너희 탓이야. 너희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SCP-5192-4가 상자로 돌아와 D-1891을 줍는다. 그는 반항하지 않는다. SCP-5192-4가 D-1891을 들어 올리자 D-1891의 안구 카메라에 시설의 더 많은 부분이 노출된다.)
(SCP-5192-3이 집게발로 브람빌라의 척추를 꺼내고, 몸통을 열어젖힌 후, 이어서 흉강에 흰 소스를 붓는다. 브람빌라의 왼 다리는 그동안 계속하여 경련한다.)
(서빙 창구 너머로 주방 옆 식당이 보인다. 해당 구역은 갑각류 독립체들로 가득 차있다. 대부분의 개체는 인간 부위를 사용한 요리를 먹고 있다. SCP-5192-4가 버너를 올려놓는 선반에 도착해, 끓는 물이 담긴 냄비가 가열되는 게 보인다.)
D-1891: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된다고! 안 돼!
(남은 집게로 SCP-5192-4가 냄비 뚜껑을 들어 올린다.)
SCP-5192-4: 자, 가자, 꼬마야.
(독립체가 D-1891을 끓는 물에 떨어뜨린다.)
[D-1891의 음성 편집됨]
SCP-5192-4: 젠장, 얘네들 비명소리는 참 싫단 말이야.
SCP-5192-3: 아, 그거 비명 아니야. 얼굴 구멍으로 공기가 빠져나가는 소리일 뿐.
[기록 종료]
후문: D-1891의 안구 카메라가 갑자기 정지하며 영상이 끊김. 원인은 열기와 수분에 의한 기기 손상. 모든 후속 실험은 중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