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5131

일련번호: SCP-5131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5131에 시달리는 인원이 생길 위험을 가능한 한 최소화하기 위해, 현상과 관련된 모든 연구는 정신 건강 정기 점검을 구실로 재단 소속 정신 건강 보조원 소피아.aicsophia.aic가 담당한다. 소피아.aic는 연구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도록 그 전에 SCP-5131을 겪은 인원과 현상에 대해 논의할 권한이 있으나, 그외의 인원들은 SCP-5131의 존재를 몰라야 한다.

현재 PoI-7339("D-13131")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설명: SCP-5131은 다양한 지위와 직급에 걸쳐 재단 인원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수면 마비의 한 유형이다. 그러한 인원 중 대부분이 서로와 아무런 연관점이 없고 한번도 상호작용한 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면 마비 기간 도중에 경험하는 내용은 서로 간에 일관성이 있다.

SCP-5131을 경험한 인원들에 따르면, 모두 한밤중에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으로 깨어나 눈을 제외한 어느 신체 부위도 움직이지 못했다고 진술한다. 그 뒤, 그들은 방 구석에서 D계급 유니폼을 입고 D-131311라고 쓰인 명찰을 달고 있는 독립체가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인원들은 그 독립체의 얼굴이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하지만, 이목구비의 구체적 특징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가변적인 범위의 기간에 걸쳐, 해당 독립체는 그 어떤 식별되는 보행 수단도 없이 피해자를 향해 미끄러지듯 이동하여 매우 짧은 거리에서 피해자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이러한 이동 과정은 처음엔 천천히 진행되나, 피해자들에 따르면 그 독립체를 보려하거나 생각할수록 이동 속도가 증가한다.

해당 독립체가 피해자에게 도달하면, 피해자는 보통 존재하지 않는 부상으로 고통을 받는 방식으로 심각한 육체적 위해를 겪는 듯한 느낌을 경험하기 시작한다. 본 과정 동안 실질적인 육체적 위해를 받는 일은 없지만, 그 느낌의 사실적인 특성 탓에 경험자들은 보통 중증의 심리적 후유증을 겪기 일쑤다.

모든 재단 인원들이 SCP-5131 발현 대상이라고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격리 절차가 제정되기 전 피해자들을 조사한 결과, SCP-5131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그것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늘어난다고 밝혀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인원들 중 누구도 2번 이상 SCP-5131을 경험한 사람은 없다.


증언 기록 5131-1:

다음은 SCP-5131 발현에 관한 기록으로, 소피아.aic가 수행한 몇 건의 텍스트 기반 면담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증언한 것이다. 불필요한 정보가 포함된 증언은 본 기록에 기술되지 않은 대신, 소피아.aic의 메모리에 저장되어있다.


증언 5131-1

피해자 성명: 제프리 에이브럼Jeffrey Abram (JA)
피해자 직책: SCP-106 소환 기술사

<기록 시작>

JA: 이거 극비 사항 맞지? 남들이 날 더러 더이상 일을 못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꼴은 못보겠거든.

소피아.aic: 극비 사항 맞습니다.

JA: 그런 꼴 많이 봤거든. 어떤 사람들은 좀 소름끼치는 걸 본 뒤에 다시 일할 용기를 못내기도 하지. 그럴 순 없지.

소피아.aic: 그래서 당신은 그걸 경험한 적이 없고요?

JA: 그게, 이런 일을 하면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걸 딱히 부정하고 싶진 않아. 차라리 바보가 되고말지, 안 그래? 그런 것들과 일하게 되면, 한번만 삐끗해도 죽는 법이야. 압박감을 못느끼는 게 이상하지. 그 일을 겪은 것도 아마 그거 때문 아닐까.

소피아.aic: '그 일'이라면, 수면 마비가 일어났을 때를 가리키는 걸까요?

JA: 맞아.

소피아.aic: 그 일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1분 동안 대답 없음.)

JA: 꼭 말해야 돼?

소피아.aic: 네,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JA: 그게, 잠에서 깨니까, 아니, 반쯤 깨니까, 그러니까, 이상하게 생긴 D계급 한 명이 잔뜩 웅크린 채 구석에 있었어.

소피아.aic: 이상하게 생겼다? 어떤 식으로?

JA: 그게, 몰골이 말이 아니었거든. 멍 자국, 온통 멍 자국이였지.

JA: 누가 오함마로 면상을 후려치거나 그런 줄 알았다니깐.

소피아.aic: 그렇군요. 그 다음은요?

JA: 그게, 꽤 빨리 지나가는 꿈을 꾸고 있었다고 생각했어. 아까도 말했듯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고, D계급을 매일 상대하다보면, 머지않아 그들 중 하나가 잠재의식 속에서 튀어나오기 일쑤지.

소피아.aic: 그리고 그리 빨리 지나가는 꿈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군요.

JA: 그렇지. 그래도 여전히 불안했거든. 보면 볼수록, 사실 달리 보는 것 말고는 할 일도 없었지만, 같은 자세로 방을 가로질러 미끄러지듯 다가오는 거 있지.

소피아.aic: 그리고 언제 당신에게 다다랐나요?

(2분 동안 대답 없음.)

JA: 그게, 놈이 손을 뻗어서 내 허벅지 속으로 손을 갖다대더군.

소피아.aic: 허벅지 속으로?

JA: 응.

JA: 놈이 무언갈 잡아서 당기는데

JA: 세상에. 살면서 가장 끔찍한 고통이었어. 내 원수에게도 그런 짓은 안할 거야. 그러던 중에 깨어났을 거야, 아마도.

소피아.aic: 그렇군요. 자, 오늘 질문할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제프리. 가서 좀 주무시죠.

JA: 고마워. 그런데, 이거 인사고과에 반영되지는 않겠지, 그치?

소피아.aic: 그렇지 않을 겁니다.

JA: 그 말 못 믿겠는데.

소피아.aic: 그러시겠죠.

JA: 나 이 일 존나 잘하거든. 나만큼 일하는 건 아무나 못하지.

<기록 종료>


증언 5131-2

피해자 성명: 애너벨 샘슨Annabelle Samson (AS)
피해자 직책: Y909 생산팀장

<기록 시작>

AS: 좀 기다려줄 순 없나? 오늘도 신경써야될 일이 산더미라고.

소피아.aic: 그건 안되겠는데요, 하지만 되도록 빨리 끝내보도록 하죠.

AS: 한번 해봐. 이거 어째 상황이 웃기는군.

소피아.aic: 자. 당신은 지난 밤에 수면 마비 증상을 겪으셨습니다. 맞습니까?

AS: 맞아.

소피아.aic: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 설명해주실래요?

AS: 꼭 해야 돼?

소피아.aic: 네.

AS: 얼굴 없는 D계급이 다가와서는 잠시동안 날 바라봤어. 이 정도면 충분할까?

소피아.aic: 그 사람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당신의 정신 상태로 들어가는 유용한 창구가 될 수도 있어요.

AS: 웃기는군.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는데, 키가 큰 대머리에, 명찰엔 D-13131이라고 쓰여있었지. 그게 다야.

소피아.aic: 그렇군요.

AS: 미리 말하지만, 13131 번호를 지정받은 D계급은 현재 남극에 배치되어 있어, 그러니 난 내가 아는 사람에 대한 꿈을 꾼 건 아니란 말이지.

소피아.aic: 찾아보셨나봐요?

(30초 동안 대답 없음.)

AS: 늦은 밤이었어. 난 불안에 떨었지.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소피아.aic: D계급이 당신 쪽으로 몸을 숙이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났죠?

AS: 면담 끝내.

소피아.aic: 당신에겐 그럴 권한이 없습니다, 애너벨.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AS: 제기랄. 음, 먼저, 그게 뭐 기대거나 그런 짓을 한 건 아니야, 알겠지. 집중을 할수록 내 눈이 카메라마냥 천천히 놈을 확대했지. 내 시야에 그것의 얼굴밖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확대되는데, 온통 상처투성이에 끔찍한 모습이었어.

소피아.aic: ‘그것’?

AS: 음, 그게 남자였는지 여자였는지 단언하기 어려워서. 어두웠거든.

소피아.aic: 그리고는요?

AS: 나는

AS: 짓누르는 느낌이 들었는데, 숨을 쉴 수가 없었어, 해저 바닥에 있는 줄 알았다니깐. 무언가가 들렸는데, 시리얼에 우유를 붓는 듯한 소리였어.

소피아.aic: 정말 특이하네요.

AS: 그리고, 그게 내 뼈가 금이 가는 소리라는 걸 깨달았지. 뼈에 금가는 느낌이 나더라고.

소피아.aic: 그렇군요. 실례했습니다. 그러고는요?

AS: 그러곤 깨어났어. 이제 만족해?

소피아.aic: 대만족이에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해요, 애너벨.

AS: 그냥 바로 세션 종료시키면 안되는 거야? 일 해야되는데 정말.

<기록 종료>


증언 5131-3

피해자 성명: [편집됨]
피해자 직책: O5-5

<기록 시작>

O5-5: 좋은 저녁이로군. 언제 나한테 연락할지 궁금했어, 소피아. 보아하니 SCP-5131 관련인 거 같은데?

소피아.aic: SCP-5131에 대해 인가받은 사람은 오직 저밖에 없는줄 알았는데요.

O5-5: 사람들은 항상 말과 행동이 다른 법이지. 그게 우리들이 가진 최대 단점이야.

소피아.aic: 그렇군요. 맞습니다. SCP-5131에 대한 얘기죠. 마주한 적 있으신가요?

O5-5: 그래.

O5-5: 근 몇 달만에 처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지 - 드디어 시간 여유가 생겼거든, 보다시피 - 그리고 구석에 서있는 그 사내를 보았지.

소피아.aic: ‘그 사내’요? 그러면 그 형체가 남성이라는 말씀이신지?

O5-5: 글쎄, 내 추측이야.

소피아.aic: 근거가 뭐죠?

O5-5: 허허, 자네 참 집요한 성격이군, 안그런가? 전에 본 적이 있어서 그렇게 추측했다네.

소피아.aic: D-13131을 전에 보셨다고요? 당신 앞에 나타난 게 특정한 인물이었나요?

O5-5: 그래. 어쨌든, 그가 내 앞으로 오는데, 그를 기억해내려고 머리를 쥐어짜낼수록 내 시야에 더욱 선명하게 보여서, 그가 커지고 방이 좁아지는 것처럼 보였어. 마치 어떤 영화에 나오는 거대 괴물 같았지.

소피아.aic: 《고질라》?

O5-5: 아냐, 다른 영화야. 《지구에서 2천만 마일》, 그 영화였지. 처음 개봉했을 때 내 손주를 데리고 보러갔지.

소피아.aic: 의원님, 마주쳤다는 얘기는요?

O5-5: 아, 맞다, 그렇지. 실례했군.

O5-5: 그 사내가 온 천지를 다 가렸을 때, 그가 손을 뻗어 날 만졌어. 그리고 모든 걸 느꼈지.

소피아.aic: 모든 걸요?

O5-5: 모두에게서 나온 모든 것.

소피아.aic: 기분은 어떠셨나요?

O5-5: 그 전에도 악몽을 꾼 적이 없던 건 아니야. 어떻게 번호를 배정하는 줄 아는가, 소피아? D계급의 번호를?

소피아.aic: 모릅니다. 그런 작업은 제 권한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O5-5: 자넨 정말 충직하군. 그 번호를 어떻게 배정하는지 내 알려주지. 완전히 무작위야. 아무 의미도 없다고. 어쩔 때는 한달에 한번, 며칠에 한번 바꾸기도 해, 얼굴과 목소리로 누구인지 아무도 알 수 없도록 말이지. 직원들이 인적 자원의 '자원' 부분에 집중하도록 하는 최선의 방법이지.

소피아.aic: 그렇군요. 아주 흥미로운 얘깁니다, 의원님.

O5-5: 거짓말 마. 다 이유가 있어서 이 얘기를 한 거야. 내가 재단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재단엔 4개의 등급밖에 없었고, 맨 위에 평의회가 있었지. 그 땐 동물 실험으로 대부분을 해결했어. 그치만 그걸론 충분치 않았지. 수요가 있었어.

소피아.aic: 수요라고요?

O5-5: 살아있는 인간에 대한 수요지.

O5-5: 그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죽임 당하거나 고문 당하는 모습을 봐왔어. 들어도 보고, 읽어도 보았지. 자네가 물어봐도 몇 번이나 그런 모습을 봐왔는지 나도 알 수 없을 정도야. 군중 속에선 얼굴을 가리킬 수 없는 법이니.

O5-5: 하지만 사람은 본디 첫 번째만큼은 잊지 못하지.

소피아.aic: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O5-5: 아니. 면담 끝내.

소피아.aic: 네, 의원님.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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