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P-5088
일련번호: SCP-5088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5088이 들어 있는 건물은 봉쇄하고 보안 인원들이 항상 감시한다. 건물에 무단 접근하려는 자가 있으면 모두 구금 및 심문하며, 적절한 대로 기억 소거 처리한다.
설명: SCP-5088은 잉글랜드 위건Wigan의 버려진 핏번(FitBurn) 헬스클럽에 있는 빈 수영장이다.
SCP-5088에는 어느 모로 분석하더라도 물이 들어 있지 않으나, 수영장 안으로 들어간 개체는 물이 있는 듯이 움직이며, 떠다니거나 바닥으로 가라앉는 등 각 개체에 걸맞게 행동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SCP-5088 안으로 들어가면 그 안에서 수영할 수 있으며, 또한 잠수하면 숨쉬기 어려워한다. 실험 후 면담에 따르면 SCP-5088 안에 들어갔을 때 육체가 물의 촉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며, 단지 안에서 움직이기 불편한지 정도의 차이만이 있었다.
SCP-5088 안에서 가상의 액체를 채취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해당 액체는 다른 개체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말미암아야만 정량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
부록 5088-1 (실험 1):
SCP-5088이 살아 있는 유기체에게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실험하고자 피험체 (실험 목적으로 사육한 실험쥐 한 마리) 를 작은 우리에 넣어 SCP-5088 바닥으로 가라앉히고 5분 동안 그대로 두었다.
피험체는 SCP-5088 안으로 가라앉자 곧바로 괴로워했으며, 우리에서 빠져나오려 했으나 나오지 못했다. 이윽고 피험체는 3분 동안 호흡을 참은 채로 있다가 여러 차례 경련하더니 움직임이 멎었다. 이때 실험용 이식체를 관찰한 결과 피험체는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사망한 피험체는 SCP-5088에서 꺼내 올렸을 때 되살아났으며, 바이탈 사인 또한 모두 중성 상태로 돌아왔다1. 하지만 이후 피험체는 어떤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았으며, 몇 분이 지나고 다시 사망했다.
피험체를 부검한 결과 두 번째 사인은 스스로 깨문 혀로 말미암은 질식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록 5088-2 (실험 2):
SCP-5088이 그 자체가 죽은 대상을 되살리는 성질을 띠는지, 아니면 되살아나는 현상이 피험체가 존재하지 않는 액체에 익사하고 나서 생기는 지연반응인지 분간하고자 이미 사망한 피험체 여럿을 SCP-5088 안으로 가라앉혔다.
비정상적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피험체는 모두 죽은 채로 있었다.
부록 5088-3 (실험 3):
내부 질식에 뒤따르는 SCP-5088의 이상 효과를 더 규명하고자 인간 실험이 허가되었다. 최초 실험에서 피험자 (D-22122, 32세 여성, 자살성향 없음) 를 우리 안에 넣고 SCP-5088 안으로 가라앉혔다. 실험의 무결성을 해칠 만한 행동을 막고자 피험자에게 마취제를 투여했다.
피험자를 SCP-5088 안으로 가라앉힌 다음, 그대로 실험용 이식체로 질식사를 확인할 때까지 두었다. 그런 다음 피험자를 SCP-5088에서 회수했다.
SCP-5088의 경계면에서 빠져나오자 피험자는 이전 실험과 같이 곧바로 되살아났으며, 곧 신경질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또한 피험자를 제지하려는 보안 인원 및 실험 인원을 뿌리치고 가장 가까운 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스스로 머리를 벽에다 아주 빠르고 거세게 부딪쳤으며, 다섯 번을 내리 부딪치고 의식을 잃었다.
이 기간에 피험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저게 나를 기다려! 저기서 저게 나만 기다린다고!
현장의 의료 인원이 노력했으나, 피험자는 둔력 외상으로 다시 한 번 사망했으며, 실험은 예정보다 이르게 종료되었다.
사망 직전에 피험자는 웃음을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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