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88-KO
평가: +1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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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8-KO 1/488-KO등급
보안인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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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번호: SCP-488-KO
케테르


SCP-488-KO

SCP-488-KO의 발광 기관.

특수 격리 절차: SCP-488-KO의 발견 시 발광 기관에 일체 접촉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위 10m의 접근을 통제한다. 대부분의 경우 발광 기관이 어선의 형태를 띄므로 모양이 비슷한 어선 대여섯 대를 주위에 띄워 민간에 최대한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밤 동안의 감시를 지속한다. 발광 기관 위 선원으로 의태한 유기체들과의 의사소통은 선임 연구원 이상 계급자의 승인 하에만 가능하다.

설명: SCP-488-KO는 대왕오징어1의 일종으로, 최소 50m에서 500m 이상의 개체도 발견된다. 이는 일반 대왕오징어보다 10~100배 클 뿐만 아니라, 사냥 방식이나 지능 등에서도 확연히 변칙적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대왕오징어는 촉수를 이용해 먹이를 감싸 물고기를 사냥하나, SCP-488-KO의 주식은 인간으로 접근하는 배나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들여 사냥한다. 배 모양의 발광 기관에서는 밤 동안 사람의 형체를 띤 유기체들이 조명을 깜박거리고 사람의 소리를 흉내 낸다. SCP-488-KO는 해가 뜨거나 먹이를 포획한 순간, 혹은 위협을 느꼈을 시 바닥으로 들어가 서식지인 미지의 주머니 차원으로 사라지며, 성공적인 포획 시도는 없었다.

SCP-488-KO의 진화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며, 어떻게 체내에서 전기를 생산하여 조명을 비추고 사람의 소리를 흉내 내는지, 어떻게 높은 지능을 갖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개체가 어떻게 자신만의 주머니 차원을 만들어 서식지로 삼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부록 - 이하 2등급 이상 인가 요구됨: 20██년 █월 ██일 SCP-488-KO 탐사 기록



인가 확인됨.




SCP-488-KO-2

SCP-488-KO.

개요: 제03K기지 기준 약 150km 떨어진 위치에서 SCP-488-KO를 발견하였다.2 이 SCP-488-KO 개체의 크기는 발견된 개체 중 가장 큰 몸길이 약 1500m 이상이며, 발광 기관 또한 500m 이상의 중형 화물선 모양을 띄었다.

이에 SCP-488-KO의 생체 정보 연구 및 행동 파악의 목적으로 제03K기지 내 전투임무부대 카이-17 "태평양" 소속 대원 5명과 제03K기지의 연구원 3명이 SCP-488-KO 내에 투입되었다. 이하 내용은 당시의 녹화 및 통신 기록을 재구성하였다.

기록 시작

태평양-알파: 여기는 알파.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태평양-감마: 여기는 감마. 수신 상태 양호. 송신 상태는 어떠한가?

태평양-알파: 송신 상태 양호하다. 오바.

이성희 선임 연구원: 지금부터 SCP-488-KO 내부 탐사 작전을 브리핑하겠습니다. 총 인원 8명 중 전투임무부대 카이-17 소속 부대원 5명과 연구원 3명을 부대원 3명과 연구원 2명을 A팀, 부대원 2명과 나머지 연구원 1명을 B팀으로 지칭합니다. A팀은 알파, 베타, 델타 대원과 저 이성희, 김성율 연구원으로 이루어집니다. B팀은 감마와 엡실론 대원, 그리고 정유선 연구원으로 구성했습니다. 다음은 상세 작전 내용입니다. B팀, 계속해도 되겠습니까?

태평양-감마: 확인했습니다. 계속하십시오.

이성희 선임 연구원: 이번 작전이 가능한 이유는 다른 SCP-488-KO 개체와 달리 이번에 발견된 이 개체는 매우 큰 크기를 갖고 있어 사냥의 역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며, 2시간 전인 오후 7시 경 격리팀이 D계급 10명을 태워도 개체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체가 차원 이동의 능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해가 뜨기 전에 탐사를 끝마쳐야 합니다. 사실 SCP-488-KO의 발광 기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도 대비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서 계속하겠습니다.

(8명이 보트에서 이동하여 SCP-488-KO의 발광 기관 안쪽으로 들어간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현재 시각 9시 10분 부로 SCP-488-KO 탐사를 시작하겠습니다. 탐사는 A팀은 위쪽부터, B팀은 아래쪽으로 훑으면서, 각 층 별로 샘플을 채취하고 특징을 기록해주시길 바랍니다. 지능이 있는 개체와의 조우 시 최대한 대화를 피하시고, 적대적일 때 피할 수 없다면 전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살아서 만납시다.

(B팀이 발광 기관 내의 계단을 통해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태평양-감마: 여기는 B팀, 보고 사항이 있다.

태평양-알파: 뭔가?

태평양-감마: 그게… 예상했던 배의 안쪽 모양과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껍데기만 화물선 모양이랄까… 내장 비스무리한 유기물 덩어리로 안쪽이 가득 차있다.

아래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태평양-알파: 무슨 소리인가? 응답하라.

태평양-엡실론: 우리도 잘 모른다. 라이트를 비춰도 안쪽이 잘 안 보인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진행해 보겠다.

조타실에서 비명 소리가 들린다.

태평양-알파: 우리도 비명 소리를 들었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진행하겠다.

알파의 바디캠 영상. 조타실 문을 열자 마치 내장으로 이루어진 듯한 외형의 괴생명체가 바닥에 융화되어 소리를 지르고 있다.

태평양-알파: 오, 이런.

김성율 연구원: 저게 대체 뭘까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지성이 없는 것 같은데. 미끼처럼 쓰는 건가?

괴생명체: 살려주세요!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아요!

태평양-델타: 지성이 있네요. 당신 정체가 뭡니까?

괴생명체: (어눌한 말투로) 저는… 이 배의 조타수… 이름은 [알아들을 수 없음]

태평양-베타: 이름이 뭐라고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잠깐. 제가 아까 대화를 피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함정일 수도 있습니다.

김성율 연구원: 선배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이 배는 아마 SCP-488-KO에 잠식된 일반 선박인 것 같습니다. SCP-488-KO가 이렇게 정교한 모형을 만들어 낸다고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으시지 않습니까? 저 사람에게 물어보면 어떻게 SCP-488-KO가 선박을 잠식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태평양-알파: 그래. 왠지 그 말이 맞는 것 같은데. 당신 이름이 뭡니까 그래서?

괴생명체: 제 이름은… 이정식입니다… 배가 항해를 하다가 그만… 저 오징어를 만났습니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시점이 정확히 언제입니까?

조타수 이정식: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제 기억도 잠식되고 있어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당신 말고 총 몇 명의 선원이 타 있었죠?

조타수 이정식: 총 13명입니다… 제발 구조대를… 구조대가 필요해요…

태평양-델타: 우리가 구조대입니다. 그런데 뭐가 어떻게 된 거죠? 정확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조타수 이정식: 배가 이곳을 지나다가 오징어를 만났고… 밑바닥을 녹여 뚫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촉수들이 마구 올라와 우리를 감싸서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태평양-델타: 걱정 마십시오. 우리가 구하러 왔습니다.

조타수 이정식: 구조대 인원… 너무 적은 거 아닙니까? 빨리 우리 딸이 보고 싶습니다… 분명 생일 전까지는 돌아간다고… 약속했습니다…

태평양-알파: (한숨을 쉬며) 이거, 벗겨내면 풀립니까? 불로 지지면 될 것 같은데. (가방에서 토치를 꺼낸다.)

조타수 이정식: 안돼요! 불은 안돼!

김성율 연구원: 그럼 뭐 어쩌란 겁니까?

조타수 이정식: 구조대… 구조대가 필요합니다… 8명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우리가 8명인 건 어떻게 아는 거지?

태평양-감마: (다급한 목소리로) A팀 응답 바랍니다. A팀? 들립니까?

태평양-알파: 들린다, 오바. 전달하라.

정유선 연구원: 이거 배 아닙니다. 구조대 부르는 거 구라에요. 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그래. 우리도 방금 눈치 챘어.

감마의 바디캠. 촉수들이 감마, 엡실론 대원과 정유선 연구원을 감싸고 있고 주위에 비웃음 소리가 들린다.

태평양-알파: 원하는 게 뭐야?

SCP-488-KO: 구조대. 최소 30명은 돼야 배가 부르지.

알파가 총을 쏘지만 촉수는 유유히 녹아내려 없어진다. 동시에 갑자기 조타실 문이 닫히고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

태평양-베타: (문을 내려치며) 이거 쇠가 아니네요. 얼른 나갑시다.

김성율 연구원: 전부… 유기물이군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난 분명 대화하지 말라고 경고했어.

베타의 바디캠. 갑판 위의 컨테이너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바닥이 푹 꺼져 발목을 움켜쥔다.

태평양-베타: 이거 제대로 좆됐는데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현 시간… 10시 20분 부로 작전의 최우선 목표를 SCP-488-KO 내부에서 탈출로 변경합니다. 반복합니다. 현 시간부로…

태평양-알파: 엎드려!

이성희 연구원의 정면으로 컨테이너 박스가 날아간다. 이성희 연구원은 림보 동작을 하듯이 유연하게 피한다. 그의 주머니에 있던 전기 충격기가 떨어져 작동한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방금 봤나요?

태평양-델타: 방금 매드무비를 말씀하신 거라면 봤습니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아뇨 그거 말고요. 전기 충격기가 작동하니까 바닥이 움찔거렸어요. 상흔도 생긴 것 같은데.

태평양-알파: 아까 그 조타수도 불로 지지려 하니까 기피하더군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B팀, 응답하라. B팀.

정유선 연구원: 네?

이성희 선임 연구원: 지금 당장 이 괴물 오징어가 전기를 어디서 끌어와서 조명을 켜는지 알아보고, 잡힐 것 같으면 전기 충격기나 토치로 촉수를 지져버려.

태평양-엡실론: 알겠습니다.

배의 외벽이 꿈틀거린다. 배가 서서히 물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시간이 없다! 놈이 바닥으로 기어들어가기 전에 빨리 해야 돼. 우리는 소지품 중에 전기가 잘 통할법한 게 있는지 찾아봅시다.

태평양-델타: 연구원님, 계획이 뭡니까?

이성희 선임 연구원: 우리 특수복에는 방전(防電) 기능이 있으니, 전체적으로 전기를 흘려 화상을 입혀 봐야겠습니다. 그러면 도망갈 틈이 생길 겁니다.

태평양-베타: 이거, 이거면 되지 않나요?

알파의 바디캠. 베타가 등반용 후크와 그에 달린 50m짜리 강철 와이어를 가방에서 꺼낸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그거 전기 통합니까? 아니지, 일단 그거 다 꺼내서 후크를 갑판에 박아놓고, 아래로 내려갑시다. 어서! 성율씨는 여기서 후크 안 빠지게 지켜주세요!

김성율 연구원: 유선씨, 갑판 아래 내려가는 길 브리핑 부탁합니다.

정유선 연구원: 내려가면 거대한 식도처럼 길이 되어 있을 겁니다. 오른쪽 아래로 향하는 길로 내려오세요.

갑판을 내려오는 도중, 사람 형체의 촉수가 불쑥 올라온다.

SCP-488-KO: 더 많은 구조대…! 8명으론 모자라…

태평양-베타: 깜짝아. (전기 충격기로 촉수를 공격하자 촉수가 비명을 지르며 화상을 입는다)

SCP-488-KO: (다시 아래에서 기어오르며) 내보내줄 테니… 더 많이 데려오라고… 배고파…

태평양-알파: 전부 무시합시다! 빨리 아래로!

감마의 바디캠. 끝없이 어두운 통로가 이어지고 길 끝에 반짝거리는 것이 보인다.

태평양-감마: 찾았다!

정유선 연구원: 발전 기관이네요. 투명한 젤라틴 겉에 딱딱한 유리막 같은 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상에… 엄청난 고전압인데요.

김성율 연구원: 거기까지 가는 길 계속 브리핑 해주세요.

베타의 바디캠. 와이어를 들고 발전 기관 앞에 7명이 모인다.

정유선 연구원: 문제가 있는데…

이성희 선임 연구원: 뭐지?

정유선 연구원: 이걸 와이어에 연결해서 살갗을 태운다고 해도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김성율 연구원: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럴 것 같아서 이걸 찾았습니다!

태평양-알파: 뭡니까?

김성율 연구원: 갑판 쪽에 조명에 연결된 두꺼비집 같은 게 있네요. 여기에 연결하면 생체 내부의 회로가 쇼트가 나서 열이 발생할 겁니다.

정유선 연구원: 잘됐네요. 연결됐나요?

김성율 연구원: 후크 연결됐습니다. 빨리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갑판 위로 물이 출렁이기 시작했어요.

태평양-감마: 막을 파괴했습니다. 와이어 연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태평양-알파: 그럼 연결합니다. 셋, 둘, 하나!

알파의 바디캠. 와이어를 발전 기관에 꽂자 굉음과 함께 와이어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30초 가량이 지나자 젤라틴 막 또한 열을 이겨내지 못하고 녹아내려 옷에 그대로 쏟아져 내린다.

SCP-488-KO: (촉수가 부글거리며 올라온다) 촉수 하나 정도는… 끊어버리고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상처를 치료하면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정희 선임 연구원: 효과가 있군요.

안쪽 벽에 불이 붙는다.

태평양-알파: 이게 전부… 내장 지방인건가? 불이 붙어서 나가야겠는데요, 산소통이 따로 없어서 가스가 차면 우리도 위험해집니다. 놈이 불을 끄려고 바닷물을 들이킨다던지요.

밖으로 나오자, 갑판을 비롯한 모든 부위가 뒤틀리면서 화상을 입고 있다. 바다 밑에서 시꺼먼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점점 멀어진다.

이성희 선임 연구원: 놈이 촉수를 끊고 도망갔군. 이렇게 정교한 화물선 모양을 다시 만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거야.

태평양-델타: 이게 무슨 냄새지? 좀 역하면서도…

태평양-엡실론: 오징어 굽는 냄새가 나네요.

김성율 연구원: 역시 무사하셨네요. 녀석이 비정상적으로 크기가 큰 이유도 결국 많이 섭취해서, 지방을 수없이 많이 저장하고 있어서인 것 같습니다. 전기로 지지니까 지방이 금방 끓으면서 타버리네요.

이성희 선임 연구원: 조명을 이루는 신체 부위가 내장의 역할을 하고 있어서 열을 가하면 치명적이었을 수도 있겠군, 추측일 뿐이긴 하지만. 결론은 우리가 운이 좋았다는 거야.

태평양-엡실론: 오늘 저녁은 그럼 오징어구이인가요?

김성율 연구원: 대왕오징어는 염화암모늄 냄새가 심해서 식용으로는 섭취가 불가능한… 왜 그렇게 쳐다봐요, 농담한 거에요 나도.

외부에 대기하던 드론이 촬영한 영상. SCP-488-KO의 지방이 전부 녹아내리면서 화물선의 형체가 무너져 내린 채로 바다 위를 떠다니고 있음. 탐사대 8인 모두 갑판에서 내려 보트로 귀환하는 모습이 클로즈업 된다.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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