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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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파일의 내용은 서술된 변칙성이 정확하게 기술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판단은 열람 인원의 재량에 맡깁니다.

일련번호: SCP-4832

등급: 안전(S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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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이 꺼진 상태의 SCP-4832.

특수 격리 절차: SCP-4832은 미사용시 표준형 보관 로커에 보관한다. 초감각적 현상을 시연할 목적으로 인원이 항목을 사용하는 절차가 승인 계류 중이다.

설명: SCP-4832는 단탁스Dantax 상표의 AM/FM 라디오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전면부의 노브를 돌리면 SCP-4832 본체의 외형이 급진적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 사례 중 몇몇은 보통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형상을 취한다.1 모든 변칙적 효과는 전원을 끄면 사라진다.

SCP-4832는 2016년 12월 27일에 항의를 목적으로 단탁스 라디오 A/S 센터 본부에 SCP-4832를 들고온, 덴마크 오덴세Odense의 주민인 POI-48321의 수중으로부터 회수하였다. POI-48321이 효과를 시연할 목적으로 SCP-4832의 전원을 켜고나서, 출동한 재단 요원이 항목의 변칙적 특성을 인지하였다.

POI-48321은 심문받은 뒤, 금전배상을 받고 순순히 SCP-4832를 내주었다. POI-48321은 남편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항목을 받았으며, 대상이 오작동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SCP-4832과 동일한 모델의 다른 라디오들은 지금까지 아무런 변칙적 효과도 나타나지 않은 관계로, SCP-4832는 유일한 사례로 간주된다.

부록 4832-알파: 타디건Tardigan 연구원의 메모

서문: 시연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목적으로, 무관하거나 미기록된 변칙성이 없는지 SCP-4832를 조사한다. RAISA는 본 업무에 타디건 연구원을 배정하였는데, 이전 프로젝트에 불참한 점이 공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하였다. 다음은 해당 업무 중에 작성된 연구 메모 모음이다.

SCP-4832에 대해 알고있는 걸 모두 검토해보니, 대상의 효과가 어떻게 전파되는지에 대한 물리적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기준선의 인간인 우리는 노브를 조정해서 만든 무의미한 형상은 고사하고, 가시광선 스펙트럼 바깥의 색깔조차 인지할 수 없다.2 변칙 개체를 다루면 불규칙성도 따라오는 것을 감안하고서도, 항목의 효과는 디지털 화상을 통해서도 전파되어, 밈적 변칙성에 요구되는 기준을 충족한다.

그 자체로도 초기 문서화 단계에서의 과실이 명백하다. 확인되지 않은 밈이 데이터베이스에 끼칠 피해에 대해선 아무리 과장해도 부족하지 않다.

SCP-4832는 일종의 인식 대체성 밈적 효과를 사용하는 걸 수도 있는데, 전원이 켜진 상태의 항목이 기호적 트리거로서 작동하고, 이를 통해 부차적 묘사가 지속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그러나, 기호 기반 트리거는 그 모습이 전부 보여졌을 때에만 발동하는 것이 보통인 점에서 SCP-4832와 차이가 있다.

모든 정신조작성 변칙 트리거를 정밀 검사하는 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밈적 트리거를 일괄 검사하는 작업은 성과가 없었다. 이는 그 전의 내 가설과 완전히 반대되는 결과다. 그런고로, SCP-4832은 일종의 항밈에 가깝다는 것이 내 소견이다. 몇 가지 실험을 더 해보고도 성과가 안 나온다면, 내 연구 방식 개선을 고려해볼 예정이다. 아마 SCP-4832는 분류불가성 변칙개체일지도?

여기 기지는 매우 기초적인 기억 보조 설비밖에 없기 때문에, 실례를 무릅쓰고 제41기지 항밈분석부로 SCP-4832의 사진 기록을 보냈다. 대상의 중요도 취급이 낮기 때문에, 작업에는 4에서 5일 정도가 걸릴 것이다.

문득 SCP-4832가 그 자체로 변칙적 환영을 만들어내기보다, 인지적 존재에게 인식의 제약을 넘어선 무언가를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를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찜찜한 느낌이 든다. 말하자면, 여기 현실에서 필터링된 잔여물의 역공간(閾空間)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활성화 상태의 SCP-4832가 우리의 정신을 속박으로부터 풀어 플라톤의 우화 속 동굴을 벗어나 진정한 열린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어쩌면 우리는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장엄한 무언가를 우연찮게 발견한 걸지도? SCP-4832가 가장 자유로운 상태의 세상을 보여준다면, 과연 그 모습들 중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불가해성이 증가하는 이 단계들은 단지 진실의 조각 모음일지도 모른다. 전체를 보여주면 우리의 정신이 찢어발겨지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다. SCP-4832가 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관문이라면, 이것이 상업용으로 제작된 라디오의 형상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그것과 상관없이, 이게 내가 연구계에 몸담으면서 마주한 가장 터무니없는 물건까지 될 순 없을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싶다. 결국, 모든 게 요행일 수도 있고, 내가 망상을 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 2, 3일이 지나면 알게될 것이고, 이것이 요행이 아니라면, 내 이름으로 된 001 제안을 기대해볼지도 모른다.

항밈적 스캔 결과가 내일 나올 것이다. 성과가 없다면 정신이 나가버릴지도 모른다. 난해성 정신조작 변칙 개체일 경우에 어떻게 할지 기지 사령부와 협의하였고, 거기서 비롯될 관료제의 폐단은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뛰어넘을 정도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것이 '그냥' 항밈일 뿐이라 결판나서 이렇게 늘어지는 두려움을 끝내길 기대할 지경이다.

내일이면 확실히 알게 되겠지.

결론이 났다. 제41기지의 내 동료들이 실험한 결과, SCP-4832가 항밈적이라는 것을 단호히 확언하는 바다. 솔직히 내 기분은 복잡미묘하다. 난 미련하게도 나 같이 나약하고 편한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감히 꿈조차 꾸지 못할 학계의 찬사와 영광을 차지할 열망에 목말라있던 셈이다. 누구나 꿈은 꿀 수 있다고들 말하지.

제41기지 사람들의 노고엔 감사하지만, 그들은 그 빌어먹을 것이 뭐하는 물건인지 나한테 말해주지도 않았다. 나는 이제 SCP-4832의 항밈적 성질이 숨기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밝히는 데에 다시 집중해야 할 차례다.

부록 4832-베타: 사진 모음

서문: 다음은 SCP-4832가 생성하는 각각의 시각적 변화의 전체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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