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9년 3월 1일
발신자: 제73기지 이사관 랜디 존슨
수신자: SCP-476-KO 격리 담당자 차강률
안녕하십니까? 다름이 아니고, 이번 KBO 시즌이 시작하기 전 SCP-476-KO를 통한 금전적 이득을 최대화하기 위한 계획이 저희와 연방 측의 협의를 통해 수립되었습니다. 읽어보시고 질문사항이 있으시다면 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계획이 차질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 KBO 리그 2개 팀 신설을 통한 예상 패배수 증가
- 페타지니-켈리 성과 억제기Petagine-Kelly Performance Inhibitor(이하 PKPI 장치 혹은 억제기)를 이용한 의도적 전력 약화
- LG 트윈스의 선수단 자금 감소
감사합니다.
일시: 2009년 3월 1일
발신자: 제01K기지 연구원 차강률
수신자: 제73기지 이사관 랜디 존슨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또한, 기지 내에서 토의한 결과 저희가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인지도 의문입니다.
우선 KBO 신설팀 관련입니다. KBO는 MLB처럼 지역 팀을 창단해 해당 사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게 아닌, 스폰서를 통해 야구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야구장을 만들고, 연고지를 정하는 것까진 저희가 자금을 투입해 가면서 어찌저찌 할 수 있겠지만, 저희 측 위장기업이 과연 야구팀을 만들 수 있을 수준의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게 첫 번째 한계점입니다. 그러나 여러 공작들을 통해 이를 유도하는 것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번째 제안하신 안건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다.
세 번째 안건도 첫 번째 안건과 동일합니다. KBO는 장막 외부의 거대 기업이 운영하는 형식이고, 특히 LG 트윈스와 같은 팀들의 모기업의 자금은 어마어마합니다. 저희가 무슨 수로 이 계열사에 들어가는 자금을 알아내며 이를 감소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후 경과: 재단 측의 KBO 사무협회와 여러 기업에 이루어진 공작으로, 2011년 NC 다이노스, 2013년 KT 위즈가 창단되었으며, SCP-476-KO의 발생율을 두 팀의 창단 이전 대비 약 5~10% 정도 더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잠실야구장 지하 30m에 설치한 PKPI 장치를 통한 선수단의 전력 약화가 이루어지면서 장막 정책 외부로의 유출이 심각하게 의심되었으나, 재단의 후속조치가 이어지고, 선수의 운이나 실력 요소로 여겨져 문제되지 않았다.
관련 자료: 뒷골목 야구골 게시물 목록, LG 트윈스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 저하에 대해 재단 측의 개입을 의심하는 자료이다. 이 일련 게시물들의 발견 이후 억제기의 사용 빈도를 20% 가량 낮추었다. 이후 이하 사건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뒷골목야구골
제목: 솔직히
날짜: 2016/06/13
작성자: ㅇㅇ(12142)
LG에서 타 팀 간 선수들 좀 이상하리만큼 잘하지 않냐? 누구는 안 터지는 유망주에서 홈런왕 되고, 누구는 폐기물 내야수에서 핵심멤버가 되질 않나 이거 재단이 억제기 설치해놓은거 아님?
추천 17 | 비추 05
댓글(8):
ㅇㅇ(12253): ㄹㅇ 재단이 잠실에다가 이상한짓 한거 아님?
ㄴ ㅇㅇ(32512): 그랬으면 두산도 개못했겠지 ㅋㅋㅋㅋ
무적엘지(34934): 음해 ㄴ
ㄴ ㅇㅇ(82848): 이게 음해면 니네가 원래 ㅂㅅ이라는 거야 ㅂㅅ아 ㅋㅋㅋ
ㄴㄴ ㅇㅇ(12253):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탈쥐효과(43453): 내가 이런거 찾아내는 전문인데, 한번 잠실 지하 싹 파헤쳐봐?
ㄴ ㅇㅇ(12253): ㄱㄱㄱㄱㄱㄱ
ㄴ ㅇㅇ(32512): ㄱㄱㄱ 꿀잼각이다
뒷골목야구골
제목: 지난번에 땅굴 판다고 한 놈이다
날짜: 2016/06/20
작성자: 탈쥐효과(43453)
일단 집에서 연장 챙겨서 나왔다.
Camera_20160615_101522.jpg
잠실야구장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아침 일찍 나왔고 경기 없는 월요일에 몰래 들어갈 거다.
일단 잠실야구장 안내도는 인터넷에서 알아서 찾아보시고, 1루쪽 지하주차장 땅바닥을 파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LG 트윈스 홈경기장이기도 하니, 뭔가 숨겨놨다면 이쪽이지 않을까 해서
지하주차장에 누수되는 부분을 사전 답사로 찾아놨고, 이쪽에 아까 사진 오른쪽 아래에 있는 전동 드릴로 팔 거다.
Camera_20160615_110234.jpg
그러면 이렇게 구멍이 생기는데, 여기에 사진 왼쪽 위에 있는 저 장치를 쓰면 EVE(쉽게 말해 기 라고 하면 되겠다)가 흙 속 어디에서 흘러 나오는지, 그 양은 어떤지 알 수 있는데, 역시 상상했던 대로 깊은 방향에서 EVE가 크게 검출됐음.(사진 흔들림 ㅈㅅ)
Camera_20160615_110523.jpg
이쪽으로 깊게 한 10m쯤 팠나? 점점 지면이 불안정해지더니 흙이나 돌 층이 아니라 모래 층이 나오기 시작함. 아무래도 한강에 가까워서 그런 거 같음. 그래서 더 파다간 모래에 질식사 할 거 같아서 그만뒀음. 뭔가 나올거 같으면서도 안 나오는 게 아쉽더라.
추천 70 | 비추 12
댓글(7):
ㅇㅇ(15346): 이걸 진짜 하네 ㅋㅋㅋㅋ 수고했다 그래도
ㅇㅇ(14353): 아니 지면 EVE 검출 장치를 쓸 정도면 전문가인데 왜 그 재능을 이쪽에 쓰시는지;;
ㄴ 탈쥐효과(43453): 재밌잖아
ㄴㄴ ㅇㅇ(23263): 토목과 출신이심?
ㄴㄴㄴ 탈쥐효과(43453): ㅇㅇ 현역임
ㅇㅇ(64534): 뭐였을까 그건
ㄴ 탈쥐효과(43453): 아마 미라화된 시체거나, 무슨 유물이었겠지? 솔직히 진짜 억제기를 묻어놨다 해도 그렇게 깊게 묻어놨을 거 같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