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441-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441-KO는 제79기지 내부에 위치한 지붕이 없는 10m*10m 크기의 방 내에 위치한다. SCP-441-KO가 위치하는 방은 주기적으로 청소되어야 한다.
현재 4구의 SCP-441-KO-a가 격리되었으며, 이후 발견되는 SCP-441-KO-a는 최대한 빠르게 격리실 내로 이동되어야 한다.
기지 혹은 기지 주변을 촬영한 사진이 외부로 유출되어서는 안되며,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위성 사진은 조작된 후 공개되도록 한다.
SCP-441-KO의 영향 하에 있는 인원들은 외부로의 출입이 금지된다. 이 인원들이 외부로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A등급 기억소거제를 처분받아야 한다.
설명: SCP-441-KO는 대한민국 강원도 ██시의 한 설산 중턱에 존재하는 눈사람 형태의 구조물이다. 대상이 위치하는 공간(지상 반경 1m 범위)는 평시에 눈이 내리는 날씨와 같은 기후가 유지된다. 따라서 SCP-441-KO의 주위는 항상 눈으로 뒤덮여 있으며, 인위적인 조작 없이는 눈을 제거할 수 없다.
SCP-441-KO의 '뼈대(이하 SCP-441-KO-a)'는 인간의 백골이다. SCP-441-KO-a는 둘러싸고 있는 눈을 제거함으로써 간단히 분리될 수 있다.
SCP-441-KO-a가 주위를 둘러싼 눈에서 분리되면 대략 30분에 걸쳐 주변 공간의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하강하며, 강한 눈과 바람을 동반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눈이 내리는 영역은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최초 반경의 약 3~4배로 확장되어 SCP-441-KO-a가 눈에 완전히 덮일 때까지 지속된 뒤 동일한 시간을 거쳐 정상화된다. 이러한 효과는 SCP-441-KO가 하루 이상 눈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에도 반복된다.
SCP-441-KO의 변칙적인 효과는 이를 시각적으로 관찰한 모든 인원에게도 적용된다. SCP-441-KO, 혹은 SCP-441-KO-a를 직접 목격한 인원의 상공에 SCP-441-KO의 것과 동일한 구름이 생성되며, 일간 강수량 약 █mm의 눈이 지속된다. 대상이 SCP-441-KO에 대한 기억을 가진 채로 사망하면, 그 유해는 SCP-441-KO-a가 되어 동일한 변칙적 효과를 발현한다. 이러한 효과는 A등급 기억소거제의 투여로 간단히 제거될 수 있다.
현재 격리 인원, 연구자, 청소부를 포함한 5█명이 SCP-441-KO의 영향 하에 있으며, 모두 제79기지에 상주하고 있다.
부록 441-KO-A: 면담 기록 441KO/a
개요 : SCP-441-KO는 대한민국 거주의 한 20대 남성 김██ 이 Youtube에 올린 동영상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이들은 앞선 조사에서 친구 둘과 함께 '일년 내내 눈이 덮인 산'에 대한 도시전설을 탐방하러 강원도에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영상에서 김██군과 친구들은 SCP-441-KO의 주위에서 이틀간 캠핑을 진행했으며,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방송되었다. 검사 결과 셋 모두 SCP-441-KO의 변칙적 효과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시간 방송을 접한 재단의 S██. ████ 기상학 박사가 최초로 SCP-441-KO의 격리를 제의했으며, 이후 성공적으로 격리되었다. 이하는 SCP-441-KO의 격리 후 김██군 과의 면담 녹취록이다.
면담 진행자 : K██████ 박사, 4등급 요원
면담 대상자 : 김██ 학생
K██████ 박사 : 귀하는 저희 회사의 사유지를 불법 점거하셨습니다. 알고 계셨나요?
김██ 학생 : 아니요.. 정말 몰랐습니다. (떨리는 목소리) 저는 그냥 이곳이 빈 산인줄로만 알고, 음. 그러니까-
K██████ 박사 : 괜찮습니다. 몇 가지 질문에만 답해 주신다면 큰 문제 없을 겁니다.
김██ 학생 : 네.
K██████ 박사 : 먼저, 이 장소를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김██ 학생 : 제 채널의 구독자 중 한 명이 우편을 보냈었습니다. 강원도 [편집됨]시에 묘한 도시전설이 있다고. 그래서 탐사하러 온거죠.
K██████ 박사 : 그 우편이 아직 남아있나요?
김██ 학생 : 아니요. 얼마 전 집 청소할 때 버렸을 거에요. 그건 왜요?
K██████ 박사 : (말을 자르며) 알겠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왜 하필이면 저 눈사람 옆에 텐트를 친 거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김██ 학생 : 특별한 이유라기보단… 그냥 눈에 딱 띄지 않나요? 있는 거라곤 낙엽이랑 앙상한 나무밖에 없는 설산에, 누군가 만들고 간 것 같은 눈사람이 있었죠. 그것도 꽤 커다란 눈사람이요. 눈내리는 외딴 산에 있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커다란 눈사람. 그땐 엄청 신기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조회수도 잘 나올 것 같았구요. 그런데 혹시 그게 변호사님 회사 소유물이었나요?
K██████ 박사 : 네, 일종의.
김██ 학생 : 그렇군요. 저희가 눈사람을 망가뜨리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걱정 마세요. 처음에 있던 것에서 조금도 손상시키지 않았어요. 아, 그런데…(망설임) 저희가 조금 장식을 해줬는데, 그정도는 괜찮죠?
K██████ 박사 : 예?
김██ 학생 : 음, 그게… 어쩐지 좀 외롭고, 슬프고… 어쨌든 그렇게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여분 단추로 눈을 만들어 주고, 나뭇가지는 팔에 꽂고, 낙엽으로는 입을… 딱 그정도만요.
K██████ 박사 : '외롭다'구요? 좀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나요?
김██ 학생 : 저도 잘 몰라요. 그저, 그냥, 음… (머뭇거림) 거기에 몇 년째 서있던 눈사람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당신들이 만든 거였다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겠지만. 그 오랜 시간 동안 가만히 서서 뭘 하고 있었을 거 같아요? (잠깐 멈춤)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는 거죠. 무언가를.
K██████ 박사 :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돌아가셔도 좋아요. 밖에서 의료진이 상태를 진단하러 올 때까지 기다리시면 됩니다.
김██ 학생 : 그러고 보니 목도리도 얹어줬었네요. (면담 종료)
비고 : 세 학생들에게 A등급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었고, SCP-441-KO의 변칙적 영향에서 벗어났다. 예외적으로, 김██ 학생은 두 차례의 기억소거제가 투여된 뒤에야 벗어날 수 있었다.
면담 내용이 근거한 SCP-441-KO의 인식재해적 효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나 확인된 바는 없다. SCP-441-KO는 해당 격리실 건설 후에 원래의 형태로 복원되었다.
부록 441-KO-B: 실험 기록 441KO/2 : SCP-441-KO의 재구성 과정 관찰
실험 방법 : SCP-441-KO-a를 SCP-441-KO로부터 분리하였다. SCP-441-KO-a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진행됨. 분리 이후 청소된 격리실 바닥에 하늘을 바라보도록 눕힘.
00:00 변화 없음, 격리실 내부의 온도가 섭씨 0도 부근을 유지함. 적은 눈이 내리고 있음
00:15 구름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확장함. 격리실 내부 온도가 영하 5도까지 떨어지고, 눈발이 점점 거세짐.
00:30 구름이 확장을 멈춤. 격리실 내부 온도는 영하 15도에 이름. 제79기지 전반이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눈바람이 불어옴. 바람의 근원지는 SCP-441-KO-a의 주변이었며, SCP-441-KO-a를 둘러싼 소용돌이 형태로 부는 것이 관측되었다.
00:45 SCP-441-KO-a의 주위에 눈이 쌓이기 시작함. 기타 이상징후 없음.
01:24 격리실 내에 눈이 약 5mm 정도 쌓임. SCP-441-KO-a의 상체가 서서히 지면과 수직으로 일어남. 눈이 계속해서 쌓임.
01:50 SCP-441-KO-a가 무릎을 끌어안은 채로 앉아있음. 두개골은 무릎 사이로 들어가, 우는 듯한 자세를 취함. 지면과 맞닿은 엉덩이, 발을 덮을 정도로 눈이 쌓임. 구름이 조금씩 수축하기 시작하고, 눈발이 옅어짐.
02:00 SCP-441-KO-a가 자리에서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함. 하체가 조금씩 펴지면서 아래부터 서서히 눈이 달라붙고 있음. 약 40% 정도 진행됨.
02:30 하체 부분이 완전히 일어섰고, 구형의 눈덩이 하나가 형성됨. 현재 격리실의 온도는 영하 10도.
03:00 상체까지 완전히 일어서고, 두 개의 구형 눈덩이가 SCP-441-KO-a를 감싸고 있으며, 그 위에 SCP-441-KO-a의 두개골이 올라가 있음. 격리실의 온도는 점점 상승해 섭씨 0도에 가까워짐. 바람이 잦아들고, 다시 눈발이 얇아짐.
10:00 이때까지 뚜렷한 변화 없이 눈이 쌓임. 재단 청소부들이 격리실 내부에 쌓인 눈을 지속적으로 청소했으며, 지역 뉴스에서는 █산에서 일어난 이상기후 현상에 대해 보도함. SCP-441-KO-a가 눈에 거의 덮임.
10:10 눈덩이가 비정상적으로 꿈틀거리다 이내 잦아듬. 이후 X선을 이용한 비파괴검사로 눈덩이 내에서 SCP-441-KO-a의 상체가 간헐적으로 들썩이는 것이 관찰됨. 이후 특이사항 없음. 실험 종료
부록 441-KO-C: 격리 기록 441KO/K
다음은 20██년 시인 정██가 'ㅅ' 월간잡지에 기고한 글의 일부이다. 시인은 강원도에 살고 있었으며, 이후 A급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었다.
여전히 나는 / 그곳에 서서
이 계절이 오고 / 감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