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 2021/04/02 12:30-12:41
발신자: 제01K기지 기지관리부서 소속 신하나 연구원
수신자: 제72K기지 이사관, 사세영
[기록 시작]
신하나 연구원: 안녕하십니까, 사세영 이사관님.
사세영 박사: 네, 안녕하세요.
신하나 연구원: 그럼 서론은 각설하고 최근 3개월 동안 제72K기지에서 진행된 연구의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제72K기지에 변칙성을 오염시킨 것은 SCP-433-KO로 추정되며, 변칙성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사람들에게 당연히 일어나는 일, 즉 이사관님이 말하신 것처럼 흔한 일처럼 인식하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SCP-433-KO는 작년 9월에 사망했지만 그 사망을 당연히 여긴 아파트 주민들이 대상을 방치했고, 그로 인해 전염병이 아파트에 퍼져 재단에 확인된 후 격리되었습니다.
신하나 연구원: 그 후 그 SCP를 당연히 여겨 방치한 재단에 다시 질병과 전염병이 퍼져 현재의 상태가 된 것이라는 게 가장 합리적인 가설입니다. 참고로, 이사관님이 변칙성을 간접적으로라도 확인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사관님이 높은 정신력을 갖고 있어서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추가적인 연구가 있어야 정확히 알 듯합니다.
사세영 박사: 그렇군요. 이해했습니다.
신하나 연구원: 그리고 변칙성의 전염성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는데 지금은 제72K기지 내부로 추측되는 SCP-433-KO 변칙성 영향 범위에서 벗어날 경우 변칙성 오염 정도가 서서히 감소하여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성질을 확인하고 저희는 제72K-1부속기지를 건설해 주기적으로 연구원을 휴식 시켜 오염된 변칙성을 제거했습니다.
사세영 박사: 그렇다면 저도 혹시 부속기지로 이동해도 괜찮겠습니까?
신하나 연구원: 아뇨. 죄송합니다만 사세영 이사관님은 제72K기지에 남아계셔야 합니다. 이성을 유지하고 계시기는 하지만 신체 내부에서 여러 곤충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외부로 이동하실 경우 사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사관님에게서 관측되는 이상 현상이 SCP-433-KO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어 변칙성을 전염시킬 가능성도 염려되기에 나가실 수 없습니다. 또한 상부에서 더 이상의 인력 투입은 낭비라고 판단했기에 모든 연구를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안타까우시겠지만 이사관님도 이 일이 모두 재단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세영 박사: (침묵)
신하나 연구원: 아, 그리고 제72K기지에 오염된 변칙성을 이용해 SCP를 추가 격리하는 안건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만약 통과될 경우 SCP-████-KO가 시행적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약 1달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6종류의 SCP가 추가 격리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더 많은 SCP가 격리될 수 있습니다. 본 과정은 저희가 모두 처리할 테니 이사관님은 곧 보내드릴 기지 관리 권한 이전 동의서에 동의 후 제출 부탁드립니다.
사세영 박사: 저는, (침묵) 저는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단은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고 저는 저를 최소한, 그래요 최소한이라도 중요한 인력이라고 생각해서, (침묵)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하나 연구원: 이사관님은 지금까지 저희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사세영 박사: 예? 아니, 그런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신하나 연구원: 지금까지 이사관님은 알아내신 모든 정보를 저희에게 알려주셨고 제72K기지의 변칙성을 파악하는데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SCP-433-KO 변칙성의 영향 때문인지 자주 이성을 잃으시고 마치 짐승과 같은 모습을 보이시더군요. 이점은 저희도 안타깝게 여기고 있기에 혹시 요청하신다면 신경 안정제를 지급해드릴 수 있습니다.
사세영 박사: 하.
신하나 연구원: 해당 신경 안정제는 소량에도 놀라운 효능을 보이나 과량 투여 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에 투여량 조절에 유의해주시길 바랍니다. 저희의 마지막 자비이자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사관님이 유능하신 분이니 이 말이 어떤 뜻인지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사세영 박사: (침묵) 참 냉혹하시군요.
신하나 연구원: 효율적으로 행동할 뿐입니다. (침묵) 그럼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인사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사세영 박사: 네,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록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