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398-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역정보 절차와 실험의 편의성을 위해 SCP-398-KO가 발생하는 세대에 입주한 주민을 이주시키고, 대신 재단 위장 경비업체에서 파견된 요원과 감시 장비를 배치한다.
SCP-398-KO-1이 지상으로 추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SCP-398-KO가 발생하는 세대의 창문에 그물망을 설치한다. SCP-398-KO가 발생했을 경우 목격자에 대한 표준 기억 소거 규약과 건물 세척 및 보수를 진행하고, 해당 동 주민 전원과 단지 반경 50m 이내의 사람을 잠재적 목격자로 가정하고 저강도 기억 소거를 실시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 웹 크롤러를 동원해 SCP-398-KO에 관한 언급을 삭제하고 역정보를 유포한다.
설명: SCP-398-KO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중 특정한 세대의 창문으로 여러 해양 생물이 날아오는 현상이다. SCP-398-KO의 빈도는 평균 월 3~5회 정도로, 이때 날아오는 해양 생물을 SCP-398-KO-1로 지정한다. SCP-398-KO-1의 종류는 어류, 조개류, 두족류를 가리지 않지만, 보통 식용으로 사용되는 종에 한정되며 항상 얼거나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된다. SCP-398-KO는 보통 SCP-398-KO-1의 냄새와는 별개로 부패한 음식물과 비슷한 악취를 동반한다.
SCP-398-KO는 보통 세대의 바다를 마주보는 창문 밖에서, 주간에 발생한다. 이때 SCP-398-KO-1은 창문을 향해 약 30km/h 내외의 속력으로 날아들며, 창문에 충돌한 후 추락한다. SCP-398-KO-1의 궤도는 거의 수평에 가까운데, SCP-398-KO가 발생하는 세대가 32층에 위치해 있으며 SCP-398-KO가 발생할 때 지상에서 어떠한 활동도 관측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SCP-398-KO-1이 지상에서 발사되었을 가능성은 없음을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기록을 분석하여 SCP-398-KO-1이 건물 외부의 공중에서 출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CP-398-KO는 2020년 12월 처음 발생했다. 당시 세대주였던 박상준과 그의 가족은 현재 기억 소거 후 적절한 핑계와 함께 부산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태다. 박상준 일가가 떠난 것은 물론 세대 내의 모든 가구와 내부 인테리어를 교체 및 제거했음에도 SCP-398-KO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부록: 면담기록 398-KO 중 발췌
면담 대상: 박상준
면담자: 정민철 요원. 경찰 관계자로 위장했음.
면담 일자: 2021년 1월 21일
<전략>
면담자: 저희도 문제를 인지한 상태고, 대처 또는 보상 절차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언제부터 이런 현상이 발생한 건가요?
박상준: 보상이라… (한숨) 한 두어달 돼 가나 모르겠습니다. 딸아이가 장학금 탔다고 해서 집사람이 통닭을 구웠는데, 밖에서 철퍽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당장은 창문에 얼룩만 남아서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이게 썩은 갈치였던 거죠.
면담자: 그 다음날 바로 경찰에 신고하셨고요.
박상준: 숨길 수가 있어야죠.(웃음) 갈치가 아파트 대문에서 발견됐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차라리 전원주택이라면 카메라라도 달던가 해볼 텐데, 꼭 귀신에 홀린 기분이라니까요.
면담자: 혹시 짚이는 점이라도 있으신가요?
박상준: 있을 리가요. 저희도 거의 손 놓은 상태입니다. 어제부터 창문이 덜걱거리는데 이게 수리비는 보험으로 매꿔도 통유리를 바꾼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닐 테고…(한숨)
면담자: 고생이 많으시겠군요.
박상준: 어이없죠. 집에선 생선은 먹지도 않는데.
면담자: 생선을 좋아하지 않으시는 모양이죠?
박상준: 그쪽도 뭐 부산 살면서 맨날 생선만 먹는건 아니잖습니까?
면담자: 그렇긴 합니다만, 아예 상에 올리지도 않으시는 건가요?
박상준: 저도 그렇지만 집사람이 싫어하니까요. 회식이나 그런데는 그냥 먹는데, 집에서 먹지는 않죠. 한 두 해 전까지는 장모님이 보내주시는 게 있었는데, 편찮아지신 후로는 끊겼고.
면담자: 아, 택배로 받으셨던 거군요? 그거는 어떻게 다 드셨나요?
박상준: 이게 처음에는 얼리거나 주변에 돌리거나 했는데, 것도 사실 한계가 오더라고요.
면담자: 그렇군요. 본론으로 돌아가면…
<후략>
비고: 조사 결과 박상준의 장모는 남편과 함께 어업에 종사했으며, 2020년 초부터 평택시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 조사가 고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