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95-KO
평가: +16+x

일련번호: SCP-39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395-KO는 개체 주변에 배가 정박하지 못하도록 주변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격리한다. 만일 누군가가 SCP-395-KO에 출입한 경험담을 공개적으로 얘기한 정황이 포착되면, 역정보 절차를 진행함과 동시에 관련 인물들에게 기억소거 절차를 진행한다. SCP-395-KO-1과 SCP-395-KO-2는 SCP-395-KO 내부에서만 서식하므로 특별한 격리 절차는 필요치 않다.

SCP-395-KO와 SCP-395-KO-1, 그리고 SCP-395-KO-2의 대부분이 청산된 지금, 위의 격리절차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남아있는 SCP-395-KO-2는 제05K기지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 격리한다.

설명: SCP-395-KO는 동해상에 위치한 7,000 제곱미터 크기의 섬이다. 중심을 제외한 섬 전체에는 복사나무를 닮은 나무가 빼곡히 심겨져 있다. 이 나무는 일반적인 복사나무보다 2배 정도 무성하게 자라나며, 꽃이 지지 않으며 열매도 맺지 않는다.

SCP-395-KO-1은 SCP-395-KO 중앙에 위치한 3m 크기의 거대한 꽃과 유사한 변칙 개체로, 외형상으로는 모란의 아종으로 보인다. 개체 중앙에는 50cm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으며, 그 내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SCP-395-KO-1이 이 구멍을 통해서 일정량 이상의 영양분을 섭취할 경우, SCP-395-KO-2를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떠한 방식으로 SCP-395-KO-2 개체를 생성해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 요구하는 영양분의 양은 명확하게 추산할 수는 없었지만 대략적으로 인간 한 명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열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SCP-395-KO-2는 SCP-395-KO-1이 만들어내는 생명체로, SCP-395-KO의 원주민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닮았으나, 여러 신체부위에 SCP-395-KO-1과 외형이 비슷하지만 크기는 작은 꽃이 1개에서 6개가 달려 있다. 개체의 성장과 노화 과정은 비변칙적인 인간과 동일하지만, 그 속도는 2배가량 느리다. SCP-395-KO-2의 사회는 기본적으로 SCP-395-KO-1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인다. 동시에 본인들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인신공양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보통은 나이가 제일 많은 SCP-395-KO-2 개체를 바쳐 갓난아이 형태인 SCP-395-KO-2를 새롭게 받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SCP-395-KO-2 개체의 몸에 난 꽃은 그렇게 공양된 횟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SCP-395-KO-2에 꽃이 7개 이상 자라지 않는 이유도 그 이후에는 SCP-395-KO-2의 육체가 아예 소멸하기 때문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이와 더불어 재단의 눈에 띄기 전까지는 섬에 방문한 외부인들을 바치는 일도 서슴지 않아 했으리라 파악하고 있다.

SCP-395-KO는 70년대 중반에 SCP-███-KO와 관련된 재단의 격리 작전 도중에 발견되었다. 당시 약식으로 진행된 초기 탐사에서 SCP-395-KO-2의 부족 마을까지 발견하였으며, 이후 정식으로 탐사대를 꾸려 SCP-395-KO와 SCP-395-KO-1, SCP-395-KO-2의 사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였다. 다만 5년 뒤 진행한 2차 탐사에서 SCP-395-KO-1과 SCP-395-KO-2 한 개체를 제외한 모든 개체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SCP-395-KO는 무효로 재분류되었다. SCP-395-KO-1이 사망한 이후로 SCP-395-KO 내부에 있던 식생 대부분이 죽은 것도 특기할 만한데, SCP-395-KO-1이 실제로는 SCP-395-KO 자체였다는 가설은 있으나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가 없다.

부록 1: SCP-395-KO 제1차 탐사

서문: 아래의 영상기록은 SCP-395-KO가 발견된 지 닷새 후에 정식으로 구성된 탐사대가 녹화한 기록이다. 당시 탐사의 주안점은 SCP-395-KO-2 사회의 특징들을 파악하는 데 두었다.

탐사대 인원:

  • 탐사 대장 / 과학부 백영 박사
  • 탐사 인원 / 과학부 뇌수종 교수
  • 경호 인력 / 격리부 금가인 요원
  • 경호 인력 / 제07K기지 보안팀 문장섭 대위

<기록 시작>

영상이 켜지면, 일본식과 한국식을 섞은 듯한 방이 비친다. 당시 탐사대가 묵었던 SCP-395-KO-2의 주택 중 하나로 보인다.

금가인 요원: 아 됐다. 켜졌다.

문장섭 대위: 이제 켜진 거야? 아침부터 고치려고 낑낑대더만.

금가인 요원: 사진 많이 찍어놨으니까 됐지, 뭐.

뇌수종 교수: 그럼 난 옆방에서 대장님을 모시고 오도록 하지. 자네들은 먼저 내려가서 면담 준비를 해놓게.

금가인 요원: 네네.

영상이 복도를 비춘다. 널찍한 목조 주택이다. 주택 내부의 거의 모든 것이 나무로 지어져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계단이 나오고, 금가인 요원과 문장섭 대위는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 아래는 바로 작은 부엌이 있다. 두 사람은 부엌에 있는 식탁 위에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문장섭 대위: 그냥 녹음기랑 사진기 쓰면 되는 거를 왜 귀찮게 이런 거까지 들고 오는 거야.

금가인 요원: 그냥 말하고 멈춰진 그림 가지고 얼마나 확인할 수 있겠어. 이런 거는 우리가 항상 앞서가야 한다구.

집주인으로 보이는 SCP-395-KO-2가 들어온다. 꽃은 오른쪽 입가와 왼쪽 눈, 그리고 왼쪽 목덜미에 2개씩해서 총 4개가 피어있다. 영상 촬영에 대해선 사전에 협의하였다고 이후 탐사대는 보고하였다.

SCP-395-KO-2가 식탁 한 쪽에 앉고, 금가인 요원과 문장섭 대위는 식탁 옆쪽에 선다. 백영 박사와 뇌수종 교수가 위 층에서 내려와 SCP-395-KO-2 맞은편에 앉는다.

백영 박사: 그럼, SCP-395-KO 탐사에 대한 면담 조사 시작하겠습니다. 이름이랑 나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SCP-395-KO-2: 저희는 워낙 작은 공동체이기 때문에 이름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태어난 지는 약 스물다섯 가까이 되었습니다.

백영 박사: (살짝 어색한 침묵) 네, 알겠습니다. 우선 이번 면담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들 외부인을 반가워하면서도 은근히 쉬쉬하는 분위기라서 성과 없이 끝날까 초조했는데.

SCP-395-KO-2: 그런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저희 집이 본래 외부인을 들이기 위한 용도에 맞춰진 집이라 그런지, 여기 사는 저까지 외부인에게 친절하게 되더라고요. 그저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맞게 하는 것이니 신경 쓰지 마시지요.

백영 박사: 그래도 감사한 것은 감사해야죠. 그럼, 제일 처음 여쭤보고 싶은 건 이 섬에서 사람들이 언제부터 살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섬의 신화나 전승되는 무언가라도 있나요?

SCP-395-KO-2: 글쎄요. 자라오면서 들은 거는 ‘꽃’에 대한 내용밖에 없었어요. ‘꽃’이 우리가 살아가는 근원이니 우리는 ‘꽃’을 신성시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요. 처음에 사람이 어떻게 살았을까, 그거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사람은 어디서든 흘러오고 흘러가는 존재잖아요.

백영 박사: 흠, 그래요, 좋아요. 그러면 ‘꽃’에 대해서 얘기해주시겠어요?

SCP-395-KO-2: ‘꽃’은 저희의 어머니에요. 저도 꽃에서 태어났고, 다른 사람들도 꽃에서 태어났죠. ‘꽃’은 저희의 근원이요, 저희의 신이랍니다.

백영 박사: 태어난다는 게 물리적인 의미인가요, 아니면 이야기적인 관점인가요?

SCP-395-KO-2: 물리적인 관점이랍니다. ‘꽃’께서 저희를 만들어주시는걸요.

백영 박사: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당신들 같은 존재들을 만들어내는 건가요?

SCP-395-KO-2: (미소 지으며) 과연 그럴까요? 모든 일에는 대가를 치루는 법이랍니다. 이에는 이로, 목숨에는… 목숨으로. 이 꽃이 그 증표랍니다. 내일도 새로운 탄생을 위한 희생제가 열릴 계획이에요. 조사하러 오신 분들이니 당연히 참석하실거죠?

백영 박사: 으음, 그렇군요. 희생제라… 그러면 인구에 큰 변동은 없겠네요. 사람을 바쳐도 다른 사람이 나올 테니까요.

SCP-395-KO-2: 그렇죠. 하지만 너무나 많이 재탄생된 몸은 새 생명을 부르기엔 부족해요. 결국 저희가 계속 살아가려면 새로운 피가 필요한 법이죠.

침묵

백영 박사: 이런 씨발.

SCP-395-KO-2: 제가 당신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경고를 하기 위해서에요.

뇌수종 교수: 경고라면?

SCP-395-KO-2: 아까도 말했지만 저는 외부인들에 맞춰가며 살아왔어요. 가끔씩 오는 외부인들이지만 며칠씩 함께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깨달았죠. 죽음으로 삶을 만들어내는 저희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민족이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당신들이 왔어요.

금가인 요원: 그럼 당신은 저희가 여기서 도망치기를 원하는 건가요?

SCP-395-KO-2: 비슷해요. 하지만 당장은 힘들 거예요. 당신들이 타고 온 배는 저희가 숨겨뒀고, 외부인이 도망갈 거에 대비해서 오늘 저녁은 경비가 삼엄할 테니까요. 다섯 명으로는 택도 없어요. 설사 된다고 해도 섬에서의 희생이 엄청날 거고, 그렇다면 외부인을 납치하러 내륙으로 갈 생각도 할 거예요. 그러는 건 당신들도 원하지 않을 테죠?

금가인 요원을 제외한 세 명이 얼굴을 찌푸린다. 금가인 요원은 인상 깊다는 듯이 SCP-395-KO-2를 바라보고 있다.

금가인 요원: 그러면 당신이 추천하는 방법은 뭐죠?

SCP-395-KO-2: 내일 축제할 때를 노리는 거죠. 여기에는 어느 정도 종교적인 색채가 있으니 억지로 잡아서 바치거나 그런 일은 불경하기 때문에 하지 않아요. 경계를 하고 있다가 틈을 봐서 빠져나오세요. 저는 다른 이들이 숨겨놓은 배를 꺼내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모두 침묵한다. 갑자기 백영 박사가 식탁을 주먹으로 내리침과 동시에 영상이 끊긴다.

영상이 다시 녹화됐을 때, SCP-395-KO-1 주위를 돌면서 춤을 추는 SCP-395-KO-2의 모습이 나온다. SCP-395-KO-2들이 외치는 환호 중에 SCP-395-KO-1로 다가가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화면이 SCP-395-KO-1에 점점 가까워진다.

화면이 SCP-395-KO-1에 난 구멍 가까이를 비출 때, 화면이 크게 흔들린다. 동시에 카메라가 크게 회전하면서 어느새 뒤에 접근해있던 SCP-395-KO-2를 강타하는 장면이 찍힌다. 이 때 카메라의 위치가 흔들려 그걸 들고있는 금가인 요원을 비춘다.

금가인 요원이 다시 카메라를 내리치는 것으로 영상이 끊긴다.

영상은 숲에서 다시 녹화가 재개된다. 이 때 금가인 요원이 카메라가 켜진 것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화면이 앞뒤로 크게 흔들린다. 맨 앞에는 SCP-395-KO-2가 뛰고 있고, 금가인 요원 뒤로 백영 박사, 뇌수종 교수, 문장섭 대위가 뒤따르고 있다.

약 2분 뒤, 일행이 바닷가에 도착한다. 바다 위에는 탐사대가 타고 온 배가 떠있다. 금가인 요원이 카메라가 켜진 것을 인지한 듯 화면이 안정화된다. 백영 박사, 뇌수종 교수, 문장섭 대위가 배에 탑승한다. 금가인 요원도 배에 한 쪽 다리를 올려놓다가 SCP-395-KO-2를 되돌아본다.

금가인 요원: 안 타실 겁니까?

SCP-395-KO-2: 전 탈 수 없습니다. 내륙에 저를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금가인 요원: 그래도 배신자를 가만히 두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SCP-395-KO-2: 그건 제가 떠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도망친 외부인을 잡아오겠다고 내륙으로 향할 수도 있죠. 제가 여기서 희생하는 게 제일 깔끔한 방법입니다.

금가인 요원: 그래도…

SCP-395-KO-2: 저희가 내륙으로 못 가게 하려고 이렇게 무모한 짓을 하신 것 아닌가요?

금가인 요원: (침묵) 알겠습니다. 그럼…

SCP-395-KO-2: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배 엔진 시동음) 저희는 분명 다시 만날 날이 올 겁니다. 그 때가 되면, 당신네들이 가진 무기 중 가장 파괴력이 센 걸 가지고 와주시겠습니까?

금가인 요원: 알겠습니다. 그게 언제쯤일까요?

SCP-395-KO-2: 글쎄요. (미소 지으면) 그건 제가 마음대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서요.

<기록 종료>

부록 2: SCP-395-KO 제2차 탐사

서문: 1995년 5월, 포항 앞바다에서 나무 상자 하나가 떠밀려왔다. 그 안에는 복사꽃으로 가득 차있었으며, 이 내용은 곧 재단의 눈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SCP-395-KO 내부에서 온 것으로 바로 확인되었다. 역정보 절차 및 기억 소거 절차 이후, 당시 제05K기지의 격리부장을 맡고 있던 금가인 부장의 제안에 따라 소수 인원으로 SCP-395-KO 내부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탐사 인력을 보냈다.

탐사대 인원:

  • 제05K기지 격리부장 금가인
  • 제05K기지 특무부장 문장섭 소령

<기록 시작>

영상이 켜지자, SCP-395-KO의 전체적인 전경이 보인다. 이전과는 달리 복사꽃은 모두 졌고, 가지도 앙상한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복사나무 사이에 있는 SCP-395-KO-2가 명확하게 보인다.

금가인 요원과 문장섭 대위가 내려서 SCP-395-KO-2에게 다가간다. 외형은 이전에 탐사대원의 탈출을 도왔던 SCP-395-KO-2와 다르게 생겼다. SCP-395-KO-2에 자라나는 꽃도 오른쪽 눈, 이마, 그리고 목둘레에 3개씩 총 5개가 피어있다.

SCP-395-KO-2: 반갑소.

문장섭 소령: 전에 본 사람이 아니지 않나?

SCP-395-KO-2: 뭐 그럴 것이오. 그 사람은 배신한 죄로 그 축제에서 ‘꽃’에게 먹혔소. 나는 그렇게 태어난 자이올시다.

금가인 격리부장: 배신자에게서 태어났는데, 당신만 남다니. 이거 참 얄궃네요.

SCP-395-KO-2: 운명이란 그런 법이지 않소? 그렇지만 이건 내 전신의 선의에서 비롯된 축복이오. 날 기른 것은 꽃이었으니까.

금가인 격리부장: 자세히 얘기해주시죠.

SCP-395-KO-2: 원래 마을 사람들은 나까지 산채로 먹여 배신자의 존재를 아예 말소시키려고 했소. ‘꽃’께선 그런 마음을 읽고 경악하고 말았소이다. 본인을 종교로 숭배하여 사람을 먹인 것까지는 눈감았지만, 스물다섯 난 동족마저 먹이니까 치를 떨었던 것이오. 그래서 태어난 나를 마을사람들에게 넘기는 대신 당신의 복사나무 속으로 날 숨기었소. 그리하여 난 ‘꽃’이 보이는 자리에서 ‘꽃’에게서 길러졌소이다.

문장섭 소령: 위선이군. 그래놓고도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데 말이야.

SCP-395-KO-2: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그런 위선도 못 떨었지만 말이오.

금가인 격리부장: 그래서 여기는 멸망했군요. 당신들은 다 지켜봤을 테고요. 어떻게 된 거죠?

SCP-395-KO-2: 당신들이 간 이후로 외부인 출입은 뚝 끊겼소. 그렇지만 아직 제물로 바칠 횟수가 남은 노인들이 있었기에 희생제는 계획대로 진행되었지. 그 날 희생될 노인의 꽃은 다섯 개 뿐이었소. 이번에는 꽃이 여섯 개 달린 아이가 태어났어야만 했단 말이오. 하지만 꽃은 생명을 뱉지 않았소. 그 구멍에서 나온 것은 복사꽃 밖에 없었소.

금가인 격리부장: 복사꽃…

SCP-395-KO-2: 사람들은 혼돈과 공포에 빠졌소. 신이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겠지. 아비규환이었소. 비명과 법석으로 흔들리던 장내는 모두가 신의 아가리로 몸을 던지면서 끝이 났나이다.

꽃은 조용해지고 나서야 나를 꺼내주었소. 그리고 자신이 먹었던 내 전신의 기억을 나에게 들려주었지. 난 내 전신의 집으로 가서 당신들에게 보낼 신호를 찾아 바다에 띄워보냈소. 그리고 당신들이 왔지. (손을 앞으로 내밀며) 내게 줄 것이 하나 있을 터인데? 모든 것을 끝낼 무기 말이오.

금가인 요원이 SCP-395-KO-2에게 원통형 물체 다발을 건넨다. 원통의 가운데에는 스위치가 장착되어 있다.

금가인 격리부장: 거기 가운데에 있는 스위치에서 오른쪽으로 기울도록 누르면 됩니다. 아주 크게 폭발할 거예요. 조심히 다뤄주시길.

문장섭 소령: 저건 또 어디서 훔친 거야.

금가인 격리부장: 내가 만든 거니까 닥쳐.

SCP-395-KO-2: 고맙소. (원통을 내려다보며 침묵) 직접 손에 들고 있으니, 내 전신이 어떻게 여기까지 수를 내다보았나 무섭기까지 하오. (탐사대를 올려다보며) 소리가 나고 나면, ‘꽃’이 있는 곳으로 와보시오. 아주 장관일 것이외다. 우리는 죽을 때 복사꽃잎으로 되어 죽기 때문이오. ‘꽃’에서 태어나서 꽃으로 죽는다. 참으로 낭만적이지만 잔인한 족속들이었소, 우린.

SCP-395-KO-2가 SCP-395-KO-1이 있는 장소로 걸어들어간다. 금가인 격리부장과 문장섭 소령은 따라 들어가지 않는다.

5분 뒤, 큰 폭발음이 들린다. 금가인 격리부장과 문장섭 소령은 천천히 SCP-395-KO-1이 있는 장소로 들어간다.

사방에서 복사꽃이 흩날리고 있다. 본래 SCP-395-KO-1이 있던 자리에는 커다란 폭발의 흔적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대신 폭발한 곳으로부터 30cm 떨어진 지점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다. 금가인 격리부장과 문장섭 소령이 떨어지는 복사꽃을 헤치며 그 형체에게로 다가선다.

갓난아기 형태의 SCP-395-KO-2이다. 꽃은 양 관자놀이, 양 손등, 오른쪽 볼, 왼쪽 목덜미까지 모두 여섯 개다.

문장섭 소령: 이게, 뭔…

금가인 격리부장: 이제 그 개체는 나까지 무서워하겠군. 일부러 시한폭탄으로 준비했거든. 이대로 낭만적인 생물이 멸족하는 건 보기가 좀 힘들어서 말이야. 이 ‘꽃’도 좀 눈치가 있어서 다행이네.

주변의 복사나무가 시들면서 쓰러진다. 그러면서도 복사꽃은 떨어지기를 멈추지 않는다.

문장섭 소령: 애는 어쩔 거야?

금가인 격리부장: 우리 미성년이나 유아에 대한 격리 수칙 같은 거 있지 않았어? 가서 뭘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봐야지.

<기록 종료>

제2차 탐사에서 회수한 SCP-395-KO-2는 현재 제05K기지 표준 인간형 격리실에 격리 중이며, 해당 개체가 막 태어났을 시점부터 재단에 의해 격리된 것을 감안하여 4등급 특혜를 적용 중이다. 이 SCP-395-KO-2 개체가 명확한 판단을 할 정도로 성장하였을 때 재단에 대한 충성도 및 변칙성의 위험성 등을 검사하여, 일반적인 격리 절차로 변경할 지 아니면 4등급 특혜를 유지하며 재단 내부 자산으로 활용할 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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