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609
평가: +7+x

일련번호: SCP-3609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3609는 제32월면구역의 격리실에서 보관 중이다. SCP-3609가 재단 및 재단 인원, 그리고 재단에 격리되어 있는 자기 상태에 대해 어떠한 적대적 징후나 행동을 나타내지 않는지 감시해야 한다.

SCP-3609와 상호작용하는 인원은 접촉 이전에 월면토나 월면암의 정화 처리를 거쳐야 한다.

기동특무부대 감마-4 "금발수염과 선원들"은 SCP-3609가 월면에 남긴 발자국을 모두 추적해 지우도록 한다.

설명: SCP-3609는 지적 능력이 있는 회색늑대(Canis lupus) 수컷 개체다. 머리에서 꼬리까지 신장은 4.5 미터이고 어깨높이는 2 미터이다. 고대 서노르드어로 말할 수 있으며, 호흡 장비나 우주공간으로부터의 보호장구 없이 진공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SCP-3609는 무중력 상태에서 비교적 손쉬운 기동 능력을 보이며, 이러한 환경에 알맞은 운동능력을 적응시킨 것으로 보인다.

SCP-3609는 생존하기 위해 무언가를 마시거나 먹을 필요가 없지만, 실험 결과 월면암, 월면토, 그리고 월면토로 뒤덮인 물건 무엇이든 섭취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1 이런 것을 주워 먹어도 대상의 신체에는 아무런 해로운 효과가 없다. 또한 앞서 언급한 물건들에 강한 선호를 나타내고 있다. 실험 결과들은 대상이 회색늑대속(Canis)의 동물들이 일반적으로 포식하는 동물의 고기에 월면암 또는 월면토를 덮은 것을 좋아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SCP-3609에게 월면암 또는 월면토를 지급할 경우 공격적 행동의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또한 SCP-3609이 배설을 하는 것이 목격된 바는 없으며, 배설 능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SCP-3609는 1998년 ██월 ██일 재단이 비의 바다에 제32월면구역을 건설하면서 발견되었다. SCP-3609는 재단과 최초 조우했을 당시 공격성을 표출했으며, 분산특무부대 시그마-6 "고물 중고차"의 지원이 있은 후에야 대상을 성공적으로 격리시킬 수 있었다.

격리된 SCP-3609는 재단 인원이 소재할 때만 목소리를 내는 것이 관찰되었고, 이는 재단 인원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하려 하는 것으로 상정되었다. 문제의 목소리들은 녹음되었고, 이후 고대 서노르드어임이 밝혀졌다.

지구언어학부의 시귀르드 올라프손 박사Dr. Sigurd Ólafsson에게 SCP-3609와의 면담 임무가 주어졌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전제되어야 하는 훈련 조건과2 동시기에 진행된 다른 프로젝트 등의 이유로 인하여 SCP-3609와의 면담은 2███년에야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하 내용은 면담 기록 3609-01의 녹취록이다.

면담대상: SCP-3609

면담자: 시귀르드 올라프손 박사

서론: 이하 면담은 고대 노르드어로 진행되었다. 안전을 담보하기 위하여 면담자와 면담대상은 전기회로에 연결된 철조망으로 격리되었다. 적대적 행동이 행해질 시 면담자는 대피하고 전기회로가 작동하게 되어 있었다.

또한 면담자는 MTF Γ-4 소속 요원 두 명, E. 창E. Chang 요원과 R. 아치R. Arch 요원과 동행했다. 창 요원이 전기회로 작동장치를 들고 있었다.

<녹취록 시작>

시귀르드 박사: 이보시오, 내 말이 들리시는가?

SCP-3609: 드디어 대답인가? 지금껏 뭐하다가 이제야 대답하기로 한 것인가?

시귀르드 박사: 요즘은 이 고귀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올시다. 또 이 만남을 위해 제가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여 그리 되었소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적응 과정 중에 있소.

SCP-3609: 됐다! 대답이나 하라. 넌 무엇이냐?

시귀르드 박사: 올라프의 아들 시귀르드요.

SCP-3609: 네 이름 말고! 너. 네놈들. 요트나르3나 에시르4마냥 거대하지만 중간계의 냄새가 나는 네놈들은 무엇이냔 말이다.

시귀르드 박사: 흠. 우리는 인간이올시다. 중간계에 사는 종족이지요.

SCP-3609: 인간? 네가? 아니다. 인간은 작다. 내 발톱 하나면 인간 한 명을 통째로 으깰 수 있다. 인간들의 가장 튼튼한 배조차 내 입질 한번이면 반쪽이 난다. 내 감각을 흐트리려 하는 것인지 몰라도, 네놈의 농담은 터무니없다.

시귀르드 박사: 농담이 아니- [멈추고] 됐으니 그대의 행적과 업적을 이야기해 주시오. 분명 들을 만한 가치가 있을 터이니.

SCP-3609: 그러하다. 나는 내 바라는 바를 이루기 직전까지 근접했다. 지난 번 추격 때 마니의 전차를 던져 버리고, 막 놈을 잡아먹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동쪽에서 열 갈래의 빛줄기가 쏟아져 우리를 모두 삼켜 버렸고, 정신을 차려 보니 이 곳 어두운 하늘과 생명 없는 땅에 홀로 있었다. 마니는 아무 데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솔의 짓일 것이다. 그럴 만한 자라고는 그년 밖에 달리 없지.

시귀르드 박사: 마니? 달의 신을 말하는 거요?

SCP-3609: 그러하다. 문딜파리의 아들이자 솔의 오라비. 달의 전차를 몰고 중간계 위의 어두워진 천상을 한 바퀴 가로지르지.

시귀르드 박사: 그렇다면 댁은 하티겠구려.

SCP-3609: 그렇다. 흐로드비트니르의 아들 하티. 펜리르의 아들이며 스콜의 형제. 마니를 잡아먹어 아버지를 해방시킬 운명을 지니고 있지.

시귀르드 박사: 그렇구먼. 마니를 잃어버린 뒤 당신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했소?

SCP-3609: 생명 없는 땅 모든 곳을 샅샅이 뒤졌다. 마니가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믿고. 하지만 마니는 찾을 수 없었다. 이상한 옷을 입은 사내를 발견하고 변장한 마니가 아닌가 싶었지만, 그 자에게서는 중간계와 그리고 어딘지 내가 도저히 알 수 없는 다른 곳의 냄새가 섞여 났다.

시귀르드 박사: 바깥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단 말요?

SCP-3609: 아니, 저 생명 없는 땅에는 아무 냄새도 소리도 존재치 아니한다. 오로지 그 사내와 네놈들의 영역에만 냄새와 소리가 존재한다.

시귀르드 박사: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대가 내 동료들과 처음 조우했을 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소만. 왜 저 바깥에서 그들이 그대에게 처음 다가갔을 때 그들을 공격한 거요?

SCP-3609: 누구 말이냐?

시귀르드 박사: 그대를 여기로 데려온 사람들 말이올시다.

SCP-3609: 나는 놈들이 마니의 소재를 알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마니의 신도 놈들이 나를 조롱하려고 따라온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놈들이 공격해왔고, 그래서 나도 공격했다.

시귀르드 박사: 처음에 우리가 적이라고 생각했다면, 어째서 여기로 오면서는 공격을 멈춘 거요?

SCP-3609: 너희들의 냄새. 여기 안에 들어와서 네놈들의 냄새를 맡으면서 네들이 마니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사실 네놈들이 내게 마니를 갖다 바친 적도 있으니.

시귀르드 박사: 우리가 그랬다고요?

SCP-3609: 그러하다. 네놈의 당여들이 내게 마니의 정수를 품고 있는 조각들을 바쳤다. 물론 그런 감질나는 것으로는 나를 달랠 수 없으리라. 나는 마니를, 통째로 집어삼켜야 한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며, 나는 그것을 달성할 것이다.

[SCP-3609가 위 말을 하는 동안 시귀르드 박사가 요원 창과 아치를 향해 돌아보았다.]

시귀르드 박사 [영어로]: 거기 두 명, 이리 좀 와 보게. 이 놈이 우리가 자기에게 먹을 것을 주었다고 하는데, 무얼 주었단 말인가?

요원 창 [영어로]: 대부분 월면암입니다, 박사님.

[시귀르드 박사가 이마에 손을 짚고 머리를 2초 동안 흔든다. 손을 치운 뒤 다시 SCP-3609를 마주본다.]

시귀르드 박사: 만약 그대가 마니를 집어삼키면 펜리르가 풀려날 것이라 보는데, 맞소?

SCP-3609: 만약이 아니다. 그것은 반드시 일어난다. 스콜과 내가 우리의 사명을 달성하면, 아버지가 다시 일어날 것이다.

시귀르드 박사: 펜리르의 이해를 확실히 새기고 있구려.

SCP-3609: 나는 아버지를 해방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시귀르드 박사: 그리고 그 아버지는 오딘을 죽일 운명이겠구려. 내 말이 맞소?

SCP-3609: 그러하다.

시귀르드 박사: 그리고 운명지어진 바에 따르면 펜리르는 오딘의 아들 비다르에게 죽을 것이고.

SCP-3609: 그러하다.

시귀르드 박사: 그런 고로 펜리르를 해방시키는 것은 그를 삶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요.

SCP-3609: 그러하다. 나는 아버지의 해방을 위해 존재한다.

시귀르드 박사: 그대는 어찌하오? 펜리르가 오딘을 죽일 때, 비다르가 펜리르를 죽일 때 그대는 무얼 하시겠소?

SCP-3609: 그,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시귀르드 박사: 그대가 말한 대로라면, 그대의 사명은 마니를 집어삼키고 펜리르가 풀려나는 순간 끝나는 것이오. 생각을 한 번 해보시오. 우리가 이 매력적인 대화를 계속하는 한, 그대는 분명 끝 따위보다 더 의미있는 존재가 될 거요.

[SCP-3609이 말소리를 멈추고 격리실 안을 어슬렁거린다. 시귀르드 박사는 SCP-3609의 주의를 끌어보려 했으나 소용 없었다.]

<녹취록 끝>

결론: 면담 이후, 월면암과 월면토를 이용한 실험은 중단되었다. SCP-3609는 월면토나 월면암을 요구하는 표현을 한 바 없으며, 딱히 특기할 만한 적대적 행동을 보이지도 않고 있다. 특수 격리 절차가 개정되었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