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332-KO
격리 등급: 보류 중
위협 등급: ● 미확정
특수 격리 절차: 특정한 기준에 의해 선정된 인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보안 인가를 막론하고 이 문서와 여기서 설명하는 내용에 접근할 수 없다. 인원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 미혼이며, 추후 결혼할 계획이 없다.
- 밈적재해 저항 수치가 15 이상이다.
- 기혼자일 경우에도, 불임이거나 불임으로 만드는 시술을 받은 상태이다.
- 현재 맡고 있는 중요한 업무가 없으며, 기밀 엄수를 보장할 수 있는 인원이다.
- 셀레스트가 창설된 추정 일시로부터 3년도 더 전부터 재단에서 일하고 있었던 인원이다.
선정된 인원은 온라인 담당과 오프라인 담당, PoI-332-KO 추적 담당으로 팀을 나눠 활동한다.
- 온라인 담당 팀은 SCP-332-KO나 관련 정보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해 모두 차단하며, 배포자를 확인한다. 배포자가 학업 관련 업무 종사자일 경우, 추적한 다음 재단 시설에 구류해 셀레스트와의 연관성에 대해 심문한다. 셀레스트 관련 인원일 경우, 기억 소거 이후 적절한 죄목을 찾아내 사법부에 넘긴다.
- 오프라인 담당 팀은 해당 정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에게 모두 기억 소거 처치를 하며, 온라인 팀이 확인한 인원들을 구류하는 업무를 맡는다.
- PoI-332-KO 추적 담당 팀은 오로지 PoI-332-KO의 추적만을 맡는다. 무조건 생포한다. PoI-332-KO를 체포한 뒤엔 제15K기지의 구류실에 속박한 채로 가둬야 한다.
- 배정된 모든 인원은 제16K기지에 배치되며, 배정되지 않은 인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임산부, 잠재적으로 임산부가 될 수 있는 인물과의 직•간접적인 접촉은 엄금한다.
- 이 문서에 접근할 수 없는 인원이 SCP-332-KO 및 관련 정보에 노출됐을 경우 현 업무에서 배제한 뒤 제16K기지에 구류시켜야 한다. 기억 소거가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불명이다. 현재 얼마나 많은 민간인이 SCP-332-KO에 노출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민간인은 아직은 구류하지 않고 기억 소거만을 한다.
설명: SCP-332-KO는 셀레스트(GoI-1000)에서 기원한 태교 절차다. 개별적인 절차나 구체적인 형식에서 크게 특기할 만한 점이나 변칙성은 없다. SCP-332-KO의 전체 내용을 알고 있는 인원은 주변에 산모가 있을 때 매일 SCP-332-KO를 정확하게 시행한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으로 보이며, 정신조작의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SCP-332-KO의 절차를 설명할 때는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한 전체 절차를 설명하게 된다.
SCP-332-KO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전술한 변칙성에 의해 어조가 기존 보고서와는 다름에 주목할 것.
- 우선, 태교는 그냥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아이를 건강하고 똑똑하게 낳기 위한 밑작업이니만큼, 아이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을 담아서 해야 이 모든 고생이 효과를 보게 됩니다.
- 아이에 대한 사랑이 준비됐다면, 임신이 확정된 뒤부터 8개월차까지는 이 일을 하루에 꼭 한 번은 해둬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두세요. 가장 좋은 때는 12~14시 사이의 점심 때지만, 저 때가 불가능하실 수도 있죠. 그렇지만 아이가 꾸준히 일하는 회사원이 될지도 모르는 겁니다. 점심밥 먹기 딱 좋은 때에 규칙적으로 하는 게 나중에 아이에게 좋은 버릇을 각인시켜 줄 거니까요. 7~21시 이외의 시간에는 절대 하지 마세요.
- 섭씨 45~50도 사이의 물에 몸을 담가 30분 동안 반신욕을 하세요. 그리고 음악가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들려줄 음악도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반신욕을 끝내기 전에 숨을 꼭 참고 머리를 물에 1~2분 동안 담가 아이가 물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화장실 문에는 아름다운 그림을 걸어 두세요. 훗날 미술가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됩니다.
- 이렇게 산모님이 반신욕을 하시는 동안 아이의 아버지가 되실 분, 아니면 또다른 보호자가 되실 분은 산모님을 거쳐 아이에게로 갈 음식을 준비해주세요. 꼭 고급진 재료를 써서 훌륭한 요리를 만들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선한 재료로 건강한 요리를 만드시면 돼요. 산모, 그리고 영양사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 둘 모두에게 꼭 필요한 영양성분을 숙지해두세요. 그리고 그걸 기반으로 해서 요리를 만드세요. 요리 실력이 나쁘셔도 괜찮습니다. 칼에 베여 나오는 피, 뜨거운 물에 데인 손, 약간 탄 고기, 바싹 졸은 찌개 모두 나중에 혹시 요리사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를 위한 훌륭한 경험이 되는 겁니다.
- 식사는 30분 이내에 해주세요. 나중에 바삐 일하게 될 아이에게는 시간의 소중함을 꼭 일깨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엔 아이가 듣게 될 책을 읽어 주세요. 최고는 글로벌 인재를 위한 영어로 된 동화지만, 그게 힘들다면 나중에 아이가 선택할 진로를 생각해 과학책이나 문학 등을 읽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책은 적어도 45분 이상은 읽어 주세요.
- 다음은 산모님 외에 보호자 되실 분이 아이가 있는 곳에 귀를 기울여 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사랑을 담아 해주세요. 할 말이 생각이 안 나신다면, 대신 아이에게 사회생활을 가르쳐 주세요. 누굴 만나야 좋을지, 누가 만나면 안 될 사람인지. 평소 당신을 기분 나쁘게 만들던 사람 흉을 보는 것도 아이의 언변에 도움이 될 겁니다.
- 자, 여기까지 하면 한 번의 절차가 끝이 나는 겁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걸 고작 한두번 하는 거로는 별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매일 해주시는 것을 절대 잊지 마세요. 당신이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낳아 사회에 공헌할 사람으로 행복하게 키워나가기를, 저희가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SCP-332-KO를 시행한 적 있는 산모와 산부는 자신이 낳은 자식과 추가적인 자녀 계획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게 된다. SCP-332-KO가 태아에게 끼치는 영향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재단이 확보한 자료에서는 SCP-332-KO가 태아에게 장기적인 변칙적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이 언급되나, SCP-332-KO가 재단에게 처음으로 확인된 지 현재(2024/02/15 기준)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도가 없다. 실험에서 유의미한 표본을 얻으려면 최소 150명의 인원을 13~18년 간 동원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며, 실험 요청에 대한 승인이 대기 중이다. 현재는 SCP-332-KO의 확산을 막는 데에만 재단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PoI-332-KO 약력: PoI-332-KO는 1984년 강원도 정선군에서 태어난 한국계 한국인으로, 본명은 정유준이다. PoI-332-KO의 삶 중 청소년기까지에 대해서는 의미 있게 알려진 바가 없으며, 관련 기록도 상당수가 파기된 상태였다. PoI-332-KO는 밈을 비롯한 정보 관련 변칙성에 조예가 깊으며, 추정상 2010년대 초반 셀레스트가 창설될 때, 계약을 맺은 인물 중 하나임이 확인됐다.
이후 PoI-332-KO는 셀레스트의 지원과 보호 아래 여러 변칙 개체를 제작하는 일을 맡다가, 2018년부터 어떠한 대형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의 기존 목적은 현 SCP-332-KO의 성질과는(확인된 것이든 추정되는 것이든) 관련이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PoI-332-KO가 프로젝트의 변경을 제안해 SCP-332-KO를 만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PoI-332-KO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이며, 추정컨대 셀레스트의 보호를 받고 있을 것이다. PoI-332-KO가 SCP-332-KO에 관한 대부분의 정보를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며, 재단의 반밈 개발 및 배포를 방해하고 있음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 해당 인물의 추적 및 구류는 최우선으로 진행된다.
미확인된 SCP-332-KO의 변칙성에 관하여: 재단이 확보한 여러 정보에서는 공통적으로 지능(혹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순종적인 태아를 언급한다. 시행자(산모) 자신에게 가는 영향이 거의 없이 태아에게만 강한 영향을 끼치는 절차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의 기술이 연계되어야 하고, 이를 하는 데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따라서 SCP-332-KO를 제작하는 데엔 PoI-332-KO 외에도 여러 학문•기술에 능한 다수의 인원들이 중대하게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 재단은 의심 가는 인물들을 모두 추적했었다.
재단이 처음으로 발견할 수 있었던 관련 인물은 박지현이다. 박지현은 재단이 관련 인물 수색을 시작한지 3달 뒤 본인의 거처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사망 추정 시각은 발견 시점에서 길어도 20분 전이었으며, 사인은 목 부분을 압박당한 것으로 인한 질식사로 확인되었다. 셀레스트 소속 인원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박지현의 거처에 출입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재단 인원의 접근을 감지하고 급히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인물의 신원은 확보할 수 없었다.
거처를 수색한 결과 연구 자료를 비롯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으나, 상당수 정보는 앞선 셀레스트 소속 인원들이 파기한 것으로 보인다. SCP-332-KO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우선적으로 파기하거나 가져간 것으로 보아며, 남아있는 자료로 추측/확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지현은 1991년 경상북도 안동시 출신인 한국계 한국인 여성이다. 박지현은 ██대학교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했으며, 당시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PoI-332-KO와 우연히 만나 친분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졸업 이후 박지현은 초상생명공학에 관심을 가졌으며, 관련 내용을 독학하였다. 이후 2017년경 PoI-332-KO의 권유를 통해 셀레스트에 협력하게 됐으며, 2018년부터 SCP-332-KO 제작팀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은 SCP-332-KO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보이며, PoI-332-KO와도 큰 갈등을 겪은 것으로 보이는 문구가 연구자료에서 다수 발견됐다. 박지현의 연구자료에서 SCP-332-KO로 추정되는 것을 두고 무의미한 것이라고 평한 내용을 여럿 확인할 수 있었으며, 대체로 PoI-332-KO와의 갈등은 SCP-332-KO를 두고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연구일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내용은 박지현 발견 2달 전인 2023/09/17에 쓰였으며, 셀레스트와의 협력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한 내용이다.
이후 SCP-332-KO의 제작에 관여했던 것으로 확인된/추정되었던 인물들은 박지현처럼 발견 당시 사망했거나 부분적인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상태였으며, 몇몇은 밈적 인자에 의한 것임을 뚜렷이 확인할 수 있었다. SCP-332-KO의 제작에 직접 관여한 인물 대신 셀레스트 소속 인원들을 심문해 정보를 알아내려 했으나, 대부분은 재단이 확보한 정보 이상을 알고 있지 않았으며, 그나마 확보한 정보도 의도적으로 삽입된 밈이거나 현재 상황과는 맞지 않는 정보였다. 이에 따라 SCP-332-KO 및 셀레스트 관련 업무의 지원 증가 요청이 승인되었다.
SCP-332-KO가 어떠한 목적으로 제작되고 배포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셀레스트 관련 변칙성이 발견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 학업과 관련 없는 분야에서 셀레스트의 활동이 관측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이 SCP-332-KO의 전면적인 배포 시기와 겹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CP-332-KO가 단순히 재단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연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해당 절차가 참으로 다수의 태아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