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3054: 크래그스태프 요양병원
저자:
The Great Hippo
원작: http://www.scp-wiki.net/scp-3054
역자:
Salamander724
이미지: Link, Link.
음악: Brain Damage, Eclipse (Pink Floyd)
다음 작품: [SCP-3045]: bzzip.exe
The Great Hippo가 만든 다른 작품들:
SCP |
[SCP-3034] |
난수방송 |
그녀가 끝마치게 두지 마 |
[SCP-3035] |
Science Bugs |
case_of_the_mondays.png, case_of_the_mondays (1).png |
[SCP-3054] |
크래그스태프 요양병원 |
너는 아프다. 너는 부서졌다. 우리가 너를 고칠 것이다. |
[SCP-3045] |
bzzip.exe |
HAMLET: I am no longer moody. |
[SCP-3043] |
머피 로의… 살인자여 타자기로 3043을 쳐라! |
그냥 잊거라, 프레드. 차이나타운이잖니. |
[SCP-3057] |
Fossil Fuels |
…witnesses provided confirmation that instances of SCP-3057-4 did, in fact, have feathers. |
[SCP-2639] |
Video Game Violence |
i need to know how many people i've killed |
[SCP-437] |
91년의 여름 |
정말 굉장한 여름이었는데. 가끔씩은 그곳이 그리워진다니깐요. |
[SCP-3079] |
300 Tricks: Stage Magic Made Easy |
NOTE: No method for accomplishing this trick is provided. |
[SCP-2753] |
젠가 놀이를 하자! |
수준 높은 예술은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
[SCP-2679] |
저넷 파슬로프의 수많은 무덤 |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야 할 일을 하렴,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우리에게 돌아와라. |
[SCP-3074] |
카프카의 주차장 |
이자토바 주차소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SCP-2571] |
크래글우드 유원지 |
블레어 씨, 이제껏 외동으로만 자라신게 맞습니까? |
[SCP-2419] |
The Laughing Men |
Throw them back into the incinerator where you found them. |
[SCP-3143] |
머피 로의… 재단은 언제나 벨을 두 번 울린다! |
그것, 나, 그들, 심지어 빌어먹을 댁들에게도 그것이 닥치면, 우리는 그저 모두 인생이라는 제목의 쓰레기 삼류소설의 등장인물들일 뿐. |
[SCP-3089] |
That Old Time Religion |
Remember how we explained that successful people don't actually need any of their toes to walk? Well, that's going to come in handy for Secret Number Six. |
[SCP-3117] |
괴물 모양 구멍 |
댁한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
[SCP-3128] |
모노폴리 하자! |
저기, 친구들? 나, 어. 나 이거 쓸게. |
[SCP-3138] |
바닷가 그 곳 무덤 속에 |
가능하다면 모든 비정본 시체들을 분리해내서 검사하고 분류해야 한다. |
[SCP-3241] |
The SS Sommerfeld |
It makes me wonder what an old monster like myself is even doing here, anymore. And then? Someone special comes along and reminds me. |
[SCP-3219] |
This Sour Earth |
Notably, no reports describe any attempt to examine the residence's storm cellar. |
[SCP-4028] |
라 만차의 돈 키호테의 역사 |
쥐스틴은 결국 언니인 쥘리에트와 다시 만난다. 알론소는 그 둘을 노리고 내리친 번개를 쓰러뜨리고, 화자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
[SCP-3546] |
Doggone it, I Fold! |
Specifically, fan-art of Sonic the Hedgehog, a video-game character produced by Sega in 1991. |
[SCP-3561] |
An Unfinished Work |
Despite multiple reports from neighbors who claimed to have witnessed members of his family standing at the windows, no trace of Theodore Holdstock's wife and children could be found. |
[SCP-4054] |
The Seventh Door |
SCP-4054 is The Seventh Door, an unlicensed platform adventure game released for the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in 1988. |
일련번호: SCP-3054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3054-A 주변에는 반경 1.5 킬로미터의 교두보가 지정되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이 교두보는 기동특무부대 카파-9 "래치드 간호사 호출중Paging Nurse Ratched"이 유지를 담당하며, 지하수 오염에 관한 역정보를 유포한다.
SCP-3054-A 외부에서 발생하는 SCP-3054 효과를 격리하기 위한 수단 개발이 시도 중에 있다. 그 동안 SCP-3054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모든 실종 사례는 재단 역정보 사무국에 보고하여 조치하도록 한다.
정신병력이 있는 인원은 현장 소재가 불허된다.
설명: SCP-3054는 북아메리카 전역의 정신건강시설에 격리된 환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변칙적 현상이다. 영향을 받은 환자들은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을 때 사라져 버린다. 이 실종을 조사해 보면, 각 시설들에서 해당 환자를 SCP-3054-A로 이송시켰다는 기록이 발견된다. 이 기록들이 어떻게 생겨나고 또 어째서 생겨나는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재단은 이 현상을 1981년에 처음 발견했다. 하지만 분석 결과는 유사 사건의 발생 사례가 189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극초기의 사건들은 SCP-3054-A 반경 100 킬로미터 안에서 발생했는데, 이 ‘영향권’이 시간이 지날수록 팽창하는 것 같다(가장 최근의 사건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보고되었다). 현재 SCP-3054와 관련된 실종사건은 총 912사례가 발견되었으며, 발견되지 않은 사건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SCP-3054-A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허드슨 읍에서 서쪽으로 50 킬로미터 떨어진 숲 속에 위치한, 버려진 정신치료기관인 크래그스태프 요양병원(Cragstaff Sanitarium)이다. 상술한 환자 이송 기록들을 제외하면, SCP-3054에 관한 기록은 전무하며, 심지어 언제 건설되었고 어떻게 운영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SCP-3054-A가 언제 지어졌고, 또 실제로 운영된 적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연구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은 SCP-3054-A 내부에 들어가기만 해도 SCP-3054를 경험하게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이하 참조).
부록 3054.1: 문자메시지 내역
이하 문자메시지 내역은 SCP-3054-A 담당 재단 연구원이었던 줄리아 오웬스Julia Owens가 실종된 이후 재단 인원의 전화기에서 추출한 것이다.
줄리아: 여보세요?
줄리아: 배리Barry? 제발 대답 좀 해.
배리: 줄리아? 너 지금 어디야?
줄리아: 건물 안에 있어.
배리: 어디?
줄리아: 위층 방들 중 하나에.
줄리아: 개인 물품은 원래 못 들고 들어오는데, 전화기를 어찌어찌 숨겨 들어왔지.
줄리아: 저 놈들도 이게 도대체 뭔지 절대 모를 걸.
배리: 잠깐만,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누가 너한테 개인 물품을 못 가지게 한다고?
배리: 전화 할게.
줄리아: 안돼
줄리아: 하지마
줄리아: 전화가 울리면 놈들이 들을 거야.
배리: 알았어. 근데 누가 듣는다고? 주임님 부를게.
줄리아: 직원들.
배리: 직원?
줄리아: 건물 안에. 병원 직원들.
줄리아: 잠깐만 있어봐
줄리아: 아직도 건물 안이야. 근데 무슨 시간을 거슬러 온 거 같애. 사방이 의사에 간호사들 천지인데, 다들… 무슨 구식 옷을 입고 있어.
줄리아: 내가 여기에 치료를 받으러 왔다고 그래.
린지: 줄리아, 나 린지 박사야. 지금 크래그스태프 안에 있는데, 병원이 돌아가고 있다 그 말이야? 직원들도 있고?
줄리아: 네.
줄리아: 그리고 막 낡고 부서지고 그렇지도 않아요. 새 것 처럼 보이는데요.
줄리아: 다른 환자들도 보여요. SCP-3054로 사라진 다른 사람들일까요?
줄리아: 엄청 많아요. 혼란스럽고 겁먹은 상태여요. 대부분이 저한테 말도 안 걸려 그래요. 십대가 두어 명 있고, 나머진 거의 어른들이네요.
줄리아: 몇 명은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침을 흘리고 있어요. 약을 맞은 거 같아요.
린지: 알겠어, 줄리아. 지금 어느 방에 있는지 정확하게 말해줄 수 있겠니? 널 꺼내올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가서 확인해 볼 테니까.
줄리아: 203호실요. 아마도.
린지: 그리로 가지
줄리아: 걱정 마세요. 다른 데 가고 싶어도 못 가니까. 문은 잠겨 있고, 창문들은 빗장이 걸려 있어요.
줄리아: 창밖을 내다봤는데요. 나무들하고 안개 말고는 아무 것도 안 보여요.
줄리아: 하늘도 안 보여요.
린지: 우리 막 방 안에 들어왔어. 뭐 다른 거 보이는 거 없나? 주변 물건을 움직여 봐.
줄리아: 모든 물건들이 못박혀 있어요.
줄리아: 누가 와요 가야할듯
린지: 조심해. 다시 문자할 수 있게 되는 대로 이 번호로 다시 문자해. 우리가 계속 지켜볼 테니까. 그리고 무슨 수를 써서든 전화 밧데리 아껴.
줄리아: 여어
줄리아: 아무도 없어요?
린지: 나 여기 있어.
린지: 린지야.
줄리아: 안녕하세요.
줄리아: 전화 설정에서 모든 걸 최소한으로 돌아가게 해 놨어요.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 두고 있구요. 배터리는 최소 이틀 정도는 버틸 거 같네요.
줄리아: 뭐 플래피 버드 하느라 배터리 다 날리지는 않을 테니까요.
린지: 좋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 널 꺼내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무언가 새로운 게 있니?
줄리아: 그다지요. 창문은 모두 빗장이 걸려 있고, 바깥은 온통 안개투성이에요.
줄리아: 아래층 환자들이 모두 달라졌어요. 대부분 혼란스러워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얼굴만 달라요. 다른 사람들이에요.
린지: 그들에게 말은 걸어 봤어?
줄리아: 네. 대부분이 이제 막 여기 왔더라구요. 오래 있었던 사람들은 말을 별로 안 해요. 그냥 멍하니 바라보면서 혼자 중얼거려요.
줄리아: 한 60대쯤 되어 보이는 여자가 있는데요. 듣기로는 조그만 어린애였을 때 여기 들어왔대요.
줄리아: 아무래도 한 번 탈출하려고 시도했던 거 같구요.
줄리아: 그래서 그 놈들이 그 여자한테 무슨 짓을 했어요.
줄리아: 그리고 이제 그 여자는 아무 것도 안 해요.
줄리아: 그냥 창문만 바라보면서 침만 흘려요.
린지: 하나같이 조심해야 할 이유들 뿐이네. 안 그래?
줄리아: 그러게요. 그 놈들이 저는 내일 의사양반을 만날 거래요.
줄리아: 가야 할 거 같아요. 자야 해요. 나중에 문자할게요.
린지: 알겠어. 기다릴게, 줄리아.
린지: 플래피 버드는 최소한 하고, 알겠지 ;)
줄리아: <3
줄리아: 일일 보고. 개조식으로 말하겠음. 전력을 아끼기 위함.
린지: 이봐! 나 왔어.
줄리아: 이전과 같음. 밖은 여전히 오리무중. 아래층 환자는 모두 다른 사람들. 그 60대 할머니도 사라졌음.
줄리아: 서로 다른 얼굴들이 너무 많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다 들어올 수 있을 리가 없음.
줄리아: 오늘 의사 만났음. 20분간 이야기함.
줄리아: 언제 나갈 수 있냐고 물어봄. 의사 왈: 우리가 너를 고치고 나서
줄리아: 시발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봄. 의사 왈: 그걸 결정하는 건 너
줄리아: 그래서 내가 대답: 그럼 내가 다 고쳐졌다고 내가 결정하면 안 됨?
줄리아: 의사는 그게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듯.
줄리아: 그 환자들 얼굴에 관하여 물어 봄.
줄리아: 의사 왈: 흥미롭군. 그 말 밖에 안 함.
줄리아: 개씹새끼가 내가 미친 것처럼 취급하고 있음.
린지: 조심해. 그 놈들을 자극하지 말고. 그 놈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 줘. 이 놈들이 뭐 하는 인간들인지 우린 아직 모르고. 애초에 인간이 맞기는 한지조차 몰라.
줄리아: 그래요. 그 농담 치고 나서 의사가 날 보던 표정이…
줄리아: 연기 잘 할게요. 착한 소녀인 척 굴고 있을게요.
린지: 좋아. 지금도 널 거기서 꺼낼 계획을 세우고 있어.
줄리아: 그거 가능하긴 한 거에요?
린지: 음, 우리가 서로 연락이 가능하다는 건, 무언가 통하는 수단이 있다는 거니까… 그건 즉 — 그래, 널 꺼내올 방법이 아마 있을 거야.
줄리아: 정말 감사한 말이네요. 여기 음식은 정말 끔찍해요.
줄리아: 가야겠어요, 발소리 들림
줄리아: 조심해.
줄리아: 이봐요
린지: 그래 이봐!
린지: 일단 좋은 소식이 있어.
린지: 그게 왜 너를 데려갔는지 알아낸 거 같아.
린지: 이게 사생활 침해인 건 알지만 — 건강보험이동책임법을 들먹일 필요도 없이 — 인사 파일들을 톺아보던 중에 단서를 찾았어. 여기 배정된 사람들 중에, 너만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던 거야.
린지: 아무래도 SCP-3054는 사람이 여기 있으면 그 사람을 자기 정신병원에 격리된 환자로 ‘세는’ 것 같아. 다만 과거 치료 경험이 있었던 경우에 한해서.
린지: 이 가설이 맞다면, 어떻게 해야 그쪽으로 사람을 보낼 수 있는지 알아냈다는 뜻이야. 그리고 네가 전화기를 가지고 있으니, 그건 네에게 좀더 유용한 인력을 보내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어쩌면 너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을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몰라.
린지: 아무튼, 이게 해답은 아니지만, 어쨌든 출발점이야.
린지: 줄리아?
줄리아: 에에
줄리아: 에에 그거 잘됏네요
줄리아: 정말 나가고 싶어여
린지: 너 괜찮아?
줄리아: 며칠 전부터 약물 시작
줄리아: 가물가물 기억하기가 힘들어요
줄리아: 죄송. 집중하기가 힘들어요
줄리아: 그래서 문자를 못 했어요. 잠을 너무 많이 자서
린지: 아냐, 괜찮아. 이해해.
줄리아: 다른 환자들하고 이야기를 더 해 봤어요
줄리아: 몇몇 사람들은 언제 여기 왔는지조차 기억을 못 해요. 아마 약물 때문일 거 같은데, 모르겠어요. 어쩌면 이 장소가
줄리아: 환자 한 명 말로는 내보내 달라고 탄원서를 써도 된대요.
줄리아: 심사위원이 나타나 케이스를 살펴 보시고, 나가도 되는지 결정을 한다는 거죠
줄리아: 그렇게 해서 나간 사람이 있냐고 물어 봤어요. 아무도 알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거 같아요
줄리아: 기간이 다 되어 나간 사람은 있냐고 물었어요
줄리아: 대답은 같고
줄리아: 저들 중 대부분이 포기한 거 같아요. 그냥 창 밖을 내다보면서 알약이나 씹고 있어요
줄리아: 하지만 난 포기 안 해요
줄리아: 이딴 곳에서 죽을 수는 없어요.
린지: 걱정 말아. 꼭 꺼내 줄게. 약속해.
줄리아: 오늘 아침에 심사위원한테 탄원서를 쓰고 왔어요. 내일 볼 거에요.
린지: 그게 현명한 선택일까?
줄리아: 시도는 해 봐야죠. 감수하겠어요. 더 이상 이딴 곳 참을 수가 없어요. 이건
줄리아: 이건 지옥조차 아니에요. 최소한 지옥은 재미있기라도 하지
줄리아: 이건 그냥 죽기만 기다리는 거잖아요
린지: 알았어. 그저 조심해. 우린 지금 여기서 우리가 상대하는 게 뭔지 아직도 몰라.
줄리아: 그럴게요
줄리아: 자러 가야 해요. 잘 자요.
린지: 그래. 잘 자. 조심해.
줄리아: 씨발
린지: 줄리아?
줄리아: 씨발 씨발 씨발
줄리아: 씨발 씨발
린지: 왜 그래?
줄리아: 씨발
린지: 말을 해 봐, 줄리아. 제발.
줄리아: 안 통했어요
줄리아: 심사위원 만나기도 전에 놈들이 약물 량을 두 배로 늘렸어요
줄리아: 그래서 심사 내내 말을 제대로 못 했고 심사위원은 절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줄리아: 그러더니 처음 보는 의사들이 잔뜩 나타나서는
줄리아: 내가 다른 환자들하고 어울리지 않는다는 둥
줄리아: 샤워를 안 한다는 둥
줄리아: 머리도 안 빗는다는 둥 지껄이는데
줄리아: 씨발거
줄리아: 샤워는 니미 니들이 준 염병할 옷 말고 다른 입을 게 아무 것도 없잖아 이 씨발 개새끼들아
줄리아: 빗도 없는데 씨발 머리를 어떻게 빗으라고
줄리아: 그리고 다른 환자들하고 어울려야 한다는 말은 아무한테도 들은 적 없다고
줄리아: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해줬으면서
줄리아: 그러고 내가 의사양반한테 했던 헛소리를 들먹이는데
줄리아: 꼭 내가 얼굴들이 계속 바뀐다고 얘기한 것마냥
줄리아: 그래서 내가 미친 년처럼 들리게
줄리아: 난 씨발 안 미쳤다고
린지: 알아. 넌 안 미쳤어, 줄리아.
줄리아: 심사위원이 그래요
줄리아: 선택의 여지를 주겠다고
줄리아: 무슨 선택의 여지를 주겠냐는 말이냐면
줄리아: 날 내보내 줄지 아니면 6개월 더 붙잡아 둘지
줄리아: 아니면 내가 ‘동의’해서 3개월 더 지내고 그 뒤에 탄원서를 다시 쓰게 할지
줄리아: 그리고 난
줄리아: 씨발 난 그럴 수 없었어요
줄리아: 너무 무서웠어요 죔쇠로 묶였어요
줄리아: 너무 역겨워요
줄리아: 지금 울고 있어요
줄리아: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린지: 줄리아, 진정해. 제발. 네 스스로 이 장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우리가 너를 꺼낼 방법을 궁리하는 데 함께 머리를 맞대는 편이 더 낫다고 봐, 알겠지?
줄리아: 아뇨 박사님은 이해 못 해요
줄리아: 나는 여기에 3개월 더 처박혀 있어야 한다구요 그것도 스스로 동의해서
린지: 줄리아.
린지: 네가 그 자에게 뭐라 했는지는 중요한 게 아냐.
린지: 너를 집으로 데려올 방법을 찾기만 하면, 우린 너를 데려올 거야.
린지: 이 망할 곳 전체를 날려버려야 하거나 말거나 그딴 건 중요하지 않다고.
린지: 우리가 집으로 데려와 줄게.
린지: 알겠지?
린지: 줄리아?
줄리아: 알겠어요
줄리아: 미안해요 내가 다 망쳤어
줄리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린지: 줄리아, 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진정해. 네가 겪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그건 네 탓이 아냐. 이 장소는… 정상이 아니야. 알겠지?
린지: 줄리아?
줄리아: 알겠어요
줄리아: 자러 갈게요
줄리아: 제발 집에 보내 줘요
줄리아: 저 그저 집에만 가고 싶어요
린지: 그럴게. 약속해.
부록 3054.2: 음성 녹취록
이하 음성 녹취록은 미스 오웬스가 준 린지 박사Dr. June Lindsey에게 걸어온 전화 통화 내용이다.
서설: 린지 박사는 이하 전화를 21시 12분에 받았다.
<녹취록 시작.>
VOICE 1: 여보세요?
VOICE 2: (바스락바스락) 린지. 줄리아예요.
VOICE 1: 줄리아? 무슨 일이야? 왜 전화했어? 괜찮아?
VOICE 2: 탈출했어요.
VOICE 1: 뭐… 너 어디야?
VOICE 2: 시설 밖이요. 어둡지만, 나왔어요. 씨발 나왔다고. 이틀 동안 약물을 혀 밑에 숨기고 삼킨 척 했어요. 그리고 손톱줄 한 개를 훔쳐서 그걸로 창문 빗장 하나를 뜯어냈어요.
VOICE 1: 좋아. 좋아, 줄리아. 당장 사람들에게 알릴게. 잠시만 있어. 시설 주변의 숲 속을 수색할 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VOICE 2: (바스락바스락) 지금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요. 사람이 직선으로 걷지 못한다는 거 아세요? 전 TV에서 보고 알았어요. 미스버스터스였나? 하지만 천천히 걸으면 직선에 가깝게 걸을 수 있대요. 그러면서 무언가를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고요. 나무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어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잇는 직선 경로 상으로 걸으면서…
VOICE 1: (멀리서 들리는) 카파-7, 여기는 린지 박사다. 복귀하라.
VOICE 2: (웃음) 오 신이시여, 상상이 되어요…? 내 인생이 TV 덕분에 구원받는다니? TV하고 손톱줄 덕분에.
VOICE 1: (멀리서 들리는) 교두보 내부를 수색하라. 우리 동료가 숲 속에 있는 것 같다.
VOICE 2: (웃음이 간헐적인 흐느낌으로 변한다)
VOICE 1: 줄리아…?
VOICE 2: (훌쩍임) 괜찮아요. 괜찮아요. 그냥, 맙소사, 박사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게 너무 기뻐요. 사람 목소리면 누구든 괜찮겠는데, 박사님 목소리가 특별히 기뻐요. 슬슬 박사님이 실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지경이었어요. 저 놈들은 날 절대 내보내 주지 않았을 거예요, 린지. 너무… 무서워요. 저 안의 모든 것이 너무 무서워요. 다른 사람들도 모두 꺼내와야 해요. 그냥 내버려둘 수 없어요.
VOICE 1: 계속 나한테 말을 해, 줄리아. 계속 직선으로 움직여. 계속 나무를 이용해. 1 킬로미터 밖에 울타리가 있을 거야. 사람들이 울타리 주변을 순찰하고 있어.
VOICE 2: (다시 웃음) 가장 처음 보는 사람을 그 자리에서 덮칠 거예요. 덮쳐선 마구 키스해 줄 거예요. 남자건 여자건 기타 성별이건 신경 안 써요. 좆까라지. 그 사람이 누구든 그 사람하고 결혼할 거야.
VOICE 1: 어, 그래… (웃음) 그래도, 음. 그래도 경고 정도는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특무대원들은 무장하고 있잖아.
VOICE 2: (바스락바스락) 가장 끔찍한 건… 가장 끔찍한 건 저 놈들이 꼭 여기서 나갈 수 있는 것처럼 군다는 거예요. 만약 희망이 아예 없다면, 절대 나갈 수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하지만 희망을 눈 앞에 갖다대고 흔들면서 그걸로 고문을 하는데. 나는—
(침묵)
VOICE 1: 줄리아?
VOICE 2: 빛이 보여요. 앞으로 갈게요. 이봐! 이봐! 여기야!
VOICE 1: 조심해. 두 손 들고. 대원들이 볼 수 있게.
VOICE 2: 움직이지 않아요. 빛이 안 움직여요. 이거 혹시—
VOICE 1: 교두보 불빛이야. 울타리 따라서 설치된 거. 그 불빛까지 가서 거기 가만히 있어.
VOICE 2: (바스락바스락) 신이여 감사합니다. 그리고 씨발 신새끼 좆까. 내 무엇이든 달게 받아들—
(침묵)
VOICE 1: …줄리아?
VOICE 2: (칭얼칭얼) 안 돼.
VOICE 1: 줄리아? 왜 그래?
VOICE 2: (칭얼칭얼) 안 돼, 안 돼, 안 돼—
VOICE 1: 줄리아. 말을 해.
VOICE 2: 지금… 지금 병원 정문 앞이에요. 어떻게 — 어떻게 정문 앞에 올 수가 있지 이건 말이 안 되잖아 애초에 정문으로 나온 것도 아니었는데—
(문짝 열리는 소리)
VOICE 1: 줄리아!
(Voice 2가 두서없이 울부짖기 시작한다)
<녹취록 끝.>
서설: 린지 박사는 이하 전화를 13시 05분에 받았다.
<녹취록 시작.>
VOICE 1: 여보세요? 줄리아? 너 맞아?
(침묵)
VOICE 1: 줄리아, 거기 있어? 누구야, 이거?
VOICE 2: 여보세요.
VOICE 1: 줄리아! 줄리아, 괜찮아? 문자에도 대답이 없고.
VOICE 2: 전 나아지고 있어요.
VOICE 1: 너 목소리… 목소리가 왜 그래?
VOICE 2: 괜찮아요. 이해했어요, 이제.
VOICE 1: 뭐가 괜찮아? 뭘 이해해?
VOICE 2: 당신은 제 병의 일부일 뿐이에요.
VOICE 1: 뭐라고?
VOICE 2: 당신은 실제가 아니에요. 당신은 내 머릿속의 목소리예요.
VOICE 1: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VOICE 2: 그분들이 당신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당신과 얘기하는 줄 그분들이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다 알고 있었어요.
VOICE 1: 줄리아, 제발. 그 놈들이 뭐라고 지껄였건 간에, 그건 옳지 않아.
VOICE 2: 저는 제가 똑똑하다고 생각했죠. 손톱줄을 훔치고. 탈출하려고 하고. 하지만 그건 그분들이 절 시험했던 거였어요. 그분들이 내가 찾으라고 손톱줄을 준비했던 거예요. 그분들은 제가 스스로를 돌아보기를 원했어요. 제가 얼마나 아픈 상태인지 스스로 확인하라고요.
VOICE 1: 제발, 그만. 제발. 내 말 들어. 넌 아프지 않아. 넌 미치지 않았어.
VOICE 2: 제가 지금 당신에게 이야기하는 건 치료의 일환일 뿐이에요. 하지만 이후로는, 다시는 당신과 이야기하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저 나아지는 것만 신경쓸래요. 그분들이 나를 고칠 수 있게요.
VOICE 1: 제발 이러지 마. 그러지 마. 그 놈들이 이기게 해선 안 돼.
(멀리서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
VOICE 2: (소리죽여) 네. 네. 선생님.
VOICE 1: 줄리아?
VOICE 2: 의사 선생님이 당신께 전할 말이 있으니 제게 대신 전해 달래요.
VOICE 1: 줄리아, 제발. 그러지 마. 제발. 우리가 널 찾을 거야.
VOICE 2: 당신에게, 당신의 윗 사람에게, 당신의 윗 사람의 윗 사람에게, 그렇게 위에 위에 있는 모두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하시네요.
VOICE 1: 제발, 그러지 마. 내가 널 꺼내 줄게. 약속해—
VOICE 2: 당신은 아픕니다. 당신은 망가졌습니다. 우리가 고쳐 드리죠.
<녹취록 끝.>
현재까지 미스 오웬스와 다시 접촉하려는 시도들은 모두 실패했다.
부록 3054.3: 2010년 7월 5일 발생한 사건의 맥락을 제공하기 위해 이하 전자우편들을 본 문서에 첨부한다.
일자: 2010년 6월 21일
발신: 이사관 브라우닝 <noitadnuof.pcs|gninworbb#noitadnuof.pcs|gninworbb>
수신: 린지 박사 <noitadnuof.pcs|yesdnilj#noitadnuof.pcs|yesdnilj>
제목: Re: 문서 개정
미스 오웬스가 SCP-3054에게 납치당했음이 분명하기는 하지만, 이 ‘다른 차원의 크래그스태프’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세부사항은 모두 그녀의 문자와 전화를 통해서 얻어진 것일세. 그리고 자네가 직접 발견한 사실이지만, 미스 오웬스는 회복 중이긴 했지만 여전히 정신분열증 환자였고(어떻게 RAISA가 이걸 놓칠 수가 있었는지 알아내려 하고 있네). 그녀의 증언은 이야기에 불과해. 아무리 좋게 봐 줘도 말이지. 현재로서 그 차원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순전히 추측성에 지나지 않네.
그리고 우리는 추측으로 일하지 않는다네. 우리는 차갑고 확실한 사실을 다루지. 거기서 사람을 데리고 나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D계급 인원을 제외한 아무도 SCP-3054에 들어가서는 안 되네. 미스 오웬스의 구출도 중요한 문제지만, 지금 여기 있는 재단 요원들을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네. 우리가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차원으로 무장 인력을 보내지는 않을 걸세. 데이터가 더 필요해.
그리고, SCP-3054-A의 성질이 기록상 정신병력이 있는 사람을 표적으로 한다는 가능성이 주어진 바, 자네의 정신치료 요청도 거부하겠네. 불합리할 정도로 분명한 사실이지. 대신 2주간 유급 휴가를 주지. 지금 당장부터 휴가 시작일세.
시간을 좀 갖게, 준. 미스 오웬스는 잊어버려.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 필요하다면 기억소거제를 요청해도 좋네.
어찌 해서든 본업에 충실하도록 하게. 해야 할 일이 태산이지 않나.
일자: 2010년 07월 05일
발신: 연구원 필리스 <noitadnuof.pcs|sillyhpb#noitadnuof.pcs|sillyhpb>
수신: 이사관 브라우닝 <noitadnuof.pcs|gninworbb#noitadnuof.pcs|gninworbb>
제목: 사건 발생 (즉시 연락바람)
이걸 읽고 계신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미 알고 계시거나(그럴 경우 그냥 무시하십쇼), 아니면 휴대전화를 확인하기 전에 컴퓨터부터 켜신 거겠지요(그럴 경우 원래 하던 일을 당장 멈추고 제게 전화 주십시오. 전화가 가는 동안에도 글은 읽을 수 있잖습니까).
린지 박사가 사라졌습니다. 그녀가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 발생한 일입니다. 어떤 예감을 확인하고 싶다면서 SCP-3054-A로 들어갔고, 그리고… 1시간 뒤에는 아무도 그녀와 연락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3시간이 지났고, 여전히 그녀를 찾고 있습니다. 갑자기 SCP-3054-A의 서쪽 벽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누가 미친 구멍을 날려버린 것처럼요.
저희 모두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이사관님께 음성 메시지 5건에 문자 메시지 20건 이상을 보냈고, 그 시점에 이 쪽지를 찾아냈습니다. 준이 SCP-3054-A에 들어가기 직전에 자기 책상에 남겨두고 간 겁니다. 스캔해서 이사관님 전화로 사본을 첨부해 보냅니다만, 바로 읽을 수 있게 여기에도 옮겨 쓰겠습니다.
이걸 읽고 계신다면 저는 이미 가고 없겠죠.
제 휴가가 어땠는지 말씀드려 볼까요!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족들도 보고. 영화도 몇 편 보고. 아버지 권총도 슬쩍 빌리고. 수류탄도 몇 개 챙겼지요. 해안선 따라 여행도 했어요. 그리고 제게 밤새 ‘고민 상담’을 해줄 정신과도 하나 찾았답니다.
전 들어갈 겁니다. 그리고 줄리아와 함께 돌아오던지… 아니면 아예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재단 인력들은 계속 북아메리카 전역의 정신건강시설들을 살피면서 SCP-3054에 무슨 변화가 생겼는지 여부를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