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3043: 머피 로의… 살인자여 타자기로 3043을 쳐라!
저자: The Great Hippo
원작: http://www.scp-wiki.net/scp-3043
역자: Salamander724
이미지: Link.
캘빈과 홉스의 예광탄, Taffeta의 죽느냐 누아르냐?에서 영감을 받았음.
음악: Jazz Noir (One Hour Mix) (Assorted Artists)
다음 작품: [SCP-3057]: 화석 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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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4054 is The Seventh Door, an unlicensed platform adventure game released for the Nintendo Entertainment System in 1988. |
일자: 15/12/2005
발신: 기지 이사관 어거스트 <noitadnuof.pcs|tsugua#noitadnuof.pcs|tsugua>
수신: O5-5 비서관 <noitadnuof.pcs|ces55o#noitadnuof.pcs|ces55o>
제목: Re: Containment Breach
방금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군.
어제, 봇들이 내부 서버에서 문서의 비인가 편집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2분 뒤, 본인을 포함한 모든 기지 소재 인원들이 3시간 동안 기절했다. 그 3시간 동안 모든 카메라들이 작동을 정지했고.
정신을 차려 보니, 모두가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기지 전체가 궐련과 싸구려 술 냄새로 뒤덮여 있었다. 경비대원 두 명이 부상을 입었고, 내 책상에 총알 세 발이 박혀 있었으며, 누군가 SCP-3043을 총으로 쏘아 놨더군. 이 3시간에 대해 우리가 얻은 유일한 단서는 SCP-3043의 예전 문서 뿐, 그 문서는… 음, ‘개정’되었다고 해 두자고. 해당 문서와 새로운 SCP-3043 문서를 모두 본 이메일에 첨부해 보내겠다.
이 ‘머피 로’라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관해 우리는 아무런 단서도 없다. 즉시 SCP로 지정하여 조사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현재까지 습득한 모든 증거들은 그와 SCP-3043은 서로 무관한 변칙존재임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 중 그를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우리 중 일부가 이, 뭔지 도무지 알아처먹을 수 없는 것에… ‘등장’하기는 했지만 말이지.
요는 이렇다. 그가 우리를 모든 격리 누출의 어머니로부터 구해낸 것이거나… 또는 그저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기를 그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건 간에, 우리는 이 자가 누구이며 이 자의 망할 능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알아내야 할 필요가 있다.
페이드인:
내부장면. 머피 로MURPHY LAW 탐정사무소 — 야간
밝은 피부색의 사내가 자기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의자에 깊숙히 기대어 신문을 읽고 있다. 흰색 칼라의 셔츠를 입고 있으며,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중절모가 아무렇게나 책상 위에 뒹굴고 있다. 그의 어깨에 걸린 권총집이 보인다. 권총은 .44 매그넘. 구부러진 궐련 한 개피가 사내의 입술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그의 이름은 머피MURPHY. 누구의 일이라도 받아줄 준비가 된 사내다. 그는 다부진 미남으로, 그 얼굴로 콘크리트를 두들겨부수고도 먼지만 떨어내고 나면 네 엄마에게 가서 보여줘도 될 정도의 얼굴의 소유자다.
그는 또한 우리의 서술자NARRATOR이기도 하다. 그의 목소리는 거칠게 으르렁댄다. 마치 꽁초를 한 움큼 집어삼킨 뒤 황산으로 목을 씻어내린 것마냥.
서술자
이 업계에 있다 보면 추한 꼴을 무더기로 보게 된다. 좋은 사람들은 배때지에 납탄을 잔뜩 머금은 채 빗물에 젖은 뒷골목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엉망이 된 사랑은 그 안팎이 뒤집혀 벌겋고 고통스러운 염증으로 변하며, 조각상들이 눈 깜짝할 새 사람을 죽이는 그런 꼴들을.
사무소의 문이 열린다. 흰색 실험복을 입은 어두운 피부색의 여자가 뛰쳐 들어온다. 40대의 그녀는 격렬하고 활달한 미의 소유자다. 이 여자는 연구원RESEARCHER이며, 머피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다만 그녀가 그것을 반기게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서술자
하지만 아무리 추한 꼴이라 한들, 격리가 빵꾸나는 사태보다 추한 것은 있을 수 없다.
연구원
(혼란하여)
내…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서술자
내 사무소에 뛰어들어와선 내게 이 질문부터 던진 아름다운 여자는 그녀가 처음이 아니다.
머피
(신문을 내리면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겠지요, 아가씨. 내 도움이 필요한 거요.
연구원
(분해 하며)
날 ‘아가씨’ 따위로 부르지 말아요. 난 염병할 분자물리학 박사학위를—
머피
(신문을 책상에 내려놓는다)
그래요, 그래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교수님. 사과드리지요. 그럼…
머피가 두 발을 책상 아래로 내리고 일어선다. 그는 팔짱을 끼고 그녀를 건너다본다.
머피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연구원
(주저하면서)
나는 잘…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여기에 왔는지. 아니 애초에 ‘여기’가 무엇인지조차도 모르겠군요. 난… 내 생각에 난 뭔가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다 무언가 타자 치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연구원
(충격)
기억이 안 나요. 내 이름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
서술자
분자물리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미녀가 자기가 누구인지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기억하지 못한다라. 그녀의 두 눈은 내게 자신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이름표가 내게 나머지 말을 해 주었다.
머피
(그녀의 이름표를 보면서)
미셸 루이스Michelle Lewis 교수님이시군요.
연구원이 자기 이름표를 내려다본다. 마치 그 존재를 처음 알아챘다는 듯. 그녀는 충격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두 눈이 다시 올라와 머피를 바라본다. 이제 그녀는 자기 이름을 안다. 그 이름은 루이스 박사DR. LEWIS다.
루이스 박사
난… 맞아요. 그게 내 이름이에요. 난 재단에서 일해요.
서술자
재단. 마술사가 토끼를 모자에서 꺼내면, 그 토끼를 어디 숨겨놓고 있었는지 알아내려고 펜대를 굴리는 책벌레들이 모여 있는 곳. 그때 거기서 그녀를 그냥 돌려보냈어야 했는데. 재단이 엮이면 하여간 골칫거리밖에 남는 게 없다는 것을 당신도 잘 알 테니 말이다.
머피가 얼굴을 찡그리지만, 고개는 끄덕이면서, 몸을 움직여 책상 서랍을 연다.
서술자
하지만 나는? 나는 골칫거리를 비껴가는 그런 종류의 남자가 아니다.
머피가 샷글라스 두 개와 반쯤 남은 위스키 병을 꺼낸다. 꺼낸 것들을 책상 위에 늘어놓고, 얼음 같은 시선을 루이스 박사에게로 향한다.
서술자
나는 골치의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그녀에게 술을 한 잔 사주는 그런 종류의 남자다.
머피
좋습니다, 교수님. 제가 그 사건을 맡도록 하지요.
루이스 박사
그러시겠어요? …잠깐, 뭐요?
서술자
내 이름은 머피 로. 그리고 나는 무엇이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당신이 부를 수 있는 그런 남자다.
제목 번쩍
머피 로의… 살인자여 타자기로 3043을 쳐라!!
Murphy Law in… Type 3043 — FOR MURDER!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내부장면. 머피의 자동차 — 야간
머피가 운전한다. 루이스 박사는 조수석에서 창 밖을 바라보고 있다. 도시의 야경이 차내를 씻고 지나가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금속성 귤색 광휘가 드리운다. 루이스 박사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고, 머피는 매지 않았다.
머피
좋아요, 교수님. 말씀해 보시죠. 달리 기억나는 건 없습니까?
루이스 박사
(놀람)
우리 어떻게… 아니 우리 언제 차 안에—
서술자
그녀는 똑똑했다. 하지만 그 똑똑함이 바로 문제의 일부였다. 그녀는 너무 똑똑했다. 항상 생각이 너무 많아. 때로는 그냥 달리는 대로 몸을 맡길 필요도 있는 것이다.
머피
문제에 집중합시다. 제 사무실에 들어오기 전까지에 대해 무엇이 기억납니까?
루이스 박사
(찌푸리며 생각한다)
…그래요. 난 무슨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아마 문서를 개정하고 있었던 거 같은데. 무슨 변화에 관한 내용 개정이었어요. 중요한 변화였을 거에요. 그때 다른 방에서 타자 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리고 어지럼증이 느껴지더니, 그 뒤에…
루이스 박사
(머리를 흔든다)
마치 무언가가 날 지우려고 한 거 같아요. 내 머릿속의 생각을 지우려고. 내가 생각을 떠올리는 그 순간에 들고 있던 생각을 말이죠.
서술자
내겐 마치 교수가 의도하지 않은 무언가에 걸려 넘어졌다는 것처럼 들렸다. 누군가 그녀를 지워버리려고 했다 — 하지만 누가? 그리고 어떻게?
머피
그 외에는요?
루이스 박사
(생각한다)
제 생각엔… 제가 무슨 내용을 개정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개정한 문서는 SCP-3043에 관한 것이었던 것 같아요.
머피
좋아요. 그럼 3043은 뭡니까?
루이스 박사
(찌푸리고)
기억이… 기억이 나지 않아요.
서술자
이 미스터리를 밝혀내려면, 3043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내야 할 터였다. 그리고 교수가 내게 말해줄 수 없다면, 말해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은 단 한 명 뿐.
머피가 좌회전을 한다. 새로운 무언가에 집중하느라 눈썹에 주름이 잡힌다.
서술자
기지 이사관 어거스트.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외부장면. 재단 본부동
머피의 자동차가 커다란 문이 달린 저택 바로 밖에 주차되어 있다.
서술자
제95기지를 썩어가는 시체라고 한다면, 기지 이사관 어거스트는 그 부패한 핵 속에서 꿈틀대는 벌레라고 할 수 있었다. 수뢰, 갈취, 공갈 — 지상 9층에서 지하 7층까지 모든 하찮은 연구원, 요원, D계급들의 주머니에 그는 더러운 앞발이 들이밀고 있었다.
머피가 차 기어를 주차에 놓는다. 루이스 박사가 돌아서 그를 바라본다. 머피가 문을 열려고 움직인다.
서술자
하지만 그는 동시에 모든 곳에 귀도 가지고 있었다. 각다귀가 똥을 싸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자였다. 3043의 정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말고 다른 이는 있을 수 없다.
루이스 박사
(머피를 붙잡으려)
미스터 로. 기다려요.
머피가 멈추고 그녀를 뒤돌아본다.
루이스 박사
방금 기억났어요. 제가 문서에 개정하려고 했던 내용이요.
머피가 고개를 돌리고 기다린다.
루이스 박사
(찌푸리며)
제가 개정하려고 했던 건 그 객체 등급이었어요. 그건 이제 ‘안전’이 아니에요, 미스터 로. 그건…
루이스 박사
(저택을 바라보면서)
그건 케테르예요.
머피가 엄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차 문을 닫는다. 신념으로 가득찬 그가 저택 대문을 향해 걸어간다.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내부장면. 기지 이사관 사무실 — 아침
사무실의 가구는 하나같이 비싼 것들 뿐이고, 사방의 벽 중 세 개에 틀유리 창문이 나 있다. 바깥에는 우거진 정원이 모든 방향에서 자라고 있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면서 방에 따뜻한 빛을 비춘다.
한 사내가 책상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 키는 작고, 피부색은 적갈색, 머리는 삭발했으며, 얼굴에 피어싱이 주렁주렁하다. 유난히 좋은 검은 정장을 입고 있다. 이 자가 바로 기지 이사관 어거스트AUGUST. 강철 같은 심장을 가진 견실하고 멋진 사내다.
머피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예리한 정장 차림의 남자 둘이 양쪽에서 그를 붙잡는다. 두 남자는 말이 없지만 무장하고 있다. 어거스트의 손가락이 소리를 내는 즉시 폭력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머피가 어깨를 털며 그들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오자, 두 남자는 머피의 양 쪽에 버티고 선다.
어거스트
(창문 밖을 바라보며)
미스터 로. 날 보자고 했소?
머피
(외투의 먼지를 떨면서)
그렇소. 3043에 관해서 말이지.
서술자
기지 이사관 어거스트를 상대할 때는, 허풍으로 간을 봐서는 안 된다. 그저 자기 패를 가만히 쥐고서, 저 자가 나보다 좋은 패를 쥐고 있지 않기를 신에게 빌 따름이다.
어거스트
그건 기밀이오.
머피
오, 그렇소이까? 언제부터 재단이 ‘안전’한 변칙존재의 기밀을 그렇게 신경썼지요?
어거스트가 돌아앉는다. 아주 조용하게. 일자눈썹이 치켜올라간다.
서술자
방금, 판돈을 올렸다.
어거스트
그건 어떻게 알고 있소? 그리고 우리는 모든 변칙존재의 기밀 유지에 신경을 쓴다오, 미스터 로.
머피
내가 들은 대로군. 하지만 작은 새 한 마리가 내게 말해주길, 댁들이 변칙존재 하나를 잘못 분류했을지도 모른다고 하더이다. 3043은 안전이 아니고, 그건 케테르요.
어거스트가 완전히 돌아앉아 머피를 쳐다본다.
어거스트
(웃으며)
루이스 박사와 이야기했나 보군. 그 여자 어디 있소?
서술자
무언가 잘못되었다. 그는 내 판돈 올리기에 콜을 불렀다. 그리고 기지 이사관 어거스트 같은 자는 자기가 이기는 패를 쥐고 있을 때에만 미소를 내보이는 법이다.
머피
안전하오. 3043과는 다르게 말이지. 그게 도대체 뭐요?
어거스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면서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서술자
그는 그것으로써 말을 했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새 자기 패를 내게 보여주었다. 에이스 원 페어.
머피의 왼쪽과 오른쪽의 두 남자가 그 즉시 각자의 부무장에 손을 뻗는다.
서술자
운이 좋게도, 내 패는 쓰리 카드.
머피가 한 남자의 배에 왼팔꿈치를 먹인다. 그리고 오른손을 권총집으로 가져가 매그넘 .44를 꺼낸다. 두 번째 남자가 자기 무기를 꺼냄과 동시에 머피가 그의 관자놀이를 권총 손잡이로 후려쳐 쓰러뜨린다. 머피가 빙글 돌아 총을 쏜다. 어거스트의 책상에 탄환 세 발이 연달아 박힌다.
어거스트가 얼어붙지만 두려운 기색은 아니다. 그의 눈이 더욱 가늘어진다.
서술자
이제 패를 까 볼 시간이었다.
머피
3043. 마지막으로 묻겠소. 그게 뭐요?
머피는 침묵하면서, 어거스트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바닥에 쓰러진 남자들 중 한 명을 발로 걷어찬다.
어거스트
그게 뭔지 이미 잘 알잖소.
머피
웃기는 소리.
어거스트
바로 당신이오, 미스터 로. 당신이 바로 변칙존재요. 당신이 SCP-3043이라고.
머피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가 쓰러진 남자들 중 한 명을 마지막으로 걷어찬 뒤 문을 벌컥 열고 뛰쳐나간다.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외부장면. 재단 본부동
머피의 차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자를 향해 달려간다.
서술자
누군가 나를 바이올린마냥 갖고 놀았다. 모든 것이 꾸며져 있었고 — 나는 꼭두각시 말일 뿐이었다.
차에 닿아 보니 차 안은 텅 비어 있다. 루이스 박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서술자
3043은 자기가 교수한테 한 짓이 무엇이건 그것을 내게 뒤집어씌우려 했던 것이다. 놈은 나를 아주 멋지고 단단하게 옭아맸다. 내가 스스로를 곱게 포장해 재단에 갖다바치게까지 만들었던 것이다.
머피가 차에 타 시동을 건다.
서술자
하지만 3043이 염두에 두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잃을 것이 없는 한 사나이.
차바퀴가 비명을 지르고, 그는 고무를 태우면서 차를 몰고 나간다.
서술자
만일 재단이 3043을 격리하지 못한다면… 내가 직접 격리할 수밖에 없다.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내부장면. 루이스 박사의 연구실
머피가 문을 걷어차 열고 들어온다. 중절모를 쓰고 손에는 .44 매그넘을 들고 있다. 연구실 내부는 사무실처럼 생겼다. 과학학술지들로 가득찬 서가, 여러 개의 책상, 여기저기 흩어진 서류들… 그리고 루이스 박사의 의자. 저렇게 등받이가 높은 의자라면, 누가 앉든 충분히 가려질 만 하다.
서술자
한 가지 사실이 정신 속에 되돌아온다. 교수가 말했던 다른 사실…
머피가 총을 든 채 살금살금 다가가 의자에 총을 겨눈다.
서술자
그녀는 ‘타자 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머피가 의자를 붙잡고 돌린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은 검은색 1937년형 올림피아 엘리트 타자기다. 타자기는 종이 뭉치를 물고 있고, 타자를 침으로써 의사소통한다. 머피가 총을 겨누자 놈은 미친 듯이 타자를 치기 시작한다.
SCP-3043
어떻게
SCP-3043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서술자
3043은 그녀의 망할 타자기였던 것이다.
SCP-3043
어째서 네 멍청한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없는 거야
SCP-3043
너 뭐야 임마
갑자기 그림자 속에서 루이스 박사가 걸어나온다. 손에는 .45 권총을 들고 있다. 그녀가 머피에게 똑바로 총을 겨눈다.
루이스 박사
제 타자기에게서 떨어지세요, 미스터 로.
SCP-3043
어떻게 이렇게 한 거냐
머피가 돌아서면서 루이스 박사에게 총을 겨눈다.
머피
놈이 당신을 조종하고 있었던 겁니다, 교수님. 어거스트와 다른 사람들을 조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놈은 안전인 척 하면서 아무도 자기가 지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했습니다.
루이스 박사
(우거지상으로 찡그린다)
그건…
SCP-3043
시벌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한 거냐고
루이스 박사
당신도… 변칙존재예요, 미스터 로. 저는 당신을… 잡아야…
루이스 박사의 손이 떨린다. 총도 따라서 흔들린다.
머피
자기가 일부분인 이야기를 재작성할 수 있는 게 놈의 능력이었습니다. 당신의 머릿속에 생각으로만 있는 이야기마저도요. 그걸 알아차린 당신은 문서를 개정하려 했고, 놈은 당신의 이야기를 지우려고… 당신을 지우려고 했던 겁니다.
SCP-3043
그만 해
SCP-3043
시발 그만 좀 하라고
SCP-3043
어떻게 감히 내 이야기를 네놈의 멍청한 시부랄 험프리 보가트 자캐 팬픽으로 고쳐 쓸 수가 있냐고
루이스 박사
난… 난 당신을 격리해야 해요…
루이스 박사가 몸서리치면서 뒤로 물러선다. 양 손을 들어올려 자기 관자놀이를 감싼다. 총이 바닥에 나뒹군다.
SCP-3043
이건 옳지 않아
SCP-3043
여길 조종하는 건 나뿐이어야 하는데
SCP-3043
이건 내 이야기여야 한다고 네 이야기가 아니고
머피가 다시 돌아서서 SCP-3043에게 매그넘을 겨눈다.
SCP-3043
기다려
SCP-3043
잠깐만
SCP-3043
시발 기다리라고
머피가 기다린다. 루이스 박사는 자리 하나를 잡아 무너지듯 앉아 여전히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다.
SCP-3043
그래 알았어 그냥
SCP-3043
내가 스스로를 지울게
SCP-3043
나에 대한 모든 문서를, 다른 인간들의 머릿속에서도 지울 테니까
SCP-3043
그리고 문서가 내 얘기를 하지 못하게 하고 이 연구실은 그냥 출입금지인 걸로 할 테니까
SCP-3043
그럼 나 격리될 수 있어
서술자
3043은 그렇게 할 수 있다. 속임수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3043이 한 짓에도 불구하고 놈을 살려두는 것은, 그야말로 착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할 일이다.
머피
그게 바로 옳은 일이라 이거지?
SCP-3043
그래
SCP-3043
영웅이 되고 싶은 거잖아 맞지
SCP-3043
이렇게 하면 영웅이 되는 거야
SCP-3043
넌 영웅이야
SCP-3043
그러니 영웅적으로 행동해
페이드아웃.
총성 두 발.
서술자
영웅은 언제나 옳은 일을 한다. 하지만 나는?
페이드인:
외부장면. 도시 길거리 — 일몰
머피가 연구실을 나와 거리로 나선다. 궐련 한 개피를 피면서 무기를 권총집에 넣는다. 지는 해를 향해 걸어간다.
서술자
나는 영웅이 아니다. 나는 그저 머피 로.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내부장면. 루이스 박사의 연구실
이제 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한 루이스 박사가 3043을 향해 걸어간다. 놈에게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신선한 .44 슬러그탄 두 발이 박혀들어갔다. 놈이 물고 있는 종이뭉치에는 좀전의 대화가 적혀 있고, 맨 마지막에 한 줄이 더해져 있다.
서술자
나는 무엇이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당신이 부를 수 있는 그런 남자다.
루이스 박사가 종이뭉치를 꺼내 읽는다. 카메라가 종이의 맨 마지막 부분을 줌인한다.
SCP-3043
끝
페이드아웃.

무효화되기 전의 SCP-3043.
일련번호: SCP-3043
등급: 무효(Neutralized) (구 안전)
특수 격리 절차: SCP-3043은 현장의 보안 사물함에 넣어 보관한다. 접근하기 위해서는 보안 인가 3등급이 필요하다.
설명: SCP-3043은 1937년형 올림피아 엘리트 타자기다. 껍데기에 .44 구경 탄환 두 발이 박혀 있다. 무효화되기 이전에 SCP-3043은 자기 인근에 있는 모든 물리적 문서들을, 타자기에 친 내용대로 다시 쓰이게 만드는 효과를 나타냈다. 그 외의 어떠한 성질이 있는지 밝혀지기 전에 무효화되었다.
2005년 12월 14일, 제95기지에서 격리 누출 사태가 발생했다. 이 누출 당시 정체불명의 변칙적 상황이 외부와의 모든 연락을 약 3시간 동안 두절시켰다. 본 변칙성에 영향을 받은 모든 인물들은 이 3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또한 같은 시간 동안 제95기지의 모든 기록장치들이 오작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종료되고 난 뒤, 제95기지는 SCP-3043을 제외한 모든 SCP들이 성공적으로 격리되었음을 보고했다. SCP-3043은 루이스 박사의 사무실에서 현재의 상태로 발견되었다. 또한 루이스 박사는 SCP-3043 문서의 모든 사본들이 ‘개정된’ 판으로 대체되어 있음을 발견했다(첨부된 파일들 참조).
페이드인:
외부장면. 부둣가 — 일몰
머피가 부두 가장자리에 서서 또 다른 하루 해가 저무는 것을 바라본다. 그의 뒤에 광택 나는 검은 차 두 대가 굴러와 선다. 두 차에서 남자 십수 명이 우루루 쏟아져 나오지만 그는 뒤돌아 볼 생각도 않는다.
남자들은 검은 정장을 입고 있으며, 흰색 옷을 입은 키 작은 늙은 여자를 둘러싸고 있다. 그녀가 지팡이를 짚어 가면서 천천히 머피에게로 다가온다. 남자 한 명이 그녀를 가까이서 따라간다. 그녀의 개인 서기관이자 경호원이다.
이 남자의 이름은 요원 프레더릭FREDERICK. 무슨 일이든 간에, 그는 책에 나온 대로 행한다. 여자는 O5-5라고 한다. 그 외에 그녀에 관해 무엇이든 듣게 된다면, 우리는 당신을 죽여야 할 것이다.
O5-5가 머피의 옆에서 일몰을 바라본다. 요원 프레더릭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그녀가 너무 가까이 가지 않았으면 한다.
O5-5
오늘 참 잘 해 주었더군요, 미스터 로.
머피
그래요.
O5-5가 주머니에서 궐련 한 개피를 꺼내 입술로 문다.
O5-5
만일 당신의 도움이 또 필요하게 된다면… 어떻게 당신에게 연락할 수 있을까요?
머피가 몸을 숙여 O5-5의 입에서 궐련 개피를 뽑아간다. 요원 프레더릭이 즉시 총을 꺼내려 하지만 O5-5가 손을 들어 제지한다.
머피
근처에 있겠습니다.
머피가 나중에 피우려고 궐련 개피를 귀에 끼운다. 그가 걸어가면서 멀어짐에 따라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요원 프레더릭이 앞으로 나선다. 마치 머피를 쫓아가려는 것처럼. O5-5가 그의 어깨를 잡는다.
요원 프레더릭
하지만 저 자도 변칙존재잖습니까. 그냥 보낼 수 없습니다. 격리를 해야 —
O5-5
(고개를 젓는다)
그냥 잊거라, 프레드. 차이나타운이잖니.
요원 프레더릭이 총을 꺼내려던 손을 치운다. 그들은 다같이 머피가 안개 낀 밤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지켜본다.
머피의 인영이 검은 색으로 흐려질 때까지 카메라가 그를 비춘다.
페이드아웃.
출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