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304-KO
평가: +9+x
SCP-304-KO

생체 반응기로 촬영한 SCP-304-KO

일련번호: SCP-304-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304-KO는 표준 등급 안전 보관소에 보관한다. 대상의 순종적인 협조를 위해 월 최대 5회 프로레슬링 영상 시청을 허용한다.

SCP-304-KO를 허리에 감는 것은 기지 감독관의 허락이 있을 때만 허용하며, 윤리위원회 판결에 따라 SCP-304-KO를 이용한 실험은 금지된다.

설명: SCP-304-KO는 신일본 프로레슬링의 IWGP 인터컨티넨탈 챔피언 벨트의 모습을 취한 유기체이다. SCP-304-KO는 특징할 만한 발성기관이 없음에도 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 의사소통 결과 SCP-304-KO는 자신을 40대 중반의 남성 프로레슬링 팬이라고 주장한다.

SCP-304-KO의 주장을 바탕으로 SCP-304-KO의 신상을 추적한 결과 그는 부산에서 실종된 재일교포 ██씨와 동일한 유전적 정보를 가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SCP-304-KO의 프로레슬링에 대한 병적인 집착은 벨트로의 변화 이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SCP-304-KO의 인격에 밈적 조작은 가해지지 않았다.

부록:

최초 회수 일지

사건 설명: 일본 프로레슬링 경기장에서 나이토 테츠야가 챔피언 벨트를 집어던지자 벨트가 파손되며 "아파!"라는 음성이 경기장에 울린 사건.
사건 날짜: 2017-██-██
위치: 일본, 오사카.
후속 조치: 경기장 내의 인원에게 기억 소거제가 처방되었으며 촬영된 백스테이지 영상은 해당 부분을 편집하였다. 해당 챔피언 벨트는 SCP-304-KO로 재지정되었다.

면담 기록 304-KO-1

이지윤 박사: 어떻게 스스로 챔피언 벨트가 되실 생각을 하신 겁니까?

SCP-304-KO: 박사 아가씨. 프로레슬링 안 보지? 남자인 나조차도 타나하시 히로시의 가슴에 안기고 싶은데, 여자는 보자마자 반하게 될거야. 애초에 이런 질문을 하지도 않겠지.

이지윤 박사: 경기 기록은 봤습니다만…

SCP-304-KO: 어때! 멋지지 않던가? 근육과 근육의 강렬한 투쟁이 끝나고 전장의 여운과 승리의 쾌감을 느끼며 벨트를 몸에 감고,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어! 흥분되지 않아?

이지윤 박사: 네…높은 수준의 육공예 기술은 어떻게 사용하신 겁니까?

SCP-304-KO: 그런게 중요한가? 우리 회사의 마스터랑 변…이름은 잘 기억 안나는 조선족 양반이 많이 도와줬지. 대단하더군. 좀 많이 아프긴 했는데, 숨구멍도 있고 지금은 살 만해.

이지윤 박사: 그런 육공예를 만드는 공방이 따로 있습니까?

SCP-304-KO: 이봐. 몇번을 말해야 할까? 나는 미믹 기술을 이용했을 뿐이지 원리에 대해서는 전혀 몰라요. 난 문과 출신이라고. 그리고, 삼대천만 그 기술을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요. 보니까 일본생류창연인가, 거기서도 육변기라는 걸 만들어서 놀고 있드만.

이지윤 박사: 그걸 미믹 기술이라 부르는군요.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SCP-304-KO: 그런거 잘 모른다니까. 애초에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생각조차 없어. 확실한 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챔피언들의 허리에 안겨 있던 그 몇년간이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거지. 케니 오메가의 땀냄새가 어떤지 알아?

이지윤 박사: 별로 듣고 싶지 않네요. 따로 하고 싶은 말은 있습니까?

SCP-304-KO: 격리 생활에 미련은 없어. 참았어야 했는데 관중들 앞에서 소리를 지른 것도 내 잘못이고…레슬링 경기를 바로 앞에서 못 본다는게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내가 인정하는 사람은 타나하시랑 오카다 뿐이니까. 단체를 떠났거나 어중이 떠중이 단체에서 온 놈들은 취급 안하거든. 지금 챔피언인 이부시도 몸이 상당히 탐스럽긴 한데…

이지윤 박사: 어휴. 면담 종료하겠습니다.

건의 요청 기록

일자: 2021/1/5
결과: 기각됨
오랜만에 신일본 프로레슬링을 시청하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더군요. 역시 프로레슬링은 이래야 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몸의 대화로 풀어나가야 하는 법이랄까요? 후후.

50분여간의 대혈투 끝에 들어올리는 챔피언 벨트를 보니 무뎌졌던 제 마음에 다시 한번 정열이 수줍게 꽃피우는 듯 합니다. 많은 거 바라지 않겠습니다. 딱 하루만 이부시 코타의 허리에 안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삼대천의 기밀사항 따위 다 알려드리겠습니다.

저 벨트를 없애야 정신차릴거 같습니다.-이지윤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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