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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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9562를 쫓다가 SCP-2988에서 떨어져 나온 한 무리의 아래팔들. D-9562는 묘사된 팔들에게 잡혔으며, SCP-2988이 통상 행하는 절차의 대상이 되었다.

일련번호: SCP-2988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재단 인원이 SCP-2988이 들어있는 수풀을 격리하고 있다. 피험자가 들어가기 전부터 들어간 후까지 SCP-2988의 행동을 감시한다. 연구원들은 SCP-2988이 4미터 반경 내에서 인간 상호작용에 반응할 수 있고, SCP-2988에서 나오는 팔다리가 30미터 반경을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 제45기지의 연구원들과 SCP-2988에 배정된 인원들은 SCP-2988의 기원과 PoI 아이작에 관한 정보를 새롭게 발견하면 보고하도록 지시가 내려진 상태이다.

설명: SCP-2988은 북미 내 [편집됨]에 위치한 수풀 안에 있는 나무이다. 대상은 북미사시나무 (Populus tremuloides)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검은 나뭇잎에 검은색과 회색으로 얼룩덜룩한 껍질, 일반적인 Populus tremuloides에는 없는 열매를 가지고 있다. 이 열매는 현재 SCP-2988-1로 지정되어 있다. SCP-2988의 높이는 26미터이고, 수관(樹冠)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8미터이다.

SCP-2988-1은 검은 껍질과 붉은 주황색의 부드러운 과육을 가지고 있으며, 외양 상 타원형이다. SCP-2988-1의 즙은 마약 및 마취제 성질을 지니고 있어, 피험자에게 환각, 현기증, 구토와 마비, 운동 기능 상실 등을 야기한다.

SCP-2988의 나뭇가지 여럿의 끝부분에는 사람과 동물의 전지(前肢)가 붙어 있으며, 이들 모두는 엄청난 힘으로 뜯겨나온 것으로 보인다. 상기한 팔다리들은 지속적으로 비바람에 노출되고 있음에도, 부패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이 전지들은 손 또는 발을 온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SCP-2988 근처에 오는 자들을 붙잡거나 때리고 제지하면서 SCP-2988을 돕는다.

인간이 SCP-2988의 4미터 이내로 접근하면, SCP-2988의 기둥이 그들 쪽으로 눈에 띄게 구부러질 것이다. SCP-2988의 부속기관들은 SCP-2988-1을 집어들어 권하는데, 마치 대상은 피험자가 과일을 먹기를 원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양 행동한다. SCP-2988-1을 먹게 되면, SCP-2988은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기 전에 피험자가 과일의 효과 때문에 무력화될 때까지 기다린다. 피험자가 과일을 거부하거나 SCP-2988 근처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면 SCP-2988은 강제로 SCP-2988-1을 먹이려고 시도할 것이며, 보통 전지를 이용해 피험자들을 속박하는 편이다. 만약 피험자가 도망치려고 시도하는 경우에는, SCP-2988가 SCP-2988-1의 즙을 자신에게 붙어 있는 팔다리에 마구 바르고 이들을 떼어 버리는 모습이 관찰된 바가 있다. 이 팔다리들은 SCP-2988에게서 떨어진 상태에서도 완전히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손발가락을 이용해 이동하면서 피험자를 쫓는다. 이들은 추적을 위해 SCP-2988에서 대략 30미터까지 이동할 수 있고, 그 뒤에는 기동성을 상실하는 징후를 보일 것이다.1 팔다리들이 '지친' 팔다리들을 SCP-2988까지 끌고 가는 모습이 관찰된 바 있다.

만약 피험자가 붙잡히면, SCP-2988은 이들의 손목과 발목을 붙잡고, 맨 위쪽의 나뭇가지까지 끌어올릴 것이다. 피험자가 여러 명인 경우에는, 이들은 나뭇가지 곳곳으로 고르게 분산된다. 이 기간 동안 SCP-2988-1의 과즙이 계속해서 피험자의 입으로 방울져 떨어질 것이다. 물리적으로 구속되어 있고 약물에 취해 있어, 붙잡힌 모든 사람은 대개 이 시점에서 저항할 수 없게 된다.

약 3분 뒤, SCP-2988의 팔다리들은 피험자에게 즙을 방울방울 흘려서 먹이던 것을 멈출 것이다. SCP-2988 전체가 점차 흔들리기 시작할 것이며, 나뭇잎에서는 통상의 북미사시나무에서 나는 바스락거리는 소음이 뚜렷하게 나기 시작한다. 그 뒤 피험자 근처의 팔다리들은 피험자의 팔 하나를 붙잡고 뜯겨나갈 때까지 격렬하게 잡아당길 것이다.

피험자에게서 제거된 팔은 상대적으로 빈 공간이 나올 때까지 SCP-2988의 나뭇가지들 사이로 이리저리 옮겨진다. 나뭇가지 하나가 드러나 보이는 팔 근육에 자기 자신을 끼워 넣을 것인데, 아마 뼈에 자신을 고정하는/묶는 것으로 보인다. 대략 40초 뒤, 새롭게 부착된 부속기관은 손 또는 발의 기능이 돌아오는 징후를 보인다. SCP-2988은 그 뒤 모든 피험체를 뿌리 쪽 땅으로 난폭하게 내던질 것이다. 피험자는 대개 이 충격으로 사망한다. 그 후 72시간 동안 사체들은 빠르게 썩어가는데, SCP-2988의 "비료"로 기능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사체가 썩어가는 동안 SCP-2988에는 수십 개의 SCP-2988-1이 자라난다. 이 기간 동안, SCP-2988이 여러 SCP-2988-1을 자신에게서 멀리 '던져버리는' 모습도 관찰된 바 있다. SCP-2988이 번식을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어 있다.

부록 2988-1: 열매가 열리는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SCP-2988-1을 재배해 보려는 시도는 지금까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그 성질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SCP-2988-1 샘플을 계속 연구하고 있다. 반복 실험 결과 SCP-2988-1은 사실 불임일 수도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부록 2988-2: ████/██/██에, SCP-2988이 이전에는 보인 적 없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SCP-2988이 표적을 의도하지 않고서 다양한 종의 팔다리 8개를 떼어낸 것이다. 부속기관들은 30미터 경계선까지 이동하였으며, 땅을 파서 팔다리 하나가 들어갈 만한 크기의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러고는 부속기관 하나가 손과 손목만 땅 위로 내놓은 채로 자신을 구덩이 안에 묻었다. 다른 팔다리들은 그 뒤 '숨을 거둔' 것처럼 보였고,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 빠르게 썩어들어갔다. SCP-2988이 뭘 시도하려 했는지 인지하고는 있었으나,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96시간 동안 대기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96시간이 지난 뒤 모든 묻혀있던 팔다리들은 땅에서 제거되었다. 대부분의 팔다리들이 저항하면서 자신들을 제거하려 시도하는 인원을 붙잡거나, 으스러뜨리거나 때리려고 들었기에, 여러 인원이 경상 또는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팔다리들은 연구용 용기에 각각 넣어두었는데, 이들은 계속해서 탈출하려고 시도하였다. 제거 12시간 후 모든 팔다리들은 '숨을 거두었으며', 연구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조사 결과 각 부속기관의 하단에서 초기 단계의 식물 뿌리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각 팔다리는 추가 연구를 위해 계속 용기 안에 보관되었다.

████/██/██ 부로, SCP-2988이 '심은' 모든 팔다리는 묻힌 지 24시간 내로 제거하도록 한다.

부록 2988-3: 여는 말: SCP-2746 이내 (제45-A기지 근처에 위치)에서 여러 문서들이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SCP-2988과 몇 가지 공통점을 가진 나무에 대해 묘사하고 있었으며, 그 창조자로 여겨지는 아이작Izaak에 대한 정보 또한 담고 있었다.

보다 원활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해당 문서들을 세부 항목으로 분할하여 주요 사건들의 시작과 끝을 나타내었다.

제45기지와 SCP-2988 격리 기지 간에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다. SCP-2988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정보의 목록을 보려면, 파일 SCP-2988, 전체 문서를 참고할 것. 이 파일에 접속하려면 2등급 이상의 보안인가가 필요하다.

문서 2988, 세트 1, 원본 A-12에서 번역됨: ████/██/██ 회수됨. 이 문서들은 SCP-2746 내의 사당에서 발견된 것으로, 노끈으로 한데 묶여 있었다. 이들은 지금은 무너져 내린 벽 일부의 벽돌 몇 개 뒤에 숨겨져 있던 것으로 보인다. 종이에서 점박이하이에나 (Crocuta crocuta)의 것과 비슷한 DNA 흔적이 발견되었다. 본문은 발톱/손톱과 검은 잉크를 이용해 종이를 긁어서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눈은 계속 내리고, 내 옛 친구들과 지금도 친구인 이들의 피가 함께 떨어져 내린다. 조물주의 선언이 있은 지 ███일 째다. 싸움이 시작된 지는 ███째, 아다이르Adair가 굶주림에 찢기는 것을 본 지는 ███, 한이 내가 형제처럼 여겼던 마독Maddock에게 먹힌지는 ███, 하다샤Hadassah가 참으로 어리석게도 분노 편을 들고 십자가형에 처해진지는 ██일 째다. 나는 그녀가 머리를 땅으로 향한 채 매달려서는, 눈이 그녀를 불태울 때 늘어지고 비명지르는 것을 보았고, 피부가 어떻게 얼어붙고 종잇장마냥 떨어져 나가는지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도울 수 없다. 나는 그녀를 도우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단이었고, 받아 마땅해야만 한 마땅한 벌을 받았을 뿐이다. 수와이르드와 사리가 옳은 편에 있다는 것을 알 정도로 분별력이 남아있는 자들은 이를 깨달으라. 그렇다면 왜, 모든 이들이 조물주를 타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성모독자들, 이단, 광인들에게 가담하자고 주장하는가?

지난 두 주 동안, 나는 얼음으로 숨겨진 오두막 안에 숨어들 수밖에 없었고, 길 잃은 굶주린 동물이 내 냄새를 맡거나, 나를 파내지 않기를 기도할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배가 너무 고프다. 조물주는 식사를 하면 내 마음을 구할 수 있으리라 말했지만, 나는 그가 말한 것이 진실인지 너무나도 의심스럽다. 내 동료들을 찢어버리는 건 나를 조금도 지켜주지 못할 것이니.

수와이르드, 사리 나를 찾아줘, 제발. 저 밖에서 날뛰는 광기에서 나를 구해줘.

배가 고파. 배가 너무 고파.

허기가 나를 지배했고, 나는 오늘 밖으로 나가려 했다. 먹을 만한 식물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나에게는 무언가 시도하고 만들어 낼 힘이 없었다. 내가 나가자마자 눈이 따끔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떠나려고 시도한 건 실수였어.

이베르Wieverr가 밖에 있었다. 이베르였던 것 같다.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그 검은 털가죽과 꼬리가 실룩거리는 방식을 알고 있다.

그는 누군가를 먹는 중이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훌쩍였고, 이베르는 그걸 들었다.

나는 달렸다. 엄청나게 빨리 달렸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얼굴에 흩날리는 눈, 가슴 속의 두려움, 뒤에서 이베르가 헐떡거리는 소리가 느껴질 뿐.

충분히 빨리 뛰지 못했다. 이베르는 날 잡는 데 성공했다. 그의 이빨이 내 앞다리를 옥죄는 것이 느껴졌다. 그 다리가 반쯤 뜯겨져 나가는 것이 느껴지자 나는 비명질렀다. 다리가 으스러졌다. 뼈가 유리처럼 깨져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나도 아팠다. 아팠다. 아팠다. 아파.

그때 테레시아Threccia가 끼어들었다. 그녀의 엄니가 이베르의 배를 관통하고, 그가 비명을 내지르는 것을 보았다. 나는 다시 최대한 빨리 도망쳤다.

눈이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유일하게 좋은 점은 그것 때문에 내 다리의 감각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염소를 찾았다. 그와어스Gwaerth였을 수도 있다. 프레샤드Praeshard였을지도. 상관없다. 얼어붙은 채였다. 먹혀있었으니. 목과 갈비뼈가 조각나 있었다.

내가 한 입 먹어도/조금씩 먹어도/물어뜯어도 (??)2 범죄/죄악은 아니겠지, 그렇지? 남아 있는 것도 별로 없었고, 나중에 묻어주기도 했어. 그만한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배고팠어. 그래야만 했다.

계속 걷는 중이다. 사당을 찾았다. 안은 춥다.

하지만 바깥쪽은 더 춥다.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의식이 계속 흐려진다. 기절했다. 얼마나 오래 동안인지는 모르겠다.

아궁이에 나뭇가지와 잎이 있었다. 향료도. 마치 똥 같은 맛이었다. (??)

배가 고프다.

조물주여, 나를 용서하소서, 제발. 그들을 다 묻지는 않았다. 그들의 뼈 일부는 버팀대로 썼다. 일부는 씹을 거리로 챙겼고.

조물주여, 나를 용서하소서, 제발. 나는 (알아볼 수 없고 얼룩진 글) 망할 발가락.

(다음 두 페이지는 "용서하소서"라는 단어로 채워져 있으며, 저자가 알던 이들의 이름 몇 개로 보이는 것들도 함께 있다.)

다시 쓴다. 뼈에서 언제 맛이 다 빠진 거지? 벌써 먹을 수 있는 건 다 먹은 건가? 몸뚱아리를 통째로 들고 왔어야 하는 건데

핥았다. 배고파.

이젠 쓸모없어.

안 돼. 안 할 거야.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문서의 아래쪽 절반은 씹혀있는 것으로 보이나, 이 부분에는 글자가 전혀 쓰여있지 않었던 것처럼 보인다.)

구석에 저 기구/지팡이/도구 (??)는 언제부터 있었던 거지? 눈을 핥고 있다가 묻혀 있는 걸 찾아냈다. 더 즐거웠던 때에는 그 자리에서 바로 뭔가를 만들어냈을 텐데. 지금은 아무 쓸모가 없다. 작업할 토대가 없어.

내가 혹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궁이에도 부분/부품/재료 (??)가 있으니까. 하지만 뭔가가 더 필요해. 어쨌든, 뭘 만들던 간에 음식이 필요해.

끝났다. (이 말 아래에, 손으로 그린 여러 상징/룬이 있는데, 일정한 종교적/의식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상징들의 의미는 아직 연구 중이다.)

종이가 거의 다 떨어졌다. 딱 네 장 남았다. 만드는 동안 나머지는 베어물었고/먹어치웠고/갈았고 (??) 피를 멈췄다. 아프다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 어쨌든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딱히 날 지탱해 주지도 못했을 테니. 그리고 공예를 하기 위해 나뭇가지와 향료도 썼다. 작은 새싹 (??)을 만들었고, 거기에서 열매가 난다. 전부 먹어치우고 거의 토할 뻔 했다.

살면서 이렇게 맛있는 건 먹어본 적이 없다. 내 다리가 저렇게 위쪽에 쳐박혀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너무 어색해 보인다. 없어진 발가락이 어디로 가는지 아는 건 도움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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