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O5-6에게,
만약 자네가 이전에 이 문서를 본 적이 있고, 왜 인제야 이 부분을 볼 수 있는지를 궁금해하고 있다면, 그건 자네가 이 글을 볼 수 있게 하는 반인식재해 예방 접종을 받은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일세. 그 누구도, 기정보단이나 연구원들은 물론, 다른 O5들도 이걸 볼 수 없네. 어찌 되었든 간에 그들에게는 해결해야 할 그들만의 작은 프로젝트가 있으니까.
알고 있겠지만, 우리가 직장이라고 부르는 이 큰 장소의 표면 밑에는 무언가가 있네. 자네는 항상 문서들의 뒤에 숨겨진 단계들을 알고 싶어 했을 터인데, 그것들이 존재하는지에는 다 이유가 있네. 어떤 정보오염들은 다른 것들보다 위험하지. 또 어떤 것들은 너무나도 위험하기에 오직 소수의 사람만이 그들에 대해 알 수 있어.
그리고 가끔은, 그게 단 한 명일 때도 있어.
SCP-2950는, 이미 짐작했겠지만, 그저 아주 편안하기만 한 의자가 아니네. 그건 우리가 (여기서 우리는 자네와 나를 말하는 것이네)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지.
SCP-2950은 뭐라고 정의할 수 없는 케테르 등급 개체일세. 우리가 그게 뭔지 기억하지 못해서 정의할 수 없는 것이 아니야. 우리가 그게 무엇인지를 반드시 정의해야 하기에 정의할 수 없다는 것이지. SCP-2950은 대다수 사람이 생각하는 형태를 취하네.
자네는 바보가 아니야. 그렇기에 아마도 자넨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거야. 그게 진짜로 의자일까? 대부분 사람에겐 그러네. 자네라면 더 잘 알 거야. 우린 이게 그저 의자일 뿐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도록 이 문서가 많은 사람에게 읽히도록 해야 하네.
그 의자는 SCP로써 될 수 있는 한 가장 "시시하도록" 설계되었네. 아무런 심리적 속임수도, 미친듯한 적개심도, 도움이 될 만한 특성도 없도록 말이야. 우린 사람들이 이 의자에 될 수 있는 한 전혀 관심이 없도록 하고 싶네. 만약 누군가가 이 의자에 실험하려 한다면, 막게나.
자네는 아마도 이렇게 생각하겠지. "왜 그냥 잊어버리지 않는 거죠? 그냥 당신과 저도 그게 의자라고 믿어서 실제로도 의자인 채로 두면 되지 않나요?" 그렇게 쉽다면 얼마나 좋겠나. 안타깝게도, 저 밖에 누군가도 이 물체가 뭔지를 알고 있었네. 그리고 그 누군가는 그에 대한 빌어먹을 책을 썼어.
모든 것은 우리가 SCP-2950를 XK급 괴물 비스름한 것으로 묘사한 책을 찾았을 때 시작되었네. 우린 그 책이 사실이라고 믿으면서 그걸 기초로 격리 계획을 세웠어. 그리고 그 책은 사실이었어.
이 와중에, 뱀의 손이 우리가 그 책을 얻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힘을 다했지. 우리는 결코 이해하지 못했고, 그들의 대다수도 마찬가지였어.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 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소수 존재했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말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었지.
O5와 뱀의 손 간에 SCP-2950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토론하는 비밀 만남이 있었네. 그들은 우리에게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들을 알려줄 책과 이야기를 보여주었지. 우리 쪽의 대다수는 회의적이었어. 더 많은 수는 자포자기한 상태였고.
SCP-2950을 향한 관심을 지우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한 후, 이와 같은 일이 앞으론 일어나지 않도록 각 측에서 한 명은 지식을 간직하고 있기로 했네.
양측 중 그 누구도 이 책들이 어디서 왔는지를 밝혀내진 못했네. 그들 말로는, 책들은 어느 날 갑자기 도서관에 나타났다고 하네. 우리 측에서 책을 찾기 위해 사용 중이던 경로는 사라졌고, 책들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 그게 자네가 여기 있는 이유라네. 자네는 이를 기억할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이것이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아내야 하네. 난 실패했고, 지금까지 시도한 모든 O5-6들도 실패했지. 어쩌면 자넨 다를지도 몰라.
우린 우리가 동의한 모든 역할을 다했고, 바라건대 저들도 그랬겠지. 그리고 이제, 다른 누군가에게 넘겨줄 시간이 되었어. 이 일에서 굳이 자네는 혼자라는 것을 상기시켜줄 필요는 없겠지. 자네가 뱀의 손에다가 연락해서 지원 요청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행운을 비네, 담당자. 세계가 자네를 이 일에 필요로 한다네.
아, 그리고 말이지, 승진 축하하네.
O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