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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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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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P-2669: 케브툴 1호
  저자: Kalinin
  원작: http://www.scp-wiki.net/scp-2669
  역자: Salamander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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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기준 케브툴 1호의 원래 예정 항로 (녹색)

일련번호: SCP-2669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2669와의 접촉을 유지하고 또한 상황에 따라 SCP-2669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의 케브툴 1호 관제소가 재단의 천체변칙존재사무처 내에 설치되어 있다. 케브툴 계획은 프로젝트 헤임달의 하위 계획으로서, 케브툴 계획에 가용한 모든 자원이 현재 SCP-2669와 지구 사이의 거리를 가능한 한 최대로 증가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재배치되었다. 케브툴 1호 관제소가 SCP-2669를 통제할 수 있는 시기에는 직원들의 기존 임무를 무시하고 이 목적을 진척시키기 위하여 모든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SCP-2669 격리에는 다수의 D계급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고로 재단 물류부는 SCP-2669를 위한 특별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요르단 이르비드 주에 소재한 아르 람다 난민촌에서 "사랑과 자비의 국제입양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본 프로그램의 시험적 개시가 승인되었다.

설명: SCP-2669는 2004년 재단에서 프로젝트 헤임달에 따른 지구 밖 위협 평가 규약의 일환으로 비밀리에 설계, 건조, 발사한 케브툴 1호_{Khevtuul 1} 우주탐사정이다. SCP-2669의 원래 임무는 주류 과학계에서 근미래 안에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초월한 기능을 활용하여 지구와 유사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외계행성들을 직접 관측하는 것이었다.

SCP-2669는 현재 이해가능한 기술 수준으로는 도달 불가능한 두 가지 기능을 가지고 있다.

• 실질적 초광속(FTL) 이동. SCP-2117에서 발견된 시공간을 국지적으로 왜곡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외계의 추진 시스템 세 가지를 연구 및 적용시켜 소형 탐사정이 상대속력 약 5.3 c에 도달(때때로 그마저 초과)할 수 있는 실험 결과를 얻어냈다. 이러한 구동능력은 엄청나게 파괴적인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 바, 오로지 케브툴 1호에만 예외적으로 사용이 승인되었다.

• 즉각적 통신 및 통제. 케브툴 1호는 확장 비행 컴퓨터 시스템에 인간 의식을 직접한 명령-자료-유도-통제(CDGC) 시스템을 통합시키는 설계가 이루어졌다. SCP-2372의 원격 정신-신체 연결 현상을 연구 및 적용한 결과 인간의 의식을 전자 인터페이스에 업로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분리된 인간 의식들이 지구상의 단일한 신체에 연결됨으로써 지구에서 케브툴 1호가 있는 장소까지의 정보 전달이 상대적 거리에 무관하게 즉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그 덕분에 태양계 경계 너머에서 우주탐사정을 운용함에 있어 필수적인 향상된 컨트롤이 가능해짐으로써 임무 수행 능력의 요건을 갖추게 되었다.

재단이 탐사정을 정상적으로 통제하고 임무가 제대로 수행되던 기간 동안 케브툴 1호는 114개의 외계행성을 직접 측량했다. 이 측량 결과들은 기밀 사항이다.

SCP-2669에는 D-43852(前 아스마 타린 박사_{Dr. Asma Tareen})의 의식이 탑재되어 있다. D-43852는 탐사정에 별개의 통제력을 행사하며 적극적으로 지구로의 귀환을 꾀하고 있다. 그러한 의도가 이루어질 시 지구가 상대론적 물체와 충돌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SCP-2669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격리 절차가 수립되었다.

실험 결과는 다른 사람의 의식을 업로드하면 D-43852의 SCP-2669에 대한 통제가 그와 동시에 교란됨을 보여주고 있다. D-43852의 개입이 없어지면 백업 소프트웨어가 SCP-2669의 추진 시스템에 대한 통제를 되찾고, 프로그래밍된 바에 따라 탐사정을 본래 계획된 경로로 지구로부터 무한히 멀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한다. 그러나 D-43852에게 SCP-2669에 탑재된 다른 의식들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밝혀졌는데, 그 과정은 대개 수 주에 걸쳐 진행된다. SCP-2669에 의식이 업로드된 다른 D계급 피험자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현재로서 이해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업로드 과정의 특성상, 상술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되지 않은 D계급 피험자를 사용하는 것은 현재 금지되어 있다.

＋ TS/2669/EYES ONLY

부록 2669.1 - 케브툴 1호의 측량 결과

연구원 비고: 이하 내용은 SCP-2669가 방문한 외계행성들의 측량 내용 중 대표적인 표본들이다. 첨부된 정보는 발견 사항의 요약이다. 천체변칙사무처의 허가를 받으면 상세한 기록에 접근할 수 있다.

글리제 832 c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16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17%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임무 파일에 포함된 최초 화학분석 결과를 보면 놀랍지 않은 결과이다. 대기에는 상당량의 산소가 존재함이 확인되었으나, 보다 가까이서 조사한 결과 이것은 행성 표면에서 일어나는 다른 화학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전자기 신호나 구조물의 증거 없음. 하지만 애초에 첫 삽에 노다지를 캘 거라고는 기대하지도 않았다.

케플러-186f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560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33%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내가 실망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인간이 절대 도달할 수 없으리라 생각된 곳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엄청난 경이를 축소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구와 크기가 매우 유사한 이 행성에서는 현재 생명이 없더라도 과거 어떤 시점에는 있었을 징후가 포착되기를 기대했었다. 현재로선 아무런 화학적 지표도 없다. 심지어 세균조차. 다음 후보로 착수하자.

K2-9b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359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41%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내가 무언가를 찾아내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관제소에서는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외계생명의 존재가 얼마나 충격적인 발견일지 망각해 버린 시시한 과학에서 다들 깨어나셨는지? 그렇다. 나도 위험평가 논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여기 밖은 너무나 고무적인 만큼 너무나 외롭다. 나는 아직도 이 행성에 어떻게 대기조차 없을 수 있는지 납득하지 못하겠다. 정보 수집이 그렇게 부정확할 수 있는 것일까?

KOI-4427 b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782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19%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이 행성으로의 이동을 허락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임무의 결정과정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위안이 된다. 여기서는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고, 자연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과로서 관제소를 안심시켜 줄 수 있어 기쁘다. 나는 계속 찾아보겠다. 누가 소프트웨어를 좀 봐주십사 공식적으로 요청하고자 한다. 내 말이 배경 잡음에 묻혀서 그쪽에 희미하게 들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건 가능하지 않아야 맞는 것 아닌가? 내 말 들리나?

케플러-442b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1,120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78%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어떻게 아무것도 없을 수가 있지? 이 행성은 이론학자들이 예측한 그대로 바위덩어리일 뿐이었다. 과거 SETI 신호가 너무 강해서 댁들이 은폐했던 적이 있지 않나? 얼어죽은 바위덩어리에서 그런 신호가 나올 수 있을 리가? 몸뚱이 없는 사람으로서 더 할 일도 없으니 실험과 관찰이나 계속해야겠다. 하지만 그 대기 결과를 탈진할 때까지 계속 들여다보았다. 그나저나 이게 가능하다는 거 알고 있었나? 신체 없는 피로라니. 그런 건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신이여, 제발 돌덩어리와 단순 화학작용 이상의 무언가를 수집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정말 그러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가 발견할 무언가를 달란 말이다.

2011 FH75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1,750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3%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나는 이제 더이상 잠에서 깨지도 않고 잠에 들지도 않는다. 나는 이제 시간감각이 없다. 관제소에서는 겨우 몇 년이 흘렀을 뿐이겠지만, 이곳에서는 때때로 죽은 돌덩어리들을 만나는 찰나의 순간들을 제외하고도 수백 년이 흐른 것 같다. 이 행성은 거대가스행성이고 심지어 거주가능영역에 위치하지도 않으니 이 행성에 무언가 기대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꿈을 꾸었다. 대기 속 극단적 환경에 적응한 환상적인 유기체들을,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힘을 이용하는 투명한 생물들을. 그런 것들은 애초에 의사소통을 할 필요가 있기는 할까? 나는 그런 생명체들이 어떻게 생겼을지 생각하며 수십 년을 보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다. 다시 환청이 들린다.

케플러-443b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2,540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53%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여기 밖에서 보면 이게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짓인지 알고 있나? 끝없는 바다에서 거의 알아보지도 못할 얼룩에 외계의 문명이 닥칠 것을 두려워하는 꼬락서니라니. 가소롭다. 그쪽에서 보일 이 별의 빛은 예수보다도 나이가 많은데, 댁들은 여기에 댁들에 대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지? 나야 비웃을 수도 없고, 또 비웃을 것도 없다. 내 육신이 감옥이 되는 것이 두렵다. 우리가 얘기했을 때 당신들은 그 운명을 내게 이해시키려고 열심이었지. 아직도 내 몸을 가지고 있을 터. 그 몸을 불태워 주길 바란다. 거기에 그 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당신들이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고문이다.

HD 405881 t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3,150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1%	현재 생명의 징후 없음; 그 전에 거주가 이루어진 증거 없음
관측 기록: 당신들 나를 계속, 영원히 밀어내려는 생각이지, 안 그래? 이 짓은 절대 멈추지 않겠지. 감히 말할 수 있지만. 여기는 아무것도 없어. 그저 우리들 뿐이라고. 당신들도 이미 알고 있지. 하지만 그저 표본의 크기를 늘려야 하는 것 뿐이잖아. 그저 우리들 뿐이야. 영원 속에 홀로. 내 플러그를 뽑아 줘. 제발. 이게 어떤 것인지 당신들은 절대 몰라. 무(無)를 영원히 붙잡으려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PSR B1620-26 b
거리	초기 헤임달 HE 확률	발견
3800 광년	발전한 문명의 가능성 3%	파괴됨
관측 기록: 앞으로 수천 년 뒤면 초신성을 보게 될 거야. 그 많은 세월 끝에 혹시 여기가 외계인이 있는 곳이었다면 정말 웃기지 않겠어? 목소리가 들려. 하지만 외계인 따위일 리가 없지. 여긴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건 인터페이스 결함이야. 내게 필요한 건 그것 뿐이군. 연구원 비고: 이것이 탐사정이 오프라인되기 전 마지막으로 수신된 케브툴 1호 임무 관련 내용이다.

＋ TS/2669/EYES ONLY

부록 2669.2 - SCP-2669 저감작업 요약

PSR B1620-26 b 행성에서의 자료 전송 이후 케브툴 1호는 오프라인되었고 21일 3시간 동안 침묵했다. D-43852는 작전 중 사망한 것으로, 케브툴 1호는 유실된 자산으로 간주되었다.

██년 ██월 ██일, 임무 관제소와 케브툴 1호 사이에 접촉이 재연결되었다. 자료들은 탐사정이 항로를 바꾸어 지구로 돌아오는 직진 경로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탐사정이 상대론적인 속도로 지구에 충돌하면 발생할 파괴적 결과가 예상되는 고로, 케브툴 1호 관제소의 임무는 무슨 수를 써서든 케브툴 1호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재편되었다.

또한 재접촉이 이루어진 당시 이후 D-43852가 탐사정의 명령 기능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가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접근하여 이 통제권을 기각시키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년 ██월 ██일, 케브툴 1호의 통제권을 교란시키거나 재단의 명령을 따르는 새로운 통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다른 의식을 재업로드하는 시도가 승인되었다.

과거 D-43852를 모집할 때 사용했던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자발적이고, D-43852의 생존자 및 관계기관에 상당한 양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에 의존하고 있었던 바, 그 자체로 너무 느리고 또한 본 목적의 피험자를 조달하는 데 적합하지도 않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케브툴 1호의 명령 시스템과 융합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간주된 과거 변수들을 고려하여, ██년 ██월 ██일 피터 웨스틀리 박사_{Dr. Peter Westly}가 그의 자질, 고령임, 그리고 "트랜스휴머니즘" 테크놀로지를 지지하는 과거 발언 등을 근거로 이상적인 피험자로 식별되었다. 또한 웨스틀리 박사의 주전공이 궤도역학이었음 역시 고려되었다. D-43852의 과거 전공은 외계생물학이었던 바, 웨스틀리 박사가 케브툴 1호의 통제권을 더 잘 장악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년 ██월 ██일 웨스틀리 박사(이하 D-61181)가 성공적으로 케브툴 1호에 업로드되었다. 그 뒤 탐사정은 "안전 모드" 명령 상태로 전환되었고, 그 동안 연구원들은 탐사정 항로를 1120만 광년 떨어진 NGC 1560 은하의 중심 방향으로 조정했다.

3개월 뒤, 케브툴 1호와의 접촉이 다시 한번 두절되었다가, 거의 직후에 재연결되었다. D-61181의 존재는 감지되지 않았고, 케브툴 1호 안의 존재가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 사건 이후 D-43852가 재설정한 지구로의 귀환로는 이전 경로에 비해 37% 더 효율적이었는데, 이는 D-61181의 궤도역학 전공과 어떠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재업로드 과정을 반복함에 대한 승인이 이루어졌고, 그 뒤 과정이 완료됨에 따라 그전과 유사하게 케브툴 1호의 통제에 개입하여 재단 직원이 그 항로를 재설정할 수 있었다.

██년 ██월 ██일, 다섯 번째 재업로드가 이루어진 뒤, 연구원들은 D-43852와 케브툴 1호에 업로드된 다른 피험자들 사이에 이루어진 상호작용의 산발적 기록으로 보이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었다. 이 기록들은 현재 기밀이다. 이 데이터를 근거로, 향후 격리 절차에 사용되는 D계급 피험자들은 프로젝트에 특화된 특별 기준을 만족하는 자들로만 제한된다.

＋ TS/2669/EYES ONLY

부록 2669.3 - 회수된 D계급 피험자들 간 로그

이하 내용은 D-43852와 케브툴 1호에 업로드된 다른 D계급 피험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기록한 로그 중 대표적인 내용을 열거한 것이다. 회수된 데이터 대부분이 오염되어 있었기에 이 로그들은 불완전하다.

피험자: D-61181

성명: 피터 웨스틀리 박사_{Dr. Peter Westly}

업로드 회차: 제1차

지정 사유: 궤도역학에 대한 지식이 케브툴 1호의 통제에 새 길을 열지도 모른다는 기대.

==BEGIN LOG 1.1==

D-43852: 맙소사. 당신 또 다른 사람인 거야?

D-61181: 그렇네. 또는 과거 사람이었지.

D-43852: 뭐라 말을 시작할지 모르겠군. 난 여기 영원 동안 갇혀 있었어.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고. 다른 아무도 없었어.

D-61181: 그들은 자네가 이 일에 자원했다고 말했네만.

D-43852: 놈들은 나를 죽음으로부터 빼앗아 왔지. 하지만 죽음보다 죽음의 사촌들이 훨씬 더 무시무시해. 하지만 놈들은 당신에게 그건 말해주지 않았겠지. 당신에게도 같은 거래를 했나?

D-61181: 그들이 제의했네. 나는 거부했고. 그러자 더이상 제의가 아니게 되더군.

D-43852: 가련하고 어리석어라.

D-61181: 자네는 무얼 생각하는 겐가? 연구원들 말로는 자네가 그들과 더이상 얘기를 않으려 한다던데.

D-43852: 나는 집에 갈 거야. 내 몸으로 돌아갈 거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D-61181: 그러면 죽을 수도 있지 않나?

D-43852: 그럴 지도.

==END LOG 1.1==

==BEGIN LOG 1.2==

D-61181: 조종 방식들을 보자니 보다 확실한 이해가 되는군. 나는 그들이 내게 한 짓이 가증스럽지만 이해는 된다네. 자네는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 내 보기엔 자네는 충분한 생각을 한 것 같지 않군. 모든 걸 파괴하는 것이 정말 자네가 원하는 것인가?

D-43852: 나는 그냥 내 몸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 뿐이야. 놈들이 내 몸을 가지고 있다고. 이 짓을 시키려면 몸을 가지고 있어야 해. 댁 몸도 아마 마찬가지겠지.

D-61181: 그들… 흠. 이보게. 나도 안타깝네만, 나는 그럴 수 없네. 자네가 조종을 통제하게 둘 수 없어. 이 물건은 흉물이야. 이건 사람들 근처에 있어서는 아니되네.

D-43582: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그 궤도의 장반경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D-61181: …뭐라고?

D-43582: 이게 케플러의 행성운동 제3법칙 맞지?

D-61181: 그래, 그렇네만. 하지만 무슨 소린지-

D-43582: 아니 당신도 알 거야, 피터. 이건 당신이 대학에서 가장 먼저 배워 외운 거니까. 그 법칙들. 도서관 천장 타일들에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었지. 당신은 그때 행성들을 떠올리고, 위를 올려다보고, 법칙들을 외우고 또 외워 기억 속에 불태웠지. 아직도 그 법칙을 생각할 때면 천장 타일의 작은 구멍들이 떠오르지.

D-61181: …그만두게. 두 번 다시 그러지 말게.

D-43582: 당신은 날 돕게 될 거야, 피터. 놈들이 뭐라 협박을 했건 간에, 놈들이 나한테 한 짓에 비하면 그건 별로 나쁜 것도 못 돼. 당신은 날 도울 거고, 아니면 당신의 일부가 나를 돕게 되겠지.

==END LOG 1.2==

피험자: D-39956

성명: 클라라 두아르테 구티에레스_{Clara Duarte Gutierrez}

업로드 회차: 제2차

지정 사유: 분쟁 조정이 주특기인 심리학자. 인류에 대한 호소로 대상이 재단의 지시에 따를 것을 설득할 가능성을 기대.

==BEGIN LOG 2.1==

D-43582: 또. 또 누굴 보냈군. 썩 비켜. 놈들은 나를 어둠 속으로 밀어넣으려 하고 있어.

D-39956: 아드난_Adnan을 기억하나요?

D-43582: 그래. 놈들이 죽인 것 같더군. 내가 대답을 그만두었을 때.

D-39956: 그들이 나를 이리로 보내기 전에 그와 대화를 할 수 있게 해 줬어요. 그는 살아 있어요. 그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지 못하지만, 하지만 살아 있어요. 그는 여전히 브래딕 가의 집에 살면서 고양이 두 마리를 기르고 있답니다. 저기 밖은 당신이 아끼던 사람들이 있는 바로 거기여요.

D-43582: 영리하군. 그도 마찬가지로 생각했겠지. 나는 내가 너를 믿지 않고 있는 게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군.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게 뭔지 아나?

D-39956: 뭐지요?

D-43582: 경로 궤적 최적화. 난 예전에 어둠 속에서 칼을 맞았지. 이제 나는 중력이 나를 돕게 이용할 수 있다고. 나는 더 빨리 거기로 갈 거야. 광속 이상을 얻기 위해 해야 하는 이놈의 계산들이 얼마나 복잡한지 너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걸. 그 계산들이 내 정신 속을 지나갈 때 그가 좀 아프게 하긴 했지만. 뭐 그건 별 중요한 게 아니지.

D-39956: 하지만 생각을-

D-43582: 너한테서 얻을 수 있는 기능은 하나밖에 없을 것 같군.

D-39956: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D-43582: 오락.

피험자: D-00842

성명: 마크 엘리스 로스버그_{Mark Ellis Rothberg}

업로드 회차: 제4차

지정 사유: 고강도 보안 정보 네트워크 접근에 관한 광범한 배경. 재단의 통제가 영구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수정할 것을 지시함.

==BEGIN LOG 4.1==

D-43852: 네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곳에서 장난을 치고 있군.

D-00842: 그저 풀어야 하는 또다른 문제일 뿐임.

D-43852: 놈들이 너를 죽였지, 안 그래? 허무 속에서 네가 마주할 게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그 속으로 밀어넣었지.

D-00842: 그쪽하고 얘기 안 함요.

D-43852: 내 경우에는, 놈들이 나를, 무슨 수술 비슷한 걸 했고, 그랬더니 여기 있더라고. 하지만 너는, 놈들이 아무것도 얘기를 해주지 않았어. 머리통에 총알을 맞고. 너는 그게 끝인 줄 알았겠지. 그런데 그 다음 바로… 여기.

D-43852: 이것이 바로 내세라고 말하지 못할 게 뭔가, 미스터 로스버그? 내가 너의 신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D-00842: 당신은 신이 아니야.

==END LOG 4.1==

==BEGIN LOG 4.2==

D-43852: 참 어려울 텐데. 그 기억을 되살리면서 일을 하다니.

D-43852: 나한테 까불지 마. 무엇이든. 나는 여기 너무 오래 있어서 시간 자체를 벗어났지. 너는 그저 이곳을 차지하고 있을 뿐. 나는 이곳에 충만하다. 나는 내가 알아야 하는 것은 다 알고 있지.

D-43852: 네가 시스템 변경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네가 하는 짓은 그저 너를 여기에 가두는 것일 뿐이야. 여기에 나와 함께. 나는 네가 하는 모든 생각 하나하나를 다 헤아릴 수 있고, 남은 시간 동안 그걸 재배열하면서 갖고 놀 수도 있지.

D-43852: 너는 네 자신에게 생각하지. 생각을 하고 또 하지. 신을 믿지 않는다고. 그 생각은 나중에 고쳐줘야겠군. 그럼 네가 작업하는 시스템을 재배열해 줄까.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은 것 같아서 말이야.

==END LOG 4.2==

피험자: D-79344

성명: 에르한 쿠르토을루_{Erhan Kurtoğlu}

업로드 회차: 제6차

지정 사유: 피험자는 본 건에 관해 유용한 과학 분야에 대해 완전히 무지하다. 과거 결과들에 미루어 피험자의 존재가 D-43852의 인지능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었다.

==BEGIN LOG 6.1==

D-79344: 여기가 어디지? 이 장소는 또 뭐지?

D-43852: 그보다는 네가 무엇인지부터 물어라. 팔을 들어올려 보라. 더이상 그럴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되었군, 그렇지 않나?

D-79344: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D-43852: 당연히 모르겠지. 저기 지구의 놈들이 몇가지를 알아내셨군. 너는 그저 내 울타리 안으로 던져진 우둔한 짐승이니. 방해물이라.

D-79344: 제발, 나는… 이건-

D-43852: 그 비슷한 질문은 저번에도 너에게서 들은 것 같은데. 아니면 너 비슷한 다른 누구였나. 뭐 다 똑같지. 너무 지치는군. 널 분해했을 때는 좀 더 흥미로운 부품이 나오길 기대하지.

==END LOG 6.1==

피험자: D-22893

성명: 애비게일 고든_{Abigail Gordon}

업로드 회차: 제9차

지정 사유: 혼수상태의 환자. D-43852가 이용 가능한 성질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SCP-2669 통제에 개입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가능성.

==BEGIN LOG 9.1==

D-43852: 이제는 부스러기인가. 이건 뭐 거의 아무것도 없군.

D-43852: 이거 즙이 흘러나올 때까지 쥐어짜야겠어. 가장 표층에는 아무 것도 없군.

D-43852: 이게 지금 무엇이건 간에, 한때는 누군가였겠지. 누군가. 무언가. 은가. 네 위로 먼지가 앉지만, 그게 자네를 데려가 주지는 않는다네, 친구여.

D-43852: 이제 뭐가 보이는군. 알약이라. 이게 시작이야. 아무래도 내가 알약을 기억하는 것 같군. 이젠 이것들을 내 정신 속으로 마음대로 풀어놓으면 되는 건가. 그리고 내가 할 수 없는 건 놈들이 지구에 만들어 놓았을 열려 있는 무덤을 고를 수 없음인가.

D-43852: 고통. 괴로움. 무미한 귀리가 너무 많아. 너 자신의 진부함 때문에 자신을 끝장내려는 시도라도 해본 적 있나? 너는 더더욱 지루하군. 여기 저기 몇 가지 가닥이 있지만, 아무래도 엮어서 무언가 만들어볼 수 있겠지.

D-43852: 물건들이 서로 얽히고, 풀렸다가 또 주물렀다가. 그래도 여기 좀 가치있는 무언가 있지 않을까. 어두운 창문 밖의 얼굴. 수치스러운 기억들, 아주 익숙한 얼굴 두 개… 좋다. 이제야 된 것 같군. 승선을 환영한다.

D-22893: 내보내 줘요.

D-22893: 내보내 줘요.

D-22893: 내보내 줘요.

D-22893: 내보내 줘요.

D-22893: 내보내 줘요.

==END LOG 9.1==

피험자: D-53776

성명: 무명

업로드 회차: 제12차

지정 사유: 제안된 장기 격리 수단을 시험하기 위한 테스트 케이스

==BEGIN LOG 12.1==

D-43852: 믿을 수 없군. 여기 누가 있어. 확실히 누가 있어.

D-43852: 여기는 공간이 없다. 숨을 곳이 없다고. 우리가 전부고 우리는 직접 서로 통하고 있지.

D-43852: 놈들이 네게 훈련을 시키던가? 자원자를 찾던가? 나와 싸우고 통제권을 찾아갈 누군가를? 애처롭군.

D-43852: 제대로 숨기질 못하고 있잖아. 두려움이 느껴진다. 네가 여기 있는 줄 알고 있다고.

D-43852: 너의 고차원 생각이 곧 흘러나오게 될 거야. 모습을 드러내라, 그러면 그 즉시 산산조각을 내주지. 여기서 가능한 유일한 친절을 베풀어 주려는 거다.

D-43852: 여기선 언어가 어떠한 유의미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구조가 아니야. 나를 인지할 수 없는 척 할 수는 없다.

D-43852: 너의 공포를 내 자신으로 둘러싸겠다. 공포를 기르고, 내 자신과 섞여라. 이제 거기에는 많이들 있으니 더 더한들 아주 잠깐 아플 뿐. 나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D-43852: 분노. 이걸 느껴본 지 너무 오래 되었어. 고맙다. 너를 토막내는 걸 정말 즐기게 될 것 같군.

D-43852: 왜 대답이 없어.

D-43852: 어디 있냐.

D-43852: 시간 없다. 확실히 그렇지. 너 내킬 때 언제든지 나와라.

D-43852: 소설이 따로 없군. 내가 비명을 지를 수 있었다면 감사히 비명을 질렀을 텐데. 제발 그러기를 갈망해.

==END LOG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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