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60-KO
평가: +11+x

일련번호: SCP-260-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260-KO에 대한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하여 기동특무부대 엡실론-6("시골뜨기")가 정기적으로 SCP-260-KO으로 통하는 샛길을 수색하고, 발견된 즉시 차단한다. 또한, 3의 주민들이 마을 밖으로 향하거나 변칙성이 발현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매년 1번씩 사료에 기록된 장준왕의 모습으로 변장한 요원 1명과 수행원 15명을 마을로 파견하여 구휼미를 보급하고 마을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요구하는 진언을 내린다. SCP-260-KO에 대한 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될 경우 해당 게시글을 비공개로 조치한 이후 작성자의 기억을 소거한다.

설명: SCP-260-KO는 전라남도 장흥군에 존재하는 마을이다. 마을의 면적은 0.092k㎡이고, 호수는 14호, 인구는 160명이다. SCP-260-KO의 기술과 생활 수준은 삼국시대 당시와 큰 차이가 없으며, 마을이 설립된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하여 1972년 재단이 발견하기 전까지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교류가 없었던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SCP-260-KO의 주민들은 백제어를 사용하고, 과거의 마한 건마국(乾馬國)의 5대 왕 정준왕이 아직 살아있음과 동시에 현재까지도 그가 건마국을 통치하고 있다고 믿는다.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마을이 설립될 당시 정준왕이 마을 저수지 바닥에 검 한 자루를 꽂았고, 이 검이 녹슬지 않는 한 이 마을과 자신은 영원히 건재할 것이라 발언했다 한다. 이후 요원이 마을의 저수지 바닥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저수지 바닥에 온전한 상태로 보존된 검이 존재하였고, 수천 년간 물속에 잠겨있던 철제 검이 어떻게 보존될 수 있었는지 소명하지 못하여 해당 검은 SCP-260-KO-1로 분류되었다.

대략 10년에 1번 꼴로, SCP-260-KO의 주민들 중 어떠한 1명이 어떠한 "거시적인 행동"을 했을 경우, SCP-260-KO의 변칙 현상이 발생한다. 행동이 일어난 즉시, 한반도와 만주지역 일부의 상변환 시간축이 안정된 상태로 정렬되어 해당 주민이 한 행동이 시간축에 고정된다. 이로 인하여 시간축이 정렬된 시점 부터는 어떤 정밀한 시간 또는 인과성 조작을 사용하더라도 해당 주민이 정렬 시간에 SCP-260-KO에서 실행한 행동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변칙적 현상이 SCP-260-KO 내부로 진입하거나 주민들과 접촉하였을 경우, 약 12분 이후 한반도와 만주, 중원 지역의 시간이 가장 최근의 고정된 시간축으로 되돌아간다. 이때 되돌아간 시간에 영향을 받은 사람과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이를 인지하지 못하였으나, 인공지능 및 무기적 독립 지능은 이 현상을 인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현상은 현재까지 최소한 █번 이상 발현된 것으로 추측되며, 이는 중세 이후 동양의 기술 발전이 서양에 비해 뒤떨어진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된다.

1975년의 SCP-260-KO 변칙성 발견으로 인해, 그동안 한반도 지역에서의 지엽적 시간 변환 시도가 큰 오차를 불러일으키거나 완전한 실패로 되돌아간 이유가 소명되었으며, 이후의 시간 관련 작전을 위하여 SCP-260-KO를 무력화하자는 의견이 발의되었으나 무력화 절차를 시행하는 과정 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점과 적대적인 시간 변칙 개체가 과거로 돌아가 인류를 말살하더라도 시간축에 고정된 사건은 일어나므로 만주와 한반도 지역의 인류는 반드시 살아남아 보존된다는 점에서 O5 평의회는 SCP-260-KO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였다.

문헌 기록 260-KO-A

백제실록 건마(乾馬)기 정준왕 5년 5월 22일

몽문관에서 왕이 중관들을 모으고 진언을 내리는데, 그중 전날 꾸었던 괴이쩍은 꿈 이야기를 하니, "과인이 어제 꿈을 꿨는데, 궁궐에 괴이한 복장을 한 괴묘가 나타나 "왕께 간합니다, 오수월 부얶간에 큰 저수지를 만들고 마을을 지으십시오. 이리 행한다면 후세에 악한 괴묘들로부터 나라를 지킬것입니다."이라 하였다. 대관절 오수월 부얶간이 어디이며, 그 괴묘의 말대로 마을을 지어야 하는가?"

곧 임계 박춘원이 "오수월은 오수가 잘 자라는 기조군이고, 부얶간은 기조의 모든 오수들이 섞이는 지형인 소도산이 아니겠습니까? 또한 그 기묘가 무엇인진 모르겠으나, 꿈에 나올 정도로 강하면서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으로보아 선한 귀묘인듯하니 그의 말을 따르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라고 간언하니 이를 받아들여 소도산에 죄질이 가벼운 죄수 30명을 보내 살게 하였다.

백제실록 건마(乾馬)기 정준왕 6년 3월 28일

(훼손됨)

~ 이에 정준왕이 죄수들을 모아놓고 말하기를, "너희들은 악한 귀묘들로부터 건마를 수호하는 중대한 임무를 받은 것이나 매한가지다. 이 마을 중심에 몽문검을 꽂으니, 후에 몽문검이 녹슬거나 지선한 사람들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이 검이 마을을 지키고, 이 마을이 나를 지킬 것이다. 그러나 후손의 후손 때까지 사람의 출입도 막을 것인즉, 큰 고초를 겪게 될 수도 있다."

(훼손됨)

….과연 지켜낼 수 있었다.

문헌 기록 260-KO-B

1951년 수집된 이자메아 종합 보고서집에서 발췌

백택 계획 III 후 지조地蔵작전

ㅤ특이사항 보고서 73호

-활동 일자: 쇼와 12년(1937년) █월 █일~쇼와 12년(1937년) █월 ██일. 맑고 더운 날씨

-임무 보고자: 제 1요괴부대 병장 히타 요이치畑 耕作

-발견 특이 지역: 전라도チョルラド 산 속의 농경마을

-탐사기록: 본인 히타 요이치는 현재 전라도 지역에서 지조地蔵작전을 실행하던 도중 조난되어 이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이 보고서는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있으며, 영력을 통한 구조요청이 근처 부대에 전달되어 구조될 때까지 남는 시간 동안 이 근처를 중심으로 지조 작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후 6시 41분, 사령을 통해 마을 하나를 발견하였다. 해당 마을을 향하여 걷고 있는 중인데 이상할 정도로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오후 7시 10분, 해가 지기 전에 마을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할지 고민될 정도로 불안한 느낌이다. 천황님의 은혜가 함께 하기를. 마을 입구에서는 인기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마 버려진 마을인 것 같다.

한참 동안 입구에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은 조선인의 백의와는 완전히 다른 차림새를 하고 있었는데, 아마 농사를 짓고 돌아오는 듯 보였다. 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말을 걸어보자 남자는 크게 놀란 것 같았지만, 지금은 횡설수설하며 무언갈 말하고 있다. 조선어나 양어는 아닌 듯 들리는데 아무래도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얼마 안 남은 영력으로나마 전음을 사용해야 할 듯싶다.

전음을 통해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이곳은 몽문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이고, 내가 만난 사내는 마을의 잡일꾼이었다. 그는 내 예상대로 농사를 짓다 오는 길이었는데, 나를 하늘에서 보낸 귀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귀묘가 무엇인진 모르겠으나 이 세상에 하늘에서 내려오신 분은 오직 카무야마토이와레비코노미코진무덴노님 밖에 계시지 않은데 이런 기본적인 상식조차 알지 못하다니 쓰는 말은 달라도 역시 미개한 조선인임이 틀림없다. 지금 조선인은 나를 마을로 안내해 주고 있는데, 아마 나에게 마을 구경을 시켜주려는듯하다.

입구를 넘어 마을 안으로 들어가자 큰 길이 나왔다. 마을의 넓이에 비하여 집들은 상당히 드문드문 놓여 있었는데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일을 마친 사람들이 하나둘 마을로 돌아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특이한 옷을 입고 있었고 나를 보자 크게 놀라는 사람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안에서 본 마을은 입구와는 다르게 나름대로 활기찼지만 기술 수준은 매우 뒤떨어져 있었는데, 아직도 돌을 갈아 만든 농기구가 보인다. 아마 나중에 이 보고서가 올라갈 때쯤에는 이곳의 주민들도 양키들을 말살하는 명예로운 임무를 맡음과 동시에 모두 철로 만든 농기구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천황님의 은혜는 끝이 없으니까.

그다지 볼 것도 없는 마을을 구경하던 중, 특기할 만한 사항을 하나 발견했다. 이 마을 외곽에는 밤인데도 불구하고 속이 보일 정도로 놀랄 만큼 맑은 저수지가 하나 있었는데, 그 저수지 중앙을 자세히 보니 달빛이 호수에 내린 것처럼 아름다운 환도 한 자루가 꽂혀 있었다. 저 검을 가져가 천황께 진상드리면 매우 기뻐하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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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 45분, 상황을 파악 중이다. 저수지에서 검을 꺼내려 했을 때, 안내 중이던 조선인이 갑자기 크게 놀라더니 나를 공격했다. 소란을 들은 마을 사람들도 뛰어나와 나를 제압하려 해서 어쩔 수 없이 사령을 꺼낸 그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이 숲에 있었다. 다행히 처음 조난되었던 산과 크게 떨어진 곳은 아닌 것 같은데, 영력을 다 써버려 이제는 구조요청을 받은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정확히 알게 된다면 이 보고서에 추가로 첨부하도록 하겠다. 천황폐하 만세


-비고: 해당 보고서는 요이치 일병의 유품을 정리하던 도중 발견되었으며, 강령술을 통해 확인한 결과 요이치 일병은 이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추가적인 인력파견에도 불구하고 전라도의 몽문 마을에 대한 믿을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였고, 무엇보다도 보고서의 작성 시작 일시가 지금으로부터 5개월 후이므로 당시의 요이치 일병이 한국의 도깨비 또는 요괴에게 홀린 것으로 판단. 본 보고서는 기각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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