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585 탐사기록 A

탐사 A
1984년 ██월 ██일

탐사의 성격과 등반기술의 필요성으로 인하여 D계급 인력은 사용할 수 없었다. 임무를 위해 고급 등반기술을 익힌 세 명의 재단 인력들(각각 "A", "G", "T"로 지칭)로 구성된 팀이 꾸려졌다. 추락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하산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편집됨]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개발된 안전삭 시스템 프로토타입이 탐사팀에게 주어졌다. 등반 장비와 산소통에 더하여 베이스캠프의 2585전초와 연결된 무전기, 어깨에 장착된 녹화/녹음 장치, 베레타 81 피스톨 세 정이 팀원들에게 지급되었다. 등반 경로로는 동남 능선 또는 "아브루치 돌출부Abruzzi Spur"가 선택되었다.

[캠프 C(해발고도 7300 미터) 이전의 등반 기록은 별 일이 없었기에 쓸데없어서 기록의 간결화를 위해 생략하였다.]

A: 베이스, 내 말 들리는가?

베이스캠프: 라저, A. 현 상황은?

A: 캠프 C에서 금방 출발하여 산어깨로 올라가고 있다. 현재까지 변칙사항 없음.

베이스캠프: 라저 댓, A. 팀 상태는 어떤가?

A: G의 몸이 편치 않아 보인… 아니면, 음, 아니다. 그냥 고도 때문인 것 같다. 가만 냅두면 괜찮아질 것이다. 나나 T는 아무 문제도 없다.

베이스캠프: 알았다. 뭐든 중요해 보이는 건 즉시 보고하도록. 우린 그때까지 닥치고 있겠다.

A: 라저, 베이스. 아웃.

8분 동안 침묵.

A: 베이스, 응답하라.

베이스캠프: 듣고 있다, A.무슨 상황인가?

A: G가 버티지 못하고 있다, 베이스. 쭈그려 앉아서 집에 가고 싶다고 횡설수설 하는 중이다. 우린 그의 정신을 차리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친구는 안 되겠다.

베이스캠프: G의 상태 말고 뭔가 변칙적인 활동은 감지한 게 없나?

A: 없다.

A가 잠깐 머뭇댄다.

A: 우리가 R-0 규약에 따라서 계속 올라가길 원하는가?

베이스캠프: …그러하다, A. G의 캠코더를 T에게 줘라.

A: 라저.

A가 90초 동안 말을 멈춘다.

A: 좋다. 계속 올라갈 준비가 되었다. G는 여전히 제정신이 아니다.움직일 수는 있지만 말은 하지 못한다.

베이스캠프: 라저, A. 그럼 규약에 따라 계속하라.

A: 그대 안식 속에서 명복을Requiescat in pace, G. 아웃.

24분 동안 침묵.

T: 베이스, 응답하라!

베이스캠프: T인가? A는 어디 있나?

T: 모르겠다, 폭풍 속에서 잃어버렸다!

베이스캠프: 잘 못들었다, T?

T: 폭풍이라고 폭풍. 지금 산 주위에 무지막지한 폭풍이 부는 걸 모르겠는가?

베이스캠프: 모르겠다, T.

T: 뭐라고? 산을 보라고, 정말 모르겠나?

베이스캠프: 구름이 덮고 있긴 하지만 난기류성 구름은 아니다.

T: …베이스, 아무래도 변칙존재를 찾은 것 같다.

베이스캠프: 그 폭풍?

T: 그럼 달리 뭐겠나.

베이스캠프: 우린 A와 접촉을 시도할테니 그때까지 스탠바이하라.

T: 알겠다.

A와 접촉하려는 베이스캠프의 시도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베이스캠프: T, 찾을 수가 없다. 루트 상태는 계속 등반이 가능한가?

T: 가망 없다.

베이스캠프: 잘 알겠다. 캠프로 복귀하라.

T: 라저. 아웃.

15분 동안 침묵.

T: 베이스, 응답ㅎ- 오 맙소.

베이스캠프: T, 뭔가? 응답하라.

T: A를 찾았다. 그 친구는 좆됐다. 꽁꽁 얼어붙은 것 같다. 음, 아니 피부가 거의 돌덩어리다. 씨발.

베이스캠프: A는 무시하고 빨리 내려와라. 이번 임무는 공식적으로 방폐되었다.

T: 지금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베이스. 지금 내려가고 있는-잠깐, 뭐야?

베이스캠프: T, 뭘 보았는가?

T: 여기 누구 다른 사람이 있다. 내가-잠깐, 사라졌다… 바로 저기 있었는데. 정체불상의 무언가의 신호 소실, 베이스.

베이스캠프: T, 하산이 자네의 최우선 목표이다.

T 침묵.

베이스캠프: T, 두 유 카피?

T 계속 침묵.

베이스캠프: T?

T: 산이 내려오고 있어.

베이스캠프: T!

T에게서 더 이상의 응답이 없었으나, 사태바람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사나운 소리가 녹음되었다. 그 밖에 음원을 알 수 없는 여러 소리들도 녹음되었다. 30초 뒤 신호가 완전히 소실되었다.

한 시간 뒤, 베이스캠프로 걸어들어오는 G가 발견되었다. G의 소지품 중에는 좀전에 T에게 건네주었을 녹화/녹음 장비가 들어 있었다. 영상 분석 결과 T가 말한 감시소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폭풍이 확인되었다. 영상은 T가 눈사태에 휩쓸려 죽기 전에 끊긴 것으로 보이며, 어떻게 장비가 G의 소지품 중으로 돌아왔는지, 또 G가 어떻게 산을 내려왔는지 알아낼 수 있는 증거는 없다.

녹화된 영상에서 SCP-2585-1이 세 번 촬영되었으나, 탐사팀은(정확히 말하자면 T가) 마지막 한 번만 알아챈 것으로 보인다. 이때 SCP-2585-1의 존재가 재단에게 처음 발견되었다.

G는 복귀하고 2시간 뒤 뇌수종으로 사망했고, 죽을 때까지 한 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다. A나 T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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