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255-KO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255-KO는 제145기지 G2구획에 격리되어야 한다. SCP-255-KO는 대상이 파손하지 못할 정도로 충분히 튼튼한 구속구로 움직임을 봉쇄해야 하며, 격리실 역시 마찬가지로 튼튼해야 한다. 담당 연구원의 재량에 따라 표준 인간형 변칙개체와 같은 격리를 적용할 수 있다. 격리의 편이성을 위해 255-B2규약에 따라 대상의 식단을 비롯한 기타 요소들을 조절해야 한다.
설명: SCP-255-KO는 58세의 한국인 남성이다. 신장은 2m, 체중은 140kg이며 피부의 대부분은 1cm 정도의 갈색 체모로 뒤덮여있다. 대상의 발달한 근육으로 낼 수 있는 힘은 성인 남성 평균의 4배에 이른다. 대상의 두개골 관자놀이 부근이 변형되어 작은 뿔처럼 튀어나와 있고, 손톱의 두께는 2mm, 발톱의 두께는 5mm로 다소 두껍다. 이외에도 발달된 송곳니, 체모에 드물게 섞인 깃털과 가죽질의 비늘, 엽록소로 인해 약간 초록빛을 띄는 피부 등의 특이한 형질을 가진다. 대상의 이러한 특징들은 이하의 변칙성에 의해 발현되었다.
SCP-255-KO는 다른 생명체를 섭취하게 되면 그 대상의 육체적 특징이나 습성 등을 일부 흡수하게 된다. 예를 들어, 소고기를 섭취한 경우 근육이 과잉 발달하며 피부 전체적으로 체모의 양이 증가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SCP-255-KO의 변칙성은 알 수 없는 시점에 발현되었고 점차 효과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경 SCP-255-KO는 본인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건설, 택배 상하차와 같은 육체노동 현장에서 주로 근무했다. SCP-255-KO는 이 시기에 소고기를 섭취하면 신체 능력이 증강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2019년 초에는 자신이 섭취한 동물의 특징을 흡수한다는 것까지 스스로 발견했다. 변칙성을 자각한 SCP-255-KO는 일부러 식사량의 대부분을 소고기의 값싼 부위로 대체했고, 경제 사정이 좋아진 2019년 말에 이르러서는 악어, 말, 고래와 같이 한국에서 덜 대중적인 육류도 섭취했다. 결과적으로 SCP-255-KO의 신체 능력은 비슷한 나이대의 남성은 물론 대부분의 운동선수보다 월등한 수준으로 강화되었다.
SCP-255-KO는 이 과정에서 체모의 과도한 증가, 두개골에서 발달하는 뿔과 같은 조직, 다유방증의 발생과 같은 부작용을 겪었으며, 2021년 초에는 자신의 지적 능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SCP-255-KO는 이 현상을 자신이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들을 섭취해서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자신의 지능 감소를 우려한 SCP-255-KO는 2021년 중반에 모든 육류섭취를 중단하고 채식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신체 능력의 극심한 약화, 엽록체 생성으로 인한 피부의 색 변형, 그리고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지적 능력 감소를 유발했다. 결국 SCP-255-KO는 부작용을 감수하고 2021년 후반부터 육식을 다시 시작했다.
2022년에 이르러서 SCP-255-KO는 더 이상 노동현장에서 일할 수 없을 정도로 지적능력이 퇴보했고 가족의 권유에 따라 정신병원에 입원하였다. SCP-255-KO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있었던 60일간 병원에서 섭취한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대상의 지능은 더욱 악화되었다. 결과적으로 대상의 지능은 중증 지적장애 환자와 유사한 수준에 이르렀고, 언어능력을 비롯한 일상생활에 필요한 지식 상당수를 상실했다.
SCP-255-KO는 2022년 3월 10일에 구속구를 완력으로 풀고 병원을 탈출했으며, 그 과정에서 민간인 9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탈출 후 대상은 근처 야산에서 나뭇잎과 풀을 뜯어 먹으며 생활했으며, 재단은 이 시기에 '황소 괴인'과 관련된 민간의 소문을 입수했다. 재단 수색팀에게 발견된 3월 17일 당시에 SCP-255-KO는 과도한 식물 섭취로 인해 기절한 상태였으며, 즉시 제145기지로 이송되어 격리되었다.
부록 255-C38A: SCP-255-KO 면담 기록
면담 대상: SCP-255-KO
면담자: ███ 박사
<기록 시작, 2022/05/03, 13:05>
███ 박사: SCP-255-KO, 몸은 괜찮습니까?
SCP-255-KO: (어눌한 목소리로)괜찮아요, 전보다 많이 안 아파요. 나아졌어요.
███ 박사: 좋습니다. (종이를 넘기는 소리) 지난 일주일 동안 약을 바꿔봤는데, 특별히 달라진 것 있습니까?
SCP-255-KO: 많이 좋아요. 단어도 기억나고 가족 기억나요. 많이 기억나고 있어요. 가족 보고 싶어요.
███ 박사: 가족은 병이 더 호전된 다음에 만나게 해드릴 겁니다. 아직 정신이 가물가물하시니까요.
SCP-255-KO: 맞아요, 이해해요. 더 많이 떠올려야 해요. 약 더 많이 먹어야 해요.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 박사: 협조적으로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당분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약을 처방할 텐데, 괜찮으시겠죠?
SCP-255-KO: 약 좋아요, 괜찮아요. 낫는 거 느껴져요. 기억 더 많이 해야해요.
███ 박사: 알겠습니다. 그럼-
SCP-255-KO: 의사 선생님, 부탁 있어요. 말해도 돼요?
███ 박사: 예, 물론입니다. 뭐지요?
SCP-255-KO: 밥 이상해요. 고기 이상해요. 맛 다르고 맛없어요.
███ 박사: 맛은 없어도 건강에 좋은 음식입니다. 회복에 도움이 될테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CP-255-KO: 그렇네요. 빨리 나아야 해요. 우리 지은이 케이크 사줘야 해요. 맛없어도 참고 먹을 거예요.
███ 박사: 감사합니다. 면담 종료하겠습니다.
<기록 종료, 2022/05/03, 13:11>
결론: SCP-255-KO의 지능이 격리에 용이할 정도로 충분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대상의 현재 지적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식단의 육류 비율을 조정하고, 위약(僞藥) 처방도 계속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