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326-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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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달파라, 애달파라.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이 탄식한다. 두 사람이라는 것은 조금 경솔한 말인가. 그 두 사람이라 일컬은 자들은, 머리에 개 같은 귀를 기른 소녀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개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무언가 다른 것이라 불러야 할지, 두 사람이 아니고 두 라고 불러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두 인물은 아랫목 방에 있는 주군을 한탄하는 것이었다. 그 주군은 얼핏 봐도 예사로운 모습이 아니다. 피부는 포창으로 뒤덮였고, 한없이 야위어 생기라는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애달파라」 할 만한 슬픔의 본질은 거기에 있지 않다. 그가 그런 병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그가 분명히 환자의 개념을 다루고 있기에 그럴 뿐, 그것은 단순히 베껴뜬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말하자면 이 문제는 그 자신을 상징하는 모습과 그렇지 않은 것의 갈등에 있었던 것이다.


의사록 을호 십삼번


「종기가 나서 죽은 사람들이 나라에 가득하였다.
又發瘡死者、充盈於國。其患瘡者言、身如被燒被打被摧、啼泣而死。

그 병을 앓는 사람들이, “몸이 불타고 두들겨 맞고
부서지는 것 같다”고 하며, 울면서 죽어갔다」
──『일본서기』 비다츠 14년 3월

발단은 작년 섣달 때였다. 에치고국 후도우촌에서 유행병이 맹위를 떨쳤다. 그 이름은 포창이라고 부른다. 그 열병은 틀림없이 촌인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촌인 반수 가까이가 쓰러지고, 보통의 일도 능히 할 수 없게 되는 시말. 노약남녀 가리지 않고 병에 걸렸으나, 특히 노인과 갓난애는 애처롭게 당했다. 피부는 솔방울이나 처럼 딱딱해지고, 의미 모를 헛소리들을 하게 되더니, 결국은 그 목숨을 잃게 된다. 이것은 역신의 소행이다. 후도우사의 불승은 이로 인하여 기도사나 주술사를 불렀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최후에는 이사나기파까지 불러야 한다는 것을 우리 카미카세의 마사미군이 포착. 이것은 을급 의논안건으로 단정. 카미카세파, 우리가 나설 차례가 왔도다.

육월 십이일. 곧바로 특문주상주술을 행하고, 이 문제의 원인인 역신의 츠카이를 초빙했다. 츠카이란 개의 모습을 한 역신의 권속이다. 또한 마사미군이 챗빛 옷을 입은 권속을 재군, 찻빛 옷을 입은 권속을 다군이라고 불렀다. 당연한 이름이지만, 마사미군은 마음에 든 것 같다. 재군도 다군도, 개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요설로써 말할 수 있고, 역신의 의도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힌 지혜가 있다.

논의에는 카미카세 마사미군, 동 넨키군. 그리고 카모가에서 카모加茂 후진布尽군이 참가했다. 이에 더하여 촌인 대표로서 키라와레모노嫌われ者 헤이쥬兵十라는 남자를 참가시켰다. 논의 내용은 이하 밝힌다. 문량이 너무 장대하기 대문에 일부 생략된 점에 유의하도록 한다.


촌의 현황에 관하여, 키라와레모노노 헤이쥬가 발언

나는 이 근방에서 수탄백성을 하고 있는 카라와레모노노 헤이쥬라고 합니다. 왜 키라와레모노미운놈라고 불리냐 하면, 이것은 순전히 헤이쥬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둘 있어서 그런 것인데, 다른 한 명인 엽사 헤이쥬와 비교해서, 이 나이 먹고 결혼도 못하고 백성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한명의 헤이쥬하고 이야기해본 적도 있습니다만, 처자식을 귀히 여기는 인간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평가도 두텁다는 감각이었습니다. 하아. 뭐, 앞의 이런 이야기는 아무래도 좋았던 일 같은데요.

역신이 우리 촌에 찾아온 게 작년 섣달 때 일이었던가요. 제 집 옆 초가삼간에 사는 사부로三郎네 집에 처가 있는데, 돌연 감기가 심해지더니 드러누워 버렸습니다. 저는요, 우와아 하고 생각하고 평소처럼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건 그렇고 제 이웃집 초가삼간의 사부로라는 놈이 큰 문제인 것이, 대낮부터 술을 마시고, 게다가 처에게도 폭력을 휘두르는, 제 평판이 나쁜 것을 정당화하자고 이러는 건 아니지만, 아주 지독히 횡포한 인간이었어요. 폭력을 휘두르는 자에게 키라와레모노 같은 별명을 붙일 사람은 없는 것 같으니, 저만 이런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그래서, 무슨 얘기였지요. 아아, 사부로네 처의 얘기였죠. 사부로의 처. 분명히 이름은 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는 평소부터 심로에 찌든 사람이라, 뭐 저런 남편을 두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그녀는 보통의 감기에도 훅 가버릴 가능성이 있었던 사람인 겁니다. 그러니 그게 이상한 병인 줄을 아무도 몰랐지요. 가장 가까이에서 마누라를 돌보았어야 할 남자는 그 뒤로 집을 나가 버렸기 때문에, 그 여자는 아무 구완도 못 받다가 픽 죽어버렸습니다. 나중에 촌장하고 같이 사람들이 보러 갔더니 온 몸이 뻘겋고 종기로 뒤덮여 있었다데요.

그 뒤로는 그냥 아비규환이었죠. 촌인들 차례차례로 열이 나고, 배가 아프고, 머리에 벌레가 들어갔다고 하는 놈들도 있었고요. 세상에 역신이 있다니 말이에요. 아무튼 촌인들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대혼란, 역신의 저주는 삽시간에 퍼져 고름이나 발진 따위가 생기고, 역신은 사람마다 사람으로, 집에서 집으로 퍼지고 있었던 겁니다.

저도 역신의 저주에 이미 걸려 있는지도 몰라요. 촌에서 팔팔한 사람은 저 뿐이니까요.

역신에 관하여, 주술사 카모 후진 군이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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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신은 먼 옛날부터 그 존재가 의심받아왔다. 사람 사는 동네에 돌연 저주를 내리고 날뛴다다는 역신은 다양한 괴담이나 그림으로 표현되지만, 매체마다 제각각이라 그 외모가 50줄의 중의 모습인 것도 있고 반대로 유곽의 여자 모습인 것도 있다. 그러나, 실제 저주 전문가인 우리 카모가에서는 저주란 사람의 모습을 하지 않으며, 또 애초에 무슨 모습 자체를 가지지 않는다는 의논이 있다. 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지금은 그만두지만, 만일 역신에게 모습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크기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수순을 따라야 이들이 가져오는 해를 제거할 수 있냐는 것인데, 우선 중요한 것으로는 통상의 가지기도는 효과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가지기도는 듣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딱히 특별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사태의 성질을 밝히는 데 있어서는 유효한 정보라고 말하겠다. 카미카세파는 이 이것을 논의로써 해소하기 위해 뛰어다녔다던데. 어디, 역신의 츠카이를 불러내보자.

의식을 수행, 2체를 초빙

고개를 숙인 채 후도우신사 토리이를 지나오는 두 체의 개가 나타난다. 한쪽이 다군, 다른 한 쪽이 재군. 다군은 여자 목소리, 재군은 굵은 남자 목소리로 말한다. 서로 부부라고 밝혀온다.

증상에 관하여, 역신의 권속이 발언

솔직히 말해서, 우리가 촌 사람 여러분들의 피부를 소나무 껍질처럼 굳게 하거나, 소름이 시커멓게 썩게 하거나 하는 것은, 적어도 역신님 본인의 본의는 아니십니다. 일부러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군

우리는 포창의 흔적, 즉 곰보를 다스리는 분이신 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역신들 가운데서 특히 사사관좌님은 마음씨 좋은 분입니다. 여행 도중에 여러분의 집에 방문하여, 다른 역신들보다 빨리 당신의 병을 전달하십니다. 그것은, 포창은 한 번 걸리면 두 번 다시 걸리지 않는, 인생에 한 번은 경험해야만 하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역신들 가운데는 악질적인 것들도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사사관좌님께서 가져오시는 병 따위 대수롭지 않습니다. ──재군

요컨대 이것은 경쟁이기도 합니다. 빠르게 다른 역신님들보다 자신이 모시는 역신이 빨리 거야를 넓히도록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다군

당신들이 곤란한 것은 앞으로 역병을 면하기 위함이라고 바꾸어 말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다른 역신님이 손을 댄 사람에게는 관여할 수 없습니다. ──재군

이상에 대하여, 카미카세 마사미군의 반박

역신님께 이 반박을 상주드립니다. 사물의 본질에 대해 아무도 말하지 아니하였는데, 우리에게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 그것이 우선 첫 째로 올려야 할 일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가장 긴요한 것은 면역이 아니라, 지금 이 촌의 사람들의 노역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간이 병에 쓰러져 누워만 있습니다. 면역이 되니까 문제 없다 그럴 수 없습니다. 농민에게 전해듣기로 그들의 일은 하루도 쉴수 없는 것들 뿐입니다. 밭일, 가축의 보살핌, 갓난애가 있는 가정에서는 또 아기를 그냥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이래서야 당연히 마을의 생산을 꾸릴 수 없게 됩니다. 관리는 세금을 징수할 수 없게 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니 이것이 문제입니다.

제가 지금 여쭙는 것은, 역신께서 이곳에 해를 끼치는 것이 역신 자신께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부디 대답을 들을 수 없겠나이까.

반박에 대하여, 역신의 권속이 대답

그것을 물으셨습니까? 그것은 대장간에 대장일을, 농민에게 경작을 왜 하는지 묻는 것과 같습니다. 역신은 역병을 뿌리는 것이 세상의 도리겠지요. 그것에 대해 아무리 욕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역병신은 그렇게 욕먹는 것도 일이니까요. ──다군

물론 순수한 악의를 가지고 사람을 해치는 신도 있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진짜 신입니다. 허나 우리의 주군인 사사관좌님은 마음이 상냥하신 분입니다. 서면 병자, 앉으면 어신, 걸으면 피안화. 그야말로 우리들의 주군이시지요. ──재군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사사관좌님께서는 노하고 계십니다. 조금 전과는 모순되는 것 같은 말이지만, 부처의 얼굴도 세 번까지라는 말이 있지요. 역신의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을텐데요. ──다군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사사관좌님이 당신들에게 재액을 내리는 것과는 다른 이유입니다. 사사관좌님이 촌에 역병을 뿌리는 것은, 이 또한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직 그저 신이 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에 화가 나 있느냐? 이건 꽤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것에 대해 저희는 아무 것도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기특한 종복 된 몸으로서 그것을 간단히 추측해 본다면, 아마도 사사관좌님이 악신이기 때문입니다. ──재군

사사관좌님은 상냥하신 분. 왜냐하면 그분은 병의 입니다. 병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훌륭한 귀인도, 촌에 사는 백성도, 누구든 병에는 걸립니다. 평등하다는 것은 상냥하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주로 인간에게만 평등하시죠. 그래서 우리는 개인 것입니다. ──다군

사사관좌님은 타고나신 상냥한 성품으로, 병을 앓는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앓고 계십니다. 그 모순을, 또는 감정을, 부디 이해해 주시길. ──재군

이상에 대하여, 카미카세 넨키군의 반박

당신들은 다른 역신이 일하는 것을 막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장 해롭지 않은 역신이 되는 것만으로 괜찮은 것 아닌가요.

이상에 대하여, 역신의 권속들의 반박

우리가 멸해질 수는 없다. ──다군

멸해지라는 소리인가? ──재군

논의에 대하여, 내용을 내놓다

카미카세가 달려온 이유는, 무엇보다 역신을 진정시키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우리이기 때문에, 역신이 역신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처럼, 이것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당신들의 의견을 반드시 거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역신은 그대로 역신입니다. 죽인다거나 그런 위험한 수단을 사용한다면, 쉬이 잘 될 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이득을 볼 수 있는, 혹슨 서로가 조금씩만 손해를 보는 그런 수단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뭐, 멸해 없어져라 그런 소리는 아니고요.

현명하신 재군 다군 두 주께 있어서, 이미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저희가 처한 곳은 그런 것입니다.

역신은 역신이기 때문에 여기서 물러나고 싶지 않다. 촌 사람들도 이대로 역병이 계속되면 일에 차질을 빚는다. 그러니 우리가 중재를 하러 온 것입니다. ──마사미군

합론, 그것은 반대하는 의견들을 서로 맞추는 것

저희가 제안하는 것은, 당신들의 성질을 이용한 방안입니다. 당신들이, 그리고 촌 사람들이 이것만 따라서 살면, 양측이 조금씩 나아지는 방안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신들은 한 번 다른 역신이 손을 댄 인간에게는 손댈 수 없지요. 즉, 이 좁은 나라를 서로 차지하려 합전을 벌이는 격입니다.

당신들이 해줄 일은 하나 뿐입니다. 갓난애들에게 포창을 옮겨 주었으면 합니다. 그것들이 당신의 일, 아니, 밥을 먹는 것에 가깝겠군요. 그러니 다른 역신들로부터 지켜주면 됩니다. 그러나 아기의 피부가 외랑이나 솔가죽처럼 딱딱해져서는 안 됩니다. 끽해야 수수 정도로만 곰보가 남아야 합니다. 고름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해롭기 때문에, 후지산과 같이 높게 종기가 부풀게 하시되, 그 입에서 허튼 소리가 나와서는 아니될 것입니다. 갓난애는 20명 중 1명꼴로 죽게 하고, 성인은 죽이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라면 마음씨 상냥하신 분도 납득이 되시겠지요.

역신의 권속들, 투덜댐

사사관좌님이 허하실지 아닐지 그것은 그대들이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사사관좌님은 상냥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평등한 상냥합닙니다. 병에 걸리는 것은 평등하다는 그런 상냥함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에게는 경이로운 것이겠지요. ──다군

내 의견을 밝히자면 그것에 찬성합니다. 솔직히 솔직히 더 이상 주군에게 시달리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안에는 기쁘게 찬동합니다. 사실 우리도 인간이었다는 게 사족일까요? 그대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옛날, 신이란, 처음에 그것을 두려워했던 인간에 의해 태어났습니다. 신의 권속인 우리도 마찬가지고. ──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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