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28-KO
평가: +8+x

일련번호: SCP-228-KO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228-KO 자체는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완전한 격리가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SCP-228-KO를 제21K기지로 가로채서 일반 가정으로 송출되지 않게만 한다.

가로챈 SCP-228-KO는 확인 후 녹화하여 녹화본을 비변칙 사물형 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해당 녹화본을 열람하는 데엔 2등급 이상 인원의 승인이 필요하다. 만일 녹화된 SCP-228-KO가 이전과 다를 경우, 그 즉시 기록분석실에 알려 원인을 분석하도록 한다.

설명: SCP-228-KO는 방송 전파의 일종이다. 송출 위치를 추적한 결과 서울특별시 예술의 전당의 상공 10km 지점으로 나타났으나, 조사 결과 해당 위치에서 방송이 송출되는 장치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현상이 전파 추적을 교란한 것인지, 여분 차원 등에서 송신되는 것인지, 변칙적인 방식을 활용하여 대기 중에서 전파를 방출할 수 있는 건지는 조사 중이다.

SCP-228-KO에서 송출되는 방송은 일종의 토크쇼의 형태를 띄나, 공간적인 배경은 대형 극장의 모습을 띈다. 무대 중앙에는 안락의자 2개만이 서로를 마주 볼 수 있도록 놓여있다. 가끔씩 두 의자 사이에 어떤 물건이 공간을 차지할 때도 있는데, 해당 물건은 SCP-228-KO-2와 SCP-228-KO-3, 둘 모두와 연관된 물건이다.

SCP-228-KO의 출연진은 크게 세 명이다. 사회자(이하 SCP-228-KO-1)는 20대 후반의 아시아계 남성으로, 수수하면서 헐렁한 양복을 입었으며, 방송을 전체적으로 진행한다. 방송은 SCP-228-KO-1이 조명 아래 등장하면서 시작하며, 이 때 자막으로 쇼의 제목(<친구를 묻어라>)와 회차가 나타난다1

SCP-228-KO-2는 SCP-228-KO-1이 소개함과 동시에 스포트라이트가 반대편 안락의자를 비췄을 때 등장하는 인물이다. SCP-228-KO-2는 SCP-228-KO가 송출되기 최대 1주일 전에 사망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온다. 이에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추문이 있는 유명인사일수록 SCP-228-KO에 등장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SCP-228-KO-1은 SCP-228-KO-2를 '게스트'라고 칭한다. 이후 방송은 SCP-228-KO-1이 SCP-228-KO가 연루된 범죄의 사실 관계 및 경과를 따져가는 과정으로 전개된다2.

SCP-228-KO-3은 SCP-228-KO-2의 범죄가 사실 관계나 경과가 다 밝혀지면 등장한다. 보통은 객석 내에서 무대로 올라오지만, 가끔씩은 SCP-228-KO-1이 무대에서 소환하여 등장하는 경우도 있다. SCP-228-KO-3의 외형은 평범한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신체적 손상을 입은 SCP-228-KO-3의 모습도 자주 등장한다. SCP-228-KO-3은 SCP-228-KO-2에 대해 강한 공격성을 보이며, SCP-228-KO-1의 형식적인 진행 멘트가 끝나는 즉시 SCP-228-KO-2를 살해한다. 살해 방식은 다양하지만 보통은 맨손을 이용한 교살이나 박살이며, 몸에 도구가 박혀있는 경우에는 도구를 사용하여 살해하는 경우도 있다. 사망한 SCP-228-KO-2의 시체는 무대 바닥과 동화되어 사라지고, SCP-228-KO-3은 관중석으로 이동하거나 희미해지면서 방송 프레임 바깥으로 나간다. 이후 SCP-228-KO-1의 간단한 인삿말과 함께 SCP-228-KO의 송출은 중단된다.

부록: SCP-228-KO 방송 기록 #112

다음은 SCP-228-KO 방송 내역 중 유일하게 주된 방송 패턴에서 벗어난 SCP-228-KO 기록이다. SCP-228-KO-1의 정체와 관련해서 중요한 내용일 것으로 판단되어 문서에 첨부해둔다.

제21K기지 정보부장 남궁선우

SCP-228-KO 방송 기록 #112

[기록 시작]

영상이 시작되면,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화면에 '친구를 묻어라, 112회'라는 자막이 뜬다. 스포트라이트가 무대를 비추면, 평소와는 달리 SCP-228-KO-1대신 다른 사회자가 모습을 드러낸다.(이후 '사회자'로 칭함)

사회자: 반갑습니다, 여러분! 곱게 가버린 웬수들을 갈아버리기 위한 토크쇼, '친구를 묻어라'가 또 한 번 돌아왔습니다! 본래 사회자였던 류강이 씨는 잠시 일이 있어서 제가 대신 맡게 되었습니다. 조연출로써 지켜본 경력이 짧지 않으니 걱정스러운 시선은 거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 그러면 오늘의 게스트 먼저 모셔보겠습니다. 거기 자신만만한 얼굴의 신사분, 벌써 누군지 예상하신 모양이네요. 누군거 같으신가요? (관객1: 에드워드 리들이요!) 오, 뉴스와는 영 거리가 먼 관상인데 제법이군요! (웃음소리) 네, 맞습니다. 동시대, 아니 이것도 이제 옛말이군요. 예전에 최고의 마술사라고 불렸던, 에드워드 리들입니다!

박수소리. 스포트라이트가 사회자의 옆을 비추자 안락의자 위에 정신을 잃은 듯한 SCP-228-KO-2로서의 에드워드 리들이 앉아있다.3 SCP-228-KO-2가 불빛에 깬 순간에 사회자가 자기 뒤쪽에 있는 안락의자에 앉는다. 스포트라이트가 두 사람을 전체적으로 비춘다. 두 안락의자 사이에 화려하게 장식된 긴 상자가 놓여있다.

SCP-228-KO-2: 여긴 뭐야! 당신들은 누구야!

사회자: 자, 에드워드 리들 씨, '친구를 묻어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갑작스러운 건 아시겠지만, 가만히 있으시는 게 신상에 좋을 겁니다.

SCP-228-KO-2: 그게 무슨 소리야! 내 매니저가 이걸 허락하진 않았을텐데!

사회자: 당신 매니저는 죽음하고 일정 조율도 한답니까? 이거 참 대단한 분을 모셨군요!(웃음소리)이건 당신이 오기 싫어도 거절할 수 없는 겁니다. 하늘이 정한 천벌을 받으셔야죠.

SCP-228-KO-2: 천벌이라니? 말도 안 되는 소리! 이런 모함을 하려고 이런 짓까지 준비하다니, 난 환자란 말이다!누구 짓이냐, 마이클? 이케다? 이따위 장난질을 하는 게 누구냔 말이냐?

사회자: 오, 우리 쇼를 장난질 정도로 취급하다니,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이군요. 하지만 에드워드 씨, 당신은 지금 환자가 아니랍니다. 모르겠어요? 당신은 죽었어요. 3일전에. 죽음에게 한 방 먹으면 멋드러지게 받아쳐야 쇼맨인데, 부정하는 당신은 위대한 쇼맨이 못 되는군요. 다시 어서오세요, 유쾌한 최후의 심판에!

SCP-228-KO-2: 이 무슨… 날 여기 세워서 어쩌겠다는 거냐. 난 아무런 죄가 없다. 날 심판대에 세워도 아무것도 못한단 말이다!

사회자: 닥치세요. 그걸 판단하는건 저희 몫이니까.

환호성과 박수소리. SCP-228-KO-2가 화가 난 표정으로 벌떡 일어선다. 그러다 자신이 두 발로 서있다는 것에 무언갈 깨달았는지, 침통한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는다. 사회자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관중들이 조용해진다.

사회자: 금방 무언가를 깨달으셨군요. 역시 세계적인 마술사는 머리회전도 남달라요.

SCP-228-KO-2: (착 내려앉은 목소리로) 내게 뭘 원하는 거지?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고해성사라도 하라는 건가?

사회자: 하, 저희가 비밀보장은 잘 못해드려서 고해성사란 이름은 좀 쑥스럽군요. 그냥 묻고 답하기식 고백이라고 합시다. 제가 물어보면, 당신은 답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해되셨나요? (SCP-228-KO-2가 해보라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좋습니다, 그럼 첫번째 질문! 에드워드 씨는 마술을 시작한지 3년 되던 무렵에 한 마술사에게 깊은 질투를 느끼셨죠?

SCP-228-KO-2: (짜증내는 목소리로)그 땐 스물다섯이었어. 혈기 넘쳐서 질투심이야 모두에게 조금씩 있었다고.

사회자: 네, 이 세상의 모든 스물다섯을 비하하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래도 딱 한 명, 경멸해 못지않은 한 분이 있었을텐데요? 마술을 별로 시작하지도 않은 이방인 주제에 당신보다 더한 명성을 쌓으신 분이 있잖아요?

SCP-228-KO-2: (불안정한 목소리로 주먹을 말아쥐며)그래, 있었지. 하지만 사람이라면 으레 가지는 높은 곳을 향한 질투심이었어. 그래서 내가 여기 있는거고. 그게 죄는 아니지 않나?

사회자: 역시 몸은 죽어도 기억력은 살아있군요. 네, 질투심 자체는 죄라하긴 그렇죠. 하지만 그게 죄로 커지는게 문제인 겁니다. 당신이 그를 죽였잖아요?

(정적)

SCP-228-KO-2: 그건 무슨 말도 안되는… 내가 질투심에 멀어 사람을 죽일 인간으로 보이나?

사회자: 사실이 그런걸요. 저희는 그게 단순한 질투가 아니었단 것도 알아요. 공포, 두려움과 비슷한 것도 깔려있겠죠.

SCP-228-KO-2: 그런 바보같은 소리는 처음 듣는군. 더 듣기에도 못봐주겠고. (SCP-228-KO-2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회자: 가만히 있는게 좋을 거라 얘기드렸습니다, 에드워드 씨. (SCP-228-KO-2가 멈춘다.) 당신 말을 부정하진 않겠습니다. 분명 처음엔 추진력이 될 만한 질투였겠지요. 그래서 아무도 들여다보지 말라던 그의 연습 장면을 몰래 훔쳐봤을 테고요. 거기서 봤을 겁니다. 그가 마법사였다는걸.

마술사의 눈하고 일반인의 눈은 다르기도 하고, 당신은 두뇌회전이 빠르니까요. 마법사인걸 눈치 못채도 저 트릭들이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그가 그걸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것 정도는 알았을 겁니다.

당신은 어떻게 했을까요? 우선 본인에게 없는 재능을 가진 그에게 더 강한 질투심이 들었겠죠. 하지만 곧 본인이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공포를 느꼈을 겁니다. 더 나가자면 저 괴물은 자기 손으로 죽여야겠다는 오만한 정의감까지도 왔겠죠. 어쨌든 살려두면 안되겠다는 결론을 나왔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과연 저걸 몰래 죽일 수 있을까? 상대는 물리법칙을 거스르는 괴물인데? 어설프게 했다가 보복 당하진 않을까? 그래서 당신은 그가 가장 방심할 때를 노리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연습을 도와달라며 그의 연습실로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연습 도중의 무방비하게 노출된 순간..(사회자가 손날을 목에 대고 긋는다.) 끽.

SCP-228-KO-2: (침묵하다가 조용히 입을 연다.) 참으로 시시한 소설이로군. 날 몰고 싶었다면 더 그럴싸한 줄거리로 들고와야지. 그 말..말도 안되는 마법 같은 소리나 하고 말이야. (SCP-228-KO-2가 무대 바깥으로 발걸음을 옮기려한다.)

사회자: 거기 멈추십쇼, 에드워드. 제가 가만히 있는 편이 좋다는건 괜히 해본 말이 아닙니다. (긴 박스가 미끄러져 SCP-228-KO-2 앞을 막아선다. SCP-228-KO-2가 갑자기 막아선 박스에 부딪쳐 넘어진다.) 당신은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거든요.

SCP-228-KO-1이 SCP-228-KO-3으로 나타나 상자에서 걸어나온다. 양팔에 검이 관통되어 몸통을 찌르는 형상이다. 그러자 SCP-228-KO-2이 급하게 일어나서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려 하지만 사회자에게 저지되어 강제로 SCP-228-KO-1과 마주한다. 함성소리가 관객석에서 들린다.

SCP-228-KO-2: 아니야! 그건 사고였어! 난 그게 진검인 줄 몰랐다고!

사회자: 아직도 거짓말이십니까, 에드워드? 소품을 누가 준비했는지까지 말해드릴까요? 더 위험하게 비껴나가도록 찌르는 법을 찾았다는 사람이 누군지도요? (SCP-228-KO-1이 왼쪽 몸통에서 칼을 뽑고 다가온다.)

SCP-228-KO-2: 그.. 그건..!

사회자: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얘깁니다. 당사자가 납득하도록 설득하세요.(SCP-228-KO-1이 SCP-228-KO-2 바로 앞에 선다.)

SCP-228-KO-2: ㄹ..류.. 난 네가 거기서 빠져나올 줄 알았어… 그 때처럼 넌 불가능한 일을 해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줄 알고.. 그냥 사고였다니까!

SCP-228-KO-1: (칼을 높이 치켜드며) 난 당신을 존경할만한 마술사라고 생각했어.

SCP-228-KO-2: 안돼… 안돼!!

SCP-228-KO-1: 하지만 내 관객 앞에선 그저 코미디언일 뿐이군.

SCP-228-KO-1이 칼을 내리쳐 SCP-228-KO-2을 반으로 가른다. 피나 장기와 같은 부산물이 튀지 않고 SCP-228-KO-2의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SCP-228-KO-2의 시체는 무대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바닥과 동화된다. 사회자와 SCP-228-KO-1은 이 과정을 지켜본다.

SCP-228-KO-1: 내게 지옥이 있다면 거기서 보도록 하지.

사회자와 SCP-228-KO-1이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사회자가 양보하는 제스처를 취하자, SCP-228-KO-1이 무대 앞으로 나온다.

SCP-228-KO-1: 오늘 제 오랜 복수를 함께해주신 제 '관객' 분들께 큰 감사의 말씀 전하겠습니다.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 많은 영혼들의 염원을 위해 오늘 '친구를 묻어라'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앞으로도 희열에 찬 복수를 위하는 '관객'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복수의 나날 되십쇼.

[기록종료]


비고: 해당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SCP-228-KO-1의 정체와 목적. 사회자가 언급한 사건을 조회한 결과, 류강이라는 신인 마술사가 공연 직전에 실종되어 끝내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은 채 사건이 종결된 기록이 남아있었다. 피해자의 이름이 사회자가 언급한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SCP-228-KO-1을 류강이 본인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여겨진다. 이에 따라 에드워드 리들에게 살해당한 류강이가 어떠한 연유로 변칙 개체로서 소생하였고, 이후 SCP-228-KO를 통하여 다른 이들의 복수를 도움과 동시에 본인의 복수 또한 이루려 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둘째, SCP-228-KO-1을 대신한 사회자의 외모가 SCP-819-KO에서의 천사 조각상의 외모와 흡사하다는 분석 결과가 있었다. 또한 SCP-819-KO에서 언급된 '관객'이 방송 후반에 자주 언급된다는 점, SCP-819-KO도 본인과 다른 개체를 소환하여 목표 대상을 살해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SCP-228-KO-1과 SCP-819-KO 사이에서 모종의 연결점이 있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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