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082

Elephas cryophi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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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4+x

일련번호: SCP-2082
Level3
격리 등급:
케테르
2차 등급:
none
혼란 등급:
커너크
위험 등급:
위해

mammoth.jpg

복제된 SCP-2082-1의 원본인 SCP-2082 개체의 사체.

특수 격리 절차: SCP-2082의 변칙적 능력에 관한 증거는 제43기지의 보존개정부Archives and Revision Section에서 관리 및 격리한다.

SCP-2082-1은 제43기지의 11번 보안전초기지에 격리한다. 주격리시설은 SCP-2082-1의 극저온성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조되었다.


설명: SCP-2082은 털매머드(Mammuthus primigenius)로 알려진 동물의 멸종된 아종이다. 대상은 살아있을 때의 평균 어깨 높이가 대략 3 미터이고 몸무게는 6,000 킬로그램 정도다. 대상은 약 4,000년 전에 멸종했으며, 이미 10,000년 전에 대다수의 개체가 사망한 상태였다.

사망한 개체의 사체들에 대한 분석과 SCP-561에서 번식 중인 현생 코끼리에서 추출한 제한적 정보는 SCP-2082의 변칙적 특성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SCP-2082 개체들은 항상 자기 몸 주위에 극저온 효과를 생성한다. 본 효과의 영향 범위 내에서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보통 5분 내로 최저 온도인 -50 °C에 도달한다. 효과 범위와 효과 수준은 개체의 연령에 비례한다. 갓 태어났을 때의 효과 범위는 단 몇 센티미터에 불과하지만, 개체가 완전히 성체가 될 때까지 범위는 계속 넓어져, 효과 범위 약 250 미터에 평균 온도 -100 °C까지 도달한다. 해당 구역에는 SCP-649와 유사한 방식으로 고체 표면 전역에 대량의 얼음과 진눈깨비가 흩뿌려진다.

SCP-2082-1은 SCP-2082의 복제본으로, 제43기지 보안 전초기지에서 변칙개체 연구 팀장들인 찰스 애셔Charles Ascher 박사와 마리아 레예스Maria Reyes 박사가 생성했다. 다양한 변칙적 및 비변칙적 개체들에 대한 실험적 복제법과 그 효과에 대한 연구 겸 시험이 그 목적이었다.


2082%20equipment.png

11번 전초기지 관측소.

부록 2082.1: 2019년 6월 16일, 애셔 박사와 레예스 박사가 SCP-2082 개체의 복제를 최초로 성공한 순간을 기록했다.

[기록 시작]

애셔: 최종 점검할게. 그쪽은 별 이상 없지?

레예스: 넵!

애셔: 그럼 시작하자고. 2019년 6월 16일, 43차시. 이제껏 청소년기의 SCP-2082 개체를 온전한 상태로 되돌리는 단계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생성된 개체들은 초기 복제 과정을 견디지 못했다. SCP-2082 개체의 자궁을 할 수 있는만큼 온전히 복제하는 계획을 새로 짰다. 이렇게 하면 복제된 난자를 안정화시키고 대상이 태어나고 나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레예스: 이 영광을 내가 누려도 되겠지?

애셔: 그렇게 해.

레예스: 오… 사… 삼… 이… 일… 땡!

[레예스는 제어판의 단추를 눌러 복제 장치를 활성화시킴. 애셔가 오작동의 징후가 없는지 장치를 살펴보고, 레예스가 기계의 진단 과정을 지켜봄. 몇 분이 경과하고 레예스가 말을 함.]

레예스: 애셔.

애셔: 응? 뭘 보고있어?

레예스: 생명 징후가… [그녀가 활짝 웃음.] 생명 징후가 안정적이야. 뿐만 아니라, 성장의 첫 단계로 돌입했어.

애셔: [안도의 한숨을 내쉼.] 다행이다. 그치만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레예스: [애셔를 보고 웃음.] 아, 쫌! 네 우울하고 삐진 감정에서 기쁨을 조금이라도 쥐어짜내봐. 우리가 해냈다고! 게다가, 이 쪼꼬만 친구를 봐! [그녀가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배아의 화면을 손으로 들어올림.] 참 귀엽지 않니?

애셔: 그래, 그렇네. [그가 약간 미소지음.] 봐봐, 보여? 나한테도 미소란 게 있다구.

[애셔과 레예스가 함께 웃음.]

애셔: 그건 그렇고, 어, 기록해야지. 복제본의 생명 징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 같아. 얘가 태어날지 어쩔지는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크나큰 걸음을 하나 내딛은 셈이야.

[기록 종료]


부록 2082.2: 2021년 4월 11일, SCP-2082 개체의 첫 복제본의 탄생이 포착되어, 직후 SCP-2082-1로 명명되었다.

[기록 시작]

애셔: 준비됐어?

레예스: 응. 시작하자.

애셔: 좋아. 오늘은 장치의 출산 부분을 시험할 거야. 우린 이 옷들을 입어서 — [보호 장비를 착용한 자신과 레예스를 손으로 가리킴.] — SCP-2082 개체한테서 예상되는 효과를 막을 거야.

레예스: 나오고 있어!

애셔: 오! 딱 맞춰 왔네!

[레예스가 손으로 입구 쪽을 잡음. 입구를 덮은 덮개가 열리고 SCP-2082-1이 빠져나옴. 레예스가 개체를 잡아 팔로 안음. 그녀의 옷에 서리가 낌.]

레예스: 진짜 쪼그맣다! 얘 좀 봐!

애셔: 다른 변칙 징후는 없어?

레예스: 얘 자체의 변칙 효과를 빼면, 지금까진 안보여. [그녀가 SCP-2082-1에게 생명 수치 모니터를 갖다댐.] 심박수, 호흡, 모든 게 안정적이야.

[잠시 동안 침묵이 흐름.]

애셔: 믿을 수 없군.

레예스: 해냈어! 애셔, 우리가 해냈다고!

[레예스가 활짝 웃는 애셔를 껴안음.]

애셔: 믿을 수가— 와. 이건 진짜…

레예스: 대단한 일이지!

애셔: 맞아… 내 말은- 우리가 실제로 해냈다고, 레예스. 이제 됐어, 다 잘 끝났어.

[레예스가 SCP-2082-1을 팔로 안은 채 울음을 터뜨림.]

애셔: 나-난 이제 연구 책임장에게 기록을 보낼게. 우와. 내 말은… 우와.

[기록 종료]

SCP-2082-1은 성공적으로 이송되었으며, 중대한 의학적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애셔 박사와 레예스 박사가 SCP-2082-1의 보살핌을 담당하여 성장과 발달을 관찰한다. 복제 과정에서의 장기적 부작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부록 2082.3: SCP-2082-1의 발달에 대한 구체적 예시로서 여러 기록이 해당 파일과 제43기지 지휘부에 제출되었다.

[기록 시작]

SCP-2082-1 연령: 6개월

[레예스 박사가 SCP-2082-1 옆에 앉아 손으로 먹이를 줌.]

레예스: 있잖아, 난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 우리 엄마는 개 알레르기가 있었고, 우리 아빠는 고양이가 눈을 할퀸 적이 있어서, 두 분에겐 더 말할 것도 없었지.

[레예스가 SCP-2082-1을 쓰다듬기 시작함.]

레예스: 난 부모님께 모래쥐나 조그마한 동물이라도 키우게해달라 졸랐지만, 부모님은 나보고 항상 잃어버릴 거라고 말씀하셨지. 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나서 기니피그 한 마리를 받았는데… 그 다음날에 잃어버리고 말았어. 걔가 잘 지내기라도 했으면 좋겠네, 아직 이름도 못지어줬는데 말이야.

[SCP-2082-1이 일어서서 주변을 돌아다니다, 돌아서서 레예스를 바라봄.]

레예스: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마, 걱정시켜서 미안해. 게다가, 널 잃어버리면 큰일나는 건 나라구. 그리고, 넌 엄청 크잖아. 넌 소파나 비스무리한 장소 아래에 숨지도 못하고.

애셔: [격리실 바깥에서 소리침.] 이봐, 아직 측정 다 안 했어? 연구 책임장들이 1시간 내로 제출하래!

레예스: [한숨 쉼.] 그래. 미안, 넌 애완동물이 아니니깐, 애완동물 취급은 이제 그만해야겠다.

[레예스가 장비를 켜고 측정을 시작함. 그녀가 그러자, SCP-2082-1이 그녀에게 다가가 몇 인치 거리에서 멈춤. 잠시 뒤, 대상이 코로 레예스의 허리를 감쌈.]

레예스: [웃음.] 어멋! 고마워, 친구.

[레예스가 SCP-2082-1을 쓰다듬고는, 장비를 치움. 그녀가 출구를 향해 걸어가다가, 출구로 나가기 직전에 멈춰서서 SCP-2082-1 쪽을 돌아봄.]

레예스: 내일 또 보러올게, 응?

[SCP-2082-1가 코로 울음소리를 냄. 레예스가 격리실을 나감.]

[기록 종료]


[기록 시작]

SCP-2082-1 연령: 9개월

[애셔 박사가 SCP-2082-1에 대한 일반 분석을 실시 중임.]

애셔: 좋았어, 친구. 모든 수치가 정상인 것 같군. [그가 몸을 떪.] 망할 놈의 복장. 아니면 너 때문이거나. 모르겠다.

[SCP-2082-1이 코로 애셔의 다리를 감쌈. 애셔가 한숨 쉬며 코를 떼어냄.]

애셔: 제발, 그만해. 날 그냥 가만히 내버려둬. [그가 기록을 살펴봄.] 효과 범위가 이제… 15 미터로군.

[SCP-2082-1가 울음소리를 내며 격리실 주위를 뛰어다님.]

애셔: 쫌, 레예스는 내일 올거라고. 난 너랑 놀고싶지 않아, 실례.

[애셔가 장비를 챙김.]

애셔: 그리고, 이제 널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봐야겠어. 네 격리실 주변 출입금지 구역을 0.5 킬로미터로 설정하는 게 적절한지 확신이 잘 안서거든.

[SCP-2082-1이 애셔를 향해 다가가 그의 다리에 머리를 문댐. 애셔가 고함 치며 팔짝 뜀.]

애셔: 하지 말라고! 차갑다고! 항상 차가워… 마리아는 대체 얘를 어떻게 만지는거람.

[애셔가 출구를 향해 걸어감.]

애셔: …항상 너무 차가워.

[애셔가 격리실을 나감.]

[기록 종료]


SCP-2082.jpg

격리실에 있는 SCP-2082-1.

[기록 시작]

SCP-2082-1 연령: 1년

[SCP-2082-1이 레예스 박사 주위를 서성이는 동안 그녀가 온도를 측정하고 있음.]

레예스: 점점 추워지고 있어, 이 주변 어디든 마찬가지야. [그녀가 미소 지음.] 널 좀더 큰 방으로 데려가야겠어.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레예스가 구석에서 가방을 집음.]

레예스: 너한테 줄 선물이야!

[레예스가 빨간 공을 꺼냄.]

레예스: 생일 축하해! 너 줄려고 가져왔어! 특수 밀폐제를 바르고 주문 제작한 거라, 추위에도 버틸 수 있어. 이걸로, 어… 갖고놀 수 있어, 예를 들어… 발로 차거나… [그녀가 잠시 멈춤.] 알았어, 이건 그냥 공이야, 근데 매머드가 뭘 가지고 노는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가 없을 때 네가 뭘 갖고 놀아야 할지 생각 좀 해봤어.

[레예스가 SCP-2082-1을 향해 공을 던짐. 공이 SCP-2082-1의 머리 위에서 튀어오르고, 대상이 공을 향해 다가감.]

레예스: 그래, 거봐! 네가 원하면 공잡기 놀이도 할 수 있어. 여기야.

[레예스가 손을 내밈. 잠시 뒤, SCP-2082-1이 레예스 쪽으로 코로 공을 강하게 침.]

레예스: 잘했어! [그녀가 손뼉 침.]

[레예스와 SCP-2082-1이 서로를 향해 공을 굴리며 몇 분을 보냄. 이후, 애셔 박사가 격리실 안으로 들어옴.]

애셔: 앗! 여기서 뭐하는 거야?

레예스: 공잡기 비스무리한 거 하고있었지. 같이 할래?

애셔: 사실, 널 찾고있었어, 우리 주간 보고서 만들어야 하잖아. 그리고, 음, 기껏 아이디어낸 게 공이야? 이건 그냥…

레예스: 야, 됐어! 얘 혼자있을 때 뭐라도 하고싶어할 줄 알았다고. 그리고, 오늘은 얘 생일이란 말이야.

애셔: 내 말은… 우리끼리 상의부터 하는 게 순서라는 말이야. 그리 큰 일은 아니지만, 얘는— 얘는 어디까지나 SCP라고.

레예스: 그래, 나도 알아. 그치만 이제 겨우 정오라서 보고서 쓸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얘는 놀거리가 필요하다고. 그리고, 너도 즐길거리를 좀 찾아봐. [그녀가 땅바닥을 어루만짐.] 제발, 조금이라도? 응?

애셔: 좋아. [그가 살짝 미소지음] 근데 난 복장을 갖춰입어도 점점 추워지고 있거든, 그러니… 난 여기에 오래 있진 않을거야.

레예스: 걱정마셔! 셋이서 잠깐 쉬면서 놀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그녀가 SCP-2082-1을 어루만지고, 대상이 울음소리를 작게 냄.] 봐봐, 우리 꼭 아기자기하게 단란한 가족 같잖아!

[애셔가 웃음. 레예스가 그를 향해 공을 굴리고, 그가 SCP-2082-1을 향해 공을 굴림. 몇 분 뒤, 애셔가 자리에서 일어서 방을 떠남.]

레예스: 아, 뭐. 쟤는 재밌게 보내고 갔나보네, 쟨 그게 필요하긴 했어. [그녀가 SCP-2082-1의 귀 뒤를 긁음.] 너무 놀았나, 아님 내가 게을러서 그런가. [그녀가 멈춤.] 나도 가봐야될 거 같아, 나도 요즘 게을러졌다니깐.

[레예스가 일어섬. SCP-2082-1가 울음소리를 작게 내고 코로 그녀의 허리를 감쌈. 레예스가 다정하게 코를 쓰다듬고는 다리에서 코를 떼어냄.]

레예스: 알아, 나도 네가 그리울 거야. 그래도 재밌었어! 곧 돌아올 거야, 약속할게!

[레예스가 SCP-2082-1을 쓰다듬고 문을 향해 걸어가선, 나가면서 SCP-2082-1을 향해 손을 흔듦. SCP-2082-1도 같이 코를 들어 흔듦.]

[기록 종료]


[기록 시작]

SCP-2082-1 연령: 1년 4개월

[SCP-2082-1이 공을 갖고노는 동안 애셔 박사가 정기 분석을 수행 중임. 그가 떨고있는 모습이 보임.]

애셔: 좋아. In an-and out. 좀 나와라, 새-생명 수치, 체온…

[애셔가 계속 중얼거림. SCP-2082-1은 그를 향해 다가와 코로 애셔의 다리를 휘감으려 함.]

애셔: [소리 지름.] 추워! 춥다고!

[애셔가 격렬히 몸서리치고, SCP-2082-1을 자신으로부터 밀쳐냄. 그가 자신의 다리를 손으로 감싸잡고는 SCP-2082-1을 바라봄.]

애셔: 하지 말라고! 아프다고 말했잖아!

[SCP-2082-1이 구석으로 물러남.]

애셔: 내 할일 좀 하자고! 가뜩이나 여기도 겁나 추운 판에 이젠 거-건물 전체가 추워지고 있는데, 나한테까지 동상 입히려고 하지마!

[SCP-2082-1이 낑낑거리며 애셔를 외면함. 애셔가 한숨 쉼.]

애셔: 알았어. 미안. 내-내 말은. [그가 앉아서 측정값들을 살펴보기 시작함.] 들어봐, 니가 좋아하는 레예스와 물건 갖고 잘 놀 수 있잖아. 걔가 규약을 위반하고 널 애완동물 마냥 취급해버리는 건 상관 안 해.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날 가만 내버—

[애셔가 새로 나온 데이터를 훑어보면서, 중간중간 SCP-2082-1을 흘끗 봄.]

애셔: 아…

[애셔가 서성이며 중얼거림.]

애셔: 괜찮길 바랬지만, 그래보이진 않아… 이사관에게 실패라고 말해야하나? 다시 해봐? 3년이나 넘게 걸린 일인데, 레예스는— [그가 멈추고는 SCP-2082-1을 바라봄.] 안돼. 걔는 이제… 난 어떻게 해야—

레예스: [격리실 바깥에서.] 거긴 잘돼가고 있어? 너 소리치는 거 다 들었어!

애셔: 다 잘 돌아가고 있어! 그-그냥 조금 넘어진 거야! [그가 팔짱을 끼고 계속 중얼거림.] 아마도 난 이제— 에라, 모르겠다. 쟤가 그런 일을 겪게 만들 순 없어, 그치만… [그는 SCP-2082-1이 좀 전에 만졌던 자기 다리를 문지름.] 뭐라도 해봐야겠어.

[기록 종료]


부록 2082.4: 아래는 애셔 박사가 주최한 프로젝트 회의 관련 녹취록으로, 기록 보존을 위해 본 문서에 첨부되었다.

[기록 시작]

레예스: 안돼, 안돼, 안돼. 이게 말이 되냐고!

애셔: 마리아, 내 말은—

레예스: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서리가 너무 많이 내리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 우리가 이 프로젝트 처음 시작했을 때 네가 동의한 게 뭔지 너도 정확히 알고있잖아!

애셔: 그런 게 아니라—

레예스: 인턴이 너한테 커피 쏟은 적이 없는 걸 하늘에 감사해야겠네, 그랬으면 그 인턴이 미처 생각도 하지 전에 네가 케테르 업무로 걜 보내버릴테니까—!

애셔: 레예스, 걘 죽어가고있어.

레예스: 그래서 걔 머리에다 총알을 박아넣자는게 니 해결책? 나한테 그런 얄궂은 변명 좀 하지마! 니가 걜 얼마나 싫어하는지 우리끼리 다 아는데! 이건 도덕이니 효율성이니 같은 얘기가 아니야, 넌 그냥 이기적이고 나약한 놈일 뿐이란 말이지.

애셔: 내가 이 얘길 꺼낸 이유가 그저 걔가 죽어버리길 원해서일 뿐이라는 말이야? 넌 내가 진짜 옹졸한 놈으로 보이나보네? 니 가슴 찢어질까봐 너한테 그 얘기를 해줄지 말지 내가 얼마나 망설였는지 알기나 해? 내가 옳다고 생각한 방법이 뭔지 너한테 말해주기는 고사하고?

레예스: 너가 걔한테 얼마나 추운지 투덜대며 넋두리하는 거 다 들었어. 너도 살생을 하고싶진 않겠지, 그치만 다른 방법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신경쓰지 않는 건 분명해.

애셔: 영하 50도의 날씨에 심장 수술의 전문팀을 보내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승인은 커녕—

레예스: 그럼 우리더러 포기하라고? 그냥 죽게 내버려두자고?

애셔: 나라고 이런 상황 좋아할 거 같애? 3년 동안 프로젝트한 거 다시 되돌리는 걸?

레예스: 내 말이 그 말이야. 그게 너와 함께한 프로젝트의 전부인데.

애셔: 바로 그거야. 그게 바로 우리 이니까.

레예스: 우리 은 연구와 공부를 윤리에 맞게 행하는 거야. 어쩌면 내가 너무 애착을 쏟았을지도 몰라. 그치만 적어도 살아있는 지성 생명체를 잉여 쓰레기 더미로 여기고 죽이진 않을만큼은 신경쓴다고.

애셔: 넌 너무 애착을 가지고 있잖아!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누군가는 이 문제에 계속 집중을 해야해! 걔를 구하려고 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많아.

레예스: 무슨 리스크 말인데? 정말 정말 최악은 걔를 구하는 데 실패하는 거야. 난 그렇게 되는 게 정말 싫어, 진짜 진짜 싫다고, 하지만 적어도 노력은 해본 거잖아!

애셔: 그럼 걜 수술하는 의사들은 어떡하고? 그 기온에서 수술이 가능하다 해도, 너무 위험해. 그리고 어찌저찌 일이 완벽히 잘돼서, 걔를 구했다 치자. 그렇게 되면 우리는 탈주할 운명밖에 없는 점점 커지는 걸어다니는 눈폭풍을 갖게되겠지!

레예스: 걜 옮기든, 뭐라도 하면 되잖아! 왜 자꾸 포기하려고만 해?

애셔: 누군가 다치는 꼴을 보고싶지 않으니까! 네가 다치는 것도 보고싶지 않다고!

[짧은 정적.]

애셔: [한숨] 저기, 다른 사람에게… 다른 사람에게 이 문제를 맡기는 건 어때? 우리 둘다 자기 입장만 고수하니까, 중립적인 의견도 들어봐야지. 우리가 이 문제를 넘기려면—

레예스: 네가 넘기는 거지.

애셔: 그래. 내가 이 문제를 넘겨서, 퇴역 요청서를 보낼 거야. 그럼 너는 항의서를 보내고.

[긴 정적.]

레예스: 좋아. 조건 하나만.

애셔: 뭔데?

레예스: 그들이 네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다면, 우린 걜 지키는 걸 성공한 거야… 네가 프로젝트에서 나갔으면 좋겠어. 나한테 전권을 넘기는 거지.

[짧은 정적.]

애셔: 좋아. 알겠어. 하지만 널 원망하진 않을 거야. 내 제안이 받아들여진대도… 널 쫒아내고 싶지 않아. 널 떠나게하고 싶지 않다고.

레예스: 그건 상관없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난 프로젝트에서 자진해서 나갈거거든. 이 일이 어떻게 흘러가든, 너랑 다신 같이 일하고 싶지 않아.

[기록 종료]


부록 2082.5: 다음은 애셔 박사가 퇴역부에 제출한 요청서로, 레예스 박사의 요청 반대 의견이 첨부되어 있다.

SCP 개체 퇴역 제안서


일련번호: SCP-2082-1

등급: 케테르(Keter)

지도 연구원: C. 애셔 박사, M. 레예스 박사

지원 인력*:

  • H. 블랭크 이사관 - 제43기지 행정부 대표.
  • K. 샘슨 박사 - 제43기지 프로젝트관리부 대표.

귀하의 제안 제출 사유와 관련하여 해당되는 항목을 체크하거나 기입하십시오:
☑ 걷힌 장막 시나리오 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매우 위험함
☐ 아폴리온 등급 항목을 퇴역시킬 수 있음
☐ 비용
☑ 필수적 격리를 넘어선 윤리적 문제
☐ 법적 문제
☐ K급 시나리오 가능성이 매우 높음 (그렇다면, 어떤 유형인지도 서술하시오:____)
☑ 기타 (서술하시오):

개요: SCP-2082-1의 변칙적 특성의 효과 범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대상이 성체가 되면 최대 반경이 250 미터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효과는 억제하거나 숨기기 어려운데, 영향 구역을 물질적인 장벽으로 차단하기 어렵고, 격리 유지와 감독 인원 모두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SCP-2082-1은 복제 과정에서의 결함으로 인해 대동맥류를 앓고 있습니다. 격리 파기 가능성에 상관없이, 윤리적 문제로 인하여 개체 제거를 권고합니다. SCP-2082-1에 수술을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되었지만, 대상의 특성이 작업에 방해를 주고 개체를 수술하려는 인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위험한 의료 조치를 시행하거나 격리 파기 가능성을 유지하기보단, 격리 위험을 줄이고 고통없이 대상을 죽이기 위해 개체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로 제거하기를 제안합니다. - C. 애셔 박사

증주: SCP-2082 프로젝트의 공동 참여자로서, 저는 SCP-2082-1 제거하자는 제 동료의 경솔한 제안에 반대합니다. 애셔 박사가 주장하는 것만큼 그리 위험하지 않을 뿐더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격리가 더 어려워질 수는 있어도 SCP-2082-1은 적대적이지 않고 격리를 파기하고자 하는 욕구도 없으므로 잠재적 위협이 더욱 줄어듭니다. SCP-2082-1이 고통받게 내버려두는 것도 비윤리적이지만, 그를 일부러 죽이는 것 역시 비윤리적입니다, 특히나 다른 선택지들도 있는 상황에서는요.

SCP-2082-1에 수술을 시도하는 것은 그의 특성 때문에 이례적인 상황이지만, 상황을 해결하는 데 있어 가장 선호되는 방안입니다. 고의적 제거는 이 부서, 크게는 재단에 있어 항상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되어 왔으며, 재단은 변칙 개체들을 유지하고 보살피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고 있습니다. 저는 SCP-2082-1이 그 예외로 간주되어야 할 이유를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 M. 레예스 박사

*3등급 이상 인원이어야 함.

1주일 뒤, 아래 기술된 바와 같이 퇴역부가 해당 사안에 대한 공식 판결을 내렸다.

C. 애셔 박사와 M. 레예스 박사에게

해당 제안이 나오게 된 배경이 특이하네요. 퇴역 제안과 관련하여 감독 인원들 간의 의견 불일치가 종종 나오기도 하지만, 제안하기 이전에 해결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번 의견 불일치는 두 분께 불리하게 반영되지 않으며, 저희도 기꺼이 이 논쟁을 해결하는 데 힘을 싣고자 합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 양쪽 모두의 의견을 완벽히 반영했음을 보장합니다. SCP 개체, 특히 살아있고 지각이 있는 개체를 제거하는 건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며, 그런 조치는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확실히 해당 개체에겐 악의가 없고, 격리 중인 그밖의 많은 개체들과 달리, 현 상태에 안주하는 데 매우 만족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는 애셔 박사의 우려를 무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SCP-2082-1은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근처의 인원들에게는 꽤나 위험합니다. 물론 이러한 위험은 완화될 수도 있으며, 처음 주장과는 달리 평범한 상황에서는 개체가 갖는 위험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레예스 박사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상황들은 예외적입니다. SCP-2082-1은 현재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있으며, 치료받지 못한다면 결국 죽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불행히도, 개체의 극저온적 특성이 의료 조치를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만들고 있죠. 수술을 진행시키면 작업 인원들이 매우 위험해질 수 있고, 필요한 만큼의 보호는 어찌됐든 절차의 정확성과 효능에 매우 장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승인하기엔 이러한 위험성과 실패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따라서, 우리에겐 선택이 남았군요. 지금 개체를 제거하거나, 자연적 요인으로 개체를 (아마도 고통스럽게) 죽게 내버려두거나. 이런 점을 염두에 두어, 저희는 SCP-2082-1을 퇴역하는 것이 적절한 조치임을 엄숙히 결론내립니다. 정확히 1주일 뒤인 2022년 9월 6일에 제거 절차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퇴역부 캘빈 볼드Calvin Bold 이사관 올림


부록 2082.6: SCP-2082-1과 관련하여 제출된 요청 기록.

요청: SCP-2082-1 제거를 재고함.

제출자: M. 레예스 박사

상태: 거부

요청: SCP-2082-1에 필수적 의료 조치를 시행하여, 조치가 성공하면 퇴역을 재고함.

제출자: M. 레예스 박사

상태: 거부

요청: SCP-500을 사용하여 SCP-2082-1을 치료함.

제출자: M. 레예스 박사

상태: 거부

요청: 제거하기 전까지 SCP-2082-1을 임시로 격리실 바깥으로 내보냄.

제출자: M. 레예스 박사

상태: 거부

부록: 레예스 박사에게 기지에서 승인한 치료사를 배정해줄 것을 권고함.


부록 2082.7 (사건 기록): 2022년 9월 4일 오전 1:00 경, SCP-2082-1이 격리를 파기했다. 다음은 제43기지 일대에 있는 다수의 보안 카메라에서 모은 사건 기록의 요약본이다.

[기록 시작]

[장소는 SCP-2082-1의 격리실. SCP-2082-1이 자고있는 와중에 보호구를 착용한 누군가가 격리실에 들어옴. 불이 켜지고, 얼굴 가리개 사이로 레예스 박사의 얼굴이 보임. 레예스가 SCP-2082-1에게 다가가 대상을 조심스레 흔듦.]

레예스: [속삭이며] 이봐, 친구. 기상 시간이야.

[SCP-2082-1가 움찔하더니 일어남. 대상이 작은 소리로 울음.]

레예스: 쉬이잇!

[SCP-2082-1이 조용해짐.]

레예스: 오늘은 우리끼리 어딘가로 좀 떠날거야. 대신 너가 아주 조용히 있어줘야 해, 알겠지?

[레예스가 SCP-2082-1을 출입구로 인도하여 관찰실로 데려감. SCP-2082-1이 탁자 위 접시에 놓인 약간의 과자를 먹으려하지만, 레예스가 떼어놓음.]

레예스: 이따가 밥먹게 해준다고 약속할게. 너한테 줄 간식이 아주 많아.

[레예스와 SCP-2082-1이 전초기지를 나와 별탈없이 제43기지 주변 바깥 경계에 도달함. 경계에 닿자, 레예스는 절단기를 꺼내 철책선을 끊기 시작함.]

레예스: 거의 다 됐어, 조금만 더…

[근처의 경계초소에서 둘을 향해 조명을 비춤. 잠시 후, 격리 파기 경보가 울리고, 제43기지 인원들에게 둘의 위치를 알림. SCP-2082-1가 울부짖음.]

경비원: [확성기로] 동작그만! 당신과 변칙 개체가 물러서서 항복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레예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제발!

[레예스가 철조망을 다 자르고 SCP-2082-1을 안으로 내보냄. 그녀와 개체가 함께 달아남. 근처의 경비원들이 둘을 향해 발포하나, 맞추지 못함. 그 직후 보안 인원들이 탈주 현장에 도착함.]

[기록 종료]

제43기지 인원들이 추적을 개시했지만, SCP-2082-1을 찾을 수 없었다. 즉각적으로 해당 사건 기록이 생성되었고, 가용가능한 요원들이 주변 구역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부록 2082.8: 사건 이후인 오전 11:13, 제43기지에서 2 마일 정도 떨어진 삼림 지대에서 요원들이 SCP-2082-1을 뉘인 채 무릎을 꿇은 레예스 박사를 발견했다. 레예스는 체포되었고, 사망 판정을 받은 SCP-2082-1이 확보되었다. SCP-2082-1이 사망하여, 대상의 변칙적 효과는 사라졌다.

레예스 박사는 징계 심사에 회부되어, 무급 정직 1년, 2등급으로의 강등 및 제43기지 정신과 의사와의 의무 상담 등의 징계를 받았다. 처음엔 더 높은 수위의 징계가 고려되었으나, 레예스에게 다른 전과가 없고, 사건 당시 명백한 정서적 고통을 겪고있었음을 들어 끝내 철회되었다.

SCP-2082-1-D의 등급은 퇴역으로 갱신되었다. 부검 결과, SCP-2082-1-D는 동맥류 파열로 인해 사망했음이 확인되었다. 파열 원인은 아직 추측의 단계지만, 탈주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변칙적으로 혈압이 높아진 탓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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