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206-KO


평가: +17+x

특수 격리 절차: SCP-206-KO는 그 특성에 의해 예측, 방지 등의 대응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으므로, 재단은 SCP-206-KO 현상을 직접 겪은 이들을 수색하고 대응하는데에 주력한다. 기동특무부대 람다-92("셔터 찬스")가 넷 트래픽 상에서 SCP-206-KO와 연관이 있는 언급이 이루어지는 지를 감시한다. SCP-206-KO 현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이들은 재단 구류 하에 두고 심문하며, 민간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기억 소거 시술을 행한다. 현재 SCP-206-KO의 세부적인 발현 정도를 특정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설명: SCP-206-KO는 무작위의 청소년들이 짧게는 8개월, 길게는 5년 가까이 실종되었다가 다시 나타나는 일련의 원인 불명 현상을 지칭한다. 실종되었다가 나타난 이들에게서는 그들 중 대부분이 실종된 당시 10대의 청소년이었으며, 발견 직후 각각이 유사한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는 점 등의 공통점이 확인되었다. 이들은 실종된 기간동안 특정한 감각적 혼동 현상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그들 중 대부분은 경미한 수준의 망상장애를 겪으며, 지속적으로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불만족감을 호소한다. 이런 증세는 C등급 이상의 기억소거제를 투여하는 것으로 완화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SCP-206-KO 현상에 의해 실종된 이들 전부가 다시 발견되는 것인지, 또는 그 일부만 생환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SCP-206-KO의 피해자들이 확인되는 전체적인 빈도가 늘어남에 따라, 재단의 새로운 대응 절차가 고안되는 중이다.

부록 206.1 면담 기록

면담기록 206-A

면담자: 마지 요원
피면담자: ██████
서론: SCP-206-KO의 영향으로 7개월 이상 실종되어 있었던 피면담자를 상대로, 실종되어 있던 기간동안의 일을 취조하기 위해 진행된 면담.


[기록 시작]

마지 요원: 기록 시작합니다. ██████씨, 실종되어 있던 기간 도중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습니다. 눈을 뜨자 익숙치 않은 검은 하늘이 보였고, 저는 파도가 치는 바다 옆 모래사장에 누워 있더군요. 맙소사, 아직도 그 풍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 요원: 그 곳에 대해서 기억나는대로 계속 말씀해주세요.

██████: 밤이 어두워져서 그런지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바다에서 차가운 바람만 불어왔습니다. 꿈이 아니라는 건 단박에 알아차렸지요.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냥 저 혼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더군요. 멀지 않은 곳에 높은 건물들이 빛나고 있었지만, 왜인지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 잠에서 깨어보니 그런 낯선 곳에 있었는데도 전혀 당혹스럽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무섭지도 않았고요. 마치 전에도 이런 적이 있던 것처럼.

██████: 춥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모래사장에 그냥 앉아만 있을 무렵에, 저 멀리서 사람 한 명이 이 쪽을 향해 걸어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젊은 여인이었어요. 입고 있던 옷은 수수했지만 멀리서도 눈에 띌 만큼 아름다운 금발을 가지고 있었죠. 작은 꼬마애의 손을 붙든 채 바닷가를 거닐고 있었는데, 보자마자 깨달았습니다.

마지 요원: 무엇을요?

██████: 저였습니다, 선생님. 저였어요. 어린 제가 어머니의 손을 붙잡고 해안가를 걸어가고 있었어요. 엄청 신나서는 계속 뭐라 소리치면서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마지 요원: 어릴 적에 그런 곳을 거닌 기억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런 곳 주변에서 거주하신 적이 있으시다거나.

██████: (자조적인 웃음) 아뇨, 그럴리가요… 저는 어머니를 본 적도 없는 걸요.

(잠시 정적)

██████: 어린 저도 어머니도 저를 못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냥, 여느 모자지간처럼.. 휴양지의 바닷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았어요.. (잠시 침묵) 저, 담배 하나만 피워도 괜찮습니까?

마지 요원: (감독관에게 양해를 구한다는 신호를 보냄) 피우셔도 괜찮습니다. 계속 말씀해주세요.

██████: 조금은 거친 파도가 치고 있었고, 소금기가 담긴 바람이 우릴 향해 불어오고 있었어요.. 저와 어머니는 그 곳을 산책 겸 기분 좋게 걸어가고 있었고요. 그 뒤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어릴 적의 저는 그 바닷가에서 행복했습니다..

마지 요원: 방금 전 질문에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시지 않으셨나요?

██████: (담배를 꺼내어 피우기 시작함) 말씀 드렸잖습니까,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마치 없던 기억이 머릿속에 스며드는 것처럼, 그냥 그런 기억이 떠오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 때까지만 해도 혼란스러웠는데, 곧 정신을 차려보니 또 다른 장소에 있었습니다. 혹시, 놀이동산에 가보신 적이 있나요?

마지 요원: 직접 가본 적은 없습니다만, 어떻게 조성되어 있는지는 알고 있습니다.

██████: 저도 없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만 봐왔죠. 아마 그랬을 겁니다. 어릴 적의 저는, 낯설지만 어디선가 기시감이 느껴지는 모습의 친구들과 함께 여기저기 움직이며 여러 달콤한 것들을 잔뜩 집어먹었고, 어설픈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했습니다. 한창 해가 져서 돌아갈 때가 되었을 즈음에서야 다시 흐릿해졌고, 다시 다른 기억이 떠오르기를 반복했어요.

마지 요원: 그 말은, 실종되어 계셨던 동안 계속해서 그런 일들을 겪으셨다는 의미인가요?

██████: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계속, 계속해서… 밀려오는 단편적인 기억들을 느꼈습니다. 매번 다른 기억들을 보고 느끼다 보니, 저는 이게 허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밤바다와 그 앞에서 화사하게 웃어주는 어머니의 미소가, 처음으로 입에 물어본 솜사탕과 짜릿했던 그 첫 순간들이, 아직도 제 머릿속에서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 마음 속으로 '아냐, 그 곳에서 본 것들은 전부 한낱 꿈이야.'라고 하면서도, 다시 어릴 적의 저로 돌아가서 무슨 일들을 하며 행복했는지를 떠올리는 거죠. 원래의 기억인지, 아니면 그 곳에서 보았던 일들인지 헷갈리기까지 합니다. 제게는 모든 게 처음이었습니다..

(피면담자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음)

██████: 나는 매번 다른 기억을 보았습니다. 하나하나가 이루 말할 데 없이 환상적이었죠. —동화, 제가 원하던 동화 속의 한 풍경처럼요. 기억들의 매 순간이, 마치 동화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 부분들만 잘라내어 기워낸 것처럼 아름답고 즐거웠습니다. 나름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잊고 있었던 것들이 떠오른 기분이에요. 언젠가 잊어버렸겠지만, 난 항상 이런 걸 원해왔습니다. (피면담자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음)

마지 요원: 그 곳에서의 기억들과 현실을 혼동하게 되신 거군요.

██████: …꿈..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어요. 정말로요. 깨어나는 일도 없었고, 제 감각들은 선명했어요. 어쩌면, 어쩌면 제가 만들어낸 허상일지도 모르는 기억들이 밀려들고 있을 때, 조각조각 나있는 저를 끼워맞추는 과정이라고 느껴졌어요. 살아오면서 잊어버린 소중한 기억들을 되찾아가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는 그 곳에서 행복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눈을 감고, 손을 뻗으면, 그 기억들이 떠오르고, 나는 다시 그리워집니다.

██████: 저는 더 이상 꿈을 꾸지 않아요. 선생님. 한껏 술에 취해도, 피곤한 하루를 끝마치며 잠에 들어도, 지금 이 순간에 당신에게 말을 거는 와중에도 나는 항상 그 곳을 떠올립니다. 항상, 항상… 그 곳에서 본 조각난 기억들을 억지로 끼워맞추려 애쓰고 있습니다.

██████: 아무리 애를 써보아도, 내가 하는 모든 생각들은 항상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으로 끝맺습니다. 너무나.. 너무나 그립거든요. 가끔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여기 있는 건 싸구려 마네킹일 뿐이고, 저는 아직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마지 요원: 원하신다면, 현실과 꿈의 경계를 확실히 구분하기 위한 약물들을 일부 처방해드릴 수 있습니다.

██████: 글쎄요. 이런 말을 해도 될 지는 모르겠지만…

(피면담자가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음)

██████: 지금… 저한테는, 이 세상이 악몽이나 다름없거든요. 다시, 다시 그 곳에 가고 싶습니다.

[기록 종료]


결론: 연구를 위해, 면담 직후 피면담자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분석해 기록하였다. 피면담자에게는 적당량의 기억소거제가 투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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