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899-KO

구성요소 코드 보기

평가: +14+x
일련번호: SCP-1899-KO LEVEL 2/제한
격리 등급: 보류(Pending) 기밀 처리됨

fire.jpg

제04K기지. 2025년 9월 8일 촬영됨.


특수 격리 절차: 소실되지 않은 04K기지 관할의 모든 변칙존재들은 가장 가까운 재단 한국사령부 산하의 기지로 위치를 이전한다. 현재 크롬슨.aicCromson.aic가 SCP-1899-KO로 인한 사상자의 숫자를 집계하는 중이다.

firefight.jpg

화재를 진압하는 재단 소방 인력들.

설명: SCP-1899-KO는 제04K기지에서 일어나 2025년 9월 5일부터 11일까지 총 6일간 지속된 화재를 지칭하며, 시설이 전소된 이후에 진압되었다.

화재의 원인은 제04K기지 소속 격리 전문가였던 전서연의 방화로 밝혀졌다. 이전에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격리 전문가 서영우가 동년 8월 12일 사용되지 않는 격리실을 점검하던 도중 설비 결함으로 사망하자, 이에 대한 기지 내 사후 대처에 불만을 가졌던 것이 방화의 동기로 밝혀졌으며, 9월 4일 오후 1시경 보일러실에서 제04K기지의 난방용 액화 석유 가스 저장고를 점화, 폭파해서 화재를 발생시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서류에 따르면, 제04K기지에는 24개의 방화 셔터, 160개의 스프링클러, 약 1.5t 가량의 소화액 등 방화 설비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었으며, 극히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설비들이 의도대로 작동했음에도 불구하고 SCP-1899-KO가 발생한 시점부터 제04K기지가 전소되는 시점까지 그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못하고 소실된 것으로 드러났다.

SCP-1899-KO가 야기한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피의자 전서연을 포함해 총 4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추후 그 숫자는 증가하게 될 예정이다.

부록 1899-KO.1 : 발견된 문서
2025년 9월 15일, 전소된 04K기지의 인원 기숙사를 정리하던 도중 피의자 전서연이 수기로 작성한 한 권의 일기가 발견되었다. 인원 기숙사 역시 SCP-1899-KO에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기는 어떠한 구조적 손상도 입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유사한 변칙성을 보였던 SCP-3352와의 연결점에 대한 조사가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이하 내용은 그 일부를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췌,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수정을 가한 판본이다.

2025/08/12

방금 영우가 죽었다.

나에게 관심도 가져주고, 대화도 하고, 깨워도 주던 영우였는데, 이젠 빈 격리실 한 켠에 놓인 핏빛 조각들만 남아 무언가에 관심을 쏟지도, 대화를 할 수도, 누군가를 깨워줄 수도 없게 되었다.

사고 원인은 철제 빔을 고정하는 연결부의 소재 문제였다. 내가 여기만큼은 힘을 많이 받는 부위이니 반드시 타이타늄이나 텅스텐을, 최소한 강철이라도 써야 한다고 일러 두었건만, 이 새끼들이 기어코 알루미늄을 사용해 버린 것이다. 사소한 나사 하나하나마다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다고. 놈들은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 직통으로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할 것이다.

2025/08/14

사고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는데, 인사이사관보란 놈이 관련자들이 내 관할 밖에 있다면서 반려해 버렸다. 관할 밖에 있든 안에 있든 무슨 상관이야, 사람이 죽었는데, 영우를 죽게 했는데!.이 부분은 매우 격양된 필체로 작성되어 있었다.

이사관을 찾아가야겠다. 이런 판단에 굴복할 순 없다.

2025/08/19

드디어 이사관을 만났다. 이사관이란 놈까지 미친놈일 줄은 미처 몰랐지. 나는 관련자 처벌을 논하려 각종 자료들을 바리바리 싸 들고 왔는데, 이렇게 고생해서 준비해 온 나를 보자마자 자기를 불렀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태도가 몹시 불량하단다. 그러고는 영우를 죽인 놈들 어떻게 좀 처벌해달라니까 돌아오는 말이 "모든 사고를 막을 수는 없다"? 이번 사고는 분명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는데. 그딴 말을 남기고는 인자한 척 웃음을 지어 보였다. 너무나 혐오스러웠다.

2025/08/31

한국사령부 관리이사관 그레이스 최 "노래마인" 앞으로 우편을 보냈다. 정성들여 작성한 사고 관련자들의 처벌 요구서와 그 증거가 될 수십 개의 자료들을 모아 정성들여 정리해 보냈다. 그리고, 그게 벌써 열흘 전이다. 01K기지로부터 공문이나 그런 건 내려오지 않았다. 대신 오늘 아침, 누군가 내가 보냈던 우편물과 상당히 비슷하게 생긴 봉투 하나를 소각장으로 운반하는 건 보았다.

2025/09/01

최후의 수단을 쓰기로 결정했다. 오늘, 간신히 얻어낸 24시간의 휴가를 틈타 19기지로 갈 것이다. 가서, 미리 소식을 전해 놓은 연락책에게 처벌 요구서를 건넬 것이다. 성공하기만 하면, O5 평의회로 요구서가 올라가고, 그 꼴보기 싫은 놈들을 다 갈아치울 수 있게 된다.

2025/09/02

성공했다. O5 평의회에서 관련자들을 전부 처벌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이사관은 못 갈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다. 이제 영우를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2025/09/03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주성환 시설이사관보. 그 격리실 건설을 책임졌던 새끼다. 분명 처벌 대상인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 뭔가 잘못되었다.

2025/09/04

인사이사관보에게 시설이사관보에 대해서 질문하니, 04K기지의 일은 O5보다 자기가 훨씬 잘 알고,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라 처벌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O5 명령을 씹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항의하니 오히려 나보고 그런 아무것도 모르는 높으신 양반들에게 이것저것 일러바치면 04K기지의 모두가 힘들어진다고 면박을 주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누군지 알아? 니네들이야. 살인자와 그 공범들 말야.

2025/09/05

마음을 정했다. 이 모든 것의 원흉을 없애기로.

오늘 점심의 막간을 이용해, 난방용 LPG 탱크에 불을 붙일 것이다. 이 모든 갈등과 부조리를 모조리 불태워 없앨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영우와 같은 희생자가 더 이상 생기는 일은 없겠지.

내가 전부 해결할게.

집계된 자료를 확인한 결과, 제04K기지 이사관 강윤상, 시설이사관보 주성환, 인사이사관보 한은영을 포함해 격리 전문가 서영우의 사망에 연루된 인원들 전원이 SCP-1899-KO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 SCP 재단의 모든 컨텐츠는 15세 미만의 어린이 혹은 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합니다.
따로 명시하지 않는 한 이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동일조건변경허락 3.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