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880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1880은 제17기지의 고 가치 보관 구역의 표준 격리 기구에 보관된다. 이 물체와 상호작용하기 위해선 프로젝트 케셔Kesher의 감독관 쇼 박사의 인가가 필요하다.
설명: SCP-1880은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오스의 매듭을 잘라버리는 모습을 조각한 원석을 금에 박아 놓은 것으로, 같은 시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변칙적이지는 않은 물체들에서 흔하게 보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처음엔 대상의 연도를 고전 그리스 시대인 기원전 4세기로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대상이 사실 더 최근, 기원후 1세기경 로마 시대에 만들어졌음이 밝혀지는 진전이 있었다.
SCP-1880은 스무 살 이상의 성인 인간이 들지 않는 이상 변칙적인 특성을 보이지 않는다. 조건을 만족하는 이가 들고 있다면 정체불명의 개체(이후부터는 "SCP-1880-1"이라 칭함)와 정신적 연결이 생성된다. 그때부터 물체는 들고 있는 이가 SCP-1880-1에게 말을 걸거나 들을 수 있고, SCP-1880-1이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쌍방향 통신 장치로서 기능한다. SCP-1880-1의 목소리(남성인지 여성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는 대화 중 SCP-1880의 반경 2미터 이내에서 듣거나 녹음할 수 있다.
SCP-1880-1과의 대화 시도는 그때마다 여러 가지 결과를 보였다. SCP-1880-1이 대화를 완전히 거절한 적도 있고(4회), 간단한 대화를 한 적도 있으며(10회), 긴 대화(5회),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SCP-1880-1이 적극적이면서도 일방적으로 정보를 정신에 주입할 때도 있었다(3회). 게다가 SCP-1880을 사용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선 가벼운 육체적 또는 정신적 변화가 나타나고, 이는 대화가 거절당했을 때에도 일어난다. SCP-1880을 사용한 사람의 신원과 사용 결과에선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고, 같은 사람이 사용해도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대화는 항상 SCP-1880-1이 끝냈고, 이쪽에서 먼저 대화를 끝내려는 시도는 현재까진 전부 실패로 돌아갔다.
SCP-1880은 기동특무부대 시그마-5("청동 대가리")의 지휘관 ████ ██████이 █████의 ████로 휴가를 갔을 때, 회색 양복과 중절모를 입은 중년 백인 남성이 그에게 전달했다. ██████이 3시쯤에 호텔에 도착했을 때 남성이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남성의 신원을 물었을 때 그는 자신이 "아무도 아니"라고 했다. 지휘관 ██████은 남성을 제압하고 신문하려 했으나 역으로 제압당한 뒤 의식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에 정신이 들자, ██████는 침대맡의 탁자 위에서 SCP-1880과 "매듭은 이유가 있어서 지어져 있었던 것입니다"라고 적힌 메모를 발견하였다. ██████가 SCP-1880을 만졌을 때, SCP-1880-1과 처음으로 접촉이 이루어졌다. ██████는 그 즉시 SCP-1880을 재단에 보관하였다.
SCP-1880-1의 성질에 관해 몇 가지 이론이 제시되었다. 그 행동에는 일관성이 부족하므로, 몇몇 연구원들은 SCP-1880-1이 여러 서로 다른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관점이 대화하는 대상마다 다르게 반응한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이들은 SCP-1880-1은 단일 개체가 아니라 연관성이 없는 여러 개체일 것으로 추측한다.
부록 1880-A: 이하는 SCP-1880-1과의 대화에서 선별하여 뽑아낸 것들이다.
대상: D-1880-34
감독자: 쇼 박사
대화의 전체 길이: 00:45분 (45초).
서문: 이 기록은 SCP-1880-1와의 대화 시도 중 대화하는데 성공한 다섯 번째다.
<기록 시작>
D-1880-34: 어, 안녕하쇼?
SCP-1880-1: 디오니소스의 장난감아, 이 세계가 널 학대하고 있었구나.
D-1880-34: 엥? 뭔소리여?
SCP-1880-1: 너를 말하는 거란다, 가엾은 아이야. 심장이 널 분명하게 보고 있고, 가엽게 여기고 있단다. 더는 마에나드들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단다.
D-1880-34: 박사님, 이 물건이 무슨 개소리를 하는 겁니까?
쇼 박사: D-1880-34, 집중하게.
SCP-1880-1: 끝났다.
<연결 끊어짐>
맺는말: 이 대화 이후 D-1880-34는 술에 전혀 취할 수 없게 되었다. D-1880-34는 알코올 남용의 전적이 있었고, 이는 그가 D계급 프로그램에 들어오게 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대상: D-1880-56
감독자: 쇼 박사
대화의 전체 길이: 01:00 분(60초)
서문: 이 대화는 SCP-1880-1이 직접 정보를 전송했던 세 번의 대화 중 첫 번째다.
<기록 시작>
D-1880-56: 그러니까, 그냥 여기다가 말하면 된다고?
SCP-1880-1: 정말이지 실망스럽군.
D-1880-56: 엥?
SCP-1880-1: 너한테선 얻을 게 없다. 네 정신의 공허함에 내 자리는 없어.
D-1880-56: 나한테 그따위로 말하지 마 씨발! 네가 뭐라도 된다고 생각하냐?
SCP-1880-1: 나는 지성이자 용기이며, 이성이다. 나는 정신이다.
D-1880-56: 씨발 좆까네! 박사님, 이 자식이랑 말할 거 없으니까 보내주시죠!
쇼 박사: D-1880-56, 앉게. 두 번 경고하진 않을걸세.
D-1880-56: 좆까! 이 투명 좆만이랑 말할 거 없수다!
SCP-1880-1: 정말이지 어리석구나. 너보다 나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게 확실하군. 곧 배울 거야.
D-1880-56: 뭘?
SCP-1880-1: 모든 걸.
D-1880-56: [이질적인 비명을 지르더니, 의식을 잃는다]
<연결 끊어짐>
맺는말: D-1880-56은 초등교육도 이수하지 못했으나, 의식을 회복하자 역사학, 물리학, 의학, 법학 그리고 수학의 지식은 물론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이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이 지식을 얻고 24시간 후, D-1880-56은 심각한 뇌동맥류를 겪었고,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대상: D-1880-63
감독자: 쇼 박사
대화의 전체 길이: 450:00 분(7시간 30분)
서문: 이 대화는 SCP-1880-1이 녹음된 대화 중 가장 긴 것이다. D-1880-63은 전체 대화 도중에 의자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하는 대화의 90분 지점에서 발췌한 것이다.
<기록 시작>
(01:30) D-1880-63: 진짜요? 그 사람이 그랬다고요?
(01:30) SCP-1880-1: 분명 그랬지. 게다가 아주 잘했어. 네 아버지는 정말이지 흥미로운 남자였단다.
(01:30) D-1880-63: 그렇게도 말할 수 있겠네요. 그치만 이곳 인텔리 양반들도 은행 터는걸 "흥미롭다"라고 말할 것 같진 않네요. 그래도 말해줘서 고마워요. 아버지에 대해선 아는 게 별로 없었거든요.
(01:30) SCP-1880-1: 그게 내 임무란다, 아가. 그리고 그 임무를 이행하게 되어 기쁘구나. 말을 하지 않는 입을 어디다가 쓰겠니?
(01:30) D-1880-63: 먹는 데에 쓰지 않을까요?
(01:30) SCP-1880-1: 정보는 내 음식이란다. 그리고 나한테는 넘쳐날 지경인데 남들이 굶는 걸 보는건 정말 싫단다. 테미스도 똑같이 말할거야. 그렇지만 그는 절대로 지식을 전파하는 데에 흥미가 있진 않고 비축하기만 하지.
(01:30) D-1880-63: 테미스요?
(01:30) SCP-1880-1: 너한텐 별로 중요치 않은 일이란다, 아가. 자, 계속 하자. 네 할아버지에 대해 들어볼래?
<기록 종료>
맺는말: 대화가 끝난 뒤 D-1880-63의 머리카락이 회색으로 변했다. 대상은 SCP-1880-1과 다음에 대화하는 것에 흥미를 보였고, 이번의 대화를 "계몽적이다"라고 묘사했다.
대상: D-1880-71
감독자: 쇼 박사
대화의 전체 길이: 01:50분 (1분 50초)
서문: D-1880-71은 이전의 폭행 전과에도 불과하고, SCP-1880-1과 대화하기 전에 재단 인원의 명령에 매우 협조적이었다.
<기록 시작>
D-1880-71: [쇼 박사에게] 정말 질 좋은 보석이네요, 박사님. 예뻐요.
SCP-1880-1: 아, 그렇지만 그녀만큼은 아니지.
D-1880-71: 뭐, 뭔소리야?
SCP-1880-1: 자, 자. 내숭을 떨 필요는 없네. 자네가 뭘 했는지는 자네도 알고 있고, 아직도 즐기고 있지 않은가. 매일 밤 자기 전마다 계속 생각하잖아.
D-1880-71: 닥쳐! 니가 나에 대해 뭘 알아!
SCP-1880-1: 오, 그렇지만 아는걸. 자네가 그 일을 하는 것도 봤고, 잡히는 것도 봤으며, 자네의 재판도 봤고, 지금은 자넬 이리로 데려왔지. 나는 눈이라네, ███████씨. 나한테선 아무것도 숨길 수 없지.
D-1880-71: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거야!?
SCP-1880-1: 자네가 그 짓을 했을 때 그녀가 외치지 않았는가. 넌 그걸 즐겼고. 자네는 언론에다가 자신이 한 짓을 후회한다고 말했지만 거짓말이지. 다시 한 번 그 상황이 오면 자네는 똑같은 짓을 할 거야. 그렇지만, 자네는 이 시설을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기에 그런 가정은 적절하지 않겠지. 그럼 잘 있게나, ███████씨.
<연결 끊어짐>
맺는말: 이 대화 이후 D-1880-71의 눈 색이 파란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그가 SCP-1880을 훼손하지 못하게 육체적으로 구속해야 했다.
부록 1880-B: 마지막으로 기록된 SCP-1880-1과의 대화 도중, SCP-1880-1은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SCP-1880을 이용하여 대화 상대를 완전히 조종하는 능력과 함께 예상치 못했던 다른 능력들(사건 보고서 SCP-1880-C 참조)을 보였다. 이 최근의 발견 때문에 SCP-1880과 연관된 모든 실험은 O5 사령부의 명령으로 중단되었다.
████년 ██월 ██일, SCP-1880-1과 대화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D-1880-82에게서 10초 동안 긴장증이 발생하였다. 이 상태에서 깨어난 뒤, 대상은 SCP-1880을 실험실의 책상에 올려놓은 뒤 연구 직원에게 직접 말을 걸었다. 대상은 자신을 "호흡"이라고 칭하며 직원에게 "(그에게)흥미로운 면을 찾았다"고 말을 했다. 대상은 (잠겨있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로) 실험실의 문을 열었지만, 문 반대편으로 나가진 않았다. 그 대신, 보안 카메라에 대상이 제17기지의 반대편에 위치한 SCP-████의 격리실에 있는 모습이 잡혔다. D-1880-82는 안전 등급 물체인 SCP-████을 그 보관 기구에서 꺼낸 뒤 (잠겨있던) 방에서 나와 물체와 함께 제17기지에서 사라졌다. D-1880-82는 여전히 잡히지 않았고, SCP-████은 아직도 회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