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대상: 자신이 D-1861-46이라고 주장하는 SCP-1861-B 개체.
면담자: D-1861-45, 무선으로 클러치 박사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론: D-1861-45와 D-1861-46은 30세 가량의 성인 남자이며 SCP-1861의 발생 때 구역 내부에 파견되었었다. 그 때, D-1861-45는 SCP-1861-B 개체와 접촉을 피하려는 듯 했고, D-1861-46은 SCP-1861-A 안으로 들어갔다. 면담 중에 강한 빗소리가 들렸고 SCP-1861-B의 목소리는 잠수복으로 인해 매우 작았다.
<기록 시작>
D-1861-45: 네가 정말 샐이라는 증거는?
SCP-1861-B: 암호는 '보야디'다. 이제 충분하지?
D-1861-45: 적어도 그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건 알았어. 그럼 네가 잠수함에 올라탄 후의 일을 말해줘.
SCP-1861-B: 잠수함은 유난히 길었고, 좁은 복도였어. 복도는 잠수복을 입은 놈과 인근 마을에서 나름대로 끌려온 것 같던 주민들로 가득했고. 꽉 꽉 채워져 있었고, 거의 움직이지 않았지. 새로운 놈이 와서 사람들 사이사이로 계속 자리를 잡았어. 안쪽으로 가는 동안에 막다른 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통로가 무한히 뻗어가는 듯 했어. 들어간 뒤 한 시간 정도 지나고, 새로운 놈이 와서 해치를 닫았어. 그랬더니 아무런 주의도 경고도 없이, 잠수함 안에 물이 채워지던데.
D-1861-45: 잠깐, 그놈들이 널 익사시키려 했다고?
SCP-1861-B: 나도 잘 몰라, 친구. 어쨌든 물이 계속 위까지 찼었어. 사람들이 소리지르며 무서워하고 계속 부딪히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지. 정말 끔찍했어. 잠수복을 입고 있던 놈들은 우릴 진정시키려 했고, 이건 안전 절차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더군. 그 놈들이 우리에게 잠수복을 내 주더니 그걸 입으라고 했어. 그래서 입었지. 어쩔 수 없잖아? 아이나 애완 동물을 데리고 있던 녀석들은 빠지지 말라고 걔네들을 잠수복 속에 넣어서 누르고 있었어.
D-1861-45: 그렇군. 그리고 다음 사상자가 올 때까지 6개월 동안 계속 갇혀있었나?
SCP-1861-B: 사실, 우린 그렇게 오래 기다린 게 아냐. 그건 정말로 묘했어. 우리가 잠수복을 입고… 그놈들은 에어락을 열고 잠수함에서 나오게 했지.
D-1861-45: 뭐?
SCP-1861-B: 아. 하지만 잠수복은 벗지 않게 했어. 잠수함에서 나왔을 때, 녀석들은 잠수복 없이는 숨을 못 쉬거든, 그리고 육지에 두고 왔던 놈들이 모두 죽었다고 하더라. 물 속에서 나왔고, 사람들은 단 한시간 전과 다를 바 없었어. 호수나 나무, 보트하우스가 있었고… 모든 게 갖춰져 있었지, 하지만…
D-1861-45: 뭐라고? 뭔가 다른 일이라도 있었어?
SCP-1861-B: 말로 하기가 어렵네. 모든 것이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더 대단했어. 모든 게 물의 일부 같았어. 위를 올려다 봐도 수면은 보이지 않았어. 계속 어디까지나 물이야. 나무? 보트하우스? 그것들은 고체가 아니었어. 이것들도 액체인가 뭔가였지. 땅 위에 섰을 때도 마치 아직 물 속에서 헤엄치는 것 같았어. 땅이 액체였으니까. 실제로 수영을 하진 않았지만 말이야. 그리고 모든 것이 물로 되어있는 곳에, 역시 거기엔 호수가 있었어. 호수는 정말 순수했지. 미안, 내가 하는 말 알아 듣겠어?
D-1861-45: 뭐 그럭저럭. 이봐, 클러치 박사가 거기서 얼마나 보냈나 듣고 싶다는데.
SCP-1861-B: 6개월 정도. 거기서 낮밤을 지냈지.
D-1861-45: 그 사이에 잠수복을 벗으려는 사람은 있었어?
SCP-1861-B: 물론. 특히 처음엔 모두 혼란스럽고 무서웠을 테니까. 하지만 헬멧을 벗으면 몸이… '녹는다'는 것에 가깝지. 그것들은 더 이상 고체가 아니었어. 안개처럼 되어 주위의 물에 섞여버렸고. 형태가 사라져 버렸는데, 거기에 아직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 물에 녹아 둥둥 떠서.
D-1861-45: 식사는 했나?
SCP-1861-B: 안 했어. 자지도 않고, 근처를 맴돌거나 서로 말하기만 했지.
D-1861-45: 동물이나 다른 사람은 만났나?
SCP-1861-B: 비슷한 것. 그들의 시체를 만났지. 땅에서 3~4 피트 쯤 떠올라서, 머리카락이나 모피가 물 속에서 둥 둥 떠다녔지,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 거긴 정말, 정말 묘해. 게다가 어떤 시체든 인간이든 동물이든 눈이 없었어. 눈의 구멍에선 피가 계속 뿜어져 나왔고 주위에 물에 흩어지더라. 그리고 치아도… '그들의 치아가 없어졌어' 는 정확하지 않군, 뭔가가 입이 있던 자리를 물어 뜯었던 흔적 같은게 있었지. 이도, 입술도, 잇몸도 다 날아갔어.
D-1861-45: 그들이 뭔가 설명해주지 않았어? 너를 잠수함으로 데리고 간 사람은 뭐라고 말했지?
SCP-1861-B: 대부분은 모두 같은 말을 했어. 피의 비가 내리고, 잠수복을 입은 놈이 모두 잠수함에 올라타라고 말했다고, 그리고 팡!하고 물의 세계에 왔다고 하더군. 그런데 한명만은 달랐어, 그는 자신이 원래 잠수함의 함장이라고 말했지. 'HMS 윈터셰이머의 허셜 거스리' 라고 소개하더군. 그런데 그 놈은 아무래도 바보 같았어. 거의 일관적으로만 말한다고. 그의 잠수함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이게 자신의 '노아의 방주'라고 했어. 물의 세계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그는 그걸 '새로운 세계' 라고 말했지.
D-1861-45: 눈과 치아를 잃은 사람들에 대해선 뭐라고 말했지?
SCP-1861-B: '눈으로 보는 자와 이를 씹는 자가 자신들의 가치를 찾아내었다' 이라든가 미친 것처럼 말하더군.
D-1861-45: 현실 세계로는 어떻게 돌아온 건가?
SCP-1861-B: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어, 어느 날, 놈들이 전부 잠수함으로 돌아가라고 외쳤어. 다음 장소가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구해야 한댔어.
D-1861-45: 알았어. 기묘한 수중 차원, 훼손된 익사체, 무한한 잠수함이라. 클러치 박사도 들었죠? 좋아. 그런데 아직 그 잠수복 안 벗을 건가, 샐?
SCP-1861-B: [침묵]
D-1861-45: 샐?
SCP-1861-B: 난 무서워, 뭐가 진짠지 모르겠어. 제기랄, 내가 정말로 살아있는 지 모르겠다고. 거길 돌아다니는 잠수복 입은 놈들, 인간처럼 움직이고 있지만, 개처럼 짖고 애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 녀석을 입기 전과는 다른 놈이 되어 버렸어. 미안, 뭐가 뭔지 모르겠어, 하지만 모르는 일부터 말하자면, 난 이미 인간이 아니게 되버린 것 같아.
D-1861-45: 클러치 박사가 그 잠수복을 벗으라고 말하고 있어. 과학이나 뭐 다른 거 때문이라는데.
SCP-1861-B: [ 15초 동안 응답이 없음 ] 무서워. 난 인간이 아냐, 그럼 난 뭐지? 헬멧을 벗었는데, 뭐가 보이지? [ 10초 동안 멈춤 ] 전에 폭우 속에서 비가 그치면 우린 모두 죽는다고 잠수복 입은 그 놈이 말하더군. 그리고 이건 몰랐지? 물의 세계에서 지내는 동안 난 널 찾았어. 치아도 눈도 없던 널 말야. 난 너의 시체를 봤다고! 그래서 나는 '잠수복 입은 놈들이 말했던 건 옳았다. 다른 사람들은 진짜로 죽어버렸다.' 고 생각해. 그리고 넌 지금 내 앞에 있어. 모르겠어. 뭐가 진짜인지 모르겠어.
D-1861-45: 좋아, 하지만 어쩌려고? 다시 잠수함 안으로 돌아가서 바다의 세계에서 나머지 인생을 보내게?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한다고 누가 정했지? 내가 너라면, 지금 있는 지옥에 있기보다 그냥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어서 잠수복을 벗어!
SCP-1861-B: 알았어… 벗지.
<기록 종료>
결론: SCP-1861-B가 헬멧을 벗었고 잠수복 안에서 대량의 바닷물이 쏟아졌다. 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았으나, 잠수복 안에서 인간의 안구 두개와 한벌의 이가 발견되었다. 검사 결과, 안구는 8세의 인간 여자의 것으로, 이빨은 유럽 붉은사슴(Cervus elaphus)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