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834

일련번호: SCP-1834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SCP-1834는 표준 인간형 개체 격리실에 격리한다. 대상에게는 매일 활성탄과 동클로로필린, 관절염 치료제 등을 일정량 제공한다. 대상의 식단에서는 붉은 고기, 콩과 식물, 달걀 등을 배제한다. 대상이 격리 상태에 순응하는 관계로 기타 절차는 불필요하다.

이하는 SCP-1834가 요청했던 사항이다.

  • 키 낮고 튼튼한, 모서리 둥근 탁자를 격리실에 비치 (허가)
  • 자신의 공연 녹화 (허가)
  • 녹화한 자신의 공연 시청 (거부)
  • 알코올 음료 (거부)
  • 여송연 (거부)
  • 모자 돌려받기 (거부)
  • 정확한 손목시계 (허가)
  •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 전집 (부분 허가)
  • 공연할 때 재단 인원들을 관중으로 앉혀주기, "노력이 낭비되지 않도록" (처신에 따라 허가)

설명: SCP-1834는 나이 약 50세1의 미국계 흑인 남성이다. 대상은 회색 머리칼이 듬성듬성하고 피부는 거무스름하며, 치간이 넓게 벌어져 있다. SCP-1834의 눈이 있을 자리는 피부로 덮였으며, 대신 피부에 검은 실로 X표가 하나씩 꿰매어져 있다. 겉보기로 볼 때 이 자리는 눈을 감은 것처럼 피부 밑에서 눈알이 튀어나오듯이 하는 모습이지만, 대상에게는 이 밑에 눈알이나 눈구멍이 없다. X선 검사 결과 대상의 두개골은 골판(骨板)이 몇 겹 두껍게 포개어진 채로 이루어졌으며, 안구 쪽에는 나와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튀어나오고 X표를 꿰맨 이 자리는, 원리는 현재 불명이나 기능 완전한 눈의 구실을 원활히 수행한다. SCP-1834는 관절염 환자로서 항상 지팡이를 사용하며, 또한 유전병으로 트리메틸아민뇨증을 앓으며 몸에서 생선 냄새 비슷한 강렬한 악취를 풍긴다.

SCP-1834는 눈 기능을 하는 부위를 자기 뜻대로 길쭉이 늘려 길고 유연한 원통형 눈자루를 만들어낼 수 있다. 대상은 이 눈자루의 위치와 움직임을 완전히 통제할 수 있으며, 최근 실험에 따르면 길이를 최대 25m까지 늘릴 수 있다고 나타났다. 더불어 대상은 이 눈자루를 길이와 폭 다양하게 여러 갈래로 가르고 또 다시 합칠 수도 있다. 이때 갈라진 눈자루들 각각의 끝에는 다시 실로 꿰맨 X표가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SCP-1834의 시력은 멀쩡하며, 방향을 파악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대상의 뇌가 서로 엇갈리는 시야들을 어떻게 보정하는지는 불명이다. 이 능력은 사용할 때 소리나 아픔을 유발하지 않는다. 추가 질량이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는 또한 불명이다. 대상의 다른 부위에서 똑같은 능력을 나타내는 곳은 없다.

매일 오후 7:30경, SCP-1834는 "쇼타임"이 찾아왔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 SCP-1834는 가까이 있는 탁자나 의자, 기타 평평하고 높이가 있는 가구 위로 올라서려 한다. 다만 관절염이 도지거나 가구가 없어 올라서지 못한다면 그냥 방 한가운데 선다. 그러고 나서 대상은 평소보다 활기를 띠며 자기 능력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맨 처음에 대상은 자신의 눈자루로 필기체로 된 글씨, 기하학적 모양, 동물의 윤곽 등의 형상을 만든다. 공연이 진행되며 이 형상들을 점점 더 복잡해져서, 나중에는 필기체로 쓴 문장, 다면체, 참석한 인원을 등신대로 모사한 움직이는 그림 등이 된다. SCP-1834는 트리메틸아민을 막대하게 내뿜으며 관중에게 빠른 말투로 농담을 던지거나 지팡이로 관중을 가리키며, 이따금 이름이나 좋아하는 동물, 음식을 묻기도 한다. 해당 질문에 대답이 돌아올 경우, 대상은 자신이 들은 이름, 동물, 음식 등의 모양을 눈자루로 그려낸다. 대상은 45분 정도가 지나지 않는 한 공연을 멈추지 못하며, 공연을 마치고 종종 기진맥진하거나 안도하는 기색을 표현한다. 공연할 때 이외에 SCP-1834는 대개 공손하며, 말투도 느리고 나긋나긋하다.

SCP-1834는 루이지애나 ████████에서 회수되었다. 대상은 다급하게 버려진 듯한 장터에 있던 "사진관"이라는 팻말을 단 나무판잣집에 살고 있었다. SCP-1834는 자신이 홀로 남겨졌으며 누군가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음식과 영구 쉼터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겠다고 하자 대상은 기꺼이 격리 과정에 따랐다.

SCP-1834 면담 기록

<기록 시작>

Ling 박사: SCP-1834, 공연 중에는 스스로를 통제하시지 못하는 듯합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면 맞는 말인가요?

SCP-1834: 선생님, 사실 정말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공연이란 건 아주 신나고 가슴이 웅장해지고, 다시 젊어지는 기분을 선물합니다. 그런데 쇼타임이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면 저는 뼈 낡아빠진 냄새나는 노인이란 말이죠. 아마도, 아무래도 맞는 말 같습니다. 공연할 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게 맞을 겁니다. 다만 그때만이요.

링 박사: 언제부터 공연을 하셨습니까?

SCP-1834: 그게 19██년이었으려나… 네, 제가 얼굴 거꾸로 된 남자를 맨 처음 봤던 그해입니다. 얼마 안 있다가 저는 허먼 풀러 씨의 불온한 서커스에 함께하게 되었죠. 놀라운 모험이었습니다. 뭐랄까 저희 동료들은 그 괴물 쇼 하느라고 별로 좋지 못한 경험만 쌓였겠지만, 제 여정은 비단결처럼 부드러웠죠. 왜 그랬냐? 제가 점잖았으니까요.

링 박사: 그 능력은 그 전에도 있었습니까?

SCP-1834: 태어났을 때부텁니다, 선생님.

링 박사: 그럼 관절염은? 몸냄새는요?

SCP-1834: 네 선생님, 그것도 똑같아요. 유리엘 피쉬본즈Uriel Fishbones라는 제 이름은 잇몸 보고 지은 게 아닙니다. (SCP-1834가 씩 웃으며 오른쪽 눈자루를 아래로 늘려 입 안을 들여다본다.) 얼Earl 할아버지한테 받았던 거죠.

링 박사: 그럼 그 눈은… 언제부터 꿰매 닫은 거죠?

SCP-1834: (싱긋)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앞은 잘 보이는데요.

(5초 동안 아무 말 없음. 그 동안 SCP-1834는 천천히 오른쪽 눈자루를 원래 자리로 물린다.)

링 박사: …음 그럼, 마지막인데요, 왜 공연을 하십니까?

SCP-1834: 어릴 때부터 저는 시키는 대로 하는 쪽이 저녁 못 먹는 쪽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쇼타임이 저녁 7:30이라고 그랬거든요.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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