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SCP-1712: 1959년 8월 11일의 이상한 사건
저자: RJB_R
재작성자: Uncle Nicolini
원작: http://scp-wiki.net/scp-1712
역자: Salamander724
재역자: MGPedersen
리처드 보이드(SCP-1712-A)의 알려진 마지막 사진, 대기권 바깥으로 벗어나기 1시간 전에 촬영함.
일련번호: SCP-1712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SCP-1712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보는 사무실 자살 사건 위장정보를 전파하여 은폐시킨다.
인공위성이 수집한 모든 SCP-1712-A의 화상은 해당 변칙성을 관측 가능한 조직들에 잠입한 재단 인원들이 편집한다. 재단 소유의 탐사정 여러 대가 SCP-1712-A의 위치를 계속해서 추적한다.
SCP-1712-B는 제77기지 내 맞춤형 야생동물 보호 구역에 격리한다. 해당 구역의 벽은 돌로 만들어져 직접적 상호작용을 차단한다. SCP-1712-B이 격리를 파기하거나 재배치가 요구될 경우, 해당 개체에 진정제를 투여하고 특수 장비를 이용하여 취급해야 한다.
설명: SCP-1712는 한 가지의 이상 징후의 결과로 야기된 2개의 변칙 개체를 통틀어 지칭한다. (RAISA 공지: 세부 사항은 첨부된 이상 징후 기록을 참조할 것.)
SCP-1712-B와 SCP-1712-A를 모방한 객체들을 사용하여 사건을 재현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재단은 다른 SCP-1712 사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했다.
SCP-1712-A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주민인 "리처드 보이드Richard Boyd"의 석화된 몸체와 그에 붙은 무쇠 들보 절반이다. 현재, 대상은 태양계 외곽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시속 20 킬로미터로 이동하고 있고 이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CP-1712-A는 5년 내로 관측 가능 범위의 경계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보이드가 SCP-1712-A가 되기 전부터 변칙적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
SCP-1712-B는 검정과 흰 털색을 지닌 얼룩 고양이다. 대상의 무게는 8 킬로그램에 그 나잇대의 고양이에 걸맞는 행동을 보인다. SCP-1712-B이 살아있는 조직과 접촉하면, 그 조직은 즉시 석화한다. 이 변형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며, 옷, 피험체가 잡고있는 물체 및 피험체 아래의 땅처럼 피험체가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있는 무기 물질에도 영향을 끼친다. 해당 효과는 이전에 살아있던 조직의 가장 가까운 근원으로부터 직경 1미터 범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SCP-1712-B는 격리 시점 이후로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
SCP-1712-B의 목걸이에 아래와 같은 메모가 채워진 것이 발견되었다.
찾았다면 [렌마르 더 트레뷔셰Renmar the Trebucher]에게 연락 바람 [수바 왕국Kingdom of Suva]에 연락 가능
R.M.
재단 기록정보보안행정처에서 알림
본 개체들이 SCP 객체 분류 이전의 연관 변칙성/변칙개체에 연루된 관계로, 아래 기록이 객체의 파일에 포함되었습니다.
— 알렉시스 로즈Alexis Rose, RAISA 문서 관리관
사건 번호: UE-1721
사건 설명
1959년 8월 11일 아침, 목격자들이 증언하길, 리처드 보이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도중 "건설 현장에 있는 고양이"1를 발견하였고, 주변의 만류를 불사하고 고양이를 구출하려고 건설 현장 위를 기어가려고 함. 고양이와 접촉하자, 리처드는 그 즉시 중심을 잃고 떨어져, 시야에서 사라짐.
사건 일자
08/11/1959
위치
미합중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후속 조치
기동특무부대-카파-11 "붉은 남작Red Barons"이 출동하여 리처드 보이드의 위치를 추적했으나, 대상이 이미 특무부대의 항공기 수색 범위를 벗어난 뒤라 추적이 불가했음. 재단 인원들은 연루된 고양이를 확보할 수 있었고, 모든 목격자들에게 B등급 기억소거제가 처방됨. 자살 관련 위장정보가 유포됨.
해당 객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보이드의 상관인 마이클 마르쥐유Michael Marguilles를 면담함. 면담 기록이 아래에 첨부됨.
갱신:11/22/1961
인공위성 화상을 통해 리처드 보이드와의 시각적 접촉이 재개됨. 본 변칙 개체의 현 특성 탓에, SCP 객체 분류가 현재 계류중임.
[기록 종료]
면담 대상: 마이클 마르쥐유, 시카고 정육 유한회사Chicago Meat Packing LTD 영업팀장.
면담자: 현장 요원 발데스Valdes
서문: UE-1721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시카고 경찰서 조사관을 가장하여 발데스 요원이 마르쥐유를 면담함.
<기록 시작>
발데스: 갑작스러운 요청에도 면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르쥐유 씨.
마르쥐유: 천만에요, 형사 양반. 나도 누구 못지않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었던 참이라서. 피우시겠수?
발데스: 아뇨, 괜찮습니다.
마르쥐유: [여송연에 불을 붙이며] 어련하시겠지, 형사 양반. 자,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소?
발데스: 당신의 기억을 최대한 살려서 사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마르쥐유: 나라고 다른 사람들이랑 크게 다른 점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풀어보겠소. 우리는 화요일마다 판매보고서를 정리해야되기 때문에, 오늘은 모든 직원들이 일찍 출근했소. 윌킨스와 로버츠가 보이드를 향해 소리치는 걸 듣기 전까진 모든 게 평범하게 돌아갔지.
발데스: 그 시점에서 당신은 사무실을 나오신 거군요?
마르쥐유: 정확하다마다, 형사 양반. 나는 무슨 난리인지 볼려고 밖으로 나왔고 당신이 여기 올 때도 지나쳤던 첫 번째 창문 밖으로 나온 그 친구가 보였소. 그 친구는 겨우 그 망할 고양이 때문에 들보 위에서 곡예를 하고 있던 셈이지. 어쨌든, 하필 바람이 우연찮게 조금 더 세게 분 탓에 [마르쥐유가 책상을 치면서] 콰쾅! 사라졌소. 그 고양이도 같이 떨어졌을 거요.
발데스: 현장의 수사관이 그가 걸어가던 들보 한 토막도 같이 사라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뭐 떨어지는 소리나 그 비슷한 거라도 들은 건 없으십니까?
마르쥐유: 형씨, 나는 저 건설노조 조합원들을 집어던질 수 있을만큼 그들을 신뢰하오. 그 들보가 아마 플라스틱으로라도 만들어졌나보지. 그 늙고 가여운 몰골의 보이드가 그 유사 들보와 함께 강물에 처박혔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오.
발데스: 건설 노동자들에 뭔가 의심가는 점이 있으신지?
마르쥐유: 전혀, 그들은 그저 밥벌러 다니는 선량한 사람들인걸, 짜증나는 건 조합원들이랑 그 떨거지 시위꾼들이지. [큰 소리로 기침하며] 망할 조합원 놈들이지, 참말로.
발데스: 알겠습니다. 여쭙고 싶은 질문이 더 있습니다만, 마르쥐유 씨.
마르쥐유: 실례했소, 형사 양반. 여간 이상한 날이 아니라오.
발데스: 한 남자가 말그대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건 매일 있는 일이 아니긴하죠.
[둘 다 웃음]
[마르쥐유가 기침을 시작함]
마르쥐유: 아, 제길. 실례하지. 계속해 주겠나, 형사 양반?
발데스: 자, 보이드 씨에 대한 질문을 몇 개 드리고 싶군요. 그는 동료 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었나요? 최근에 그의 행동에 특이사항은 없었습니까?
마르쥐유: 딱히 떠오르는 건 없네만. 그 친구는 다른 직원들이랑 원만했지만, 유독 조용히 지냈던 부류긴 했어. 담배도 안하고, 술도 안했으니까.
발데스: 능력은 있었나요?
마르쥐유: 글쎄… [마르쥐유가 여송연을 길게 빨아모음] 그 친구는 항상 1인분만큼은 해냈소. 탁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뒤떨어진 적도 없지. 썩 믿을만한 편이었소.
발데스: 그 분의 사생활은 어땠나요? 그가 가족이라거나 뭐 그런 쪽의 얘기를 한 적이 있었나요?
마르쥐유: 그 친구가 여기서 일한 10년 동안 여자나 자식 얘기를 꺼낸 적은 한번도 없었소. 연차도 몇 번밖에 안쓰고 병가도 조금밖에 안썼지. 부모는 분명 있었겠지만,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네. 살아있긴 하는가?
발데스: 조사하곤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질문 하나 더.
마르쥐유: 하시오.
발데스: 보이드 씨가 그렇게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할 정도의 인물입니까?
마르쥐유: 절대 아니오. 그 친구는 그저 흘러가는 대로 순응하는 자였소. 근데, 고양이를 유독 애지중지하긴 했소. 가끔씩 그 친구가 쓰레기통 주변의 도둑고양이들에게 밥주는 걸 본적이 있는데, 항상 눈물을 흘리면서 훌쩍이고 있었소. 내 생각엔 그 친구는 일종의… 그 뭐라 부르더라…
발데스: 알레르기?
마르쥐유: 맞아, 그거요.
[둘은 15초 간 정적을 유지함. 발데스가 녹음기를 집으면서 일어섬.]
발데스: 그럼, 귀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르쥐유 씨.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가기 전에 저한테 따로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마르쥐유: 음… 뭣 좀 물어봐도 되겠소?
발데스: 그러세요.
마르쥐유: 대관절 무슨 일이 벌어진 거라 생각하오?
발데스: 글쎄요. 가끔씩은 불가사의한 일이 갑자기 일어나는 법이지 않겠어요.
<기록 종료>
종결문: 마르쥐유는 면담 이후 A등급 기억소거제를 처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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