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CP-134-FR (사진은 드론으로 펼친 모습).
일련번호: SCP-134-FR
위협 등급: 황색(Jaune) ●
등급: 안전(Sûr)
특수 격리 절차: SCP-134-FR은 키비안 기지 밈 개체 보관동의 번호식 금고에 보관한다. 비밀번호는 연구 목적이라면 2등급 이상의 인원 누구나 네코Neko 박사에게 요청할 수 있다.
대상이 혹시 실종되었다면 기지에 주재하는 인원들을 총조사하며, 사라진 인원이 있다면 해당 인원이 보통 드나들 만한 장소들을 수색한다. 이 과정에서 대상을 다시 발견했다면, B급 기억소거제 소량을 해당 인원에게 투여한 다음 2주 동안 심리 관리를 거쳐 복귀시킨다 (중독 증세가 남아 있다면 기억소거제를 더 투여한다). 사라진 인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기지 주재 인원들은 대상을 회수할 때까지 두 명 이상씩 모여서 다니도록 한다. 대상이 2개월 동안 발견되지 않는다면, 수색 범위를 전세계로 확장하여 SCP-134-FR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사례가 있는지 찾는다.
설명: SCP-134-FR은 고등학교 3학년 자연계열 학생 마르탱Martin F라는 인물이 과제 종이에다 작성한 수학 과제이다. 해당 종이는 양면 큰모눈 그래프 A4용지로, 할인점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변칙성 없는 종이다. 이하에서 설명할 사항을 제외한다면, 과제 자체는 변칙성을 띠지 않는다.
과제의 내용은 수열에 관한 답안이다 (답안 내용에서 유추. 원 문제는 종이에 적혀 있지 않음). 대개는 다양한 수열의 극한을 구하는 문제들로 이루어졌다. 이 중 과제 I)2)b)번은 원하는 구간 및 범위 상에서 수열 $U_{n+1}=|-2^n\sqrt{8U_{n}-2n}|$, U0=2 의 그래프를 그리는 문제이다. 답안으로 작성된 그래프는 가로 1:1, 세로 500:1의 축척으로 그려져 있다. 해당 그래프는 U6 이후로 풀로 붙인 듯한 긴 인쇄지 조각 위로 이어진다 (참고로 이 종이는 떼낼 수 없었다). 이 종이조각은 무한히 많이 겹쳐 접혀 있는데, 가장 길게 펼칠 수 있었던 것은 9.4km (U940261에 해당) 였다. 각 항의 X좌표값은 종이조각 밑에 그대로 적혀 있다. 참고로 종이조각의 두께는 종이를 몇 번을 펼치더라도 변하지 않고 2cm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 종이조각을 보는 자에게는 종이를 펼쳐보려는 병적 욕구가 일어나는데, 본인들은 "수학적 목적", "Un의 극한을 구하고 싶어서", "과학을 위해서" 등의 목적을 주장한다. 이 효과는 한 번에 1명에게만 발생하는데, 이를테면 관찰자 두 명이 있다면 약 30초 간격으로 효과를 교대로 받는다. 이 효과는 즉각 위험하지는 않은데, 대상자는 주변에 먹을거리가 있다면 이를 항상 멀쩡하게 먹는다. 그러나 대상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지는 것은 거부하며, 예를 들어 식량을 구하러 나간다거나 사회·직업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까지도 하려 들지 않는다.
한편, 펼쳐진 종이는 어느 정도로 대상자의 움직임을 저해하거나 아예 가로막거나 심지어 질식시킬 수도 있다. (이 효과가 나타난 사례는 첫 대상자뿐이다. 해당 인물은 독신 남성 수학 교사로, 재단 요원들에게 발견될 당시 기아에 시달리고 산소가 극히 결핍된 상태로 사망한 상태였다. 해당 인물은 SCP-134-FR의 영향을 입은 자들 중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의 사례다. 대상자의 전/현 담당 학생 중에서 마르탱 F라는 이름은 발견되지 않았다)
SCP-134-FR 상대적 안전성 실험:
실험 134-FR-A1:
목적: 대상이 인간에게 미치는 효과를 정확히 규명.
결과: 위 설명 참조.
실험 134-FR-A2:
목적: 대상이 2인에게 미치는 효과를 분석.
실험자: 네코 박사 감독, 티오Tio 교수 참관.
실험 녹취록:
범례: D1 - D-2108 / D2 - D-2329 / S - 네코 박사 / A - 티오 교수
녹취록 시작:
S: 좋아요, 둘이 들어왔습니다. 이제 상자를 열게요.
A: 좋습니다. 지시는 제가 내리죠.
D1: …같은 기지 식당, 진짜 역겨워 죽겠어. 넌 어때?
D2: 조용히 좀 해, 스트레스 충분히 만땅이거든, 굳이 또 말 안 해도…
D1: 나도 막 속에서 열불나서 그러는 거지.
A: 어흠. 들립니까?
D1: 네?
D2: 예.
S: 두 분 안녕하십니까. 그럼 시작하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지금 보실 물건은 위험한 게 아닙니다. 지시만 잘 따라 주시면 다 괜찮을 겁니다.
D2: 해봅시다 그럼.
A: 상자를 열겠습니다.
대상을 담은 상자가 열린다. D-2108이 다가가서 문서를 살펴본다. D-2329가 뒤따른다.
D1: 우워어! 완전 추억의 물건이네 이거! 고등학생 건가? 이거 봐봐!
D2: 그렇네, 이거 내용이… 수열이네, 그래. 어라, 여기 달려 있는 종이는 뭐지?
S: 노출 시작되었습니다.
A: 확인.
D2: 오호, 수열 $U_{n+1}=|-2^n\sqrt{8U_{n}-2n}|$, U0=2를 표현한 거구나. 극한을 한번 알아봐야겠어.
A: 좋아, 정말 시작이군.
D1: 엥, 왜 그래? 너 말꼬라지가… 어… 뭐 갑자기 그런…
D2: 0부터 +∞까지, N에 속하는 모든 n에 대해 Un을 그려야 한다는 말이지. 일단 U1, U2, U3은 확인했고.
D1: 와이씨, 너 수학 그렇게 잘 하는 줄 몰랐는데.
S: 한쪽이 종이를 펼칩니다. 아 잠깐, 다른쪽도 움직이려 그러네요.
D1: 이 극한 연구하는 것 나도 좀 도와줘야 되겠어. 이 다음은 U10, U11… 이 수열은 N의 모든 n에 대해서 순증가하는 수열이라고 추측해볼 수가 있겠네.
D2: 뭐, 뭐라고?
S: 2329, 제 말이 들리면 "컵케이크"라고 해주세요.
D2: 아니 무슨 쌉소리예요, 나 지금 어떻게 된 건데요?
A: 지금은 영향에서 벗어났나 봅니다.
S: [D2에게:] 충분히 공감합니다. 신경쓰지는 마세요, 2329, 물건을 계속 쳐다보세요. [티오에게:] 확인, 30초가 지났군요. 이제는 2108 차례인가 보네요.
D1: n=56일 때는 Un=1.0384593717069 × 1034.
D2: 아, 알긴 알겠는데요. 왜 미리 말씀 안 하셨던 건데요? 저는 전혀 스트레스 받는 거 없긴 했는데. 왜 이 자식이 종이 펼치면서 난데없이 숫자를 나불나불 지껄이냐고요?
S: 나중에 합시다, 나중에. 물건을 계속 보세요.
D2: 아니, 그치만… 이것 봐라. 수열이 n=100까지도 계속 쭉 순증가하네. Un의 값을 계속 계산해 봐야겠어.
D1: 으아, 머리가 하얗네…
S: 종이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A : [혼잣말:] 젠장, 청소팀한테 한소리 듣게 생겼군…
S: 대략 30초, 또 확인… 효과 기간이 30초인지 확정지을 수 있게 열 번 바뀔 때까지 계속하겠습니다.
A: 그래요.
D2: 삼백사… 사…?
D1: 과학, 그리고 수학의 사랑의 이름으로 n=346에서 계속해야지. n=347, n=348, n=349.
D2: 으아아아아아아악. 아야. 턱이 아파요.
A: 전번 실험에서 갔던 곳을 벌써 넘어가버린 모양이군.
D2: 아 제발, 좀 닥쳐 줘요.
S: 자 자, 앞으로 세 사이클만 더 돌면 끝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또 30초군요.
D1: 뭐야, 바닥이 종이로 가득해. 우리 둘이 한 거예요?
S: 넵. [티오에게:] 이제 방바닥을 뒤덮기 시작했네요.
D1: 발 걸려 넘어질 뻔했네. 그런데 뭐 세고 있는 거예요? 각자가 종이 몇 미터 펼쳤는지 계산하는 건가?
A: 각자의 차례마다 기간을 재는 겁니다.
D1: 뭐야, 별거 아니었네, 그래ㄷ. 래ㄷㄷㄷㄷ… 래ㄷㄷㄷㄷ…
S: 아이고, 이제 숫자를 말하기도 힘들어하는 모양이네요.
[피험자들이 종이를 펼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
D2: 딸꾹질 날려 해.
S: 또 마찬가지로 30초네요.
D1: U1555까지 왔군. 수열이 계속해서 순증가해. 아주 좋아.
S: 뭐 이럭저럭, 여기까지 하죠. 계속 30초였고 종이도 온통 도처에 흩날렸으니까. 이놈을 고립시키고 다시 접는 데 로봇을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겠어요.
A: 좋습니다. D-2329, 상자를 닫고 오른쪽 벽에 걸린 자루를 D-2108에게 씌우세요.
D2: 아휴. 이제서야.
녹취록 끝.
결과: 효과 각 전환마다 걸리는 시간이 30초로 확정되었다.
부록 #1: 시험지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선생님, 올해 선생님 반에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제 수준이 탁월한 편은 아니었지만, 선생님이 끊임없이 격려해 주시고 가끔은 불쾌한 유머감각 (똑똑하게 기억나는 것만 해도 기말 성적표에서 "머지않아 0으로 수렴하게 될 것임"이라 해주신 거, "밑바닥을 찍었지만 땅을 파고드는 중"이라 해주신 거, 아니면 "가끔씩 뒤를 돌아봄… 칠판 본다고") 도 곁들여 주셔서 감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제를 지금 맡으신 수업에 제출함으로써 제가 얼마나 발전했고 또 선생님이 최악의 학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는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방학 잘 보내시고, 안녕히 잘 있으세요.
-마르탱"
부록 #2: 최근에 그래프 U7 아래에 보이지 않는 잉크로 "GET FCKD U CRAPY SCUMBAG"이라는 말이 쓰인 것을 확인했다. 필적은 메시지 및 과제에서 등장하는 글씨와 일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