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248-KO


평가: +2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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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ple Yonder Theme
    [2020 Wikidot Theme]
    By EstrellaYoshte
    Translated into Korean Branch by XCninety
    Based on:
        Sigma-9 Theme by Aelanna and Dr Devan
        Y2K Theme by etoisle
        Anderson Robotics Theme by Croquembouche
        Minimal Theme by stormbreath
        Word Processing Theme by stormbreath
        Flopstyle CSS by Lt Fl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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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tags +component]]

This is a component to make the mobile sidebar button active on desktop-size screen.
To use, put the following:

[[include :scp-wiki:component:toggle-sidebar]]

If used with a theme, it's recommended to put said theme after this [[include]].

(Use this version by WoedenazWoedenaz if you're using Black Highlighter)


/* source: http://ah-sandbox.wikidot.com/component:collapsible-sidebar-x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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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ple Yonder Theme
    [2020 Wikidot Theme]
    By EstrellaYosh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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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se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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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derson Robotics Theme by Croquembouche
        Minimal Theme by stormbreath
        Word Processing Theme by stormbreath
        Flopstyle CSS by Lt Fl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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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GRANTED

CLASSIFIED

[1등급 중요 안건] 사살 계획서 : D-13I95

최종 목표:
SCP-1248-KO의 과도한 효과에 노출된 D-13I95의 제거

결과:
N/A

대상:
D-13I95, 본인

작성 날짜:
2015-10-27

D-13I95와 지금까지의 피해

D-13I95는 과거 진행된 무리한 실험으로 인해 창의력의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는 대상으로 하여금 사살이 불가능한 신체를 형성해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대상은 이 능력들을 악용하여 재단 시설을 파괴하고 수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이에 재단은 강제 수면 유도제를 활용해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창의력으로 인하여 대상은 혼수 상태에 있는 동안에도 거대한 규모의 현실 조작 능력을 습득해 다양한 피해를 야기했다.

대상이 혼수 상태에 접어들고 지금까지 야기한 피해 중 주된 예시는 다음과 같다.

무력화 직전
고음의 괴성을 질러 주변 인원들의 청력을 상실시켰으며 일부 인원은 즉사.

무력화 이후 약 30분
갑작스럽게 넓은 면적에 걸쳐 현실성 침강을 일으켜 정상적으로 격리되어 있던 변칙 존재 11개의 변칙성을 제거. 현실성 침강의 범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수면 유도제와 C등급 기억소거제 화합물을 대량으로 투약하여 억제에 성공하였다1.

무력화 이후 약 2시간
대상의 신진대사 반응률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체온이 상승하기 시작해 약 섭씨 9652°C에 이르렀다. 주변의 물질들이 빠른 속도로 융해되었으나 대상은 의식을 되찾지 못 하고 약 12분 후에 상황이 종료되었다.

무력화 이후 약 8시간
개체로부터 일부 조직이 분리되더니 입방체의 형태로 변환됨. 입방체는 다양하게 변화하며 고속의 회전을 시작해 주변 사물을 파괴하고 3명의 인원을 살해하였다. 입방체는 이후 사격을 통해 파괴되었다.

무력화 이후 약 25시간
대상 주위의 전자기기와 의식을 연동해 자신의 의식을 디지털 형태로 변환하여 탈출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제 36K기지의 전산망 연결 속도가 급격히 둔화됨. 해당 전자기기를 감시하던 AIC가 비정상적인 연결을 감지해 삭제하려 했으나 원래의 신체로 도주하였다.


이외에도 고작 3일 동안 약 43가지의 피해 및 탈출 시도가 이루어졌으며 그 방식이 시간이 지날 수록 복잡해지고 위험해졌음을 고려했을 때, D-13I95에 대한 제거 작업을 가급적,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D-13I95에 대한 제거 계획

D-13I95는 이미 사살할 수 없는 신체 능력을 형성해냈으며, 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순간에도 대상의 지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에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방식을 이용한 외과적 / 정신적 사살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에 따라, 대상을 사살하는 방법을 찾으려면 D-13I95와 동등한 수준의 창의력을 습득하여야 하며 이는 복수의 SCP-1248-KO를 이용해야 할 것이다.

이 계획은 15정2의 SCP-1248-KO를 특정 대상에게 투약하여 D-13I95 이상의 창의력 성장률을 얻고 대상을 제거할 수 있는 방식을 탐색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혼수상태인 D-13I95의 신진대사 반응 증가율을 고려했을 때 대상은 약 8일 내로 의식을 되찾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연구를 통하여 SCP-1248-KO의 제조 과정의 역순 분석 완료 예상 기간인 16일보다 훨씬 빠른 기간이기에 안전하지 않은 계획이 불가피하다.

15정의 SCP-1248-KO는 연구 책임자인 제 36K기지의 강지철 수석 연구원이 섭취한다. 이는 자의적인 결정이며 신입 연구원이나 D계급 인원이 이를 섭취할 경우 부정적인 방향으로 효과를 악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하였다.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한 채 대상이 사망하였을 경우, 재단의 충성도 테스트에서 95점 이상, 범죄 충동성 분석에서 위험도가 인 것으로 드러난 3등급 이상의 연구원이 이 계획을 수행하여야 한다. 모든 과정은 절대로 강제되어서는 안 되며, 해당 인원이 조금이라도 재단에 대한 반감이 있으면 다른 인원을 모색해야 한다. 절차 수행에 적절한 인원이 이 계획서의 절차를 수행 중이라면, D-13I95에 대한 공격에서부터 완전히 안전한 곳에 격리되어야 한다.

D-13I95가 의식을 되찾고 주변 인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으며3 모든 인원이 사망했을 시에는, SCP-1248-KO로 인해 앞당겨진 대상의 자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주변의 모든 주민과 재단 인원들을 대피시킨다.

솔직히 말해서, 모든 계획이 실패하고 D-13I95를 제지하는 게 너무 늦어서 자신의 자연사까지 막는 방법을 찾았다면, 우리는 아마 XK등급 시나리오와 함께 전부 죽겠죠. 세상에서 '창의력' 만큼 무시무시한 게 또 있습니까? 눈에서 빔, 에너지파 같은 식상한 거 말고, 우리가 아이디어를 들으면 너무나도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라 뇌신경 과열로 죽어버릴 정도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써서 이 우주 전체를 파괴할 방법이 있다면? 아니면 0.01초 만에 ZK등급 현실 붕괴 시나리오와 함께 평행우주가 싸그리 갈려나가는 방법이 있다면요? 사실 이런 메모를 쓸 시간조차 없습니다. D-13I95가 깨어나면 한 순간에 우리 모두가 없어질 수도 있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 메모를 써서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한 직후, 개체 15정을 먹을 겁니다. 솔직히 표결은 필요 없습니다.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하니까. O5들이 거부하면 알아서 가니메데 규약을 발령하시든 말든 하십시오. - 강지철 수석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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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기록 - 2015/10/30 기록됨

수신자 : 서장훈 기지 이사관

발신자 : 강지철 수석 연구원

[기록 시작]

서장훈 이사관 : 방법은 찾은 겁니까?

강지철 연구원 : 네.

서장훈 이사관 : 좋습니다. 간략한 설명을 해 볼 수 있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자세한 건 안 되는데 괜찮나요?

서장훈 이사관 : 왜 그럽니까?

강지철 연구원 : 전부 말하면 아마 이사관님이 죽을 겁니다.

서장훈 이사관 : 밈적 요소인가 보군요. 괜찮습니다. 이미 4등급 밈적 인자 정도면 전부 접종이 끝났습니다.

강지철 연구원 : 비슷하긴 하지만 아닙니다. 일반적인 밈적 인자가 뇌 신경을 교란 시킨다면 이 정보는… 아드레날린을 과다 분비 시켜 죽여버립니다. 아주 강력한 마약과도 같다고 할까요.

서장훈 이사관 : 이 통화에 밈적 인자 필터를 켠다면 괜찮겠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저도 시도해 봤습니다만, 아무리 강한 필터를 사용해도 검열되지가 않았습니다. 아마도 밈적 인자로 분류되지 않은 일반 문자열이지만 그 자체로 살상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장훈 이사관 : 흥미롭군요. 예방 불가능한 청각 재해라.

강지철 연구원 : 지금 이 순간에도 이사관님과 제 창의력의 차이는 빠르게 멀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SCP-1248-KO를 먹지 않은 보편적인 인류가 감당하기에는 과도하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서장훈 이사관 : 어쨌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요. 간략한 설명을 해 보십시오.

강지철 연구원 : 이 계획은, 한 마디로 대상의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촉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제는 더 이상 창의력의 성장을 막을 방법이 없었거든요.

서장훈 이사관 : 혹시 너무 많은 성장을 유도해서 정신을 붕괴시키려는 겁니까?

강지철 연구원 : 어느 정도는 맞습니다. 연구된 대로라면 대상의 성장은 자연사 할 때까지 지속되지만, 자체적인 뇌가 감당할 수 있는 정보의 총량은 정해져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D-13I95는 생성된 지 오래 된 정보들을 자체적으로 지우면서 한도를 맞추고 있을 겁니다.

서장훈 이사관 : 계속하십시오.

강지철 연구원 : 그걸 역이용하는 겁니다. 어떤 물질을 사용해 더 이상의 자체적인 정보 삭제를 막아 버리면, 얼마 못 가 대상은 넘치는 정보를 못 이겨 자멸하게 됩니다. D-13I95 정도면 정신이 붕괴되더라도 생존할 방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이게 제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니 일단 시도는 해 봐야죠.

서장훈 이사관 : 알겠습니다. D-13I95의 제거를 위해 투입되어야 할 인력과 장비는 얼마나 됩니까?

강지철 연구원 : 전담 기동특무부대인 카이-15 부대원 2명, 무의식형 정신 연동 접속 장치4, SCP-1248-KO 18정. 그리고 EVE5 배출량 증폭제, 다른 말로 현실 조작 촉매제입니다.

서장훈 이사관 : …좋습니다. 그럼 그 화합물에는 왜 '기적술 촉매제'가 들어가는 거죠?

강지철 연구원 : 형상화된 정신 속에서 현실 조작을 통해 특정 물질을 형상화해 알맞게 사용하면, 실제로 신체적인 효과는 끼치지 못 하지만 해당 물질이 가지고 있는 정신적 효과는 그대로 뇌에 적용됩니다. 기억 소거제를 정신 안에서 형상화해 사용하면 대상의 기억이 실제로 소거되는 거죠.

서장훈 이사관 : 그게 촉매제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정신에 접속하기 전 D-13I95에게 촉매제를 투여하면 정신 속에서의 현실 조작이 훨씬 수월해질 거고, 이는 작업에 필요한 물질들을 더 빠르게 생성할 수 있게 해 줄 겁니다. 아, 주사는 피부를 못 뚫을 거니까 호흡기로 투여합니다.

서장훈 이사관 : 그래요.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도대체 계획에 SCP-1248-KO 18개는 왜 들어가는 겁니까?

강지철 연구원 : 계획에 앞서 기동특무부대원들에게 9개씩 먹일 예정입니다.

서장훈 이사관 : 잠깐만요. 그건 너무 위험 부담이 크지 않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이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자신들이 무얼 하는지는 알아야 하는데, 귀띔만 해도 죽는 게 말이 되겠나요.

서장훈 이사관 : 이게 뭐 하자는 겁니까? 대원들이 그걸 먹고 무슨 짓을 할 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사실 저도 제 계획이 완전히 믿음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서장훈 이사관 : 새로운 D-13I95가 생겨도 좋단 말입니까?

강지철 연구원 : 사흘 후면 D-13I95가 깨어납니다. 고작 사흘이요. 지금 우리가 그 새끼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한순간에 모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놈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직접 들어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 않습니까?



[잠시 정적]



서장훈 이사관 : 알겠습니다. 승인합니다. 다만 기동특무부대원들 중에서도 가장 충성도가 높은 인원들을 골라주십시오. 만약 우려하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그날 부로 당신은 D계급 인원이 될 것입니다. 사실 당신이 마음만 먹는다면 재단을 부숴버릴 방법 정도는 금방 알아낼 수 있겠지만요.

강지철 연구원 : 걱정 마십시오. 저도 저 나름대로 4일 동안 고민 많이 했습니다.

[기록 종료]





















정신 접속 기록 (열람용 - 위험 요소 말소됨 일시적으로 말소된 부분 공개 : 10분)

열람이 취소된 부분은 밑줄 표시로 구분합니다

일자: 2015/11/1

기기 사용자: SCP-1248-KO 전담 기동특무부대 소속 부대원 카이-1, 카이-176, 제 36K기지 수석 연구원 강지철

접속 대상: D-13I95


[기록 시작 - 접속 전]

강지철 연구원 : 좋아요. 갈 준비는 됐습니까?

카이-1 : 머리가 좀 많이 어지럽긴 합니다만, 된 것 같습니다.

강지철 연구원 : 원래 그런 겁니다. 이 일 끝나면 바로 효과 지워 드릴 테니, 죽을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겁니다.

카이-17 : 접속 준비 완료됐습니다. D-13I95 신진대사 반응량은 아직 허용 범위 안쪽입니다.

강지철 연구원 : 정신에 성공적으로 접속하고 제가 그걸 보고 있는 동안에는, 저희 모두 창의력이 높다고 해도 번뜩이는 아이디어 같은 건 얻지 못 할 겁니다. 혹시 모를 정보 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력만 유지될 뿐이죠.

카이-17 :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D-13I95의 창의력 성장을 촉진시키고 정보의 자가 삭제를 막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성장이 촉진된 동안 대상이 깨어나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강지철 연구원 : 계획에 대해 구상해볼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저도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만에 하나 성장률이 급속도로 늘어나더라도, 지금 이 순간에 D-13I95 자기 자신이 잠에서 깰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 한 상태라면 창의력 성장률이 늘어도 여전히 찾지 못 할 겁니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잠깐 능력을 얻은 거라면 활용할 시간도 없었을 거니까요.

카이-1 : 그건 그렇고 작전 시작 전에 말해 주신다던 물질은 뭡니까?

강지철 연구원 : 아주 강한… 마약. 그러니까 헤로인입니다.

카이-17 : 너무 뜬금없는데, 그게 이번 계획과 무슨 연관이…?

강지철 연구원 : 특유의 환각성 때문에 정신을 일시적으로 교란시킬 수 있는 물질입니다. 정신에서 형상화 시킨 후 사용하면 뇌 혈관에 직접 주사를 꽂고 투약시키는 격이기 때문에 기존의 흡연 방식보다 훨씬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카이-1 : 그렇긴 하겠네요. 그런데 정신을 교란시켜서 얻는 이점이 뭔가요?

강지철 연구원 : 정신이 교란되었다는 건 뇌가 매우 취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희가 곧 진행할 절차는 정신과 아주 직접적으로 연관된 약물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것들의 효과를 순간적으로 급격하게 증폭시켜줍니다.

강지철 연구원 : 좋습니다. 이제 곧 연동을 시작할 거니까, 눈 감고 대기하고 계세요. 저는 관찰자 상태로 접속할 거라 신체는 형상화되지 않겠지만, 여러분들은 직접 들어가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체가 형상화될 겁니다. 그리고 명심하세요. 절차 수행 도중 괜히 교전이 일어나서 D-13I95가 깨서는 절대 안 됩니다.

[기록 종료 - 접속 전]




[이후 15초간의 카운트 후 강지철 연구원이 정신 접속 장치를 작동시킨다. 이후 기동특무부대원 카이-1, 카이-17이 성공적으로 D-13I95의 정신에 접속하고 강지철 수석 연구원이 관찰자 상태로 연동하며 전부 의식을 잃는다.]


[기록 시작 - 접속 중]

강지철 연구원 : 성공적으로 접속했네요.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까?

카이-17 : 문제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D-13I95의 신진대사 변동은 어떻나요?

강지철 연구원 : 아직 허용 범위 이내입니다. 교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큰 변동은 없으니 안심하세요.

카이-1 : 꼭 이런 말만 하면 싸움이 나거나 하더군요.

강지철 연구원 : 정신 형상화는 5초 후 완료됩니다. 그러니까… 지금이요. 어떤 식으로 생겼나요?

카이-1 : 이상한 도서관 같습니다. 책장들이 굉장히 많군요. 하나당 높이는 족히 4m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강지철 연구원 : 여러분은 눈치채시지 못 하셨겠지만 SCP-1248-KO가 증폭시켜 준 창의력이 그 장소로부터 여러분들을 보호 해 주고 있습니다. 보통 대상의 창의력이 높을수록 형상화된 정신의 형태는 복잡해지는데, 그런 특성 때문에 D-13I95의 정신은 굉장히 강력한 형이상학적 밈 인자의 역할을 하거든요.

카이-17 : [헛웃음] 이거 참 좋아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강지철 연구원 : 어쨌거나 시간이 없으니 빨리 절차를 시행해주십시오. 첫 번째로 해야 할 건, 그 안에서 물질을 변형시켜 사람의 혈액을 형성하는 겁니다.

카이-1 : 뭐요? 물질을 변형?

강지철 연구원 : 여러분과 D-13I95의 정신은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을 강하게 집중하면 현실 조작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현실 조정자 출신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한 번 해 보세요.

카이-1 : 음, 좋습니다. 한 번 해 보죠.

[카이-1 대원이 몇 초간 정신을 집중하더니 곧 앞에 구 형태로 뭉쳐진 부유하는 혈액이 생성된다.]

카이-17 : 와, 이게 진짜 되네.

카이-1 : 좋아요. 다음은 뭡니까?

[강지철 연구원이 한 이미지를 홀로그램으로 띄운다. 이후 혈액을 사용해 해당 문양을 만든 뒤, 띄워 주는 기적술적 주문을 따라 읽으라고 지시한다. 그러자, 주변 책장들의 높이가 천천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강지철 연구원 : 첫 번째 절차는 됐군요. 이제… 잠시만요.

카이-1 : 왜 그러십니까?

강지철 연구원 : 형상화된 정신의 일부가 강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습니다. 이상한 건 생명의 징후를 보이고 있어요. 심지어 크기도 장난이 아닙니다. 키만 해도 족히 670m는 될 겁니다.

카이-17 :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교전은 가급적 안 된다 했고 애초에 상대도 안 될 거 같습니다만.

강지철 연구원 : 아직 까지는 신경 안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독립체는 아직 생성되고 있는 단계입니다. 한 42분 동안은 그냥 다녀도 될 거고, 그 후로 3시간 정도는 조용히 다니면 알아채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카이-1 : 내가 교전 어쩌고 할 때부터 이럴 줄 알았지.

강지철 연구원 : 다음 절차는, Z등급 기억제7를 바닥에 넓고 고르게 도포한 후, 그 위에 Y-909용액을 한 방울 떨어트려 주는 겁니다. Y-909 화합물에 대해서는 며칠 전에 문서 보여 드렸었죠? 그러니까, 기억소거제.

카이-17 : Z등급 기억제는 뭡니까?

강지철 연구원 : 자료 띄워 드리겠습니다.

[이후 강지철 연구원이 Z등급 기억제와 관련한 자료를 시야에 띄운다.]

강지철 연구원 : 기억제의 일종입니다. 어디서 제조되었는지는 저희도 모릅니다만, 망각 능력을 아예 없애버리는 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계획에 중요하죠.

카이-17 : 계획이 뭐길래요?

강지철 연구원 : 여러분들에게는 설명드리지 않았나 보네요. 간략하게 설명해 보자면, Z등급 기억제로 D-13I95의 정보 삭제를 막는 겁니다.

카이-1 : 음, 이제야 지금까지 한 게 뭔지 알겠네. 이 정신 주인의 창의력 성장률을 늘려 버린 겁니까? 안 그래도 옆에 있던 책장들이 점점 높아지더라니.

강지철 연구원 : 네. 그리고 나서 삭제되는 정보를 막으면, 얼마 못 가 대상의 정신은 완전히 망가져 버립니다. 너무 정보량이 많으니까 뇌에 과부하가 일어나는 겁니다.

카이-17 : 그런데, 이런 절차를 시행하는 걸 D-13I95가 이미 예측해버렸으면 어떡하죠?

강지철 연구원 : 저희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걸 예측하지 못 할 리가 없죠. 대상은 이미 자기 뇌를 변화시켜 기억의 한도를 크게 늘려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 약물들의 효과를 증폭시켜 줄 마약성 물질이 필요했던 겁니다.

카이-1 : 빨리 효과를 보려고 그런 거군요. 일단 빨리 절차나 합시다.

[카이-1이 약 20제곱미터의 넓이에 걸쳐 Z등급 기억제를 도포한 뒤, Y-909 화합물 한 방울을 떨어트린다. 그러자 기억제가 빠르게 끓기 시작한다.]

강지철 연구원 : 곧 퍼질 겁니다. 숨 참으세요.

[카이-1과 카이-17이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참기 시작한다. 곧 끓어오르던 기억제가 작게 터지며 사방으로 흩뿌려지며 증발한다.]

카이-17 : 이, 이거 왜 이래요?

강지철 연구원 : 완전히 정 반대의 물질이 반응한 거라 그럽니다. 정신 속에서만 이래요. 이 방식으로 넓은 공간에 걸쳐 기억제를 살포할 수 있습니다.

카이-1 : 그래요 뭐. 다음 절차는 뭡니까?

강지철 연구원 : 좋습니다. 이제 지금까지 투약한 약물들의 효과를 한꺼번에 증폭시킬 겁니다. 이제 마약을 사용하는 거죠. 이 절차는 제가 찍어 드리는 좌표로 이동한 뒤 쓰셔야 해요.

[이 말을 한 직후, 갑작스럽게 바닥이 진동하기 시작하며 괴성이 들려온다.]

카이-1 : 이건 또 뭐죠?

강지철 연구원 : [당황하며] 아니, 뭐 이리 빨리…

카이-17 : 뭐, 뭐예요. 무섭게.

강지철 연구원 : 시간을 너무 오래 끌진 않았는데도 독립체들에게 의식이 형성됐어요. 덩달아서 D-13I95의 신진 대사량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깨어나버릴 지도 몰라요. 혼수 상태인데도 저항이 심했던 것과, 독립체 형성이 이렇게 빠르다는 걸 보면 아마 저희가 정신에 접속하기 전부터 대상의 의식은 깨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카이-1 : 뭐, 뭐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독립체들은 현실 조정으로 어느 정도 발을 붙잡아둘 순 있을 거지만, 아마 완전히 죽이는 건 불가능할 겁니다.

[몇 초 뒤 여러 개체의 독립체가 화면에 포착된다. 각각의 형태는 키가 수백 미터에 달하는 인간형 개체, 폭 약 60m의 부유 회전하는 정팔면체 등 다양하다.]

카이-1 : 이런 시발 저게 뭐야.

강지철 연구원 : 독립체들이 당신들의 존재를 알아채고 추격하고 있어요. 빨리 가야 합니다.

카이-17 : [카이-1을 보며] 일단 도망가야 해. 그러러면…

[카이-17이 정신을 집중하더니, 5차원 초입방체와 유사하게 생긴 금속 구조물을 형성해낸다. 입방체는 점점 팽창하며 독립체들을 구속시킨다.]

카이-17 : 이제 가자. 시간 없어. 빨리.

[카이-1과 카이-17이 강지철 연구원의 지휘 아래 달리기 시작한다. 몇몇 소형 독립체들이 입방체를 빠져나와 추격한다.]

카이-17 : 평소에 수학 좋아하던 게 도움이 될 줄이야.

카이-1 : 마지막 목적지까지 거리는 얼마나 남았습니까?

강지철 연구원 : 정확히 359m입니다. 마지막 절차를 실행하면 바로 접속 종료해드리겠습니다.

[전속력으로 내달리는 대원들의 뒤로 개와 유사한 형태의 소형 독립체들이 빠르게 거리를 좁힌다. 독립체들은 괴기한 소리를 지르며 대원들을 추격한다.]

카이-17 : 뒤에 너무 가깝게 쫒아오는데?

카이-1 : 막고 있어 봐. 내가 해 볼게.

[카이-17이 소형 독립체들의 이동을 소지하고 있던 단검으로 저지한다. 그 사이 카이-1이 주변 책장들을 변형, 압착시켜 독립체들을 제압하지만, 곧 독립체의 잔해물들이 자가 수복되어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다.]


강지철 연구원 : 저런 거에 끌릴 시간이 없습니다. D-13I95의 신진대사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요. 앞으로 23분 뒤면 깨어날 거예요.

카이-1 : [짜증스럽게] 아 씨, 알고 있다고요!

카이-17 : 하나 더 온다.

[기동특무부대원들을 추격하던 거대 인간형 독립체가 요원들을 향해 팔을 내리친다. 그러자, 강한 바람이 일며 요원들을 날려 버린다.]

카이-1 : 이 새끼들, 어째 점점 커지는데?

강지철 연구원 : 아까 진행했던 절차들이 슬슬 약효를 보이는 모양입니다. 서두르세요. 목표 지점까지 65m 남았습니다.

[카이-17이 주변 책장들을 이용해 독립체들을 가두지만, 책장들은 곧 수백만 개체의 소형 절지동물 독립체로 형태가 변환된다.]

카이-1 : 세상에.

강지철 연구원 : 좋습니다. 목표 지점입니다. 그, 말씀드린 마약을 생성하세요. 공중에 살포해 버릴 겁니다.

카이-17 : 잠깐만요. 공중에 살포하라고요? 엄청 독성도 강한데? 심지어 이걸 공중에 뿌리라고요?

[소형 독립체들이 대원들을 향해 몰려 오자, 카이-1이 주변 바닥을 변형시켜 독립체들을 바닥 아래 허공으로 낙하시킨다.]

강지철 연구원 : 시간 없습니다. 제 말 들어요!

카이-1 : 야, 뭐 해!

카이-17 : 하 씨, 저희 중독 안 되는 거 맞죠?

강지철 연구원 : 안 중독될 거니까 빨리 하라고요!

카이-17 : 아, 알았어요. 합니다?

카이-1 : 야, 옆에!

[카이-17이 옆을 돌아보고 놀라지만, 대응하기 전 한 인간형 독립체가 카이-17의 안면을 강하게 가격한다.]

카이-17 : 으, 으어억…

카이-1 : 이 새끼가!

[카이-1이 주변 책장을 무너트려 독립체를 제압하려 시도하지만, 해당 독립체가 반대 성향의 현실 조정을 통해 상쇄한다.]

강지철 연구원 : 잠깐만요. 저 독립체는 뭔가 D-13I95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D-13I95 : 어떻게 맞췄냐?

카이-1 : 너, 네가 D-13I95야? 너 때문에 우리가 이러고 있다고?

D-13I95 : 알면 그냥 죽어 이 새끼들아.

[D-13I95가 손을 휘둘러 공간을 왜곡시키자, 대원들의 아래에 위치한 바닥이 이동하며 뒤의 독립체들을 향해 대원들을 끌어당긴다. 그러자, 카이-1이 현실 조정을 통해 자신들을 둘러싼 공간에 항밈적 장막을 두른다. 장막이 전개되자 독립체들은 요원들을 인식하지 못 하고 주변을 둘러 보다 곧 소멸한다.]

카이-1 : 이렇게 해서 얻는 게 뭐야? 돈이나 명예 같은 뻔한 거 말고, 다른 게 있을 거 아냐?

D-13I95 : 음, 몰라? 모르겠네.

카이-1 : 모른다고? 이 시발 새끼가!

강지철 연구원 : 카이-1, 진정하세요. 침착하시고, 마지막 절차만 실행하시면 모든 게 끝날 겁니다.

D-13I95 : 개미 같은 놈들이. 되겠냐?

[카이-17이 지시된 절차를 이행하려 하지만, 갑작스럽게 현실 조정 능력이 소멸된다.]

D-13I95 : 멍청한 친구들아. 여긴 내 머릿속이야. 내 상상 속이라고. 다른, 완전 혼수 상태인 애들한테 작업했으면 모를까. 의식만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작업하면 좆될 거라고 생각 안 해 본 거야?

[D-13I95가 책장들을 이용해 카이-17을 살해하려 한다. 현실 조정 능력이 제거 된 카이-17은 회피를 반복하며 도망친다.]

카이-1 : 너, 너 이 새끼…!

[카이-1이 D-13I95의 안면부에 주먹을 날리지만, 대상은 가볍게 막고 도리어 팔을 잡고 던져 버린다.]

카이-17 : [강지철 연구원의 메시지를 보고] 잠, 잠깐만요.

D-13I95 : 그래. 또 뭐?

카이-17 : 진짜, 이 짓을 하는 이유가 뭐예요?

D-13I95 : 모른다고. 어차피 뒤질 놈들한테 내가 왜 거짓말을 해?

카이-17 : 진짜 모르는 거예요? 동기가… 동기가 없다고요?

강지철 연구원 : D-13I95. 잘 들어요.

D-13I95 : 오. 강지철 박사. 오랜만이네? 그 때 면담한 이후 처음인가?

강지철 연구원 : 13I95. 당신 폭력성은 SCP-1248-KO가 올려 버린 거야. 원래는 폭력성 지수 테스트도 5점 밖에 안 나왔잖아요.

카이-1 : 무슨 개소립니까? 계획서에는 폭력성 지수가 48점이라매요.

강지철 연구원 : 지금은 그렇지. 하지만 과거에 내가 직접 테스트를 진행했어서 알아. 당신, 원래 폭력 같은 거 안 했잖아.

D-13I95 : 오. 좆까. 듣기 싫어. 니들은 나를 죽이려고 하고, 이런 회유하는 말로 사람을 유혹하다니, 이게 소년 만화인 줄 아나 봐?

강지철 연구원 : 잘 생각해 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 거 같아?

D-13I95 : 당연히 달라지겠지? 난 그냥 니들이랑 여기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전부 죽이려고 하는 거야.

[D-13I95가 주변의 책들을 활용해 대원들을 압사시키려 현실 조작을 시행한다. 그러자 주변의 책장 안 수십만 권의 책들이 일제히 뽑혀 대원들에게 날아들기 시작한다.]

카이-1 : [헛웃음을 터트림] 야 이 멍청한 새끼야.

[카이-1이 강한 화염을 내뿜어 책들을 순식간에 전부 연소시킨다.]

D-13I95 : 뭐야, 무슨…

[D-13I95가 잠깐 당황하더니, 책장을 띄워 대원들을 내리찍으려 한다. 카이-17이 손을 휘두르더니 공중에 있던 책장을 터트려 버린다.]

D-13I95 : 너네, 너네 뭐야. 현실 조작 못 쓰게 막아 놨는데?

카이-17 :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기 봐 봐.

[카이-17이 가리킨 곳을 D-13I95가 바라보자, 해당 지점에서부터 갑작스럽게 공간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D-13I95 : 저게 뭔…

강지철 연구원 : 우리가 진짜 너를 설득하려 했겠니? 그냥 시간 끌려 한 거지. Z등급 기억제는 입에 좀 맞냐?

카이-1 : 뇌 용량을 키우면 뭐 하냐? 니 창의력이 더 커서 감당도 못 하는데.

[공간의 뒤틀림이 점점 커지며 주변 사물들을 찢어내기 시작한다. D-13I95는 대원들을 공격하려 현실 조작을 시도하지만 곧 머리를 부여잡고 주저앉는다.]

강지철 연구원 :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 많이 위험합니다. 헤로인을 살포해주세요.

[카이-1 대원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공중에 수백 리터의 액상형 헤로인을 공중에 살포함과 동시에 두 대원과 강지철 연구원의 정신 연동을 끊는다. 그러자 주위의 공간 왜곡이 급속도로 팽창하며 범위 내의 모든 사물들을 찢어낸다.]

D-13I95 : 이, 이 새끼들이! 너희가 어떻게!!! [비명]

[기록 종료 - 접속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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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ESS GRANTED

CLASSIFIED

사후 보고서 - D-13I95 제거

목표 달성 여부:
실패 (자살로 인한)

결과:
D-13I95는 면담 진행 후 사살될 예정이었으나, 면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상:
D-13I95

작성 날짜:
2015-11-3

SCP-1248-KO의 효과 제거 및 D-13I95의 무력화

D-13I95는 이전 탐사 이후 SCP-1248-KO의 효과가 완전히 제거됨이 확인하였으며 심박수도 극단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대상의 창의력 증가량과 함께 원래 보유하던 지식들도 빠르게 소멸되었다. 그러나 D-13I95의 심박수는 곧 정상 수치에 가까워졌으며 안정 상태에 들어갔다8.

이후 D-13I95의 정신에 다시 접속한 결과, 모든 물체에 잠식하고 있던 형이상학적 밈 형태의 구조물들이 전부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전체적인 면적이 측정 불가능한 수준에서 약 67 제곱킬로미터로 축소되었다. D-13I95 형태의 독립체는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대화를 거부했다. 지속적인 대화 시도 끝에 한 번의 대화가 성사되었다. 아래의 면담 기록을 참조.

또한 D-13I95의 무력화를 위한 탐사에 투입된 기동특무부대 대원 카이-1과 카이-17의 SCP-1248-KO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요구되는 안정적인 SCP-1248-KO 효과 제거 방법은 당사자와 강지철 연구원의 이틀 간의 토의 끝에 발견되였으며, 강지철 연구원이 이를 시행해 카이-1과 카이-17의 효과를 제거하는 데 성공하였고 A등급 기억소거제를 투약해 습득했던 개념들을 전부 소거했다. 그러나 방식의 특성 상 자신의 효과를 제거할 순 없는 관계로 강지철 연구원 본인은 앞당겨진 자연사 시점까지 대기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다. D계급 인원이나 타 인원을 이용한 제거 작업은 본인의 요청으로 인하여 반려되었다.

이하 내용은 D-13I95의 사살 5시간 전 강지철 연구원이 대상의 정신에 접속하여 진행되었던 면담 기록이다.



면담 대상: D-13I95

면담자: 수석 연구원 강지철

<기록 시작>

강지철 연구원 : 그래요, 기분은 어떻습니까?

D-13I95 : 어차피 니도 좀 이따 죽을 거 아니냐9?

강지철 연구원 : 그러니까 그냥 말해주세요. 기분은 좀 어떻습니까?

D-13I95 : 곧 총살당할 사람 기분 알아서 뭐 하게?

강지철 연구원 : … 좋습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혼수 상태에 있을 때, 어디까지 상상해보셨습니까?

D-13I95 : 예를 들자면?

강지철 연구원 : 그 상태에서 그대로 깨어나서 상상했던 걸 시행했다면 얼마나 피해가 컸겠냐는 거죠.

D-13I95 : 솔직히 이제는 기억도 안 나. 그런 거 까지 기억났으면 신체 변형은 왜 풀렸겠니?

강지철 연구원 : 조금도 기억 안 나십니까?

D-13I95 : 그래. 이제는 예전에 실험당할 때 생겼었던 가짜 과거 기억도 다 없어진 듯 하네. 뭐 대충 니들 다 죽일 수 있는 방법 정도는 알아냈을지도 모르겠다.

강지철 연구원 : 뭐 좋습니다. 질문은 하나만 더 하겠습니다.

D-13I95 : 빨리 해 걍. 너 내가 봤을 때는 지금 이상한 단어들이 머릿속에 너무 떠돌아다녀서 더 시간 끌면 결국 하나라도 말하게 될 걸? 아마도 지금도 그런 말 안 새어나오게 애쓰고 있는 거 같은데.

강지철 연구원 : …어떻게 아셨죠?

D-13I95 : 잠들어 있는 동안 내가 그랬으니까. 빨리 질문이나 해. 그런 단어들 중에 하나라도 말했다가는… [감시 카메라를 바라보며] 너네들은 죽고 싶진 않잖아.

강지철 연구원 : 음, 처음으로 자기 창의력이 엄청나게 올랐다는 거를 알았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요.

D-13I95 : 너는 어땠는데?

강지철 연구원 : [감시 카메라를 보며 침묵한다]

D-13I95 : 그냥 말해 봐. 눈치 보지 말고. 어차피 너 막을 사람 이 세상에 없어.

강지철 연구원 : 알겠습니다10. 저는 그냥 긴장됐죠. 애초에 당신을 죽이는 방법을 찾지 못 했으면 세상이 망할 수도 있었는데. 아 참, 신기하기도 했고요.

D-13I95 : 안 무서웠고?

강지철 연구원 : 그래. 무서웠죠. 이 아이디어를 사람들이 이해해줄까? 라거나, 내 생각에 내가 압도되는 기분.

D-13I95 : 사실 나도 그랬어. 남들은… 남들은 우리 감정을 이해 못 할 거야.

강지철 연구원 : 남들도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고민하다 결국 답을 찾아냈을 때 쾌감과 동시에 드는 신기함이라든가, 평소보다 신체 능력이 훨씬 좋아져서 무의식 중에 골을 넣는다거나, 자기 능력에 대해서 의심이 생길 때. 왠지 모르게 약간의 공포가 생길 때.

D-13I95 : 그래. 그럴 지도 모르겠다.

강지철 연구원 : 제가 봤을 때는 SCP-1248-KO는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 됐습니다. 앞으로도.

D-13I95 : 그래. [잠시 침묵], 저거 보여?

강지철 연구원 : [D-13I95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다. 형상화된 정신이 바깥쪽부터 점점 접히기 시작한다.] 저게… 뭐죠?

D-13I95 : 내 정신이 점점 뒤지고 있는 거지 뭐겠냐.

강지철 연구원 : 왜 그런 거죠? 그 때 당신을 죽이려 했던 걸 완전히 막지 못 한 겁니까?

D-13I95 : 아니야. 나는 완전히 막았어. 니들이 총으로 쏘지만 않으면, 이 상태 그대로 계속 살 수도 있을 거야.

강지철 연구원 : 그럼 뭡니까?

D-13I95 : 저건, 대가야.

강지철 연구원 : 뭐요?

D-13I95 : 내가 너희 재단 전산망 뚫었던 적이 한 번 더 있었지. 거기서 너가 썼던 메일을 봤어. 나 죽이겠다고 쓴거.

강지철 연구원 : 그래요. 그게 어때서 말입니까?

D-13I95 : 거기 이런 말이 있더라. 'SCP-1248-KO는 복용자를 3개월 이내에 죽이게 설계되어 있다'. 아니야 그거. 잘못 생각했어. 너희들은 그딴 설계를 하지 않았어.

강지철 연구원 : 그럽니까? 그럼, 저건 대체 뭐란 말인지?

D-13I95 : SCP-1248-KO는 사용자에게 엄청난 창의력을 얻게 해 줬어. 다만, 다만 그 기간이 3개월이었을 뿐이야.

강지철 연구원 : 그게 그 말 아닙니까?

D-13I95 : 아니야. 너희들은 그렇게 설계를 하지 않았다니까? 그냥, 인간이 가질 수 있었던 창의력이 아니었을 뿐이야.

[잠시 침묵]

D-13I95 : 창의력이 뭔지 알아? 새로운 걸 알아내고, 만들어내고, 알아내려는 능력이야. 모든 능력 중에서 가장 기초가 되고, 근본인 능력인 거지. 그런데, 안 그래도 창의력이 높은 인간이, 더 높은 창의력을 얻겠다니. 우주는 이걸 어지간히도 싫어했을 거야.

강지철 연구원 : 바벨탑과 같은 건가요? 신과 가까워지려다 대가를 치른…

D-13I95 : 그래. 맞아. 3개월 동안 시간이 주어진 건 마지막 자비를 준 거라고 볼 수 있어. 그리고 그 사이에 죽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지 못 한다면, 저렇게. [공간이 접히고 있는 부분을 가리킨다] 나처럼 되는 거지.

강지철 연구원 : …네. 그래요. 할 말은 더 없습니까?

D-13I95 : 당연히 있지. 너. 너 참 독하다.

강지철 연구원 : 갑자기 왜?

D-13I95 : 폭력성 지수 검사 다시 안 해봤어?

강지철 연구원 : …네. 당신 폭력 지수는 한창 저항하고 있었을 때가 48점이었는데, 이제는 6점이더군요. SCP-1248-KO 복용 전 수치와 같네요. 또 저에게 직접 테스트를 해 보니 42점이더군요. 평소엔 5점이었는데. 아마도 폭력성을 복용 중에 대폭 증가시키는 거 같습니다.

D-13I95 : 그래. 어떻게 참고 있는 거냐? 너도 알다시피 나는 못 참고 다 죽여버리려 했는데.

강지철 연구원 : 모르겠습니다. 기동특무부대원들은 폭력성 수치에 대한 큰 변동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D-13I95 : 왜 인 것 같니? 복용 초기에는 폭력성 변화가 없었는데 말이지.

강지철 연구원 : 무슨 이론이라도 있으신가요?

D-13I95 : 그래. 이건 우주가 화났다거나, 그런 문제가 아니야. 인간의 그릇이 문제지.

강지철 연구원 : [침묵한다]

D-13I95 : 어떤 사람이 너무 강한 힘을 얻는다면, 그 사람은 무조건 그 힘을 나쁜 쪽으로 쓰게 될 거야. 영웅질 하는 사람은 극소수일 거라고. 내가 장담하지. 나도 너희들을 그냥 죽이고 싶어 했지, 동기는 없었잖아.

강지철 연구원 : 사람은 이 정도의 능력을 담기엔 너무 그릇이 작다는 거군요.

D-13I95 : 맞아.

강지철 연구원 : 좋습니다. 면담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죠.

D-13I95 : 그래. 이제 빨리 나가. 1분 있으면 나는 여기서 내 정신이랑 같이 사라지면서 죽을 거야.

강지철 연구원 : 제가 나가면 뭘 해야 할 까요?

D-13I95 : 네 윗분들을 설득해. 아니면 몰래 훔쳐가서 부순다거나. 그 망할 놈의 알약들을 부숴 버리고, 설계도도 전부 태워 버려. 그리고 다시는 만들지 마.

[이후 D-13I95는 몇 가지의 신체 동작 후, 작은 소리를 내며 손가락을 튕긴다. 그러자 강지철 연구원은 D-13I95의 정신 접속 중 접속이 강제로 끊어져 깨어났으며, D-13I95는 심박수 측정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며 호흡이 정지되었다. 이 시점에서 대상은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다.]

<기록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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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철 연구원의 메모

안녕하십니까. 강지철 연구원입니다.
이 메모는 고위 임원 분들, 특히 36K기지 이사관인 서장훈 이사관님과 O5-11님, 그러니까 V등급 기억제 프로젝트의 총관리자였던 분이 읽어주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사단이 일어나기 전의 상황을 아십니까? SCP-1248-KO는 생물체의 잊힌 기억을 복원시켜 다시 떠오르게 해 주는, 흔하디흔한 기억제였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부작용으로 기억이 복원되는 게 멈추지 않았죠.
여기서부터 일이 잘못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V등급 기억제는 바로 α등급 기억성장제로서의 효능을 보여주고는, 사용자의 기억을 빠르게, 매우, 매우, 매우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대상의 창의,사고력 향상을 이루어냈죠.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작용 정도야 예상할 수 있었으니까요. 문제는, 우리 잘나신 프로젝트 관리자께서, 그런 약의 사용을 승인했다는 겁니다. 최소한의 위험도 고려하지 않고요.
그게 그저 창의력 증진 정도였으면 이런 참사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그건 증진이 아니라 성장이었습니다. 그것도 성장이요.
저는 이 시점에서 4, 5등급 인원분들이 두렵지 않습니다. 비록 살 수 있는 시간은 이걸 쓰고 있는 시간으로부터 정확히 36분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더욱 두렵지 않습니다. 이걸 읽고 있다면 저는 그때 죽어 있을 거니까요. 만약 살아 있다면, 그래도 두렵지 않습니다. 제게 3분만 주면 재단을 박살 낼 방법 정도는 찾아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적겠습니다. 당장 SCP-1248-KO 개체를 전부 파괴하고, V등급 기억제도 만들지 마세요. SCP-1248-KO-1은 제가 봤을 때 그냥 적절하게 기억을 성장시키고 효과가 끝났는데, 재단에서 그걸 건드린 게 문제였습니다.
인간은 아직 이런 힘을 가질 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저는 D-13I95의 말에 동의합니다. 한때 죽이려고 별의별 짓을 다 하고, 결과적으로는 지금 저도 죽게 생겼는데도 말이죠. 그게 도움이 되든, 비협조적이든 간에 있어선 안 되는 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당신들, 그러니까 이 기록 전체를 열람하는 독자들을 위한 말입니다.
저는 당신이 이걸 보는 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릅니다. 아마 새로운 SCP-1248-KO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D-13I95가 날뛰고 있을지도 모르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말소된 데이터를 알아내려 하지 마세요. 저는 뭣도 모르고 있을 때 동료에게 일부분을 알려줬다가 그 애가 환희에 가득 찬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경직되어 쓰러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죽기 싫으실 거고 저도 당신이 그렇게 죽길 원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D-13I95가 날뛰고 있는 경우에만 열람이 가능하게 해놓겠습니다. 제 36K 기지 이사관님과 O5-11에게 직통으로 메일을 날리세요. 메일의 제목은 'D-13I95'라는 단어 하나만 적어 두세요. 둘 다 허가가 떨어진다면 그분들이 기록 말소 해제를 위한 스위치를 눌러 주실 겁니다. 단 10분간 말소가 해제되니, 한 3일 전쯤에는 SCP-1248-KO(이 기록이 작성된 직후에는 없겠지만, 새로운 D-13I95가 있다는 것은 새로운 SCP-1248-KO도 있다는 거겠죠.)를 한 10개 정도 드셔 주세요. 그리고 데이터 말소가 해제된 기록을 확인한 뒤 그대로 시행해주시면 됩니다. 해제된 부분은 밑줄로 강조 될 겁니다. 거기만 읽으셔도 좋아요.
여기까지가 제 유언이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 강지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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