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13-KO
평가: +45+x

일련번호: SCP-113-KO

등급: 안전(Safe)

특수 격리 절차: 대상은 제48기지의 특수보관실에 배치된 3m*3m*3m 규격의 대형 금고 안에 위치한 소형 냉장고에 보관한다. 대상의 냉장보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나, 추후 대상의 사용이 허가되었을 때 저온에 보관된 것이 실험에 더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 대형 금고는 24시간 8명의 보안담당관들에 의해 교대로 감시된다. 제48기지 이사관은 매주 목요일마다 SCP-113-KO-1을 원하는 기지 내의 인원에게 엄격한 심사절차를 걸쳐 이를 제공할 것을 허가했으나 SCP-113-KO 자체를 냉장고 바깥으로 가지고 나가는 것은 영구히 금지된다.

설명: SCP-113-KO은 우유를 담을 수 있는 포장용기의 일종으로 천연펄프로 만든 판지의 양면에 무균 폴리에틸렌을 코팅하여 만든 원단을 원재료로 하여 만든 사각기둥 모양의 용기이며, 밑면이 70.21mm * 70.21mm 이고 총 용량은 1000ml이다. 이는 전형적인 한국 우유팩의 규격과 정확히 일치한다. 겉면에는 한국어로 '언제나 상쾌한 아침! 곧 신나는 주말!'이라는 글자가 빨간색으로 쓰여져 있으며 젖소 모양의 캐릭터가 미소를 띈 상태로 용기 중앙부에 장식되어있다. 제조일자는 197█년 1월 13일 목요일이며, 제조업체는 <██우유>라고 쓰여있으나 해당 회사는 영업 개시 1년여 만에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으로 파산했다. 노동자들은 업체의 정관에 기록된 '조식을 포함한 식사 제공, 9시 출근 18시 퇴근, 주 5일 근무, 기숙사 전원 제공'라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근무조건이 모두 지켜지고 있지만, 이유를 알 수 없게도 끝없는 야근과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해당 업체의 파산 뒤 업체의 사장은 자살했으며 그 아들이 SCP-113-KO를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상을 어떠한 방식으로도 불태우거나, 찢거나, 파괴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상의 안에서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생성되는 '우유(이후 SCP-113-KO-1로 명명함)'는 용기가 비워질 때마다 계속해서 채워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SCP-113-KO-1을 섭취한 인원은 그날 하룻동안을 무조건 목요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며 이러한 효과는 체력 상승과 근무의욕 및 업무효율 고취, 애사심 향상, 자발적인 공장생산 방식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실험 인원은 약간은 무리하다고 생각되는 요구(갑작스러운 야근 지시, 자신의 업무와는 무관한 업무지시 등)도 기쁘게 받아들이며 처리했다. 하루가 지나면 SCP-113-KO-1의 효과는 사라지나, 섭취 인원은 그 전날이 목요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대한 유추에 유리한 부분을 망각하게 된다. 만약 이 유리한 부분이 그 전날 기억 전체에 걸치는 경우, 그 전날의 기억 전체는 매우 흐릿한 상태로만 남게 된다. SCP-113-KO-1은 SCP-113-KO의 안에 있을 때는 항상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나, 밖으로 나오고부터는 일반의 우유처럼 서서히 부패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자세한 특징은 실험기록 참조.

SCP-113-KO은 대한민국 ███시에 위치한 유명 소금 제조업체인 ███의 CEO 박██에게서 회수되었다. 박██는 그것은 우유제조업을 하였던 자신의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 주장했으며, 그것을 비인도적이거나 불합리한 방식으로 사용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파격적인 근무조건('조식을 포함한 식사제공, 9시 출근 18시 퇴근, 주 5일 근무, 기숙사 전원 제공')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했으며, 업체의 직원들도 동일한 증언을 하였다.

그러나 업체 ███의 직원 업무일지와 CCTV 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업체 ███에 근무하고 있거나 혹은 하였던 ███명의 인원이 10여년간 ██████시간의 업무를 무임금으로 한 것이 밝혀졌다. 이는 대부분 주말을 목요일로 오인한 노동자들의 자발적 근무나 CEO 박██의 부당한 야근 지시로 행해졌다. 공장에서는 조식 제공이라는 명목으로 공장에 근무하는 인원 전원에게 매일 아침 SCP-113-KO-1을 섭취시켰으며, 또한 SCP-113-KO-1을 섭취시키기 위해 유제품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유당불내증을 가진 인원은 일절 고용하지 않았다. 회사는 가까운 친인척이 없는 사람을 1순위로 선발했으며, 그외에도 박██은 회사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편집됨]을 비롯한 각종 [편집됨]. SCP-113-KO 회수 직후 CEO인 박██은 1급 기억소거 조치를 받았으며, 소금 제조업체 ███은 이전에 최신식 시설과 놀라운 생산량, 뛰어난 품질로 세계 시장을 장악하던 선두 업체였으나 SCP 회수 90여일 만에 2011년 실적 부진으로 파산했다. 박██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외부기록 733X6: 소금 제조업체 ███의 근무자 C와 근무자 F, 두 명의 퇴직 전 비디오 면담기록

면담 대상 : SCP-113-KO를 회수한 소금 제조업체 ███에서 가져온 면담기록으로 근무자 C는 각종 자료로 추정컨대 최소 1223일에서 최대 1342일 간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근무한 것으로 보임. 42세 동양계 남성,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퇴직시점에서 약 3년전 입사.

다른 면담대상 F는 C와 동시에 퇴직을 신청했으며, 연속근무일수는 34일로 이렇게 짧게 근무하고 퇴직한 인원은 회사 기록상 없는 것으로 보임. 27세 동양계 남성, 전문대를 졸업하고 업체에 입사.

면담자는 당시 회사의 CEO였던 박██.

<기록 시작, ██월 ██일 일요일, 시간 알 수 없음>

박██: 그래, 퇴직을 하고 싶다고? 목요일처럼 좋은 날에 그런 우울한 소리를!

근무자 C: 예, 개인적으로는 정말 안타까운 결정입니다. 건강이 조금 안 좋아진 것 같아서요. 식사도 챙겨 주고, 9시 출근 18시 퇴근을 할 수 있는 직장이 여기 말고 또 있을까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주 5일 근무에 기숙사도 제공하기까지 하구요.

(이때부터 근무자 F는 불안한 듯 식은땀을 흘리며 다리를 강박적으로 떨기 시작했다.)

박██: 그럼 그럼, 우리 회사처럼 엄청난 근무조건을 칼처럼 지키는 회사는 많지 않지. 근데 왜 퇴직을 하려는 건가? 차라리 조금 휴가를 보내주겠네, 그건 어떤가?

근무자 C: (C는 F에게 타박하듯 속삭임 "자네 다리 좀 그만 떨지, 정신 사납게.") 아, 휴가를 주신다는 건 정말 감사합니다. 다른게 아니라 요즘 몸이 자꾸 피곤해서요. 마치 일찍 늙은 것 같습니다. 제 나이가 이제 40대밖에 안됐는데도 요즘은 80살 노인이 된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즐겁게 일하고 있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기숙사에서 일어나는 것도 좀 힘들고요. 특히 소화불량이 생겨서 요즘은 자꾸 조식 뒤에 식사한 걸 조금 토해냅니다.

박██: (C의 조식을 토해낸다는 말에 매우 놀란 듯 하나, 잠시뿐이었고 금세 평온을 되찾음.) 뭐어? 자네 건강이 많이 안좋아진 모양이구만. 휴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듯 하네. 뜻대로 하게. 퇴직금은 넉넉히 챙겨주겠네. (미심쩍은 듯 혀를 쩝쩝거리는 소리.)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자네처럼 성실하게 근무하는 직원은 많지 않지만 우리 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은 널렸으니까.

근무자 C: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아쉬워하는 표정) 다시 한번 많이 아쉽습니다. 그럼 이만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즐거운 목요일되십시오!

(근무자 C는 허락을 받고 근무자 F를 이상하다는 듯 한번 쳐다보고는 면담장을 떠났다. 근무자 F는 여전히 심한 불안을 느끼는 듯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박██: ("젠장, 큰일날 뻔했군."이라고 작게 중얼거림, 근무자 F를 흘깃 보더니 무관심한 표정으로) 아, 그래 자네도 퇴직하고 싶다고 했지? 알겠으니까 그렇게 하게.

근무자 F: (정신이 나간 듯 멍하니 있다가) 어, 감사합니다. 나가보겠습니다.

(그러나 근무자 F는 면담장을 나가다 말고 작정한 듯 뒤돌아섬.)

근무자 F: 저, 혹시 오늘 일요일아닌가요?

박██: (눈을 찡그림.) 그건 또 무슨 말인가?

근무자 F: (말이 엄청나게 빨라짐.) 아니요, 회사 방침인 건 알고있지만 그러니까… 그래요! 그 우유 대체 어디서 가져오시는 건가요? 사실 처음 입사했을때도 이상했던게 사람들이 지나치게 밝았거든요. 뭐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근데… 그러니까… 저도 어느순간부터 그걸 먹고나면 그냥 조금 이상해져서요. 오늘은 분명 목요일이 아닌 것 같은데 공장사람들은 다 목요일이라고 하고, 또 그래서 어제 근무를 했던 건지 아닌건지 기억도 잘 안나고… 아무튼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뭐랄까, (2초간 침묵.) 개인적으로 식약청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좀 확인해보려고 샘플을 보내봤는데

박██:(말을 자르고 끼어들며) 자네 아침식사 거른지 며칠이나 된거지?

근무자 F: (깜짝 놀라며) 어, 그걸 어떻게 아신거죠?

박██:(여유만만한 미소) 자네와 같은 얘기를 했던 근무자가 저번에 있었어서 그러네. 며칠이나 됐나?

근무자 F: (잠깐 망설이다가) 한 사나흘 됐는데 왜 그러시죠?

(울려퍼지는 묵직한 권총 발사소리, 외마디 비명, 카메라는 소동에 바닥에 넘어져 면담장 천장을 비춤)

박██: 회사 정관 위반이야, 빌어먹을 쥐새끼 같으니라고.

<기록 종료>

다음부터는 회수된 SCP-113-KO를 통한 재단의 여러가지 실험에 관한 목록이다.

실험기록-113-A: SCP-113-KO-1을 우유가 아닌 치즈, 버터 등 다른 유제품으로 변형한 뒤의 실험결과

우유가 아닌 치즈, 버터, 요거트 등 파생될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유제품으로 SCP-113-KO-1을 변형하였으나 그 효과는 본래의 그것과 똑같은 것으로 밝혀졌음.

이후의 실험기록 부터는 재단이 실험을 위해 10여명의 D계급 인원이 근무할 수 있는 작은 간이공장과 기숙사를 마련하였다. D계급 인원들은 간이공장에서 진흙더미를 손으로 뭉쳐 '진흙덩이'를 제작해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얹는 일을 반복한다. 또한 D계급 인원들에게는 '조식을 포함한 식사 제공, 9시 출근 18시 퇴근, 주 5일 근무, 기숙사 전원 제공'라는 근무조건이 주지되었다.

실험기록-113-B: SCP-113-KO-1 섭취인원과의 첫번째 면담

서론: SCP-113-KO-1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단순 면담

관찰대상: [D-3███, 24세 동양계 남성, 활달한 성격, 조식 제공시 SCP-113-KO-1이 포함되었음.]

<기록 시작, ██월 ██일 토요일, 오전 11시 32분>

██ 박사: 좋은 아침이네! 근무는 잘 하고 있나?

D-3███: 아, 물론이죠. 박사님. 이런 편한 근무환경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리가요. (D-3███의 흘리는듯한 혼잣말, "뭐 흙덩이를 뭉쳐서 자꾸 어디로 보내고 있는건지는 잘 이해가 안됩니다만…") 게다가 오늘은 목요일이잖습니까? 정말 신나는 날이죠.

██ 박사: 자네는 목요일이 좋나? 주 5일 근무 규정때문에 그런거라면 차라리 금요일이 더 좋지않나?

D-3███:(살짝 눈썹을 찡그림) 두말하면 잔소리죠. 금요일도 최고죠! 그런데 뭐랄까, 금요일은 곧 근무 끝나고 쉴 생각에 업무에 집중이 잘 안된달까요. 게다가 금요일에 만약 야근이라도 하라고 하면 정말 짜증나죠. 대신에 목요일은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일도 잘되고, 야근도 그냥 군말없이 기분좋게 하게되더라구요.

██ 박사: 그렇군, 뭐 그래도 어떤 요일이 제일 좋은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

(그러자 D-3███은 표정이 험악하게 변하며 목소리가 높아졌다.)

D-3███: 아니요, 그건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다 목요일이 최고라고 말할겁니다. 그건 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아마 누구라도 목요일이 가장 좋다고 말할거라구요. 목요일이 최고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은 절대로 납득할 수 없습니다. 박사님이라고 할지라도 다시 한번 그런 소리를 한다면 제가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D-3███은 매우 흥분하여 씩씩대고는 분이 풀리지 않는듯 "목요일이 최고야…"라고 중얼거리며 입에 조금씩 개거품이 물리기 시작함.)

██ 박사: 오, 잘 알겠네. 그렇지 목요일이 최고지. 그럼, 사실 나도 목요일이 좋다네.

(██ 박사에게 다음 질문사항이 전달되었으나 박사는 질문하기를 두어차례 거부함. "지금 장난하나? 저 개자식 표정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이런 질문을 하면 날 죽일 기세라고.")

██ 박사: 그런데 말일세, 오늘 사실 목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인 것 같지 않나? 자네가 착각한 것 같은데.

D-3███: (그 말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매우 폭력적으로 변함) 뭐요? 지금 무슨 개같은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겁니까? 오늘은 누가봐도 목요일입니다. 개처럼 짖는 소리를 낼거면 강아지들하고나 어울리란 말입니다.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목요일이라고! 목요일이란 말이야!

(이후 D-3███이 ██ 박사에게 달려들어 손과 목 부위를 수차례 물어뜯고 주먹과 발을 이용해 폭행해 전치 6주의 상해를 입힘. 보안담당관 3명이 출동하여 D-3███을 떼어내었으며, 다음의 면담은 최소 5명 이상의 보안담당관이 배치될 것이 건의됨. D-3███은 약 3시간 뒤 평정을 되찾았으며 면담 사실을 기억하지 못함.)

<기록 종료, ██월 ██일 토요일, 오전 11시 37분>

결론: SCP-113-KO-1을 섭취한 인원은 목요일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과도한 공격성을 보였으며, 편집증적 기억상실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임.

실험기록-113-C: SCP-113-KO-1 섭취인원을 합리적 논법을 통해 '목요일'이 아님을 주지시키는 실험결과

서론: 우리는 좀더 논리적으로 섭취인원을 설득해보기로 결정함. 면담자는 인원 부족으로 실험기록-113-B의 ██ 박사가 다시 한번 투입됨.
메모:빌어먹을, 부탁인데 나도 권총 하나 달라고 -██ 박사

6명의 보안담당관이 면담장소에 동행함.

관찰대상: [D-1███, 48세 동양계 남성, 진중한 성격, 조식 제공시 SCP-113-KO-1이 포함되었음.]

<기록 시작, ██월 ██일 월요일 오후 3시 12분>

██ 박사: (과장된 어투로) 빌어먹게 화창하고 맑고 끝내주는 목요일이구만! 그렇지? D-1███?

D-1███: (밝게 미소지음) 아, 네. 박사님.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근무가 아주 잘되네요. 근데 몇 군데 붕대를 하고 계시네요? 어쩌다 다치셨나요?

██ 박사: 요일광신도라는 정신병자한테 당한건데 뭐 큰 문제는 아닐세. 자네 듣자하니 먼데이서울의 애독자라면서? 월요일마다 나오는 주간지 말일세.

D-1███: 그럼요! 제가 대학교다니던 시절부터 꼭 챙겨보고 있는데 먼데이서울의 편집장은 25년째 같은 사람이죠. 그 사람의 편집방침이나 문제의식들이 정말 마음에 쏙 듭니다. 촌철살인이라고나 할까요? 오늘 읽은 먼데이서울 말인데요.

██ 박사: (말을 끊으며) 그렇지! 자네 오늘 먼데이서울을 받았지?

D-1███: 그렇죠?

██ 박사: 먼데이서울은 월요일마다 배달되고?

D-1███: 그런데요?

██ 박사: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오늘이 그럼 무슨 요일인가?

(멀쩡히 대답하던 D-1███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듯 정지함. 입을 벌리고 눈을 뜬 채로 8초간 정지, 동공은 계속해서 확장됨)

██ 박사: D-1███?

(D-1███이 끔찍한 괴성으로 "당연히 목요일이지! 이 씨[욕설 검열됨]놈아아아!"라고 소리치며 ██ 박사에게 뛰어듬. 배치된 보안담당관들이 즉시 움직여 D-1███의 저지를 시도함. 수차례 울리는 총성 뒤,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나 보안담당관들과 ██ 박사의 비명소리임.)

<기록 종료, ██월 ██일 월요일, 오후 3시 22분>

██ 박사와 6명의 보안담당관들은 면담 장소에서 즉사함. D-1███은 비정상적인 괴력과 생명력을 지니게 되었으며, D-1███을 제압하기 위해 ██명의 대응반이 긴급 투입됨. D-1███은 수백 발의 총알을 맞고 사망.

결론: 이후 섭취인원에게 목요일이 아님을 설득하려는 모든 실험은 중지됨. 확언할 수는 없으나 더욱 더 논리적으로 대상을 설득하려 할 수록 대상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강력한 공격성과 체력을 지니게 되는 듯함.

실험기록-113-D: SCP-113-KO-1 섭취인원이 우연히 '목요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주지받게 되는 실험결과

관찰대상: [D-4███, 28세 동양계 여성, 키 164cm, 게으른 성격, 전날 야근 후 퇴근 시 새벽 01시 12분에 SCP-113-KO-1이 제공되었음.]

서론: D-4███에게는 실험을 위해 특수제작한 알람벨이 제공되었음. 알람벨은 LED발광등을 사용한 최신 전자식 알람시계로 특히 요일을 나타내는 부분은 진한 빨간색으로 표시되며, 알람이 울릴 시 요일을 알리는 신호음도 발산함.

<기록 시작, ██월 ██일 월요일, 오전 08시 00분>

(실험대상의 방 안. 대상의 머리 맡에 놓인 알람벨에서 아침 기상을 알리는 전자 리듬이 울려펴짐)

D-4███: (침대에 웅크려 누워있다가 귀찮은 듯 몸을 약간 일으키며 알람벨을 확인함) 아… 오늘 무슨요일이지? 더 자고 싶다. 출근하기 싫어.

(이윽고 알람벨에서는 월요일을 알리는 'MON'의 영문이 빨간등으로 표시됨.)

알람벨: (명확하고 적확한 동양계 여성의 발음으로) 오늘은. ██월. ██일. 월요일입니다.

(알람벨 2초간 정적)

알람벨: (명확하고 적확한 동양계 여성의 발음으로)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입니다. 월요일입니다.

( D-4███은 자리에서 일어나 졸린 눈으로 알람벨을 응시한다. 알람벨은 발작적으로 '월요일입니다.'를 30초간 반복한 뒤 정지.)

(3초간 정적, 이후 실험대상은 눈을 비빈 뒤 표정이 갑자기 밝아지며 만면이 터지듯 미소지음)

D-4███: 그래도 오늘은 목요일이니까!

(D-4███가 세면을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기쁜 듯한 리듬으로 방을 뛰쳐나가며 비디오 끝.)

<기록 종료, ██월 ██일 월요일, 오전 08시 03분>

결론: 섭취인원은 '목요일이 아니'라는 정보를 전혀 인식하지 못함. 이로써 SCP-113-KO-1을 섭취한 인원의 방어기제 중 과도한 공격성 말고도 완전한 무시가 있음이 확인됨.

실험기록-113-E: SCP-113-KO-1 섭취인원의 근무 한계점과 최종 결론

관찰대상: 실험에 투입된 D계급 인원 전원. 실행되는 실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과 여러 최종 증상들의 확인. 마지막 잔존인원인 D-9███이 ████일 동안 실험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도 진행 중임.

결론: D계급 인원들은 실험 초기에는 비정상적인 업무효율과 성과를 보였으며 심지어는 자발적으로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 구조를 더 효율적이게 수정하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음. 그러나 실험이 [편집됨]일을 넘어가자 참가인원이 점차 기억상실, 급격한 노화, 정신장애 등의 다양한 장애를 보이며 실험을 포기하였고 최종적으로 실험에 약 2000일이상 참여한 인원은 공통적으로 추후 SCP-113-KO-1의 섭취가 중단되었음에도 요일감각을 영구히 상실함.

추후 남궁██ 연구원이 업무효율 향상을 위한 재단의 주요한 연구요원들에의 SCP-113-KO-1의 제공안을 건의했으나 위험성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됨.

메모 1 : '주 4일 근무, 주 6일 근무'의 조건 하에 진행한 실험 결과, D계급 인원들은 여전히 목요일에 대한 방어기제를 지니고 있었으나 근무 효율은 '주 5일 근무' 조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식을 포함한 식사 제공, 9시 출근 18시 퇴근, 주 5일 근무, 기숙사 전원 제공'의 조건은 SCP-113-KO를 가장 '자본주의적'으로 이용하고 노동자들을 '사육'하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 ██ 선임 연구원

메모 2: 어떻게 보면 쓸모없기 짝이 없는 물건을 이렇게까지 악용한 인간의 악의가 두렵기까지 하군. SCP-113-KO의 제조날짜가 '197█년 1월 13일 목요일'인 것이 그 특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 '다른 요일 시리즈'가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만약 그것들이 존재한다면 이번 사례처럼 '적절한 근무 조건'을 추가해 어딘가에서 악용이 반복되고 있을 가능성 또한 높다. 즉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 -제48기지 이사관

부록:
SCP-113-KO 사건기록: 목요일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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