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1014

일련번호: SCP-1014

등급: 유클리드(Euclid)

특수 격리 절차: SCP-1014 개체들은 목제가 아닌 12 미터 X 12 미터짜리 방에 격리한다. 방 내부는 항상 바닷가와 같은 환경을 유지하며, 조수 효과를 모방하고자 방에다 해수를 퍼올린다. SCP-1014 개체들을 해수면이 가장 높을 때 물 위로 머리만 내놓을 수 있도록 위치시킨다. 필요하다면 일정량 이상의 플랑크톤이 함유된 염수로도 대체 가능하다. 수위가 떨어진 채로 개체가 공기 중에 6시간 넘게 완전히 노출되었을 경우, 수위가 복구될 때까지 2등급 위험 물질 규약이 시행된다.

설명: SCP-1014는 인간의 외형과 목소리를 흉내낼 수 있는 피낭동물이다. 유생 때는 근연종과 매우 유사한 모습이지만, 성체 SCP-1014는 풍파를 겪은 수척한 남성이 누더기를 걸친 모습을 한다. 이는 피낭동물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호 외피의 역할을 하는 피막이 매우 개조된 형태로 추정된다. 이 외피에선 악취나는 점액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어, 면밀한 조사를 꺼리게 만든다. 성체는 다른 피낭동물처럼 착생성 여과 섭식 동물이고, 바닷가 만조선 근처 바위에 붙어서 일생을 보낸다. 유생은 포식성이며, 인간이나 성체 SCP-1014가 밀집한 지역에 정착하는 것을 피한다.

배가 가까이 오면, SCP-1014 개체들은 주의를 끌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인간이 다가오면, 바위에서 떨어져나와 다른 곳으로 갈아타려고 한다. 개체들의 생김새가 난파선 조난자와 닮았기 때문에, 다수의 배가 대상을 물에서 꺼내 승선시키려 하고, 그로인해 대상의 생식 주기가 촉발된다. 그 뒤 SCP-1014가 분비하는 점액은 빠른 속도로 나무를 부패시키는 공생 세균을 함유하도록 변한다. 또한 대상은 자가수정을 하여 알을 잉태하기 시작한다. 배가 가라앉으면 SCP-1014의 알에서 유생이 부화하여 선박의 잔해를 섭취한다. 배가 가라앉지 않으면, 개체는 달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SCP-1014 개체는 야생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목선의 급격한 감소와 오염 탓에 개체수가 빠르게 줄고 있다. 연구 결과, 개체수는 17세기에서 19세기 사이에 최대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SCP-1014는 인간이 쓰는 단어와 구절을 흉내낼 수 있으며, 물에서 빠져나올 때 계속해서 무작위의 말을 반복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그에 대한 기억은 알 수 없는 수단으로 대대로 계승되는 것으로 보인다. 의사소통은 불가함이 입증되었고, SCP-1014가 지각체라는 점은 입증된 바 없다.

부록 1014-3: 물이 빠진 실험실에서의 SCP-1014 음성 기록을 발췌하였다. 괄호 안 부분은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SCP-1014의 화법에 응집성이 없는 이유는 여러 군데에서 따온 구문을 반복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1633]: <썩어빠졌군.>
[1633]: 어찌 된 거야, 영감?
[1634]: 사랑했다고 그들에게 전해줘.
[1634]: 양동이! 당장 퍼내야 해!
[1634]: 그의 짐이야.
[1641]: 그게 무슨 말이야?
[1641]: <심연을 끌어올리고 연안을 휩쓸어 인간의 작품을 물거품으로 만들자.>
[1700]: <말도 안돼. 항구에 있을 때만 해도 배는 멀쩡했다고!>
[1700]: <자네 뭐 좀 먹어야겠는데.>
[1705]: <난 죽고싶지 않아.>
[1706]: 이걸 배에 싣고오다니, 이 육시럴 미친 새끼가.
[1710]: 심연을 끌어올리고 연안을 휩쓸어 인간의 작품을 물거품으로 만들자.
[1742]: 네 놈은 뭐냐?
[1742]: <표류자, 요나의 씨앗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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