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1003
등급: 케테르(Keter)
특수 격리 절차: 현재 재단은 SCP-1003-2 10개체(각각 SCP-1003-2-a ~ k)를 소유하고 있다. 모든 개체는 제13생물연구구역에서 각각 독방 감금하고 엄중히 감시한다. 제13생물연구구역의 모든 인력은 SCP-1003 징후 여부를 알기 위한 정기 검사를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SCP-1003-2-a ~ k에게 접근할 수 있으나 오로지 연구 목적이어야만 하고, 보안 인가 4등급이 있어야 하며, O5-█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SCP-1003-2-a ~ k들의 독방에 들어갈 때는 생물재해 방호복을 입어야 하고, 나올 때는 철저한 정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식육목 동물은 제13생물연구구역에 들여보내선 안 된다.
설명: SCP-1003-1은 성체 단포조충(Echinococcus granulosus)이다. 단포조충은 포충증의 병원기생충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인 단포조충과 마찬가지로 SCP-1003-1은 식육목 동물의 작은창자 속에 산다. 창자 속에서 알을 까고, 알은 숙주의 대변으로 배출된다. 알은 외부 환경에서 ██년 이하 생존할 수 있다.
오염된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 알이 인간의 위장관에 들어가면(이하 이 사람을 중간숙주로 지칭한다), 알은 유충으로 부화하고 숙주의 조직 속으로 파고든다. 이 단계에서 SCP-1003의 변칙적 성질이 발현하기 시작한다. 유충은 낭포를 만드는 대신 인간 배아를 닮은 생물체로 변태한다(이를 이하 SCP-1003-2로 지정한다). SCP-1003-2 표본의 절대 다수는 제대로 변태하지도 못하고 죽는데, 살아남은 것들은 영양분이 풍부한 조직, 예컨대 간조직 같은 곳에 파묻힌다. 이것들은 발달하면서 주위 조직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며, 이는 대개 중간숙주의 건강 이상으로 이어진다.
SCP-1003-2의 발달은 일반적인 인간 태아 발달의 패턴을 대부분 따라가지만, 그 발달 속도가 더 빠르다. 8주차가 되면 놈들은 생후 3개월 신생아 정도로 성숙하는데, 몸 크기는 여전히 8주차 태아 정도로 작은 크기(약 13 ~ 16 센티미터)를 유지한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대상은 날카로운 갈고리 이빨을 사용해 중간숙주의 몸을 능동적으로 파먹기 시작한다. SCP-1003-2의 성장은 이 포식을 통하여 더욱 가속된다. 중간숙주를 모두 잡아먹고 나면(약 ███ 분가량 소요) 대상은 어린이의 모습으로 변태한다. 어린이의 육체연령은 10개월에서 11세 사이이고, 이는 잡아먹은 중간숙주의 질량에 의해 결정된다. 극단적인 경우(중간숙주가 비정상적으로 비만한 경우) 13 ~ 15세 정도로 클 수도 있다.
SCP-1003-2가 여기까지 끝내면 대상은 갈고리 이빨과 식인성향을 잃고 모든 면에서 인간과 구분이 불가능해진다. 또한 자신이 과거 기생충이었다는 것에 대한 지식 및 기억은 전혀 없다. 심지어 대상은 어디서 배운 적도 없을 터인데 해당 연령의 어린이에게서 예상할 수 있는 정도의 학습능력(e.g. 언어)도 가지고 있다. SCP-1003-2 개체들은 대개 고아원으로 들어가고 때로는 양부모에게 입양되기도 한다. 이 단계에서 대상의 유일한 변칙성 성질은 DNA가 어째서인지 단포조충과 동일하고, 체액(땀과 침 포함)에 촌충 원두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 뿐이다. 이 원두절이 식육목 동물을 감염시키면 SCP-1003-1로 발달하고, 생활사가 반복된다.
부록: SCP-1003을 소와 양(단포조충의 일반적인 중간숙주)과 실험을 해본 결과, 대상의 변칙적 능력은 인간에게만 발현하며, 그 외의 경우 대상의 생활사는 중간숙주에게 일반적인 포충증만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