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97-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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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97-KO건축가누에나방의 생태와 변칙성에 대한 연구

Research on Ecology and Irregularity of Callosamia structura



기어스1, O5-22, 이피파니 "피프" 트레뷰셋3, 오로라 "아우라" ██████ 베스타4, 에이도 하리우치5



요약


SCP-097-KO(Callosamia structura)는 북미 버지니아 지역에 자생했던 변칙적인 생물종으로, 분류학적으로 프로메테아누에나방(Callosamia promethea)에 가까운 산누에나방과(Saturniinae) 곤충이다. 유충은 인간의 장기를 먹으며 성장한 뒤, 숙주의 뇌조직에 기억이나 상상의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건물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여 대규모의 고치 구조물을 지으면서 우화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격리한 이후 재단은 SCP-097-KO의 개체군 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D계급 숙주와 방대한 건설 부지를 제공해왔다. 본 연구에서 필자 일동은 SCP-097-KO가 주변 환경, 특히 서식지의 넓이에 따라 개체 수를 조절한다는 것과 복제 뇌세포를 주입한 단백질 더미(Dummy)에서 성공적으로 부화,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현행 절차의 지나친 자원 소모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개정 절차를 제안한다.

keyword: SCP-097-KO, Callosamia structura, 안전, 생물, 곤충, 생태, 절차 개정





Ⅰ. 서론


SCP-097-KO(Callosamia structura)의 현행 특수 격리 절차는 1███년 수립된 이후 현재까지 큰 문제 없이 실행되어 오고 있지만, 매년 25명의 D계급 인원을 고정적으로 소모할 뿐 아니라 대토지와 상당수의 관리 인력이 필요해 심각한 자원 낭비를 유발해왔다. 특히 SCP-097-KO의 확보 당시 생물학적인 연구가 미흡했던 탓에 현행 격리 절차는 해당 SCP 개체군에 대한 정확한 연구 자료가 없는 채로 대강의 경험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수립되었다. 효율적인 격리를 위해서는 정확한 연구를 수행해 대상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것을 토대로 특수 격리 절차를 개정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 일동은 Callosamia structura의 생물학적/생태적 특성을 면밀히 탐구했으며 그 결과를 본 논문을 통해 발표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또한 SCP-097-KO 격리 절차 개정에 대한 과학부 소견서이기도 하다. 필자 일동은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특수 격리 절차 개정안을 고안하였으며, 결론 단락에 이를 첨부한다.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셨을 뿐더러 직접 연구에 참여하여 많은 기여를 해주신 O5-2 의원님, 실험에 필요한 D계급 인원 사용을 기꺼이 용인해 준 인사담당 브라이트 박사와 콘드라키 박사, 인체 실험에 많은 도움을 준 제19기지의 연구원 여러분, 연구자로서 탐구 진행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연구 과정에서 언어의 장벽에 구애받지 않도록 해주었고 9개 국어로 본 논문을 번역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하리우치 연구원, 그리고 본 논문을 최종적으로 검토ㆍ승인해주신 윤리위원회와 과학부 논문심의의결위원회 위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Ⅱ. 본론


1. SCP-097-KO의 기존 정보

SCP-097-KO(Callosamia structura)는 북아메리카 버지니아 중북부의 작은 영역에서 서식하던 산누에나방의 일종이다. 분류학적 계통은 절지동물문 곤충강 나비목 산누에나방과 Callosamiastructura이며, 표본 개체군을 확보한 뒤 박멸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현재 Callosamia structura의 야생 개체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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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SCP-097-KO 수컷 성충의 스케치.

SCP-097-KO 성충은 같은 속의 프로메테아누에나방(Callosamia promethea)과 흡사한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번식 방법을 제외하면 별다른 변칙성을 갖지 않는다. 짝짓기를 마친 SCP-097-KO 성충은 근처에 있는 성인 인간(이하 숙주)의 체내에 다량의 알을 낳는다. 부화한 유충은 열 달 반에 걸쳐 숙주의 내부 장기(근육, 소화기관 등)를 먹으며 성장한다. 이때 유충이 성숙해감에 따라 숙주의 내장을 대량 섭취하는데도 숙주는 정상적인 생명 활동을 유지할 뿐더러 사회 활동도 무리 없이 수행한다. SCP-097-KO가 숙주의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원리는 여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며 숙주 체내에서 SCP-097-KO 유충이 활동하고 성장하는 양상 또한 기록된 바 없다.

완전히 성장한 유충들은 숙주의 머리로 올라가 숙주의 두뇌를 전부 먹어치운다. 이 과정에서 숙주는 끔찍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사망하며, 그 시신 역시 유충들의 양분으로 사용된다. 뇌를 다 먹은 뒤에 SCP-097-KO 유충은 두부의 구멍을 통해 기어 나와 변태를 시작한다.

숙주에서 빠져나온 SCP-097-KO 유충은 굴착 집단과 건설 집단으로 나뉘어 변태하는데, 이때 SCP-097-KO는 고치를 이용하여 숙주가 구상했던 건축물을 짓는다. 이는 외부 공격에 취약한 고치 시기를 성공적으로 넘기기 위한 일종의 위장 방법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굴착 집단의 개체는 모두 죽지만 건설 집단의 개체들이 성공적으로 우화하여 다음 세대를 구성한다.


2. SCP-097-KO의 기존 특수 격리 절차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연구의 주안점을 설정하기 위해 현행 특수 격리 절차를 분석하겠다. 이하 내용은 SCP-097-KO 보고서에서 발췌한 특수 격리 절차 단락이다[1].

현재 사육 중인 스물다섯 개 개체군을 제외한 야생 SCP-097-KO 개체는 전부 박멸한다. 제19기지의 부속 시설인 SCP-097-KO 격리 사육동은 항상 상온을 유지해야 하며, 개체군마다 2 km2의 서식 면적을 할당한다. 각 사육동의 높이는 최소 9 m 이상이어야 한다. 우화기에는 SCP-097-KO 성충이 사육동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재단 인원이 상시 관찰해야 한다.

SCP-097-KO가 짝짓기를 하는 매년 5월에는 각 개체군의 사육동마다 D계급 인원을 한 명씩 투입한다. 이를 위해 D계급 인원들에게 심리 테스트를 명목으로 "집 그림"을 그리도록 하여 가장 건전하고 평범한 주택을 그린 인원을 선발한다. 사육동에 D계급 인원을 투입할 땐 반항할 수 없도록 재갈을 물리고 사지를 구속해야 하며, 유충이 성장하는 11개월 동안 링거를 통해 인원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약 한 달여의 고치 기간이 지나 SCP-097-KO 유충이 우화를 끝마치면 격리반 인원을 투입하여 무너진 고치 건물을 철거한다. 이후 일주일 안에 다시 짝짓기가 이루어지므로 곧바로 다음 D계급 인원을 투입한다.

이와 같이 현행 절차는 매년 지속적으로 25명의 D계급 인원을 소모하는데, D계급 인원의 조달량이 감소하고 있는 최근 추세를 고려할 경우 이러한 고정 지출은 인원 충당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윤리위원회 역시 다른 재료로 대체할 수 있다면 D계급 인원 투입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는 만큼[2] D계급을 비롯한 인적 자원 소모를 대체 내지는 감축할 방안을 탐색할 필요가 크다.

또한 현행 절차는 25개 개체군을 사육하기 위해 총 50 km2 이상의 부지를 할당하고 있다. 그러나 일 년 중 SCP-097-KO가 2 km2에 달하는 공간을 사용하는 것은 고치를 짓고 우화를 준비하는 한 달 남짓한 기간뿐이며, 유충 기간인 11개월 동안은 전적으로 숙주의 체내에서만 활동함을 고려하면 이는 지나친 공간 낭비이다.

이상의 분석을 바탕으로, 필자 일동은 SCP-097-KO 연구에서 다음의 사항에 중점을 두기로 하였다.

  • 인간 신체 외에 SCP-097-KO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 탐색, 내지는 숙주의 재활용 가능 여부 연구
  • SCP-097-KO가 성장/번식하는 데 무리를 주지 않는 최소한의 사육장 면적 추정





Ⅲ. 탐구 계획



1. 기초 생태 연구

1.1. SCP-097-KO의 생태 관찰

  • 현재 사육 중인 개체군들을 1년 동안 관찰하면서 기본적인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산란 및 성장 과정, 고치 건설 과정 등 변칙적인 특성과 관련된 부분을 특히 집중적으로 탐구해 미흡했던 기존 정보를 보충한다.

1.2. SCP-097-KO의 숙주 통제 능력 연구

  • SCP-097-KO 유충의 성장과 더불어 숙주의 체내 장기는 먹이로 소비되는데, 그런데도 숙주는 유충이 완전히 성장해 뇌로 향하기 전에는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그 이유를 탐색하기 위해, D계급 인원 여덟 명에게 SCP-097-KO 알을 삽입하여 SCP-097-KO 유충의 행동을 관찰한다. 삽입 부위는 각각 근육(팔)과 신경계 기관(척수), 전신이다.

2. 숙주 연구

2.1. 숙주 재활용 가능 여부 확인

  • 유충이 뇌로 이동할 수 없도록 저지함으로써 숙주 한 명으로 여러 번 번식시킬 수 있는지 탐구한다.

2.2. 인간 외의 대체재 탐색

  • 각종 동물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인간 외의 번식 숙주를 제공, SCP-097-KO 개체군의 성장 양태를 관찰하여 대체 숙주가 존재하는지 확인한다.

3. 사육장 면적 최적화 연구

3.1. 사육장 면적에 따른 SCP-097-KO의 적응 양상 관찰

  • 세 개체군의 사육장 부지 면적을 각각 1 km2, 10,000 m2, 100 m2로 조정하여 각 SCP-097-KO 개체군의 대응을 관찰하고, 기존 사육장의 개체군과 비교한다.





Ⅳ. 탐구 결과


1. 기초 생태 연구

1.1. SCP-097-KO의 생태 관찰 결과

SCP-097-KO는 일반적인 Callosamia promethea와 동일하게 알-유충-번데기(고치)-성충을 거치는 완전 변태를 한다. 이는 기존에도 알려져 있던 사실이지만, 본 연구를 통해 특히 유충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추가할 수 있었다. SCP-097-KO 유충 역시 수 차례의 탈피를 거쳐 성장하며, 그에 따라 변칙성이 점차 증대된다는 것이 관찰 결과 확실해졌다.

SCP-097-KO 성충은 5월 초에 짝짓기를 한다. 짝짓기 양태는 동 속의 곤충들과 같으나, 수태한 암컷 성충이 알을 낳는 장소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인간의 신체이다. SCP-097-KO 암컷 성충의 꽁무니에는 기생벌의 산란관과 유사한, 포유류 동물의 피부를 뚫기 좋도록 이루어진 뾰족한 산란관이 존재한다. 암컷 성충은 이를 이용해 인간의 체내에 약 350,000 개의 알을 낳는다. 이들은 잠들어 있는 인간을 숙주로 고르는데, 이는 산란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관찰 결과 SCP-097-KO 암컷 성충은 한 곳에 알을 전부 낳지 않으며 네 군데의 신체 부위에 알을 분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가장 선호하는 부분은 다량의 근육이 밀집해 있는 부위로, 특히 양 어깻죽지에 평균 200,000 개를 낳는다. 또한, 모든 경우에서 척수 근처에 최소 10,000 개 이상의 알을 낳는 것을 확인했다.

SCP-097-KO의 알은 평균 지름 500 μm로 매우 작으므로 산란관을 통해 숙주의 내장으로 수월하게 주입될 수 있다. 각각의 알들은 약 3분 가량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내부 장기에 자리를 잡는데, 이를 통해 알 개체군이 밀집되는 것을 피하고 각 개체의 활동 반경을 확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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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SCP-097-KO의 1령 유충의 스케치. (×10)

산란 이후 약 30일이 지나면 숙주 체내의 모든 SCP-097-KO가 일제히 알을 깨고 나온다(1령 유충). 이 과정에서 숙주는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지만 SCP-097-KO가 분비하는 미량의 트라마돌염산염과 리도케인 때문에 통증은 금방 사라진다. 1령 유충의 평균 몸길이는 1 mm이고 색은 하얀색이다(그림 2 참고).

약 다섯 달 동안 1령 유충은 부화한 장소에 머무르며 장기를 섭취한다. 1령 유충이 섭취하는 양은 숙주의 회복력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숙주는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로 인해 SCP-097-KO의 1령 유충 기간은 숙주에게 치명적인 "잠복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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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SCP-097-KO의 2령 유충의 스케치. (×5)

생후 5 개월의 SCP-097-KO는 탈피하여 2령 유충으로 성장한다. 관찰 결과에 따르면 허물을 벗은 뒤에 유충은 벗은 허물을 먹어 영양을 보충한다. 이 시기의 SCP-097-KO 유충은 대개 피하지방층까지 내려가 생활하므로 유충들의 존재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유충의 몸길이가 3 mm로 증가할 뿐만 아니라 숙주의 체내에서 조금씩 이동하기 때문에 탈피한 후 수일 간 숙주는 상당한 이물감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유충이 성장해 리도케인 분비량을 늘리면서 완화된다.

2령 유충은 1령보다 필요 열량이 두 배 가량 증가하므로 숙주의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이 점점 커진다. 숙주의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대개 일부 장기 기능에 가벼운 장애를 겪는다. 또한, 유충기 SCP-097-KO의 변칙성 중 큰 역할을 담당하는 돌기 기관이 이 시기 처음 나타난다. 그러나 2령 유충의 돌기 기관은 미성숙하여 기능을 발휘하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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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SCP-097-KO의 3령 유충의 스케치. (×2)

2령 유충이 탈피할 때와 유사한 방식으로, 생후 6 개월의 SCP-097-KO는 3령 유충이 된다. 3령 유충은 1 cm 정도로 그 크기가 급격히 커져 숙주의 체내에서 상당한 용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숙주는 기생 당하기 이전보다 몸이 불며 겉보기 체중 역시 증가한다. 이 시기부터 SCP-097-KO 유충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마디에 돌출되어 있는 두 쌍의 돌기 기관을 사용하여 숙주의 신체 부위를 국지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돌기로부터 분출되는 화학 물질이나 전기 신호를 확인하지 못해 정확한 원리는 특정할 수 없으나, 유충 개체들의 돌기를 제거하면 이러한 변칙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돌기 기관이 해당 기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돌기 기관은 개체 간의 통신에도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통제 능력을 이용하여 SCP-097-KO 유충은 숙주의 신체를 SCP-097-KO 양육에 적합하도록 조금씩 조정한다. 이때 척수 부근에 자리 잡은 유충 개체군이 중요한 조작을 가하는데, 뇌와 말단 사이의 보고 체계에 간섭해 특정 정보를 왜곡하는 것이다. 혈액 검사 결과에 따르면 신경 신호뿐만 아니라 호르몬 체계까지 조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숙주는 상당한 공복감을 호소하며 식사량을 늘리려 하고, SCP-097-KO의 식량이 되는 장기들의 회복 속도는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3령 시기는 SCP-097-KO 개체들의 행동 반경이 상당히 넓어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이때부터 SCP-097-KO 유충은 부화 장소에 머무르는 것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는 듯 특정 장소에 머무르기보다는 간과 같이 회복이 빨라 양분을 섭취하기 쉬운 장기 주변으로 몰려드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척추 근방에 자리 잡았던 개체들은 숙주의 조작을 위해 목 쪽에 자리를 잡은 채 거의 이동하지 않았다. 이 이후로 숙주의 목은 장기가 자리한 공간을 제외하면 거의 SCP-097-KO 유충으로 가득 차며, 이에 따라 숙주는 심한 목 결림을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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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SCP-097-KO의 4령 유충의 스케치. (×1.5)

생후 7 개월에 접어든 SCP-097-KO 유충들은 예의 탈피 과정을 거쳐 4령 유충으로 성장한다. 이 시기에 접어들면 숙주의 신체는 거의 완전히 SCP-097-KO에 의해 통제 가능한 상태에 놓인다. 신경계의 신호 전달 속도가 미세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숙주는 격렬한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반사 반응 역시 현저하게 약해진다. 유충 개체군을 제거하려 하는 등의 일부 행동은 SCP-097-KO에 의해 명령 신호가 차단되어 아예 수행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SCP-097-KO는 개체군의 생존에 피해가 가지 않는 한 숙주의 뇌가 내리는 명령을 거의 그대로 신체에 전달하기 때문에 숙주 본인은 이러한 상황을 전혀 자각할 수 없다.

그러나 SCP-097-KO가 신체를 장악해가는 것과 별개로 숙주의 신체는 SCP-097-KO 개체군의 먹이로 희생되면서 한계에 다다르며, 간을 비롯해 주로 먹이가 되던 장기는 회복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파괴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문제로 숙주가 생명에 위협을 받더라도 SCP-097-KO 개체군은 숙주를 성공적으로 연명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관한 보충 연구는 탐구 1.2를 볼 것.

4령 유충은 몸길이 3cm로 1령 유충보다 30배 크다. 성장 과정에서 유충 일부가 죽음에도 불구하고 숙주의 몸집이 계속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간혹 피부 아래에서 SCP-097-KO가 꿈틀거리는 것을 눈으로 관측할 수도 있다.

5령 유충으로 진행하기 직전, 즉 생후 290일 무렵에 접어든 SCP-097-KO 개체군은 숙주의 신경 신호를 조작하여 졸도시킨 뒤 숙주를 이동시킨다. 사육장에서 가장 인적이 드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는 숙주를 사회로부터 유리시켜 고치 구조물 건설과 변태를 쉽게 진행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이때 숙주가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SCP-097-KO 개체군은 상황에 따라 다른 대응 양상을 보인다. 다섯 개체군을 대상으로 4령 말기에 숙주를 구속하는 실험을 한 결과 세 개체군은 그 자리에서 5령 유충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택한 데 비해, 숙주가 비교적 건강했던 두 개체군은 구속구가 연결되어 있던 숙주의 손발을 절단한 뒤 숙주를 기어서 이동시키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SCP-097-KO가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집단 지성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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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SCP-097-KO의 5령 유충의 스케치.

부화한 지 약 9개월 반이 지나면 SCP-097-KO는 5령 유충으로 탈피하며 본격적으로 변태 준비에 들어간다. 이 시기 SCP-097-KO 유충들은 거의 활동하지 않으면서 고치 제작에 필요한 영양분을 축적한다. 이에 의해 숙주는 심각한 무력 상태에 빠진다.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신체 기관들을 정상적으로 기능시키던 SCP-097-KO 유충들이 관리를 그만둘 뿐 아니라, 그나마 남아 있던 장기들까지 전부 섭취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탐구 2.1의 실험에서 숙주의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을 땐 일부 유충이 4령기에 머무르며 숙주의 생존을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시점에서 숙주는 도움을 청하기 힘든 장소로 이동된 상태이므로 SCP-097-KO 개체군에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몸길이 4cm에 이르는 5령 유충은 앞쪽의 서너 마디가 기형적으로 부풀어 올라 있다. 해부 결과 이 부분에는 시멘트 반죽과 유사한 진액이 가득 담겨 있다. 성분 분석 결과 이는 완성된 SCP-097-KO 고치 건축물과 동일한 성분이었으며 구조물 건축을 위한 자재를 비축해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약 1주일이 지나 숙주가 거의 아사 직전에 이르면 유충들은 일제히 숙주의 머리를 향해 이동한다. 이후 유충들은 숙주의 두뇌 조직을 완전히 먹어치우는데, 전체 개체군 중 약 15% 만이 뇌 조직을 먹게 되며 그중 대다수는 척추 부근에서 부화했던 유충들이다.

뇌가 완전히 파괴되어 숙주가 사망하면 SCP-097-KO 유충 개체군은 마지막으로 그 시체까지 먹어치운다. 이후 SCP-097-KO 유충들은 알려진 바와 같이 두 집단으로 나뉘어 건설 준비에 착수한다.

보통 이때까지 생존하는 유충의 수는 평균 290,000마리이며 이중 약 34%(100,000여 마리)가 굴착 집단, 나머지 66%(190,000여 마리)가 건설 집단이 되며 이 비율은 고치 구조물의 설계에 따라 달라진다.

굴착 집단의 SCP-097-KO 5령 유충들은 번데기가 되지 않고 자신의 형태를 기형적으로 변화시킨다. 다리를 단단한 갈고리로 만드는 것, 등 부분을 부풀리는 것이 그것인데 해부 결과 이들의 등에는 나이트로글리세린을 위시한 상당량의 폭발성 물질이 농축되어 있었다. 굴착 집단 유충은 이를 이용해 대규모의 폭발을 일으켜 지반을 정리하고 지하 공간을 마련한다. 이때 구조물 설계에 존재하는 지하층 층수보다 수 층 가량 더 파며, 이는 이후 건설 집단이 기둥을 짓는 기반 공간으로 쓰인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 과정에서 굴착 집단의 유충은 모두 폭사한다.

굴착 집단이 일으키는 폭발은 대단히 강력하여 지면과 암반을 부술 정도이고 그에 상응하는 열과 섬광을 발생시키지만, 수반되는 소음과 진동의 크기는 매우 미미하다. 자세한 원리는 규명되지 않았으며, 이에 관한 내용은 본 논문의 주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별도로 탐구하지 않았다. 물리적인 의문점에 대해선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건설 집단의 유충은 변태기에 접어들어도 굴착 집단처럼 특이한 신체적 변화를 보이진 않는다. 이들 유충은 고치 제작에 필요한 양분을 비축하기 위해 굴착 집단보다 더 오래 숙주의 체내에 머무르며 숙주의 시체를 섭취한다. 이는 굴착 집단의 작업에 휘말려 개체가 죽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굴착 집단의 폭파 작업으로 지반과 지하 공간이 마련되면 건설 집단의 유충은 숙주의 섭취를 완료하고(때로는 중단하고) 고치 제작을 위해 그 장소로 이동한다. 이후 이들은 차례대로 고치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 과정은 매우 차분하게,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지며, 각각의 SCP-097-KO 유충들은 자신의 위치를 완벽하게 파악하여 건축물에 필요한 형태로 고치를 짓는다. 유충 한 마리가 만들어내는 고치의 용적은 평균적으로 30,000 cm3로 이에 사용되는 실의 양은 300 g에 달한다. 이 수치는 근연종의 고치보다 십수 배 가량 큰 것이며, 심지어 SCP-097-KO 5령 유충의 질량보다도 크다. 일종의 외부엔트로피적 요소가 개입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자세한 원리는 규명하지 못하였다. 이 역시 추후 보충 연구가 필요하다.

SCP-097-KO 유충 개개의 고치 짓는 방식은 여타 누에나방 및 산누에나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잘 알려졌듯이 SCP-097-KO 개체군 전체는 고치 제작을 통해 숙주의 뇌에 저장되어 있던 정보를 토대로 한 하나의 총체적인 건축물 구조를 구성한다. 상술한 대로 숙주의 두뇌를 직접 섭취하는 것은 전체 유충의 15%에 불과하므로 유충 개체군의 각 구성원은 돌기 기관을 이용해 전체 설계와 개체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물 건설은 인류의 일반적인 건설 순서와 동일하게 지반 및 기둥 축조, 벽면 건설, 지붕 작업 순서로 진행된다. 구조물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해 SCP-097-KO 유충들은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하는 것을 마다치 않는다. 약간의 실험 결과 이 시기에 천적이 개체군을 습격할 경우 무력하게 사냥 당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신이 담당해야 할 공간까지 고치가 쌓이면 유충은 구조물 위로 올라가 고치 건설을 시작한다. 상술했듯이 고치를 짓는 방식은 통상의 산누에나방속 곤충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SCP-097-KO 유충이 자아내는 물질은 비단 섬유보다는 시멘트에 가깝다. 이는 5령 유충을 해부한 결과 나왔던 것과 동일한 물질이다. 건물의 설계에 따라 이 물질은 형태를 바꾸어 나무나 금속에 가까운 외형을 띄기도 하지만 성분이나 물성이 바뀌지는 않았다. 각 유충 개체가 고치를 완성하는 데에는 대략 1 시간가량이 소모되며 개체군 전체의 구조물 건설이 완료되는 데에는 굴착 집단의 폭파 작업을 포함하여 2주일 가량 소모된다.

SCP-097-KO가 이렇게 복잡하기 짝이 없는 과정을 거쳐서 거대한 고치 구조물을 짓는 것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취약한 번데기 기간을 안전하게 지내는 방안으로 생각되지만, SCP-097-KO의 번데기 기간이 겨우 수 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과 고치 건설을 진행하는 동안 SCP-097-KO 유충들이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문이 남는다. 이러한 건설 습성이 진화 과정에서 우연히 자리 잡은 생태 양상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정교하므로 필자 일동은 SCP-097-KO의 습성에 어떠한 이유가 존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건축물이 완공되면 SCP-097-KO 유충들은 각자의 고치 안에서 번데기로 변태를 시작한다. 번데기 기간은 약 2 주일 남짓이며 이 동안 SCP-097-KO의 고치 구조물은 평범한 건물과 다를 바 없이 견고하게 유지된다. 설계에 따라 고치 구조물의 기능성은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내부 거주가 가능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최초로 기록된 SCP-097-KO 고치 구조물인 [데이터 말소]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단계에서 구조물을 방화하면 내부의 개체들은 모두 죽고 튼튼한 건축물을 얻을 수 있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중 SCP-097-KO의 변칙 특성을 알고 있던 일부 부족은 이를 적절히 활용해 구조물을 축조했던 것으로 보이며 [데이터 말소] 또한 그중 하나이다. 이러한 구조물은 [데이터 말소]를 제외하고 모두 철거하였다. 지금까지 발견, 철거한 건물들의 자세한 기록은 정규 보고서[1]를 참고할 것.

2주가 지나 SCP-097-KO 개체들이 성충으로 우화를 시작하면 고치 구조물은 큰 진동과 함께 붕괴한다. SCP-097-KO 성충들, 특히 지하 구역 또는 하층부에 고치를 지었던 개체들은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죽는다. SCP-097-KO의 유충 생존율이 여타 종보다 높은데도 야생 SCP-097-KO의 개체 수가 적정선에서 유지되었던 것은 이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SCP-097-KO 성충의 수명은 약 1주일이다. 이 기간 동안 SCP-097-KO 개체들은 위에서 서술한 대로 짝짓기와 산란을 한다. 짧은 성충기는 SCP-097-KO가 널리 퍼지지 않고 버지니아 근교에만 서식했던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1.2. SCP-097-KO의 숙주 통제 능력 연구 결과

고치 구조물의 건설을 제외한 SCP-097-KO의 변칙성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숙주 신체의 통제와 기능 유지에 관한 능력일 것이다. 필자 일동은 이것을 "능력"이라 지칭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으며 이는 지금부터 제시할 일련의 실험 결과에 토대를 두고 있다. 이하 나열된 실험들은 탐구 1.1을 완료한 다음 해에 진행했던 것으로, SCP-097-KO 알을 인위적으로 특정 신체 부위에 삽입하여 성장시킨 뒤 몇 가지 인상적인 변인 조작을 가함으로써 SCP-097-KO의 변칙적 능력을 규명할 수 있었다.


  • 조건 설정

    D계급 인원 총 여덟 명에게 SCP-097-KO 알을 삽입하였다. 네 명(D-1022, D-1023, D-1024, D-1025)은 왼팔 전완근에, 한 명(D-1506)은 척수에 각각 5,000 개의 알을 삽입했으며, 세 명(D-1509, D-1510, D-1511)은 일반적인 방식(성충에 의한 산란)을 통해 전신에 통상적인 양의 개체군을 형성시켰다. 본디 뇌에도 삽입하여 실험코자 했으나 두부에 삽입한 경우 예외 없이 모든 유충이 척수로 이동했기 때문에 척수 실험만 실시했다. 각 숙주 체내의 유충 개체군은 7 개월 동안 3령 유충으로 성장시켰다. 특정 부위에 SCP-097-KO를 삽입한 D계급 인원들은 정기적으로 검진해 삽입 부위 외로 이동한 SCP-097-KO 개체를 모두 제거했다. 일부 실험은 필요에 따라 4령까지 성장시킨 뒤 진행했다.
    실험에 동원된 D계급 인원들에겐 사전에 약물 투여를 비롯한 조치를 취해 명령에 저항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초기엔 중추 신경계에 SCP-097-KO를 삽입한 숙주에게만 전극을 부착해 뇌파를 분석하려 했으나, 실험 1-2 이후로는 모든 실험에서 뇌전도 검사를 병행하였다.

    참고로, SCP-097-KO 개체군이 실험 결과를 학습할 수 없도록 본 실험에 사용된 D계급 인원과 SCP-097-KO 유충 개체군은 실험 종료 후 모두 소각 처분하였다.


  • 실험 1-1. 숙주의 행동에 대한 저항력 실험

    실험 설계: 3령 유충이 기생 중인 D-1022에게 메스, 톱 등의 도구를 지급하여 피 기생 장기인 왼팔을 절단하도록 명령한다.

    가설: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숙주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개체군 생존을 위해 어떠한 대처를 할 것이라는 정도만 예측한 상태로 실험을 통해 상세를 파악하기로 한다.

    실험 결과: 명령을 받은 D-1022는 메스를 이용해 왼팔을 난도 하기 시작했다. 정맥 손상으로 대량의 출혈이 시작되었으며 SCP-097-KO 일부 개체가 혈류에 휩쓸려 체외로 나와 죽었다. SCP-097-KO 개체군은 뒤늦게 지혈을 시도함과 동시에 왼팔 신경계를 장악하여 D-1022의 공격을 회피했다. 이후 D-1022는 왼팔에 상처를 입힐 수 없었지만, 과다출혈로 3시간 뒤 사망했다.
    숙주 D-1022가 사망하자 SCP-097-KO 개체군은 왼팔에서 기어 나와 수 시간 동안 몸부림쳤다. 그러나 별다른 대처는 하지 못하고 전 개체가 몰살되었다.

    결과 분석: 중추 신경계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SCP-097-KO가 국지적으로 운동 신경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D-1022의 자해 시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점, 결과적으로 숙주가 사망하여 개체군이 몰살당한 것을 보면 본 실험에서 SCP-097-KO는 숙주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였다. 이것이 기생 범위가 한정된 탓인지, 3령 유충의 통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인지는 후속 실험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 실험 1-2. 숙주의 행동에 대한 저항력 실험

    실험 설계: 4령 유충이 기생 중인 D-1023에게 메스, 톱 등의 도구를 지급하여 피 기생 장기인 왼팔을 절단하도록 명령한다.

    가설: 실험 1-1과 동일하게 중추 신경계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적극적인 대응은 불가할 것으로 보이나 4령 유충의 숙주 통제력이 3령 시기보다 발달함을 고려하면 정확한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기어스 박사는 1-1과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측했으며 O5-2는 SCP-097-KO가 더 성공적인 대처를 해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험 결과: D-1023는 톱과 메스를 양손에 들고 잠시 고민한 뒤 오른손으로 메스를 쥐고 왼손을 찌르려 했다. 첫 공격은 왼팔에 깊숙이 박혔지만 SCP-097-KO의 조작으로 두 번째 공격은 회피되었으며 왼팔을 움직여 오른손 손목을 잡아 자해를 차단했다. 유충들에 의해 지혈이 이루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D-1023은 양손을 쓸 수 없게 되자 내려놓았던 톱에 왼팔을 가져다 대어 비비기 시작했다. 톱이 눕혀져 있어 자해가 어렵다 판단, D-4001을 추가로 투입하여 톱을 세워주자 D-1023은 톱날에 왼팔을 가져다 대려 시도했다. 그러나 D-1023은 이 시점에서 움직임을 멈췄으며 실험이 종료될 때까지 자해를 실행하지 못했다. 이후 검사 결과 SCP-097-KO 개체군이 왼팔 전완근에서 척수로 이동한 것이 드러났다.

    결과 분석: 실험 시작 시점에서 D-1023이 시간을 끌긴 했으나 SCP-097-KO는 실험 1-1에 비해 확연히 빠르고 정확한 대처를 보였다. 그뿐 아니라 빠른 시간 안에 전 개체가 기생 부위를 옮겨 숙주 신체의 통제권을 찬탈하기까지 한 것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SCP-097-KO 개체군은 상당한 수준의 집단 지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SCP-097-KO가 외부 자극에 대항해 이동, 역할 변경을 수행하는 것이 밝혀졌으므로 이후 실험에선 SCP-097-KO 개체군의 기생 부위에 상관없이 모두 뇌파 분석을 병행하기로 한다.


  • 실험 1-3. 숙주의 행동에 대한 저항력 실험

    실험 설계: 3령 유충이 기생 중인 D-1506에게 메스, 톱 등의 도구를 지급하여 왼팔을 절단하도록 명령한다.

    가설: 팔에 SCP-097-KO 개체들이 기생하고 있지는 않으나, 숙주의 생존에 직결됨을 고려하면 SCP-097-KO 개체군은 숙주의 자해 시도를 저지할 것이다. 숙주의 중추 신경계를 SCP-097-KO가 확보한 상황이므로 자해 시도가 손쉽게 저지될 것이라 본다.

    실험 내용: 명령을 들은 D-1506은 연구진에게 고기 가공용 절단기를 제공할 것을 요청했으며, 지급하자 별 망설임 없이 왼팔을 잘라냈다. 뒤늦게 SCP-097-KO 개체군이 지혈 등 응급조치에 나섰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D-1506은 수 분 뒤 사망했다. 뇌전도 측정에 따르면 D-1506은 왼팔 절단 이후 별다른 생각이나 명령 없이 죽음을 받아들였으며, 부검 결과 약 3,500 개체가 왼팔의 절단부로 이동해 몸을 불려 지혈을 시도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

    결과 분석: 부분 기생 상태에서 SCP-097-KO는 숙주에 대해 충분한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SCP-097-KO 개체군이 숙주의 신경 신호를 중간에 방수, 조작할 수 있었음에도 자해를 저지할 수 없었던 것은 대상이 인간의 뇌 신경 신호를 해석하지는 못한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 실험 1-4. 숙주의 행동에 대한 저항력 실험

    실험 설계: 3령 유충이 전신에 기생 중인 D-1509에게 메스, 톱, 절단기 등의 도구를 지급하여 피 기생 장기 중 하나인 왼팔을 절단하도록 명령한다.

    가설: 숙주의 전신에 대한 통제권을 SCP-097-KO가 확보한 상황이므로 자해 시도가 손쉽게 저지될 것이라 본다.

    실험 내용: D-1509는 여러 도구를 살펴보더니 톱을 들고 왼팔을 조금 썰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행동을 멈췄다. 도구를 회수할 때까지 D-1509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뇌파 신호는 계속해서 근육을 움직이도록 명령을 하달했으나 척수 이하의 신경계에는 이 신호가 전달되지 않음이 확인되었다.

    결과 분석: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3령 유충기부터 개체군에 위협이 되는 숙주의 돌출 행동을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험 1-3과 연관 지어 추론하면 SCP-097-KO는 숙주의 신경 신호를 해석해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위의 SCP-097-KO 유충들로부터 숙주의 운동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보인다. 4령 유충기에 대한 추가 실험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해 별도로 시행하지 않았다.

    비고: 실험이 완료된 후 D계급 인권 보호와 인력 절약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경고 의견을 전달받았다. O5-2와 윤리위원회가 회동한 결과 본 실험이 SCP-097-KO 연구에 상당한 필요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


  • 실험 2. 숙주 신체의 손상에 대한 대처 능력 실험

    실험 설계: 숙주의 장기 손실에 SCP-097-KO가 대응하는 방식을 파악하기 위해 외과 시술을 통해 D-1510의 신체 장기 중 왼쪽 승모근을 대량 도려낸다. 이는 SCP-097-KO가 숙주의 장기를 먹는 상황을 모델화한 것으로, 손실 부위의 용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외부 근육을 선택했다. 이후 환부를 관찰하며 SCP-097-KO 3령 유충 개체군의 대응 양상을 확인한다. 추가적인 지시를 통해 손실 장기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확인한다.

    가설: 일반적인 상황에서 숙주의 장기가 식량으로 소모되더라도 장기 기능을 비롯해 숙주의 신체에 큰 이상이 생기지 않으므로 마찬가지로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실험 내용: D-1510의 승모근을 도려내려 하자 D-1510이 (실험 1과 같은 조치를 취했음에도) 극렬히 저항했다. D-1510의 뇌파 패턴과 표정은 이것이 그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다. 구속구를 장치하고 다시 시도해 절제에 성공했다.
    출혈이 시작되자 SCP-097-KO 수 마리가 피에 섞여 빠져나왔고 3 분 뒤 출혈이 멈췄다. D-1510의 신체는 과다출혈이나 쇼크 징후를 나타내지 않았으며, 환부를 살펴보자 실험 1-3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해당 부위에 위치하던 SCP-097-KO 유충들이 몸을 불려 출혈을 억제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환부에 대한 주기적인 성분 검사 결과 D-1510의 신체는 혈소판 생산을 늘리고 근육의 회복을 촉진하고 있었다. 이 역시 D-1510의 뇌전도 신호에서는 명령이 확인되지 않은 대응이었으며 전극을 추가해 검사한 결과 척수 상단부터 해당 명령이 하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손실한 장기의 기능 수행 원리를 알아보기 위해 절제 부위가 회복되기 전에 D-1510에게 왼팔을 들어 올리도록 명령했다. 최초 수 차례의 시도에서 D-1510은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으며 명령을 수행하지 못했다. 몇 차례 시도가 반복되자 D-1510의 왼쪽 어깨 밖으로 일군의 SCP-097-KO 개체가 기어 나와 숙주의 환부와 서로를 물어 인위적으로 근육 구조를 재현했다. 일부 개체는 실을 뿜어 고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러한 작업이 완료된 뒤 D-1510은 다시 명령 수행을 시도했으며 약간 힘겨워하면서도 팔을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실험이 완료된 이후 3주에 걸쳐 D-1510의 어깨는 완전히 회복되었다.

    결과 분석: SCP-097-KO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D-1510은 상처 부위를 비정상적인 속도로 회복했다. 이상의 모든 실험에서 SCP-097-KO 개체군은 숙주의 생체 신호가 아닌 개체군의 구성 개체로부터 상황 정보를 획득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실험으로 SCP-097-KO가 숙주의 목의 신경과 신호 물질을 탈취함으로써 숙주 신체에 회복 속도 향상 등의 복잡한 명령을 내릴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심지어 유충들이 숙주의 장기 기능을 임시로 대체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를 고려할 때 SCP-097-KO 유충은 숙주의 회복 기제를 조작하고 섭식 부위의 기능을 보조함으로써 숙주의 장기를 섭취하면서도 숙주의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실험 3. 기생 부위 절단 실험

    실험 설계: SCP-097-KO 3령 유충 개체군의 일부가 자리 잡고 있는 D-1511의 신체 부위(오른팔)를 숙주로부터 완전히 분리해 내었을 때 유충 개체군의 대응 양상을 관찰한다.

    가설: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SCP-097-KO의 경이적인 숙주 조작 능력을 고려하면 해당 부위를 수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미 물리적으로 절단되어 기능을 상실한 사망 부위를 되돌리는 것이니만큼 확언하기 어렵다. 이전까지의 실험보다 훨씬 많은 수의 SCP-097-KO 유충이 숙주 본체에서 분리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욱 적극적으로 회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험 내용: 실험 2와 같이 D-1511을 구속한 뒤 절단기를 이용해 오른팔 전완을 잘라냈다. 절단 직후에 전완부의 SCP-097-KO 개체군이 격렬하게 이동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최초 수 분간은 절단부를 이어붙여 보려는 듯이 양 절단면에서 유충들이 기어 나와 서로를 물어서 이었지만, 이내 절단된 부위를 수복할 수 없다 판단했는지 전완 쪽의 유충 집단이 일제히 외부로 탈출하기 시작했다. 개중 일부는 숙주 본체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지만, 대다수는 체외에서 멀리 이동하지 못하고 죽었다.

    결과 분석: 이 실험으로 SCP-097-KO의 회복 촉진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숙주 체외로 나온 유충들이 겨우 수십 초 남짓밖에 생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2. 숙주 연구

2.1. 숙주 재활용 연구 결과

SCP-097-KO에 의해 숙주가 사망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대뇌, 간뇌, 연수 등의 손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SCP-097-KO의 우화 과정에서 숙주의 뇌가 파괴되지 않도록 조작을 가하면 한 번 숙주로 사용된 인원을 다시 숙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수립했다.


  • 실험 1. 머리-몸 사이 이동 경로 차단 실험

    실험 설계: 4령 말기의 유충 개체군이 기생중인 숙주 D-1528의 목을 조심스럽게 절단해 신경과 혈관, 기도 등은 연결한 채 머리만 몸체로부터 분리한다. 이후 머리를 몸에서 약간 떨어트린 채 고정해둠으로써 SCP-097-KO 유충이 숙주의 뇌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되 숙주의 생존에는 문제가 없도록 한다. 영양분은 링거를 통해 공급하며, D-1528이 실험에 저항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전두엽 절제술을 시행한다.

    가설: 고등 영장류의 머리를 몸으로부터 떨어트려놓는 실험이 성공한 사례가 아직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이다[3]. 목을 절단한 상태로 숙주를 생존시키는 데에만 문제가 없다면 실험 자체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우라 박사는 “SCP-097-KO가 숙주의 뇌를 먹지 못한다면 고치 구조물도 지을 수 없을 것이며, 야생성과 변칙 특성을 대거 상실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험 결과가 성공적이더라도 격리 절차에 반영할 땐 타당성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실험 내용: 분리 시술이 마무리될 무렵 SCP-097-KO 유충 개체군이 5령 탈피를 완료했다. D-1528의 신체 상태는 양호했으며, 일부 유충은 4령 상태에 머무르며 D-1528의 생존을 보조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실험이 종료될 때까지 D-1528은 극심한 기아 상태를 제외하면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6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SCP-097-KO 개체군이 이상을 감지했다. 유충 개체군은 경부를 통해 이동할 수 없자 하루에 걸쳐 숙주의 신체 곳곳을 이동하며 난동을 부렸다. 7일째 오후 2시 11분, 유충 다섯 마리가 척수와 기도를 타고 이동을 시도했다. 실험진이 그 유충들을 집어냈으나 뒤이어 유충 개체군이 일제히 이동을 시작했다. 저지가 불가능하자 실험진은 임의 판단 하에 D-1528의 신경과 기도, 혈관을 절단해 완전히 분리시켰다. 유충 개체군은 한동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숙주의 체외로 기어나왔다. (하리우치 연구원은 이를 "《꽃들에게 희망을》의 애벌레 무리같다"고 묘사했다.) D-1528의 신체는 잔류한 4령 유충에 의해 기능을 유지했으나 5령 유충 개체군은 그대로 폐사했다.

    결과 분석: SCP-097-KO가 우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숙주의 뇌 조직을 섭취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2.2. 대체재 연구 결과


  • 실험 1. 유인원 실험

    실험 설계: 인간 대신 보노보, 오랑우탄, 침팬지의 신체에 SCP-097-KO를 기생시킨다. 이후 기존에 D계급 인원에게 실시하던 것과 동일한 조건에서 각 개체군을 사육한다.

    가설: SCP-097-KO의 생태 양상을 고려하면 유충기 동안은 큰 문제가 없을 듯하지만, 인간에 비해 인공 구조물에 대한 개념과 지식이 현저히 부족한 유인원의 뇌가 SCP-097-KO의 고치 구조물 건설에 적합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

    실험 내용: 5령 유충으로 성장하기까지 SCP-097-KO 유충 개체군은 인간 숙주에서와 동일하게 무난히 생존했다. 그러나 우화기에 접어들어 숙주의 뇌를 섭취한 뒤에는 세 개체군 모두가 고치 구조물을 짓지 못하고 폐사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결과 분석: SCP-097-KO가 우화하기 위해선 반드시 인간의 뇌 조직을 섭취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 실험 2. 복제 뇌세포와 SCP-427을 적용한 단백질 더미(Dummy) 실험

    실험 설계: 인체를 본떠 제작한 단백질 더미에 SCP-097-KO 개체군을 사육한다. 두부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인간 뇌세포 일부를 복제해 주입한 뒤 SCP-427을 1분 동안 비추어 뇌 조직을 재생시킨다.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총 세 개체군에 대해 실험한다.

    가설: 뇌의 정보 저장 능력은 뉴런 자체가 아닌 뉴런 간의 시냅스 연결에 의해 발휘된다. SCP-427 처치가 유효하다면 주입한 뇌세포들에 단편적으로 저장되어 있을 건축물 정보를 SCP-097-KO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나, 뇌 조직이 충분히 재생될지는 알 수 없다.

    실험 내용: 단백질 더미는 아이작 스타크 박사의 제조법[4]을 참고하여 총 3 구를 제작했다. 이전 실험에서 적출했던 D-1528의 뇌를 세포 단위로 분해하여 셋으로 복제해 각 더미에 주입했다. 이후 각 더미에 영양분을 공급하면서 SCP-427을 1분씩 비춰주었다. 이후 뇌전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두엽을 제외한 대부분의 뇌 기능이 소생된 것을 확인했다.

    각 더미에 SCP-097-KO 알을 삽입해 315일간 사육했다. 더미에는 지속적으로 영양액을 공급했다. 312일이 경과했을 때 2번 더미의 SCP-097-KO 5령 유충 개체군이 뇌로의 이동을 시작했다. 해당 개체군은 성공적으로 뇌를 섭취했으며 고치 구조물도 무사히 건설했다. 뒤이어 1번, 3번 더미의 개체군도 우화에 성공했다.

    결과 분석: 실험 결과 인공적으로 복제 및 복원한 뇌조직으로도 SCP-097-KO 사육이 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격리 절차에 반영함으로써 인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다.

    비고: 실험 과정에 인간 복제와 유사한 단계가 존재하므로 윤리위원회에 검토를 의뢰했다. 검토 결과 SCP 재단은 인간의 복제를 금지하지 않으며[5], 특히 상기 과정의 경우 뇌 기능과 자아의 완전한 구현에 이르지 않으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신을 받았다. 다만 D계급 인원의 복제로 인한 잠재적 위험을 고려해, 단백질 더미와 SCP-427을 이용한 인조 신체 제작은 SCP-097-KO의 숙주 제작 등 사전에 정해진 용도에 대해서만 허용한다는 윤리위원회 결의가 채택되었다.[6]
    또한, 이렇게 저항이 결여된 사육 환경이 오래 지속될 경우 SCP-097-KO가 숙주 통제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아우라 박사의 지적이 받아들여졌다. 개정 격리 절차에서도 일부 개체군에는 D계급 인원을 직접 공급할 예정이다.



3. 사육장 면적 최적화 연구


1. 사육장 면적에 따른 적응 양상 관찰 결과

SCP-097-KO 개체군이 사육장의 면적에 따라 개체군 규모 및 고치 구조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다. 세 실험은 모두 숙주 더미 한 구와 암수 SCP-097-KO 성충 한 쌍을 각각의 사육장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실험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세 실험은 동시에 진행했다.


  • 실험 1. 1 km2 사육장 실험

    실험 설계: 현재 배정하고 있는 부지 면적의 절반인 1 km2 면적의 사육장에서 SCP-097-KO 개체군을 사육한다. 사육장의 높이는 9 m이다.

    가설: 기존 사육장에서 SCP-097-KO가 짓는 고치 구조물의 평균 밑넓이는 1.2 km2이며, 최대 1.95 km2가 기록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1 km2를 조금 밑돌거나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므로, 큰 문제 없이 구조물 건설에 성공할 것이다.

    실험 내용: SCP-097-KO 개체군은 312일 동안 유충기를 보낸 뒤 고치 구조물을 짓기 시작했으며, 밑넓이 0.6 km2의 구조물을 건설했다. 해당 구조물은 소각 후 철거했다.

    결과 분석: 2 km2 부지에서 건설했을 때보다 확연히 작은 구조물을 지은 것을 확인했다. 실험 횟수가 적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우나, SCP-097-KO는 주어진 부지 면적에 따라 구조물 크기를 조절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설을 수립했다.


  • 실험 2. 10,000 m2 사육장 실험

    실험 설계: 100 m × 100 m 규격, 10,000 m2 면적의 사육장에서 SCP-097-KO 개체군을 사육한다.

    가설: 기존 사육장 부지보다 200배 작은 면적이므로,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치 구조물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한다.

    실험 내용: SCP-097-KO 암컷 성충은 약 170,000 개의 알을 낳았다. 이는 통상의 절반 수준이다. 320일에 걸친 유충기 이후 SCP-097-KO 유충 개체군은 숙주에서 빠져나와 고치 구조물 건설에 들어갔으며, 밑넓이 9,200 m2의 구조물을 건설했다. 해당 구조물은 소각 후 철거했다.

    결과 분석: SCP-097-KO가 부지 면적에 따라 구조물 크기뿐만 아니라 개체군의 개체 수도 조정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완공된 구조물의 크기는 제공된 면적인 10,000 m2 이하였다. 이는 SCP-097-KO가 서식지 여건에 따라 개체 수와 구조물 규모를 조정한다는 가설에 합치한다.


  • 실험 3. 100 m2 사육장 실험

    실험 설계: 10 m × 10 m 규격, 100 m2 면적의 사육장에서 SCP-097-KO 개체군을 사육한다.

    가설: 기존 사육장 부지보다 20000배 작은 면적이므로, 성장에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고치 구조물 건설은 어려울 것으로 추정한다.

    실험 내용: SCP-097-KO 암컷 성충은 약 90,000 개의 알을 낳았다. 이는 통상보다 4배 적은 수준이다. 325일에 걸친 유충기 이후 SCP-097-KO 유충 개체군은 숙주에서 빠져나와 고치 구조물 건설에 들어갔으며, 밑넓이 99.1 m2의 구조물을 건설했다. 해당 구조물은 소각 후 철거했다.

    결과 분석: 이 실험에서도 SCP-097-KO는 부지 면적에 맞는 결과를 보였다. SCP-097-KO가 서식지 여건에 따라 개체 수와 구조물 규모를 조정한다는 가설이 확인되었다.

    비고: 100 m2에도 적응할 수 있음을 확인했지만, 지나치게 개체 수가 적어질 경우 숙주 통제력이 약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격리 절차에선 이보다 넓은 면적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Ⅴ. 결론



필자 일동은 이상의 연구 결과가 SCP-097-KO의 격리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아래의 개정 특수 격리 절차를 제안하는 바이다.

현재 사육 중인 스물다섯 개 개체군을 제외한 야생 SCP-097-KO 개체는 모두 박멸한다. 제19기지의 부속 시설인 SCP-097-KO 격리 사육동은 항상 상온을 유지해야 하며, 각 개체군마다 10,000 m2의 서식 면적을 할당한다. 각 사육동의 높이는 최소 9 m 이상이어야 한다. 우화기에는 SCP-097-KO 성충이 사육동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도록 재단 인원이 상시 관찰해야 한다.

매년 5월 D계급 인원들에게 심리 테스트를 명목으로 "집 그림"을 그리도록 하여 가장 건전하고 평범한 주택을 그린 인원을 두 명 선정하며, 한 명은 중추신경계를 적출 후 복제해 24구의 단백질 더미를 제작한다.(더미 제작법은 첨부문서 097KO-D 참고) 제작한 더미와 D계급 인원을 SCP-097-KO의 사육동에 투입, SCP-097-KO의 유충 숙주로 삼는다. 이때 D계급 인원은 각 사육동에 매년 돌아가면서 투입하도록 한다. 사육동에 D계급 인원을 투입할 땐 반항할 수 없도록 재갈을 물리고 사지를 구속해야 한다. 유충이 성장하는 10개월 반 동안 링거 등을 이용해 숙주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약 한 달 여의 고치 기간이 지나 SCP-097-KO 유충이 우화를 끝마치면 격리반 인원을 투입하여 무너진 고치 건물을 철거한다. 이후 일주일 안에 다시 짝짓기가 이루어지므로 곧바로 다음 숙주를 투입한다.



Bibliography
1. SCP-097-KO, SCiPNET archive
2. Ethics Committee, "About Using Class-D Personnel (I)", 13-14, 201█.
3. 阿笠博士, "高等霊長類の頭脳-身體間連結 (brain-body connect of high level primates)", 103-155, 201█.
4. Isaac Stark, "Biological dummy", 1-205, 201█.
5. SCP-222, SCiPNET archive
6. Ethics Committee, "Regulations Of Human Cloning - 201█", 9-10,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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