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번호: SCP-006-FR
위협 등급: 주황색(Orange) ●
등급: 유클리드(Euclide)
특수 격리 절차: SCP-006-FR은 알레프 기지 격리실 내의 SCP-006-01-FR 안에 격리되어 있다. D계급 인원 3인이 항상 SCP-006-01-FR 안에 머무르며 SCP-006-01-FR 입구의 셔터가 SCP-006-FR의 손으로 닫히지 않도록 한다. 무장경비 6인이 항상 SCP-006-01-FR 바깥에 머무른다. SCP-006-FR과 상호작용하거나 SCP-006-01-FR로 들어가려는 자는 반드시 채식주의자라야 한다.
설명: SCP-006-FR은 백인 인간형 개체로, 키는 1.87m, 몸무게는 항상 112kg이며 러시아어만을 구사할 수 있다.
SCP-006-FR은 격자무늬 셔츠와 베이지색 면바지 위로 피묻은 주방용 앞치마와 도축장[匠] 모자를 걸치고 있다. 또한 98%의 경우는 조리 도구 (식칼, 뼈칼 등) 를 허리띠에 차고 있다. SCP-006-FR이 살아 있는 생명을 직접 공격하려 하는 일은 드무나, 대상은 자신과 똑같은 체격의 인간보다 힘이 5배 정도 강력하며 또 자신에게 피해가 들어오더라도 저항력이 월등하다. SCP-006-FR은 도축업차 모습을 하고 있으며, SCP-006-01-FR을 순간이동시키거나 SCP-006-01-FR 안에 있던 정육 도구를 자신한테 순간이동시킬 수 있다.
SCP-006-01-FR은 일반적인 정육점으로, 건면적은 직사각형으로 5m × 10m, 높이는 2.75m이다. 대상은 두 방으로 나뉘어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5m × 7m 공간에는 일반적인 정육점 진열대가 놓여 있으며, 진열대 뒤로 나 있는 문에는 5m × 3m의 창고가 있다.
SCP-006-01-FR은 두 상점 사이에 끼인 채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 현상을 관찰하는 사람은 대상을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고, 해당 장소에 익숙한 사람이더라도 별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SCP-006-01-FR은 1940년대에 맨 처음으로 출현했으나, 실제로 격리된 겻은 1996년으로, 대상이 이동하기 직전에 위치가 특정되었다.
회수팀이 현장으로 급파되어 SCP-006-01-FR 주위의 건물을 모두 부순 다음, 특수 수송자에다 대상을 통째로 실어 알레프 기지로 운반했다. 대상이 이동하는 장소는 사람이 밀집한 장소라면 아무곳이나 가능하다고 보인다. SCP-006-01-FR이 이동한 확인된 최대 거리는 █████km이다.
SCP-006-FR은 입구에 달린 셔터를 내렸을 때만 SCP-006-01-FR을 이동시킬 수 있다. 셔터가 열려 있는 한 대상은 SCP-006-01-FR을 이동시키지 못한다. SCP-006-FR이 정육점 밖으로 나오는 것은 SCP-006-01-FR 안에서 자신이 공격을 받았을 때뿐이다. 이때 대상은 자신을 공격한 자를 추격하며, 대상이 멈추려면 그자가 죽거나 SCP-006-01-FR에서 15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망쳐야 한다. 대상은 멈추고 나면 SCP-006-01-FR의 창고 안으로 순간이동한다.
그러나 SCP-006-FR이 충분한 부상을 입는다면, 대상은 추격을 멈추고 바로 SCP-006-01-FR 창고 안으로 순간이동해 하루 동안 비활성 상태로 머문다. 이때 SCP-006-FR은 얼마나 심한 상처를 입었더라도 이 기간 동안에 모두 치유할 수 있다. 해당 기간에는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정육점으로 들어가더라도 SCP-006-FR이 활성 상태로 돌입하지 않는다.
채식주의자가 SCP-006-01-FR로 들어간다면, SCP-006-FR은 그대로 비활성 상태로 있으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SCP-006-01-FR로 들어간다면 SCP-006-FR은 활성 상태로 돌입한다. 대상은 비활성 상태일 때 머물러 있던 창고에서 나와 진입자에게 말을 건다. 해당 진입자는 저절로 SCP-006-FR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를 요청하게 된다. 그러면 SCP-006-FR은 바로 정육점 창고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창고 문은 열어둔 채로 진입자에게 고깃덩어리를 건네준다. 고깃덩어리의 모습은 진입자가 부탁했던 바와 같다. 그러나 불명의 방식으로, SCP-006-FR이 창고에 있을 때 진입자의 몸에서는 요청한 고깃덩어리와 똑같은 양의 살점이 잘려나간다. 진입자는 살덩어리가 얼마나 치명적으로 잘려나갔더라도 이때 살아 있고, 고기를 받으면 자신이 살고 있던 장소로 다시 돌아가려 하며, 이 행동은 SCP-006-FR의 작업이 운동 능력에 영향을 끼쳤더라도 같다 (한 D계급 인원은 돼지 다리를 주문했다가 다리가 없는 채로 감방까지 기어서 돌아왔다). 해당 장소까지 다다른 진입자는 받은 고기를 모두 먹어치운 다음에 사망한다. 고기값 거래가 끝나고 다른 사람이 새로 SCP-006-01-FR로 진입하지 않는다면, SCP-006-FR은 비활성 상태로 돌아가 창고에 다시 틀어박힌다.
SCP-006-FR의 영향 하에 들어간 진입자에게 뇌전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뇌에서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위가 몹시 큰 영향을 받고 있었으며, 어떤 경우에는 뇌의 상태가 전두엽 절제술을 받는 환자와 비슷해지기도 했다. ██████ 박사를 필두로 한 연구진이, SCP-006-FR이 모종의 파동을 방출해 진입자를 조종하는 것인지 혹은 순전히 심리적인 효과에 의한 것인지 연구 중이다. 전자의 가설은 SCP-006-FR에게 뇌전도 검사를 실시할 수 없는 관계로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하나, 가설 자체는 아직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채식주의자 인력을 이용해 창고의 문을 열고자, 적어도 상처라도 내고자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SCP-006-FR이 활성 상태일 때 이미 열려 있는 문으로 들어가고자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으며 오히려 대상이 분노하며 그때 SCP-006-01-FR 안에 있던 인원들을 모두 살해했다. 사건 01-006 참조.
사건 01-006
██/██/██, SCP-006-01-FR의 창고 내부를 관찰하고자 실험이 계획되어, 채식주의자가 아닌 D계급 인원이 SCP-006-FR을 활성화 상태로 만든 사이에 다른 두 D계급 인원이 이때 열려 있는 문으로 침투하기로 하였다. SCP-006-FR이 창고에서 나와 "손님"을 맞으러 가자 채식주의자 D계급 2인이 창고 안으로 침투를 시도했으나, 갑자기 SCP-006-FR이 격앙된 상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SCP-006-FR은 뼈칼을 자기 손으로 순간이동시킨 다음 [데이터 말소]. SCP-006-01-FR 안에 있던 D계급 인원 3인이 모두 사망하자, SCP-006-01-FR의 셔터가 닫히는 것을 방지할 정육점 내부 인원이 존재하지 않아 격리 실패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이 상황은 무장경비 3인이 개입하면서 방지되었는데, 3인은 SCP-006-FR을 유인하고자 정육점 안으로 사격을 취하여 대상이 "추적"을 시작하도록 만든 다음 대상에게 충분한 부상을 입혀 이윽고 창고로 순간이동해 비활성 상태에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해당 대처로 인하여 SCP-006-FR은 하루 동안 비활성 상태에 돌입했으며 SCP-006-01-FR은 무사히 재확보되었다. 추후 희생자의 몸에서 살점을 어떻게 잘라가는 것인지 확인하고자 실시한 실험에서 SCP-006-FR은 활성 상태로 돌아가고 나서도 격앙된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D계급 3인, 경비원 12인 등 총 15인이다. SCP-006-01-FR 창고에 무력을 행사하거나 안으로 침입하려 시도하는 행위는 알레프 기지 이사관 명령으로 추후 금지됨
면담 A1-006
면담자: 그림Grym 박사
면담 대상: SCP-006-FR
서론: 이하 기록은 그림 박사가 채식주의자 D계급과 통신 장비를 통해 활성 상태로 돌입한 SCP-006-FR과 진행한 면담 내용이다.
그림 박사: 안녕하십니까 006. 제 소개를 하죠, 저는 그림 박사라고 합니다. 대답하실 수 있습니까?
SCP-006-FR: 네.
그림 박사: 잠시 이야기 좀 나누고 싶어서요. 특히 본인 활동에 관해서요.
SCP-006-FR: 내 활동이요?
그림 박사: 사람들이 당신 가게로 들어올 때 하는 일이요. 평소에 그렇게 행동하시는 이유가 저도 궁금해서 말입니다.
[몇 초 동안 SCP-006-FR이 대답 없다. 다만 이 질문을 받고 나서 동요하는 듯하다.]
SCP-006-FR: 특이한 것 없습니다. 그냥 내 할 일 하는 겁니다.
그림 박사: 그 할 일이라는 게 실제로 어떤 겁니까?
SCP-006-FR: 그들이 알도록 하는 겁니다.
그림 박사: 무엇을 알도록 한다는 말이죠?
SCP-006-FR: 그들이 스스로에게 어떤 일을 저지르는지, 나는 인류를 도와서 그들이 알도록… (잠시 멈춤) 그러면, (활성 상태 도중에 들어온 채식주의자가 아닌 D계급 인원을 가리키며) 실례하겠습니다, 손님이 왔으니.
SCP-006-FR은 이후 평소처럼 행동했다.
심층 수색 결과, 스탈린그라드 전투 당시 작성된 문서 중에서 SCP-006-FR으로 추정되는 자의 소식과 러시아 최고사령부에게 제출된 보고서가 발견되었다. 부록 01-006, 02-006 참조.
부록 01-006
이하 문서는 러시아의 당 기관지 《프라우다》 1942년 ██월 ██일호에서 발췌한 기사이다. 카롤린Caroline 박사가 발견하였다.

이 문서는 2차대전 당시 붉은 군대 초상부대 소속 군종 무당이었던 폴란드계 인물 ████ 메싱을 보좌하던 인민위원 ██████ 마카로프의 기록에서 발췌한 글이다.
그것을 만든 자는 툴레 협회도 히틀러도 아니다. 바로 우리였다.
메싱이 항상 꿈꾸던 것 중에는 궁극의 군인을 창조하는 것이 있었다. 불멸에 가깝고 공간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특히 받은 임무에 전적으로 헌신하던 병사를.
그러나 그러려면 우선 병사를 아주 정확한 의식에 맞춰서 살해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가 주는 임무를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도록 시켜야만 했다. 메싱의 말로는 그 임무가, 그리고 오직 그 임무만이, 우리가 창조해낼 존재가 유일하게 중요시할 대상이 되기 때문이었다.
메싱은 의식을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또 제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다 준비해 놓았다. 남은 준비물은 병사뿐이었다.
우리는 홀몸인데다가 궁지에 몰린 나머지 어떤 이상한 짓이라도 기꺼이 치를 만한 병사가 필요했다. 심지어 어머니 당에서 강요하는 행동이더라도.
우리는 각종 문서를 뒤져 바르바로사 작전 중에 부모를 잃은 자들을 찾아봤으며, 몇 가지 기준에 따라 걸러낸 끝에 █████ ███████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상적인 후보자였다.
그자가 부모와 함께 살던 곳은 히틀러가 침공할 당시 가장 먼저 침략당한 곳이었다.
그자의 부모는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에서 고기가 떨어지면서 기근이 찾아왔고 곧 사람들이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풍조에 그 부모들이 앞장섰다.
젊은 █████ ███████은 그곳에서 빠져나왔고, 이후 스탈린그라드에 정착해 버려진 정육점을 인수해 다시 열었다.
기근이 그곳까지 집어삼키자, 그의 식인하던 버릇이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때쯤에 우리는 그 남자에게 접근해, 식인을 눈감아줄 테니 베어마흐트에게 보복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그 남자에게 나치에 대한 증오심을 불어넣었고, 나치의 과욕이 결국 침공을 낳으며 러시아 국민들의 기근을 불러일으켰음을 설파했다. 물론 그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은 채로.
의식은 그 남자의 정육점 창고에서 이루어졌다. 일이 잘못되더라도 붉은 군대가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였다.
우리는 필요한 일들을 다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삶이 끝나기 직전에 알게 되었다. 지금 자신에게 일어나려고 하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때부터 모든 것이 망해버렸다.
시체가 바닥에 닿자마자 창고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간이 스멀스멀 일그러지더니 [데이터 오염].
끝내 우리는 그것을 가두는 데 실패했고, 이 정도의 불운이 닥쳐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므로, 우리가 한 일은 끝나고 그 정육점을 불태우는 것밖에 없었다.
다음날 정육점은 사라져 있었다. 재도 잔해도 없었고, 심지어 정육점이 자리하던 두 건물의 사이마저도 없어져 있었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는 듯이.
지금 그가 어디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의 분노는 이제 나라를 향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를 저버렸다.
어머니 당이 저버렸다. 히틀러가 저버렸다. 인류가 저버렸다.
그가 [데이터 오염]하기 전에 나는, 과욕에 찌든 사회와 인류를 배척함을 상징하는 온갖 소리들을 중얼거리는 것을 들었다.
우리는 괴물을 창조해버렸다. 완벽한 무기를 꿈꾸며 창조된 자는 이제 의무와 증오 어딘가에 자리한 살육 기계로 변해버렸다.
실험은 실패하고 말았으니, 이젠 메싱이 옳았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마지막 임무, 인류에게 스스로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리는 것이, 스탈린그라드의 정육점에 머무르는 채로 시간이 멎을 때까지 계속되어 영원히 끝나지 못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 임무가 시작된다면, 우리를 지켜줄 이는 신뿐이니까.
██████ 마카로프 위원은 이 보고서를 쓰고 이틀 뒤에 자살했다.
████ 메싱은 스탈린그라드 전투 중에 실종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프로젝트를 담당한 나머지 보조 인원들은 █████ ███████가 죽고 나서 발생한 사건들로 인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SCP-006-FR을 창조한 의식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기는 전적으로 불가능하다.
████ 메싱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추가 정보는 특수연구진 113-B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