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이념 청산을 바라는 무신론자협회(Société Athée Pour la Halte de l'Idéologie Religieuse), 일명 약어로 "사피르SAPHIR"는 요주의 단체로서 대부분 서유럽 전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동방 국가나 마그레브, 미국 동부 해안 지역 등에서 일부 출몰하기도 한다.
사피르와 연관된 알려진 최초의 사건은 19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정작 이 단체 자체는 내내 존재감이 무척 희미한 채로 있다가 60년대 들어서면서야 급속 팽창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사피르의 정확한 기원은 불명이다.
사피르는 모든 형태의 신앙과 종교, 미신 등을 인류의 모든 불행의 근원으로 규정짓고 이들과 맞서 싸우기를 기치로 삼고 있으며, SCP 개체 또한 그러한 신앙 및 종교, 미신 등의 근원이라고 간주하며 싸우고자 한다.
사피르는 합리주의와 휴머니즘 등의 이상을 추구한다고 스스로 자임하나, 변칙적 수단을 동원하여 다른 종교를 향해 테러를 시도하기를 서슴지 않으며, 이 테러 행위는 전면전이나 국지전, 비밀공작이나 공개행위 등을 가리지 않는데다 대개 민간인이 최초 희생자가 된다. 무력 행위는 점술을 추종하는 민간인 등 미신을 대상으로 하거나, 재단 등 적대적 단체를 상대로 일으킬 수도 있다.
"6월 12일 작전의 뤼비 선정." 상황 불명.
내부 운용:
사피르에는 최고 지도자나 중앙집권 체제가 없으며, 대신 서로 반독립적인 50여 개 로지(Loge)로 나뉘어 있다. 각 로지는 스스로 알아서 자유로이 행동할 수 있으며, 다른 로지와 협력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다만 각 로지의 회원들은 해당 로지의 회장[Chef de Loge]의 책임 및 권한 하에 존재한다. 로지 회장들은 매년 총회(Sommet)를 열어 그곳에서 모이는데, 총회가 열리는 장소는 불명이며 "스토아Stoa"라는 이름만 알려져 있다.
사피르는 회원들 사이에서는 평등주의를 추구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로지 회장이나 가장 두드러지는 회원들은 항상 엘리트 지식층 또는 부유층, 민간 학계에서 권위 있는 인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들 다수 또한 해당 엘리트층에 비밀리에 속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에는 N███ ████████ █████, C███ █████, R██████ ███████ 등이 있다.
자금원:
사피르는 재정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일부는 회원들이 납입하는 회비를, 일부는 다양한 부자 후원자들의 아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재정적 후원자들 중에서 재단이 면밀히 감시하는 이들로는 미국 동부 해안에 자리잡은 실버스타인(Silverstein) 가문, 스위스의 파우스틸(Faustil) 가문 등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적어도 30년대부터 계속 사피르에 참여한 바 있다. 이 밖에 사피르와는 무관하지만 변칙존재나 종교를 박멸하는 데 관심을 가진 다른 조직들 또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당 추측은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
활동:
사피르의 활동은 주로 첩보, 테러, 연구, 무신론 내 주장들의 적극적 선전, 변칙적 개체 및 현상 들의 파괴 등을 중점으로 한다. 이들을 위하여 사피르는 몇 가지 하위 조직으로 나뉘어 있다.
- 특이체 회수·투쟁이용·억제대Récupération, Usage Belliqueux et Inhibition des Singularités: 뤼비(RUBIS)는 사피르의 현장대응팀으로, 재단의 MTF와 기능이 다소 비슷하다. 이름이 가리키듯이 뤼비의 목표는 발견된 SCP 개체들을 회수하고, 해당 개체들을 다루어 종교를 상대하는 데 (특히 공격할 때) 이용하거나 파괴하며, 만약 파괴할 수 없다면 그 효과를 상쇄하거나 저해하는 것이다.
사피르는 재단처럼 군사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회원 대부분이 민간인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각 뤼비는 매번 상황에 따라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현 상황에 걸맞은 능력을 보유한 자들 중에 자원자를 모아 즉석 조직된다. 이 때문에 뤼비는 작전 성격에 따라 한 명일 수도, 백여 명일 수도 있다. 아마추어리즘이라는 비판이 종종 나오기는 하나, 뤼비의 작전들은 지금까지 60% 이상 성공을 거두고 있다.
- 적대 기관·연합·교조 내 정탐·탈취작전·정찰대Espionnage, Manœuvres d’Extorsions et Reconnaissance au sein des Agences, Unions et Dogmes Ennemis: 에메로드(EMERAUDES)는 변칙세계 내 타 기관 속에 침투한 요원들을 지칭한다. 에메로드는 몹시 위험한 집단이며, 사피르에게는 두말할 나위 없는 전략적 이점이 되어준다. "기관"은 SCP 재단, "연합"은 세계 오컬트 연합, "교조"는 지평선 구상을 일컫는다.
에메로드는 유달리 인원이 많고 은밀하며 유능한 조직이다. 사피르 회원 자체가 대다수가 과학자인 관계로 재단에 침투하는 것도 딱히 어렵지 않으며, 모르는 사이에 재단이 에메로드 대원과 이미 마주쳤을 수도 있다. 또한 기존에 재단에서 근무하면서 필버슨 증후군을 겪는 연구원 다수가 비밀리에 사피르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70년대부터 재단 내에서 적발된 에메로드 대원은 ██명에 이르며, 인원 ███명가량이 내부보안부의 감시하에 있다.
- 비현실의 회의적 탐구, 데카르트적 합리주의, 몽매함의 일소를 위한 연대Zététique de l'Irréel, Rationalisme Cartésien et Obstruction à la Naïveté: 지르콩(ZIRCON)은 검증자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변칙현상이 발생한 현장을 찾아가 정찰하여 "왜 그것이 불가능한지" 면밀한 보고서를 작성한다. 회의론과 수사학의 전문가인 이들은 또한 협회 대내외적으로 통신을 자주 주고받으며, SCP 개체들을 "과학적으로" (기획연구인데다 부정론에 찌들어 있지만) 연구하기도 한다.
사피르의 연구진이 개별적으로 실시하는 변칙개체 관련 연구는 주로 파괴·억제·이용을 목적으로 응용 능력이나 한계를 탐구하는 데 그친다. 사피르는 변칙개체를 이해하는 데 있어 그 이상으로 어떠한 관심도 보이지 않으며, 재단이 회수한 사피르의 연구 결과를 담은 여러 문서에서 "변형장(champs morphiques)"이나 "대지공명(résonances telluriques)" 따위의 현대 초상물리학계에서 대개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과학계가 아직 뒤처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알레프 기지 MTF 조정관 미셸 사에몽스Michel Saëmons 기록:
그 현상을 우리는 필버슨 증후군(Syndrome de Filbuson)이라 부릅니다.
1920년대, 말하자면 아직 재단이 "혈기왕성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인적 자원 구성도 요즘하고는 훨씬 달랐고, 인력을 모집할 때 치러야 하는 시험 같은 것도 딱히 없었습니다. 윌리엄 필버슨William Filbuson은, 그때 미 육군이 낳은 최일류 군인이면서 동시에 미 공군 당대 최고의 영웅이었습니다. 정신은 강철 같고, 순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의지는 결연한 사람이었죠. 수훈을 늘어놓자면 목록이 팔 길이는 나올 겁니다. 필버슨을 포함해서 최상급 군인 15명이, 미군에서 시카고의 제32기지로 파견되어 엘리트 특무부대 MTF 뮤-8 "타이탄Les Titans"을 새로 창설했습니다. 재단이 더 이상 살려둘 수 없었던 SCP 개체들을 추적 및 제거하는 부대였죠.
아, 이 대원들은 기초 강의도 충분히 수강했고, 오리엔테이션 과정에 이론과 실습 훈련까지 풍부하게 경험했습니다. 단지 SCP를 한 번도 직접 마주쳐본 적 없었을 뿐이었죠.
그 사건은 첫 작전 때 벌어졌습니다. 오클라호마였는데, 유클리드였을 겁니다. 무슨 거대한 야수인데 암석 조작 능력이 있었으면. 오래된 변칙적 광산에서 자주 발생하는 류의 개체였으니까 별 탈 없이 홀가분하게 치워버릴 만한 놈이었죠. MTF는 숲을 샅샅이 뒤져서, 그 짐승을 찾아낸 다음…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발견했는가?" 하고 지휘실에서 묻자, 필버슨은 이렇게 대답했죠. "아, 예. 뚱땡이 고양이가 있네요." 참고로 그 SCP는 키가 3m는 되는 놈이었습니다. "그 고양이가 SCP가 아닌 게 확실한가? 바위 날려올리고 그런 것은 없는가?" 지휘실이 다시 묻자, 필버슨은 또 대답했습니다. "아하하. 재미있는 소리를 하시네요. 하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무슨 환각 같은 것 말씀이시겠죠. 바위 날려올리는 뚱땡이 고양이가 어디 있습니까."
짐승은 부대 눈앞에 있었습니다. 이 부대는 그런 짐승한테 대처하는 훈련을 받았죠. 그놈의 능력과 변칙성도 길게 설명을 받았고요. 그런데 정작 그 앞에 섰을 때 부대는 그저… 인정하지 못했습니다. 아, 당연히 그 짐승을 봤습니다. 소리도 들었고요. 분명히 느꼈단 말이죠. 하지만 뇌가 한 번도 머릿속에 그려본 적 없는 것들을 그리지를 않았던 겁니다. MTF 뮤-8 중에서 그렇게 위협 자체를 아예 부정하는 상황에 빠지지 않았던 대원은 5명뿐이었습니다.
그 5명만이 그대로 살아 돌아왔고요.
심리학부 애비게일 해먼Abigail Hamon 기록:
사피르 회원만의 특별한 심리적 프로필이랄 것은 정말 딱히 없습니다.
사실 초상현상의 존재를 전적으로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을, 마음속에서 정신이 극도로 경직된 사람 중에서 파악해내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하는 짓이 "무슨 상관이람" 일색이라고 그 사람이 미친놈이라고 첫눈에 판별해내기 어려운 것처럼요. 아마도 통계치를 알면 충격받으실 겁니다. 자기가 아는 "평범한" 물리법칙에 지배받는 것 이외의 세계를 용납 못하는 사이비 뉴에이지 위카가 얼마나 되는지, 또 거꾸로 공기역학 기술자 중에서 자기 집이 푸딩으로 바뀌어버리는 모습을 눈 하나 꿈쩍 안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아, 물론 도움이 되는 인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간과학계의 연구나 작업을 통해서는 특히, 연구자가 실험에 의해서 변칙현상을 발견해낸다는 것이 특별히 어려워지게 됩니다. 평생을 걸쳐 쌓아온 결과물들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리는 결과니까요. SCP들조차도 비변칙과학보다 훨씬 복잡할 뿐 똑같이 모종의 법칙을 따른다는 점을 오늘날 저희는 알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충격받고 "벙쪄" 버려서는 해석을 더 정교하게 다질 생각도 없이 현실 도피에 빠져 버립니다.
저희는 사피르 회원들을 고루하고 완고한 대학교수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좀 옛날에 정말 그랬던 적도 있었고, 요즘도 갖가지 로지들의 운영자랑 출자자를 맡는 엘리트들이 그렇기는 하지만, 회원 대다수가 각양각색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게 엄연한 사실입니다. 우리가 필버슨 증후군에 빠질 만한 사람을 정확히 골라내기 어려운 것처럼, 사람들 속에서 사피르에 가담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그리고 물론, 우리들 속에서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요주의단체 동향실 부실장 에르네스토 고메즈Ernesto Gomez 기록:
물론 동향실에서는 필버슨 증후군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격리 실패 한 번마다, 또 민간에서 변칙현상 한 번 발생할 때마다, 아무것도 못 봤다거나 아무 일도 없었다거나 뭘 보긴 봤는데 그게 실존하는 게 아니라고 고집 부리는 사람 항상 두어 명은 나왔거든요. 제가 말씀드릴 건, 필버슨 증후군을 겪는 사람은 자기가 인식한 것을 자기가 현실이라고 아는 것 속에서 마음속으로 분리해 버린다는 점입니다. 자기의 현실 인식을 지켜내기 위해서죠. 이 사람들은 자기 주위의 변칙현상들을 분명히 인식하지만, 자기가 자리잡은 진짜 현실에 발생한 버그라고 여길 뿐이에요.
카메라 렌즈에 묻어서 사진을 가리는 얼룩이라고나 할까요? 얼룩이 있는 것도 부정 못할 사실이고, 사진으로 보이는 풍경도 사실이지만, 둘은 서로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얼룩을 닦기 마련이고요.
보통 예상과 다르게, 저희는 이 증후군을 겪는 요주의 인물들 또한 심심찮게 만났습니다. 저한테는 50년대에 파리에서 활동하던 이슬람 마법사 사건이 떠오르네요. 진심으로 자기가 한갓 사기꾼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외우는 주문들은 모두 실제로 효과가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그런 때를 그냥 특별한 경우라고 단정하곤 했습니다. 자주 있긴 했지만 어쨌든 특별하다고요. 이 증후군을 겪는 사람을 우리는 그저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구나 하고 여겼고, 그래서 웬만하면 우리는 민간 출현을 수습하는 대로 기억소거제만을 투여하고 끝냈습니다. 또 우리는 기억소거제를 투여받지 않는 사람에게 변칙성 관련 문제에 대한 모종의 편집증이 형성되는 결 봤지만, 그런 건 음모론자한테도 보이는 현상이었습니다. 어차피 아무도 신경 안 쓸 테니 우리는 알아서 잘 놀아라 내버려뒀죠.
우리가 화들짝 놀랐던 것은, 그들이 서로 모여 요주의 단체를 세워버렸을 때입니다.
더구나 가장 마지막 단체가 사피르만큼이나 위험한 놈이 되었을 때요.
알레프 기지 MTF 조정관 미셸 사에몽스 기록:
네, 그래서 MTF "보석 세공사(Les Joailliers)"가 창설되었습니다.
아직도 이 "무신론자들"에 대해서 저희는 모르는 게 허다합니다. 이자들은 어떻게 백주대낮에 길거리에서 열띠게 선전을 벌이다가 우리가 그 자리로 들이닥치기만 하면 싹 자취를 감추는 걸까요? 변칙개체 만드는 걸 꺼린다는데 그 SCP는 어디서 가져오는 걸까요? 그리고 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 같으면, 그자들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당하는 걸까요?
문제는 이자들의 사고방식에 있습니다. 사피르 회원들의 정신상태를 참고해 가면서 MTF 오메가-5를 만들긴 만들었습니다만, 하 세상에, 여전히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자들을 GOC가 보는 눈길은 ISIS를 이슬람 세계가 보는 눈길이랑 똑같습니다. 그리고 GOC가 뭘 어떡하는진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죠. 그리고 대개 90%는, 이 미친 반종교주의자들은 저희가 잡았다 하면 그냥 이웃사람, 자상하고 공손한 수학 선생 같은, 약간 고집은 있어 보여도 평소에 정신 나간 기색은 털끝 하나 없었던 사람이란 말이죠.
이 자식들 붙잡고 몇 시간을 마음껏 아주 확고부동하게 논리를 전개해 보세요. 하아, 절대로 변칙현상이 존재한다고 인정 안 합니다. 생각이 아주 뿌리박혀 있고, 말하는 놈만 미치고 환장하죠. 고문도 소용없습니다. 진짜예요.
지금 고작 이 인터뷰 하고 계셔서 그러지, 실제로 전혀 못 보셨을 겁니다. 막 붙잡아온 사피르 회원이 눈썹 하나 까딱조차 안 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도 없으시겠죠, 우리가 하는 모든 게 그냥 없다고 굳게 믿는 사람 얼굴을.
차갑지만 청명한 영혼을.
예리하지만 평온한 마음을.
도무지 깨지지 않는 그 사고방식을.
오메가-5 대원들은 이 멍청이들한테 왜 사파이어라는 보석 이름이 붙었는지 너무 잘 체감하고 있습니다.
사피르는 전세계에 걸쳐 수많은 요주의 단체들과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사피르의 위협을 줄여주기는커녕 사피르가 이들에게 "골몰하는" 계기로 작용한다. 주요 적대 단체는 다음과 같다.
이슬람유물환수기구
상태: 수세 / 적극
해당 관계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불명확하나, 사피르에서 모의한 습격 수차례가 중동 지역을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협회와 지리적으로 먼 곳인데도 표적으로 삼아 지난 세기 실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0년대 ORIA가 창설된 이래로, 무신론자에 의한 공격은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으며 또한 이후로 30년 동안 협회 회원 몇십 명이 이슬람 병력에게 생포 및 처형된 바 있다.
사피르에 대한 ORIA의 입장은 불명이나, 대응 전략은 효과를 좋이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오컬트 연합
상태: 공세 / 적극
GOC 보존 문서에 따르면, 사피르는 연합이 출범할 당시 108 평의회에 속해 있었으나 1953년 연합이 민간의 종교를 보전하고 고문으로 기적술사들을 위촉하는 정책을 취하면서 이념 차이로 인해 평의회를 박차고 나왔다.
사피르는 탈퇴 이후 연합과 민간 세계에 위협을 끼치면서, 현재 GOC에게 알파급 검거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다.
인본주의신사회
상태: 경쟁 / 적극
역사적 자료에 따르면, 사피르와 신사회는 18세기에 인간을 초상세계에게서 해방시킬 목적으로 발족한 한 단체에 똑같이 기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후 견해 차이로 인해 분열이 발생했는데, 신사회는 SCP 개체들을 적절히 취급해 자신의 가치관을 위해 이용하기를 추구했고, 사피르는 SCP 개체들을 파괴함으로써 인류가 비합리에서 벗어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사피르와 신사회는 서로를 "공손한 혐오감"을 띠고 바라보고 있으며, 서로의 기원과 이념을 알고 있지만 자신과 다른 진영이 틀렸다고 믿는다. 다만 직접적 충돌은 피하는 듯하다.
지평선 구상
상태: 수세 / 비적극
SCP 개체들을 관리할 목적으로 아브라함 계열의 3대 주요 종교가 모인 곳인 만큼 사피르의 명실상부한 주요 타깃이며, 또한 바티칸이나 메카, 이스라엘 등이 초상세계 문제를 공식 언급할 수가 없는 만큼 협회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기도 하다.
최근에 프로젝트 말레우스 하에 극단적 변칙 무신론자들로 인한 위협에 대응할 부대가 편성되었으나, 아직은 방어에 전념하고 있으며 조직도 자리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모사드
상태: 수세 / 적극
한 종교의 중심지인 이스라엘, 그 중에서도 예루살렘을 맡은 곳인 관계로, 사피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산태를 이용해 숱한 비밀공격을 도모했으며 특히 90년대 말에 공격이 가장 심했다. 해당 공격 대부분은 좌절시킬 수 있었으나, 이스라엘 정보는 사피르의 존재를 인식한 이후 극단적 무신론자들에게 대응할 국가보안계획이 비밀리에 수립되어 모사드가 이를 담당하고 신베트가 이에 협조하기로 하였다.
해당 보안계획의 자세한 내용은 불명이나, 1998년 이후로는 사피르가 이스라엘 영토에 공격을 가한 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변칙적 종교
상태: 불명 / 불명
사피르가 주로 변칙적 숭배 집단 또는 요주의 종교단체 등을 겨냥하는 점은 잘 알 수 있으나, 공격의 실제 양상에 관한 정보는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그다지 전해지는 것이 없다. 해당 종교들은 대체로 이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며, 자기 바깥으로 정보를 좀처럼 흘리지 않는다.
사피르의 주시 대상으로 손꼽히는 종교로는 사르킥 숭배, 부서진 신의 교단, 다섯째주의, 빛의 수도회 등이 있으며, 또 세가 덜한 집단으로 셋의 아들Fils de Seth (GoI-0236), 성스러운 추방자단Sainte Compagnie Proscrite (GoI-0092) 등이 있다.
회수된 문서를 바탕으로, 사피르는 다섯째주의나 빛의 수도회 내에 몇몇 요원들을 낮은 계급으로 침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부서진 신의 교단이나 사르킥 숭배 쪽으로 침투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추정되는데, 이 두 종교가 신도들에게 자기 신체의 변칙적 개조 (인공장기 이식, 질병 전파 등) 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바티칸
상태: 수세 / 비행동
1979년 트레비 분수 사건이 발생하자 교황청은 지평선 구상의 밀사를 통해 최초로 공식적으로 사피르의 위협을 경고받았다. 그리고 얼마 뒤 재단은 교황에게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비오의 편지》La Lettre Pieuse face à l'Incrédule라는 비밀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입수했다. 해당 문서의 자세한 사정은 불명이나, 신이 죽었을 때 교회의 반응 및 재편에 관한 의례를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피르는 출현 이후로도 바티칸 영내에서 공격 행위를 일으킨 적 없는 상태로 보인다. 이는 [데이터 말소]에 의하여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상에서 설명한 관계들의 변화 및 관련 추측에 대한 정보는 요주의단체 동향실과 의논하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