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악장: 끝
평가: +4+x

그녀는 거울 속의 그 자신을 보며 오늘의 자신의 복장을 점검하였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회색 클로슈 모자, 잘 만들어진 회색 야회복, 다림질 되고 풀이 먹여진 흰색 셔츠, 올가미처럼 꽉 묶인 검은 스카프. 그녀는 매듭을 살짝 풀면서 한가히 생각했다. "항상 검은색이야. 절대로 초록이나 감청색이나 빨간색이 아니란 말이지. 흐음."

그녀가 잠시 멈춰서 집중하자 스카프가 기묘하고 신비한 패턴으로 금실이 수놓인 로열 퍼플색으로 바뀌었다. "훨씬 낫네. 일하러 가야지."

그녀는 스커트를 마지막으로 한 번 펴고, 히죽 웃은 뒤, 빈 방에 인사를 하였다. 아무도 아닌 자가 문을 통해 나갔고, 아무도 뒤에 남겨지지 않았다.


나는 아무도 아니야! 넌 누구니?
혹시 너도 아무도 아니니?
그럼 우린 한 쌍이네
말하지 마—그들이 우릴 추방할거야, 너도 알겠지만.

―〈난 아무도 아니야! 넌 누구니?〉, 에밀리 디킨슨, 1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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