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포츠 초상올림픽 초상 5종 1차 예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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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포츠 초상올림픽 초상 5종

1차 예선전

해설: 요하네스 부제(GOC 성전기사단)

캐스터: 윌리엄 해리슨 요원(UIU)

캐스터: 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해설: 많은 분들이 기다려오신, 이번 스리포틀랜즈 초상올림픽의 최대 관심사! 초상 5종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캐스터: 저는 이번 초상5종 경기의 캐스터. UIU의 해리슨 요원.

해설: 전 해설을 맡은 GOC 성전기사단 소속 요하네스 부제입니다.

캐스터: 자, 이번 경기가 첫 번째 초상 5종 경기로 알고 있는데요.

해설: 네,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아직 많은 분들이 조금 생소해 하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캐스터: 그리고 이 경기의 원본이 되는 정상세계의 근대 5종 경기도 조금 생소한 종목이기도 하니까요. 그런고로 요하네스 부제님께서 이번 경기에 대한 설명 가능하십니까?

해설: 아, 물론이죠. 우선 근대 5종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캐스터: 네, 근대 5종은 사실 저에게도 조금 생소한 종목인데요. 근대 5종은 무엇을 하는 경기인 거죠?

해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을 연달아 하는 겁니다. 5개의 종목을 릴레이로 하는 것이기에 근대 5종이라 불리죠.

캐스터: 잠깐,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런… 4개잖아요?

해설: 레이저런이 바로, 뛴 다음에 사격을 하는 종목이라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펜싱, 수영, 승마, 달리기, 사격을 연달아 하는 종목인 거죠.

캐스터: 굉장히 난잡하네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종목들이 이렇게 모여있는 이유가 뭔가요?

해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전쟁 중 가까운 적을 상대하고, 강을 건너 적진의 말을 빼앗아 타고, 전령을 전달하는 병사의 영웅담을 모티프 삼아 만든 종목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이 근대 5종이 바로 가장 완벽한 근대 올림픽의 정신을 담고 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했어요.

캐스터: 훌륭한 근대 병사의 자질을 시험하는 종목으로도 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초상 5종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해설: 초상 5종은 사반백만년… 그러니까 25만년에 달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초상성과 초상세계의 역사와 그 시련을 담아 5개의 종목으로 형상화 한 경기입니다.

캐스터: 오호라, 그야말로 엄청난 스케일이군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해설: 그리고, 중요한 차이점으로, 점수 제도인 근대 5종과는 다르게, 이번 초상 5종은 시간제로 순위를 정합니다. 마지막 골인 지점에 먼저 도착하는 순서대로요!

캐스터: 이런 점이 기존 근대 5종과의 많은 차이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해설: 또한, 각 종목이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닌지라, 이후에 개최될 다른 초상 5종 경기에는 다른 종목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IAC 측에서 새로운 종목을 고르고 코스를 디자인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캐스터: 그럼 앞으로도 다채로운 경기를 볼 수 있겠군요.

해설: 그렇습니다. 아, 이제 슬슬 선수단 입장이 있을 예정입니다.

캐스터: 자, 1번 선수부터 입장합니다. 1번 선수, SCP-3740, 바람의 신 아수르!

아수르: 그래! 나를 찬미하여라! 이 몰려오는 폭풍의 아버지, 바람을 다스리는 자, 바람이 몰아치는 평원과 높이 치솟은 하늘의 신, 아수르가 이곳에 왔을지니!

올백 머리를 한 아랍인 남성이 손짓하며 경기장에 들어선다.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그를 휘감는다.

(환호성 소리)

아수르: (관객에게 손 키스를 보내며) 그대들에게 이 몸의 무한한 영광을 보낼 것이니! 아아! 경배하여라!!

해설: 에고가 상당히 큰 선수로군요.

캐스터: 1번 선수, 아수르는 바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믿기지 않겠지만 고대 신격독립체입니다. 현재 SCP 재단에 의해 격리 중에 있었습니다.

해설: 자, 다음 선수 입장합니다. 이 참여자는 호칭에 조심해야 합니다. SCP-4000-2, 이름 없는 숲이름 없는 주인!

딱따구리의 얼굴을 한 선수: (정중히 손을 흔들며 경기장에 입장하며) 기필코 승리하겠소이다.

사라져 버린 존재들의 숲에서 온 관객들이 박수갈채로 화답한다.
경기장의 한쪽에서 밤의 아이들의 약간의 불만 섞인 야유소리가 들려온다.

캐스터: 저 단정한 옷매무새의 객체는 명명재해적 성질이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호칭에 주의해 주세요. 정체성이 뒤바뀌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해설: 그리고 이에 대해 국제 초상올림픽 위원회는 그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캐스터: 그리고, 세 번째 선수가 입장할 차례입니다! AWCY 소속 변칙 예술가 Rhyme… 이거 라임 이라고 읽는 건가요? 아니면 륌?

해설: 선수 프로필을 살펴보니 약간 프랑스 식으로 혀를 굴리면서 륌~ 이라고 읽어야 한다고 하네요.

캐스터: 어… 그런데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데요?

해설: 어! 저길 보십쇼. 피켓을 든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환호성 소리)

캐스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요? 뭐죠?

해설: 보안 요원이 확인하러 가네요, 잠시 기다려 봅시다.

유니폼을 입은 보안 요원이 입구로 뛰어가 해당 인원에게 다가간다.

보안 요원: 혹시 이름이 륌인가요?

이림: 아씨, 다들 어디로… 어? 예? 저요? 네… 그런데요…?

보안 요원: (인터폰을 통해) 아, 3번 선수 찾았습니다. (림을 향해) 자! 갑시다! 선수 대기실에서 사라져서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이림: 어? 네?

보안요원이 림을 잡아 끈다.

캐스터: 자! 세 번째 선수까지 입장했습니다. 피켓에 뭐가 쓰여있는지 요하네스 씨는 보셨나요?

해설: 올림픽 킬스 푸어… 였나?? 저도 자세히는 보지 못했네요. 아! 저기 마지막 선수가 입장합니다!

캐스터: 오, 딱 봐도 체격이 좋아 보이네요. 마지막 4번 선수, 삼대천 피트니스의 사장, 백태양입니다!

다부진 육신을 가진 남성이 목을 스트레칭하며 입구에서 걸어온다.
거구에서 오는 중압감이 아수르와 림, 그리고 잊힌 이름을 찾는 자를 긴장케 한다.

아수르: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로다! 내가 수메르의 왕, 길가메시를 보았을 때 느끼던 그 경외감이 샘솟는구나!

이림: 아니 사실 저 여기 잘못 온 건데, 혹시 나가는…

별들의 자손: 같이 좋은 경기를 합세나.

백태양: (선수단을 향해) 뭘 그렇게 쫄아. 난 그냥 삼대천 피트니스 홍보차 나온 거야.

캐스터: 여유까지 있는 모습이 정말 에이스다운 모습인데요.

해설: 네, 앞으로의 경기가 정말로 기대되는군요!

안내 방송: 전 선수단은 출발점에 위치해 주십시오.

해설: 네, 선수단 입장이 완료되었고,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캐스터: 이번 초상 5종의 각 종목은 아직 소개시켜드리지 않았죠?

해설: 경기가 시작되면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경기장에 변칙적으로 끼어있는 안개를 가리킨다) 경기가 시작되면 저 안개가 걷히며 종목이 드러날 것입니다.

모든 선수단이 출발 지점에 나란히 선다.
톱니장치 정교회인이 심장에 내장된 태엽장치의 시각을 확인한다.

안내 방송: 3

아수르의 손에서 소용돌이가 맴돈다.

안내 방송: 2

이림은 여전히 보안 요원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안내 방송: 1…

백태양은 깊게 숨을 들이마셔 폐에 산소를 채운다.

안내 방송: (격발음) 시작합니다!

요정의 아이들이 빠르게 앞으로 돌진한다. 백태양은 규칙적인 호흡과 함께 땅을 힘껏 박차고 나간다. 그 거구에서 오는 진동이 경기장을 메운다. 아수르는 곧바로 돌풍과 함께 날아오른다. 이림은 머리를 긁으며 저들을 쳐다보다 종종거리며 뛰기 시작한다.

아수르: 보라! 이 신성한 경기장에서 솟아오르는 신의 승천을!

아수르는 곧바로 경기장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그가 바람을 통해 움직인 거리는 약 1.3m이다.

이림: (쓰러진 아수르를 뛰어넘으며) 아씨, 몰라 그냥 달려!

아수르: 이런 잔인하고 차가운 여인을 보았나! 그대의 심장은 코퀴토스의 한기보다도 더 차갑구나!

이림: 아, 얜 또 뭔 이상한 소리야!

아수르: 다리를 삐었네, 이 불쌍한 영혼을 구원해줄 아리따운 미녀는 그 어디에도 없는 것인가?

이림: 아이씨… (무시하고 달려간다)

아수르: (땅을 치며 오열한다) 아아! 이 무슨 비극이 아닐쏘냐!!!

안내 방송: 현재 1위, 수많은 이름의 소유자. 1번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1번 종목을 공개합니다.

해설: 곧바로 백태양도 1번 코스에 들어섭니다!

캐스터: 자! 그럼 1번 종목은 뭔가요? 기적술 매치인가요? 아니면 소환술? 그것도 아니라면…

해설: 장애물 피하기입니다!

안개가 걷히며 허들과 레펠, 그리고 진흙탕 위에 둥둥 떠 있는 플라스틱 플랫폼을 비춘다.

실망감에 얼굴이 일그러진 자: 아니 이게 뭔…

캐스터: 이게 초상이랑 뭔 상관인데요!

해설: 뭐, 대충 초상성은 지금까지의 역사 동안 많은 장애물들을 넘어왔죠. 이 경기는 바로 그러한 초상의 역사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캐스터: 어… 말은 그럴 듯하네요. 아! 말씀드리는 와중에 륌 선수도 도착했습니다. 아수르 선수는 절뚝거리며 오는군요.

해설: 매번 귀찮게 이름을 바꿔 불러야 하는 존재가 발걸음을 뗍니다. 허들을 넘는데, 많이 힘들어 보이는 군요.

캐스터: 그리고 백태양도 곧바로 따라 돌진합니다! 아아! 탄탄한 근육의 힘을 믿고 허들을 부딪쳐가며 그대로 달립니다! 튕겨져나간 허들은 약 3m정도를 날아가 버리는군요!

아수르: (뒤늦게 코스에 도착하여) 오, 백태양, 그대는 단련된 일두근과 이두근, 그리고 삼두근을 가진 헤라클레스의 자손이로구나!

캐스터: 일두근이요? 잠깐… 중앙일두근이라면 그건…

해설: 아! 백태양이 역전합니다! 백태양이 먼저 레펠 구역에 도달합니다!

캐스터: 그리고… 이런 세상에, 레펠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끊어집니다!

백태양이 플랫폼 보다 훨씬 앞서 레펠과 와이어, 그리고 몇 가지 잔해와 함께 진흙탕으로 입수한다.

백태양: 크아아악!

백태양은 곧바로 일어나 플랫폼으로 헤엄친다.

해설: 새의 얼굴을 하였으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자가 드디어 레펠을 잡았습니다! 위태롭게 레펠을 타고 내려가 플랫폼에 안착! 하는가 싶더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플랫폼과 함께 뒤집힙니다!

진흙물이 코에 들어가 괴로워하는 자: 크아악, 콜록 콜록.

캐스터: 두 선수는 이대로 헤엄쳐서 2번째 구역으로 향합니다.

이림: 헥헥…

아수르: (여전히 절뚝거리며 림을 제친다) 이 사악한 마녀! 그대의 삶에 영원히 USB가 한번에 안 꼽히는 저주를 내리노라!

이림: 아니, 그건 너무 끔찍하잖아요!

아수르: 아, 그럼 미안하다, 아까 그 말은 취소하도록 하지.

해설: 륌 선수와 아수르 선수가 동시에 레펠 섹션에 도착합니다.

아수르: 부디 아까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면 하네.

이림: 아니, 필요 없고요, 그냥 저 먼저 갈 건데요.

아수르: 아아! 짖궂은 동쪽의 바람이여! 내 너희에게 나의 명을 받들 영광을 하사하노라! 나와 이 미녀를 저주받은 포세이돈의 바다로부터 지켜주고, 우리의 고향, 집, 목적지로 인도하기를!

이림: 아 제발 닥쳐요 좀! 끄아아악!

허리케인이 경기장에 일고 둘을 들어올린다.
허리케인이 진흙탕을 가로지르며 온 경기장에 진흙물을 흩뿌린다.
경기장 곳곳에서 욕지거리가 쏟아져 나온다.

아수르와 림이 건너편에 거칠게 착륙한다.
이림: 아이 씨바 다리 삐었어!

아수르: 아악! 내 반대쪽 다리! 내 반대쪽 다리도 삐었다네! 히드라의 독침이 발목에 꽂힌 것만 같아!

둘을 엉거주춤 일어나며 다음 구역으로 향한다.

안내 방송: 현재 1위, 삼대천의 백태양. 2번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2번 종목을 공개합니다.

캐스터: 모든 선수들의 격차가 좁혀진 상태입니다. 백태양 선수도 여유 부리지 못하겠군요.

안개가 걷힌다.
4개의 부스가 드러난다.

해설: 2번째 종목은 코스튬 빨리 갈아입기입니다.

캐스터: 네?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해설: 초상성은 다양한 모습으로 전 세계에 존재해왔습니다. 때로는 마법, 때로는 무속, 때로는 연금술이나 주술…

캐스터: 그냥 조용히 하세요.

백태양: 그냥 아무 데나 들어가서 입으면 되는 건가?

백태양은 고민하다 4번째 부스에 들어간다.

백태양: 아이 씨빨!

캐스터: 두 번째로 도착한 선수는 곧이어 1번 부스로 들어갑니다.

이림은 3번째 부스에, 아수르는 비틀거리며 2번 부스로 들어간다.

이림: 아이 씨 진짜!!!

아수르: 뭐야 이거 어떻게 하는 건가? 이것은 옷이 아니라 미노타우로스가 살던 미궁이나 마찬가지라네!

캐스터: 두 번째로 도… 아니, 큰일날 뻔했다. 같은 지칭어로 말해선 안되는 존재가 먼저 나왔습니다! 코스튬은 D계급의 점프슈트네요!

해설: 상하의가 붙어있는 옷이라 가장 빠르게 입을 수 있었군요.

캐스터: 이거 완전 운빨 아닙니까? 그다지 공정하지 않은 거 같은데요.

해설: 사실 근대 5종의 승마도 이거랑 비슷합니다. 아무 말이나 랜덤으로 선택해서 가져오니까요.

캐스터: 그럼 할 말이 없군요. 아! 다음은 아수르! 예상보다 빠르게 나왔군요! 코스튬은 GOC 피직스 분과의 전투복입니다!

해설: 정규 무장인 M4카빈까지 들고 있으니 뭔가 어엿한 군인 같은 모습인데요?

아수르: 다 입었으면, 가면 되는 건가?

피직스 분과 중대장: 거기 정지! 복장 검사를 실시하겠다.

중대장이 아수르의 복장을 검사한다.

피직스 분과 중대장: 이병 아수르.

아수르: 예?

피직스 분과 중대장: 관등성명 안 배웠나!!! 이병 아수르!

아수르: 이… 이병 아수르!

피직스 분과 중대장: 탄창은 어디다 뒀나?

아수르: (텅 비어있는 탄창을 살펴보며) 어… 다시 갔다 오겠습니다.

피직스 분과 중대장: 총기는 제 2의 생명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아수르가 부스로 돌아간다.

해설: 아! 이렇게 시간이 끌리네요!

캐스터: 그리고, 이어서 백태양이 나옵니다! 백태양의 코스튬은… 살아 움직이는 촉수인가요?

백태양: 으으읏… 으윽…

해설: 사르킥의 신의 살점입니다! 입는 것 자체는 쉽지만, 그 충격적인 비주얼과 내부에서 계속해서 움직이는 촉감 때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죠.

캐스터: 어? 어째선지 여성 관객들의 환호성 소리가 들립니다!

아수르: (부스에서 나오며) 이병 아수르!

중대장: 탄띠는 어디 두고 왔나? 이름표와 소속군 휘장은 반대로 붙이지 않았나? 혁대와 고무링은? 이게 제대로 된 복장이 맞나?

아수르: 고… 고치겠습니다! (다시 부스로 들어간다)

캐스터: 자, 그리고… 륌 선수! 부스에서 나옵니다! 코스튬은…

(격한 환호성 소리)

해설: 메이드 복입니다!

이림: 이 종목 만든 기획자 놈들 호야 누나 시켜서 다 죽여버릴 거야.

캐스터: 메이드 복은 또 무슨 의미가 있나요?

해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집원과 관련한 여러저러 의미가 있는 무언가고요, 둘째는 재미있으니까 입니다.

캐스터: 이제야 납득이 되는 설명을 해주시는 군요!

아수르: 아수르 훈련ㅂ… 아니, 이병! 아수르!

중대장: 으음, 꽤나 그럴듯하군, 베레모도 똑바로 잘 썼고…

중대장이 가슴팍의 주머니와 바지 뒷주머니를 살핀다.

중대장: 그런데 매뉴얼에 안 쓰여 있나? 손수건과 휴지 말이다. 바지 주머니에 그것까지 준비가 되어야 완전한 군인이다!

아수르: 아아악! 고치겠습니다!! (부스로 돌아간다)

캐스터: 그나저나 아수르 선수는 한참 걸리네요.

해설: 바짝 군기가 들어있는 모습이 재미있군요.

캐스터: 아,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은 자는 달리는 도중 지쳐 쓰러졌습니다. 다시 백태양 선수가 역전하나요?

해설: 백태양 선수의 옷이 말을 듣지 않는군요! 움직임이 더디고 힘들어 보입니다! 아아! 흰 레이스와 먼지떨이를 휘날리며 륌 선수가 이 둘을 앞섭니다! 륌 선수가 선두를 차지합니다!!

관중석: 륌! 륌! 륌! 륌!

이림: 륌 아니라 림이라고!!!!

아수르가 지친 기색으로 부스에서 나오고, 중대장을 그를 훑어보고는 OK 사인을 보낸다.
아수르는 너털너털 걷기 시작한다.

캐스터: 아수르 선수도 드디어 경기를 속행합니다. 군장이 무거운지 몇걸음을 걷고 주저앉고, 다시 몇걸음 걷고 주저앉습니다.

안내 방송: 현재 1위, 륌 선수. 3번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3번 종목을 공개합니다.

해설: 륌 선수, 다시 옷을 원래대로 갈아입고, 3번 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캐스터: 3번 종목은 뭔가요? 이제는 뭐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거 같습니다.

안개가 걷히며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수영장 풀과 그 앞에 놓인 패널이 기계장치에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설: 초상 지식에 대한 OX 퀴즈입니다! 저 패널에 문제가 쓰여 있고, 아래에 O와 X라고 쓰인 반원이 있죠? 다가오는 벽이 선수를 입수시키기 전에 정답 쪽 구역에 엎드려 있어야 합니다. 오답 쪽 패널은 단단한 벽이고, 정답 쪽 패널은 무른 스티로폼 재질로 되어 있어 입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캐스터: 두뇌 풀가동이군요!

1번 문제: 7차 오컬트 대전은 SCP 재단과 GOC 간의 전쟁이다.

캐스터: 아, 이거 개막식을 제대로 보았다면 너무 쉬운 문제인데요?

이림: … 어? 뭐지?

해설: 아아! 륌 선수! 모르는 눈치입니다!

이림: (중얼거리며) SCP, GOC… GOC… G… O… O… O… 정답은 O다!!!

림이 다가오는 벽에 부딪히고, 시원하게 입수한다.

캐스터: 아! 정답은 X였습니다!

해설: 정답은 아넨에르베와 툴레회가 연합하여 만들어진 암흑군단과 GOC의 전신인 연합 오컬트 구상 간의 전쟁이었죠.

캐스터: 2번 문제가 준비되고 있는 동안, 2번 등번호를 단 선수와 4번 백태양 선수도 도착해 갑니다.

해설: 백태양 선수, 옷을 벗는 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입니다.

캐스터: 네! 여기서 시간이 지체되어 2번 등번호를 단 선수가 먼저 옷을 갈아입고 합류합니다.

바람이 중계진을 감싸며 휭하고 지나간다.

해설: 어?

잃어버린 이름의 주인: … 어… 요하네스 해설자님?

해설: 아니, 고대의 숲에서 온 요정, 당신이 왜 여기 있어요? 해리슨 요원은 왜 경기장에 있고요?

별빛 아래서 어둠과 함께해온 자: 이런, 제기랄.

해설: 빨리 가서 마저 뛰세요! 코스 이탈로 제명당하기 전에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 아니 잠깐 그게…

해설: 경비원! 당장 경기장에 있는 캐스터를 데려오고, 이 경기장을 이탈한 선수 좀 내보내요!

진실로 억울한 표정을 짓는 자: (경비원에게 끌려가며) 아니야! 이건… 이건!!!!

안내 음성: 잠시 경기 중 혼란이 있었습니다. 다시 경기를 재개합니다.

캐스터가 자신의 경기복 곳곳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며 중계실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캐스터: 아아, 이곳은 따뜻하군.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지 않아서 다행일세.

해설: 아, 드디어 오셨군요. 마저 중계를 하도록 하죠. 륌 선수는 다시 플랫폼 위로 올라왔고, 백태양 선수와 캐스터의 옷을 입고 있지만 이름 없는 숲에서 온 자가 도착했습니다.

2번 문제: 밈이란, 정신에 영향을 끼치는 모든 변칙적 특성을 칭하는 말이다.

백태양: … 어?

이림: … 밈 그거 무야호 같은 그런 거 말하는 거 아니야?

캐스터: 음, 셋 모두 당황하는 것 같소.

이림: 그… 아까 X였으니까 이번엔 O가 아닐까?

이림이 O에 엎드린다.
그러자 다른 두 선수도 따라서 O에 엎드린다.

이림: 아니, 나 따라 하지 말라고!

두 선수 모두 눈치만 보며 움직이지 않는다.

셋 모두 시원하게 입수한다.

캐스터: 하하! 이거 높은 곳에서 보니 실로 흥미진진하구려.

해설: 정답은 X였죠. 밈이란, 정신 내 증식을 보이는 특성을 칭하는 말입니다. 인터넷 밈도 그런 부분에서 넓은 의미의 비변칙적인 밈의 예시이죠!

아수르: 헉헉… 정! 예! 신! 병! (부스에 진입한다)

캐스터: 저 모자란 자가 드디어 3번 구역에 도착했네. 이제 모든 선수가 3번 구역에 있소.

3번 문제: 타이콘데로가 등급이란, 격리할 수 있으나 그러기엔 대가가 너무나 큰 변칙성을 칭한다.

해설: 어? 뭐죠?

캐스터: 나도 모르네.

해설: 관중석도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솔직히 헷갈리긴 하죠.

캐스터: 제아무리 재단의 인원이라도 많이들 모를 거라고 생각이 드네. 이런 걸 다 외우고 다니는 자가 존재한단 말인가?

이림: 지금까지 X만 두 번이었으니까… 이 규칙성에 따르면 정답은 X다!

이림이 X에 엎드리자, 다른 세 명의 선수 모두가 X에 따라 엎드린다.
벽이 다가온다.

이림: 하! 사실 이번엔 진짜 O겠지. 어떤 멍청한 기획자가 세번 연속으로 X을 넣겠어?

이림이 빠르게 굴러 O로 향한다.

아수르: 아아! 이런 간악한!

다른 선수들도 뒤늦게 일어나 O로 향한다.
간발의 차이로 4명의 선수 모두 O에 위치한다.

그리고 4명 전원 입수한다.

해설: 아! 정답은 케르눈노스 등급이라고 합니다! 타이콘데로가 등급은 격리할 필요도 없고, 격리할 수도 없는 개체를 칭하는 등급이라고 합니다.

캐스터: 너무 어렵소이다.

해설: 자! 마지막 문제! 이번에도 정답자가 없다면 경주는 다시 동일선상에서 진행됩니다.

마지막 문제: 흄 준위는 0일 수 있다.

캐스터: 자, 이 문제 또한 모두가 정적에 휩싸였소. 해설자는 정답을 아는가?

해설: 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순수한 행운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캐스터: 사실 지금까지의 모든 게 다 행운에 따른 것 같네만.

이림: 이번엔 진짜진짜 O다!!!

백태양: 이번엔 안 속아, 난 저 여자랑 다른 걸 선택하겠다.

추위에 몸을 떠는 자: 그냥 돌아가고 싶어…

해설: 아! 선수단이 둘씩 나뉘었습니다! 륌 선수와 아수르는 O에, 백태양 선수와 의욕을 잃어버린 자는 X에 위치했습니다!

캐스터: 여기에서 선두 그룹이 결정될 걸세!

해설: 자, 그럼 정답은…!!!

4명 전원 입수한다.

해설: 아아! 이 중에 정답은 없었습니다! 모두 막혀있었습니다!

캐스터: 이것이 가능한가?

해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형이초학적인 문제 때문이라는데요? 아무튼,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네 선수가 젖은 몸을 이끌고 4번째 구역으로 향한다.

안내 방송: 전 선수단 4번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4번 종목을 공개합니다.

해설: 자, 4번 종목은 승마입니다! 승마라고는 했지만, 사실 탈것 레이스라고 보시는 게 좋습니다.

캐스터: 갑자기 너무 정상적인 종목 아닌가?

안개가 걷히며 다양한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가 나타난다.

해설: 하지만, 무엇을 탈지는…

가장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에서 커다란 충돌음이 들린다. 곧이어 찢어지는 괴수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해설: 역시 열어 보기 전까진 모릅니다!

이림: 먼… 먼저 고른 사람이 임자!!

이림은 세 번째로 큰 컨테이너를 연다.
컨테이너의 크기는 중형 자동차가 들어갈 만하다.

이림: 어… 어???

컨테이너 안에는 다마스 한 대가 있다.

이림: 이거… 풍뎅이 1호… 이거 내 꺼잖아!!

이림은 주저앉아 절규한다.

백태양: 일단 저 가장 큰 것만 피하면 돼.

백태양이 두 번째로 큰 컨테이너 앞에 끙끙거리며 문을 여는 아수르를 잡아채 던져버리고 곧바로 문을 연다.
그 안에는 커다란 뉴욕의 전철이 있다.

백태양: 허?

아수르와 많은 얼굴의 소유자가 몸싸움을 벌이며 가장 작은 컨테이너로 달려간다.
컨테이너는 가로로 좁아 오토바이 한 대가 들어갈 만한 크기이다.

아수르: 산뜻한 서쪽의 바람이여! 이… 이 새끼를 날려 보내거라!

바람이 불며 불쌍한 영혼의 주인을 가장 큰 컨테이너 박스 쪽으로 날려 보낸다.

아수르가 작은 컨테이너 박스를 연다.
안에는 깡마른 말이 있다.

캐스터: 너무 정상적인 게 나와서 실로 당황스럽구려.

아수르: (올라타며) 자! 이 몸이 미천한 네발 달린 동물에게 명하노니, 앞으로 갈지어다!

[신원 불명]: 뭐라고라? 미천한 네발 달린 동물이라니, 천하의 이 고약한!

아수르: 누구인가! 숨어서 내게 명령을 하다니 간악하도다!

[신원 불명]: 간악이라! 위대한 기사 파텔시오 또한 고귀한 여정을 위해 사악한 난쟁이를 상대로 이렇게 했거늘! 그리고 또한 남의 기사의 말을 가로채 타려고 하는 그대가 더더욱 간악하도다. 뱀의 혓바닥을 가진 자여! 그대는 기사도도 모른단 말인가?

아수르: 뭐라고라? 그럼 자네도 기사도에 따라 정정당당히 나와 얼굴을 밝혀라!

갑옷을 입고 창을 든 기사가 컨테이너 뒤편에서 튀어 오른다.

[신원 불명]: 그래! 나는 라 만차의 위대한 기사 알론소 키하노.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돈키호테"로소이다!

아수르: 내 말투를 따라 하는 것인가 우매하고 노망난 어릿광대여!

돈키호테: 내 애마 로시난테에서 내리고나 말씀하시지, 이 사악한 용의 하수인이여!

아수르: 더는 못 들어주겠구나! 나는 네놈을 이 말로 즈려밟고 위대한 여정의 금메달을 쟁취할 것이로다! 가자! 슬레이프니르여!

슬레이프니르, 아니, 로시난테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돈키호테: 아니 그렇게는 못 하지! (아수르에게 달려든다)

로시난테: 푸르릉! 푸히힝!!

돈키호테와 아수르, 그리고 로시난테는 서로 뒤엉키다 접혀 사라진다.

캐스터: 어? 이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해설: 제, 제가 받은 사전 정보에 따르면, 이들은 서사 속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자, 말씀드리는 와중에 륌 선수와 백태양 선수, 드디어 탈것에 탑니다!

이림: 어쩌겠어… 그냥 타야지…

이림이 다마스에 타고 시동을 켠다.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천천히 다마스가 컨테이너에서 나온다.

이림: 조작법은 대충 아니까, 천천히 운전만 잘하자.

이림이 핸들을 크게 꺾어 도로로 나오나, 관성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진다.
이림은 한숨을 쉬고 차를 바로 세우러 차에서 기어 나온다.

백태양: 이 전철은… 어떻게…

백태양이 레버를 당기자 전철이 휘청이며 전진하기 시작한다.

캐스터: 이대로라면 경기장을 뚫을 기세다.

백태양: 으아아! 뭘 어떻게…

붉은 버튼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버튼에 쓰인 글귀를 읽는다.

백태양: 멀티... 타임라인... 드리프트?

백태양이 버튼을 누른다.
전철의 앞쪽으로 불타는 스키드 마크가 생기고 섬광과 함께 전철이 사라진다.

그리고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가 크게 흔들리며 다시 한번 표효를 쏟아낸다.

캐스터: 아, 공포에 몸을 떠는 자가 마지막 가장 큰 컨테이너를 열 준비가 되었소.

손에 땀을 쥔 자가 컨테이너의 문을 연다.
그러나 문은 폭력적으로 열어젖히며 그 안에 도사리고 있던 증오에 찬 거대한 도마뱀이 기어 나온다.

SCP-682: 너희를 박살 내겠다!!

관중의 환호성 소리

해설: 아아! SCP-682입니다! SCP-682를 타고 가야 합니다! 역시 인기가 많군요! 관중석은 흥분의 도가니입니다!

캐스터: 저기 등쪽에 작은 안장이 있네. 하지만 올라타기 쉽지 않아 보이네.

해설: 아아! 이런! 눈앞의 거대한 공포에 무릎 꿇은 자! 탈것을 놔두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SCP-682: 겨우 이것을 위해서 날 이곳에 가둔 건가? 한심하고 역겹군.

SCP-682의 꼬리가 빙빙 돌다 겨우 림이 일으켜 세운 다마스를 정통으로 때린다.

이림: 으아아아아!! 안돼!

다마스는 반대쪽으로 쓰러질 듯하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림: 휴. 그럼… 어?

다마스에서 스파크가 일더니 어디론가 텔레포트된다.

해설: 자, 다마스도 이제 없습니다. 경기장에 남은 건 SCP-682뿐입니다.

캐스터: 그래서 돈키호테는 어떻게 된 건가?

해설: 어… 앗! 이걸 보십시요! 제가 중계 중에 몰래 보고 있던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

아수르: 하하! 돌격하라! 사악한 뱀을 무찔러라 슬레이프니르여!

톰 리들: 으아악! 이게 뭐야! 내 일기장이!!

해리 포터: 지니!

돈키호테: (님부스 2000을 타고 아수르를 쫒으며 소리친다) 거기 서라 이 비겁한 자!

아수르와 돈키호테는 비밀의 방 한가운데에 갑작스레 나타난 푸른 경찰 전화 박스 안으로 들어간다.

닥터: 아이, 이런! 클라라! 큰일이야!

해설: 아하, 이런식으로 여러 서사를 누비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캐스터: 한동안 이 추격전을 계속될 것 같네.

해설: 앗! 시공간의 곡률이 탐지됩니다! 백태양 선수가 다시 현실 기준선으로 복귀하나요?

하늘에 거대한 포탈이 열리더니 전철이 수직으로 낙하한다. 수많은 실타래와 같이 생긴 미상의 독립체들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전철을 공격한다.

저작타격대: 개념: 전철, 운전하다, 추락 외 21개의 개념은 월트 디즈니사 및 엔벨로프 로지스틱스사의 소유물입니다.

백태양: 저리 꺼져!

전철은 공중에서 드리프트를 하더니 다시 어디론가 사라진다.

캐스터: 잠시 미래 세계선에서 온 것 같소.

해설: 그리고 분석 결과 과거 세계선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SCP-682: (수많은 저작타격대를 한입에 먹어버리며) 시시하군. 이게 너희들의 수준인가? 겨우 이걸 위해서 날 여기까지 데려온 건가?

갑작스레 682의 뺨을 무언가가 후려갈긴다.

SCP-682: 뭐지?

682는 자신에게 죽빵을 갈기고 바닥에 떨어진 물체를 바라본다.
그건 반쯤 파손된 다마스이다.

이림: 어?

이림이 필사적으로 레버를 당긴다. 스파크가 일며 다마스의 위상차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수많은 위치로 급격히 움직이며 다양한 운동량을 가진 다마스가 전방위로 SCP-682를 후려갈기기 시작한다.

이림: 아이고! 사람 죽네!

관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져 나온다.

SCP-682: 날파리 같이 짜증 나는군!

682가 폭발적으로 포효한다. 일순간의 모든 전자기기가 깜박인다.

해설: 아! EMP입니다! SCP 재단 이놈들은 대체 쟤한테 뭘 했길래 쟤가 EMP를 발사할 수 있는 겁니까?

다마스의 위상이 다시 안정화 된다. 마지막으로 존재하던 위치와 운동량에 따라 다마스는 682를 향해 마지막 일격을 날린다.
다마스는 곧바로 682의 안구를 타격하고 높이 튀어올라 마지막 코스로 날아간다.

해설: 아! 륌 선수! 행운의 여신이 돕습니다!

캐스터: 자! 마지막 종목은 무엇인가!

안내 방송: 현재 1위, 륌 선수. 5번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5번 종목을 공개합니다.

해설: 그냥 달리기입니다! 륌 선수! 골대 지점까지 달리세요! 그리고 그곳의 깃발을 잡으세요!

림은 완파된 다마스에서 비틀거리며 기어 나온다.
그리고 그대로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SCP-682: 댓가를 치르게 해주마. 산 채로 먹어 치우겠다.

해설: 아아! 682가 륌 선수에게로 향합니다! 륌 선수 빨리 일어나야 해요!

관중석: 륌! 륌! 륌! 륌!

이림: 끄응… (머리를 부여잡는다) 내 이름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이 솟는 거지?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리듯, 거대한 그림자가 림을 뒤덮는다.
림은 천천히 몸을 틀어 그림자의 주인을 바라본다.

이림: 오 이런.

SCP-682가 림을 향해 입을 쩍 벌린다. 그리고…

캐스터: 아아! 과거 세계선에서 현재 기준선으로 뭔가 거대한게 올라오고 있소!

해설: 서사평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먼저 현재 기준선에 도착할까요?

백태양: 승리는 내 것이다!!!!!!!

콰직 하는 소리와 함께 완파된 다마스 옆으로 전철이 땅에 부딪힌다.

그리고 전철과 함께 따라온 생물체는 거대한 뒷다리와 그에 맞지 않는 작은 두 손을 치켜든 채로 하늘을 향해 포효한다.
SCP-682는 그 포효의 주인공을 바라본다.
포효를 멈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SCP-682를 바라본다.

서늘한 정적이 흐른다.

SCP-682: 그래. 네놈쯤은 되어야 내 적수가 되겠군.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는 땅을 쿵쿵거리며 밟으며 682에게로 다가간다.
682가 입을 벌리고 포효한다.

그리고 그 두 거대한 도마뱀이 충돌하며 충격파를 만든다.

관중석에서 우렁찬 함성소리가 터져 나온다.

해설: 그래 이거지요!!!! 역사적인 매치입니다!!! SCP-682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선수단들은 아무래도 좋습니다. 이 역사적인 매치를 언제 볼 수 있을까요!!!

캐스터: 내 안개 낀 고향의 사람들에게도 이걸 보여주고 싶건만!!

서로가 목을 물어뜯으려 몸을 비트는 거대한 레슬링이 경기장 한가운데에서 일어난다.
이림은 이 역사적 매치를 뒤로한 채 비틀거리며 코스를 뛴다.

백태양: 안돼! 1등은 내꺼야!!

그러나 멀리서 뿔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아수르: (멀리서 우렁차게 소리친다) 너희는 모두 들어라! 이 경기의 1등은 이 몸의 것이니!

경기장 한쪽에 수천 명에 달하는 기마대가 나타난다.
이들은 창과 방패를 든 채로 682와 티라노사우루스를 겨눈다.

아수르: 호그와트의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이자, 아라키스 행성의 퀴사츠 해더락이자, 돈키호테의 둘도 없는 전우이자, 우주를 수십번 구한 닥터의 컴패니언이자, 판도라 행성의 토루크 막토이자, 위대한 공화국의 제다이이자, 트레센 학원의 무패 3관마 로시난테의 전담 트레이너이자, 로한 기마대의 기사단장인 나, 위대한 바람의 지배자 아수르가 명하노니! 저 사악한 용들에게 죽음을!

로한의 기마대: 죽음을!!!

아수르: (로시난테를 탄 채로 전위대의 창을 칼로 부딪히며 질주한다) 죽음을!!!!

로한의 기마대: 죽음을!!!!!!

돈키호테: 죽음을!!!!

세베루스 스네이프: 죽음을!!!!!

오비완 케노비: 죽음을!!!!!!!!

그레고르 잠자: (날갯짓 하며 귀뚜라미 소리를 낸다)

아수르: 돌격하라!!!!!!!

무수히 많은 기마대가 경기장을 채운다.
우렁찬 말발굽이 자아내는 진동은 천둥처럼 커져간다.
아수르가 칼을 휘젓자, 진행 방향으로 돌풍이 일고, 기마대의 속도가 급속도로 빨라진다.

이림: 아니 미친 저게 뭐야!!

백태양: 으아아! 달려!!!

얼음물에 숨어 기마대를 바라보는 자: 으아악 이건 또 뭐야! 제발, 목숨만은 살려 주세요!!

기마대가 682와 티라노사우루스와 부딪히며 난전이 일어난다.
682의 눈으로 수많은 화살과 투창이 박혀들어간다.
682가 쓰러지며 수십의 병사가 짓눌려 죽는다.

아수르: 물러서지 마라!! 계속 공격해라!!!

아수르는 이렇게 소리치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아수르: 돌격! … 도… 돌격하라…

이내 그는 홀로 전장을 이탈해 5번 구역으로 달려간다.

아수르: (말에서 내리며) 어우, 드디어 관심을 좀 덜었군. 이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겠어.

돈키호테: 자네 방금 뭐라고 했나?

그의 뒷편에서 돈키호테의 낮은 목소리가 그르렁거렸다.

아수르: (얼어붙은 표정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본다) 자네, 내 말을 들었는가?

돈키호테: 자네 지금 전장의 용사들을 뒤로한 채 사사로움을 쫒는 것인가? 우리가 지금까지 싸우고 뒹굴고 또 함께해온 그 모든 서사층에서의 그 여정은 겨우 이것을 위한 것이었나?

아수르: 오 제발, 이건 오해일세. 이건…

돈키호테: 저 죽어가는 우리 병사들의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는 건가? 자네를 믿었던 이 모든 전우들의 원혼이 두렵지 않은 건가? 오, 자네를 저주할 걸세. 저주하고 저주하리다!

아수르: 그건… 그건… (침묵) 잠깐, 그러는 자네는 왜 거기 있나?

돈키호테: 물론, 금메달은 내꺼니까!!!! (앞으로 달려간다.)1

아수르: 비겁하도다! 독니를 가진 살모사! 나의 황금 메달의 영광을 가로채려 하다니!

해설: 자! 경기는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아니, 경기를 포기한 선수 하나를 제외한 세 선수와 경기와는 상관없이 그냥 달리는 한명의 기사가 마지막 달리기 트랙에 모였습니다.

캐스터: 선두는 륌, 그 뒤로 바짝 쫒아온 백태양, 그리고 조금 떨어져 있는 아수르!

해설: 륌은 지친 기색이 역력합니다! 백태양 선수가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백태양: 흡흡 하하 흡흡 하하!

캐스터: 역시 오랫동안 운동을 해온 티가 나오. 호흡을 고르게 하며 순식간에 1위를 탈환하였소! 아! 륌 선수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지네!

로한 병사: 발사!

캐터펄트에서 미나스 티리스의 흰 돌벽 잔해가 발사된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등을 맞고 튕겨져 나가 아슬아슬하게 아수르와 몸싸움을 하는 돈키호테 주변에 떨어진다.

SCP-682: 간만에 좋은 승부를 겨뤘다만, 네놈의 명은 여기까지로군.

682가 고통에 신음하는 티라노사우루스의 다리 사이로 머리를 집어넣어 하늘로 던져올린다.

해설: 어어! 선수단! 조심하십쇼!

이림: 꺄아악!!

아수르와 돈키호테: (서로 껴안으며) 으아아! 난 죽기 싫어!

백태양: … 어?

티라노사우루스의 잔해가 백태양을 깔아뭉갠다.

이림: (멈춰서서) 시발 사람이… 사람이 죽었어!!!

아수르: (이림을 추월하며) 그럼 이 몸이 1등 할 수 있다는 것이지!

이림: 야이씨 이 개쓰레기 새끼!

해설: 어… 경기는 일단 계속해 봅시다. 정 안되면 경기 끝나고 강령술로 살려낼 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지금은 경기가 우선입니다!

이림이 핏덩어리가 된 높이만 3m에 달하는 파충류의 고기 앞에 주저앉는다.
돈키호테가 그의 옆에 다가와 묵념한다.

돈키호테: 이 가엾은 영혼을 주님께서 거두어 주시길. 아리따운 소녀여, 부디 이 전사의 마지막을 인도해 주게나.

이림: 어… 그… 벌크업 오지게 한 아저씨… 음…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경기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림이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이림: 하, 이게 뭔 지랄이야. 아무튼 아저씨 정말… 근육 쩔었어요. 끝나고 저 좀 PT 같은 거라도 해주시면 어떨까도 고민했는데…

고기가 움찔거린다.

이림: 아 씨바 깜짝이야! … 어? 사후 경직인가?

고기가 다시 한번 움찔거린다.

이림: 야! 아수르! 이거 봐봐! 이거 왜 이러는지 아냐?

아수르: (헉헉대며 달리기를 멈추고 지친 얼굴로 뒤를 돌아본다.) 어… 글쎄올시다…

돈키호테: 잠시, 귀를 기울여보게!

이림이 고기에 귀를 가져다 댄다.

이림: 어… 이게… 어라? 무슨 소리가…

[신원 불명]: [판독 불가]

이림: 신음소리인가? 그, 백태양 아저씨? 살아 있나요? 의… 의무대! 여기 사람이…!!!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의 살점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백태양: 끄으으으으으아아아아!!!

천천히 그 거대한 고기가 천천히 상승한다.

이림: 꺄아아아아악! 이게… 이게 사람이야 괴물이야?!

티라노의 피를 뒤집어쓴 백태양의 얼굴이 천천히 드러난다.
불타오르는 눈과 잔인한 미소가 걸려있어 악마의 형상과도 비슷하다.

백태양: 삼대천이 무슨 뜻인지 아나?

고깃덩이가 천천히 솟아오르며 백태양의 울퉁불퉁한 몸체가 드러난다.
그는 완벽히 표준적인 스쿼트자세를 하고 있다.
터질듯한 근육이 물결치며 자리를 잡아간다.

백태양: 3대 웨이트 트레이닝인 스쿼트, 벤치프레스, 그리고 데드리프트의 1회 최대 중량의 합이 천 kg이라는 것이다. 삼대천 피트니스 회원들의 아주 기초적인 스펙이지.

이림: (뒷걸음치며) 씨발, 여기 정상인 새끼가 없어!! (골대를 향해 도망치듯 달린다)

백태양: 죽은 시체를 들어 올리니, 이것은 데드리프트겠군.

백태양이 공중으로 고깃덩이를 가볍게 던진다.

아수르: 오 맙소사. 나자렛에서 나무를 깎던 내 친구가 와도 분명 아버지를 찾아 도망갈걸세.

해설: 경기는 완전히 막바지입니다! 자! 누가 1등을 차지할까요! 현재 선두는 아수르 선수!

아수르: 장난꾸러기 남쪽의 바람이여… 날… 날 부디… 저 골대로…

이림: (힘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인 아수르를 제치며) 이익… 골대! 골대다! 골대가 보인다!!

캐스터: 이림 선수가 선두를 탈환했다! 그런데… 아아! 저것… 저것은!!

쿵쿵거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온다. 이림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이림: 안돼 뒤돌아보면 안돼. 뒤돌아보면…

아수르: (뒤돌아본다) 어라…? (있는 힘껏 비명을 지른다)

백태양: (쿵쿵거리며) 흡흡 하하!

해설: 모든 선수가 일렬로 나란히 섰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캐스터: 아아! 마지막 깃발을 잡은 자는!!!!

이림: 잡… 잡았…! (이림이 손을 뻗기 직전, 갑작스레 돌풍이 불며 깃발이 날아오른다)

아수르: (공중에서 떨어지는 깃발을 잡아챈다) 내… 내꺼야! 나를 찬미하여… 끄아악!

백태양: (두 손가락으로 아수르의 손을 으스러뜨리고 깃발을 집어든다) 쉽네.

이 말을 끝으로 백태양은 원래의 크기로 되돌아온다.

관중석은 정적에 휩싸이다 환호성으로 가득 찬다.

해설: 백태양입니다! 백태양 선수가 우승입니다! … 맞나? 잠시만요. 규정 좀 찾아볼게요.

캐스터: 본인은 그럼 우승자와 인터뷰를 하겠네. 기자, 백태양 선수에게 빨리 연결해 주게.

빠르게 양복을 입은 기자가 피를 뒤집어쓴 백태양에게 달려간다.

캐스터: 백태양 선수?

백태양: 어… 여보세요?

캐스터: 우승 축하하네. 그나저나, 중간에 낙오된 어떤 선수 있지 않았나? 기억나는가?

백태양: 네? 아, 그 딱따구리의 얼…

해설: 아! 우승자는 가장 처음으로 깃발을 잡은 아수르 선수입니다! 착오가 있었습니다.

탄식 소리와 함성 소리가 동시에 뒤섞인다.

캐스터: 기자 양반! 빨리! 아수르에게 연결하게!

기자양반이 쓰러진 이림을 폴짝 뛰어넘으며 아수르에게 향한다.

캐스터: 아수르 선수?

아수르: 어… 예?

캐스터: 여기에 도착하지 못한 선수 기억나나?

아수르: 에… 네. 그렇죠. 기억나요.

캐스터: 어떤 얼굴이었는지 기억 나나?

아수르: 물론입죠. 까마귀의 얼굴을 한 선수 아닙니까.

캐스터: 아니아니 그거 말고. 다른 새였소. 다시! 다시 말해보시오!

아수르: 어… 앵무새의 얼굴을 한 선수!

캐스터: 아니! 다시!

아수르: 다람쥐의 얼굴을 한 선수!

캐스터: 땡! 그건 새도 아니잖소! 다시!

아수르: 그, 거시기의 얼굴을 한 선수?

캐스터: 제대로!

아수르: (머리를 탁 친다) 아! 그렇지. 이 몸이 이걸 잊어버리다니. 그 뾰족한 부리를 가지고 있는…

캐스터: 그래그래!

아수르: 그 여우의 초대를 받아서 접시 핥아먹는 그 새! 황새의 얼굴을 한 선수!

캐스터: 아니아니! (가슴팍을 주먹으로 친다.) 아까 백태양 선수가 한 말 못 들었소?

이림: 아니 캐스터 양반, 지금 그게 중요해? 이상한 소리 그만하고 그만 끝내. 나 여기서 나가고 싶어.

해설: 자! 돌발퀴즈는 여기까지 하고요, 선수단 여러분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번째 대회인 만큼 여러 부족한 점이 많았던 경기 같습니다. 캐스터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아수르: 정답! 넓적부리도요새의 얼굴을 한 선수!

캐스터: 이 띨빡한 놈아! (머리를 쥐어뜯는다)

해설: 네! 앞으로는 조금 더 정돈된 초상 5종 경기를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저희는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맥스웰 TV와 함께한 제1회 스리포틀랜즈 초상올림픽 초상 5종의 중계를 맡은 GOC 성전기사단 소속 요하네스 부제,

캐스터: 요정들의 피난처 아니 그… 아무튼 어디어디 소속의 아무개 캐스터였소. 감사하오.

해설: 중간 광고 보고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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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뚜안 드 륌: (불이 꺼진 경기장 입구에 천천히 나타난다.) … 어, 뭐야. 끝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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