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감사. 합니다.

eig45rsjokj 2010/4/26 (월) 02:44:09 #01351515


이봐, 이 기분나쁜 복붙글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누구 듣고 싶은 놈 없냐?

이번에는 제가 만났던 기묘한 사건을 말씀드리는 시간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간 감사. お時間ありがとう。합니다. ございます。성의껏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택시기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떠들썩한 번화가에서 영업하던 저는, 쇼핑백으로 얼굴을 가린 5-6세 가량의 여아를 고객으로 태웠습니다.

압정으로 쿡쿡 찌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고객이었습니다. 행선지를 묻자 「산 속」이라고 말하는데,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언가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돌연 「내려줘!」라고 빨간 이빨을 히쭉히쭉 내보이며 괴로운 듯 말씀하기애 내려 드렸습니다. 주위에는 사람 기척도 없었습니다만, 그건 사람 주제에 걱정할 바는 아니었지요.

대금을 받으려고 했습니다만, 돈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제스처로 나타냈습니다. 대신 커다란 부삽을 넘겨주기에, 아 이런… 하고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받았습니다. 모처럼 받았으니 사용감을 시험해 보기 위해 구덩이를 파고 눈앞에 있던 쓰레기를 묶어 단단히 채웠습니다.

sakuramoti 2010/4/26 (월) 02:45:01 #08114562


뭐야 이거, 확실히 기분 나쁘다.
모처럼이니 이야기를 들려주라. 오래 걸리는가?

eig45rsjokj 2010/4/26 (월) 02:47:51 #01351515


아니, 그렇게 길지 않다. 시간을 뺏어서 미안하다.

그래서 말인데, 이 복붙글 말인데. 사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십수년 전에 실제로 일어난 여아유괴・살인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 것 같다.

주소가 밝혀질까봐 걱정되어 올리지는 않지만 위키백과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사건임.

개요만 설명하자면, 1주일이라는 단기간에 모 을 중심으로 반경 20 킬로미터 내에서 4명의 여아 유괴사건이 발생했고, 그 중 3건은 성폭행 이후 교살된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유력한 목격정보에 따르면 범인은 택시기사 같은 복장이었던 것 같지만 자세한 것은 불명했다. 결국 범인의 특정・체포에는 이르지 못하고, 며칠 전에 시효가 끝나 미제사건으로 끝났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사건의 현장이 번화가의 파칭코점인 것과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의 복장으로부터 이런 설이 아노 거겠지.

sakuramoti 2010/4/26 (월) 02:50:37 #08114562


과연. 그래서 그 이야기의 진위는 확인했냐?

eig45rsjokj 2010/4/26 (월) 02:55:09 #01351515


물론. 나는 말해보자 글타래에서 다른 미제사건들도 정보를 수집해서, 어느 산의 어딘가에 묻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를 포착했다. 그래서 그 글타래 애들하고 뭉쳐서 그 산에 실제로 번개를 왔거든.

이른 아침부터 여러가지로 찾아봤는데, 오랫동안 성과가 없어서 말야. 날도 저물어 와서 이러다 조난당한다 해서 돌아가려는데, 망원경을 문득 들여다 봤더니, 있을 수 없는 이야기 같지만, 두 그루 나무 사이로 목이 묘하게 긴 상반신 나체의 여자애하고 눈이 마주쳤다. 놀라는 사이 여자애는 비탈을 내려가서 어디론가 사라졌고.

너무 쫄아서 지릴 뻔 했는데, 글타래 놈들이 부추겨 오니까, 마음을 고쳐먹고 뒤쫓아갔다.

sakuramoti 2010/4/26 (월) 02:57:05 #08114562


실화냐. 그거 참말인가? 나는 매일 오컬트판을 배회하는 잉여인간이라, 그렇게 시끌벅적한 글타래가 있었다면 분명히 나도 알고 있었을텐데.

eig45rsjokj 2010/4/26 (월) 02:58:59 #01351515


뭐어, 나중에는 낚시 취급받고 끝나 버렸으니까. 하지만 참말이라고 단언한다.

쫓아가 보니 공도 도로변까지 왔다. 근데 일순간 눈을 뗀 사이에 놓쳐 버렸다.

두리번두리번 찾고 있는데 위에서 갑자기 종이봉투 같은 것이 내 머리에 씌어졌다. 시야 가장자리로 보인 팔은, 내가 본 여자애였다.

쓰러진 내게 여자애가 올라타선 땅에 밀어붙이면서 내 목을 졸라왔다. 여자애는 덮쳐오면서

「살려줘! 살려줘!」

뭐 그런 말을 높은 목소리로 악을 쓰는 거다. 힘이 상당히 강해서 위험했다. 다만 호흡을 놓치면 죽는다는 생각에

「이 새끼가! 반항하지 마!」

라고 나도 큰 소리로 외치며 몸부림쳤다. 무아지경으로 난리를 치는 사이 길을 지나가던 택시에 발견되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애는 사라졌다.

그 뒤에 경찰과 상의해서 부근을 수색했는데, 무려 진짜 시체를 찾아냈거든. 신원은 시간이 너무 흘러서 알아내기 힘든 것 같았지만, 연령은 그 때와 같은 6세 정도였던 것 같다.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다.

sakuramoti 2010/4/26 (월) 03:00:00 #08114562


어음. 뭐어… 어째선지 갑자기 구라 냄새가 나는 이야기가 되어버려 믿을 수 없는데…. 뭐 읽을거리로는 재미있을까.

eig45rsjokj 2010/4/26 (월) 03:05:59 #01351515


역시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어쩔 수 없지.

나로서도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어쨌든 옛날 사건에 결말을 짓는 데 기여했으니 나는 그걸로 됐고 말이지.

겨우 전부 끝났다. 하지만… 미제사건인 채로 벌써 시효가 말야.

시간 내주셔서, 時間を取ってもらって、감사. ありがとう。합니다.ござい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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