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령의 사쿠라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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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령의おんりょの 사쿠라히메さくらひめ

유령들의 공주, 봄의 폭풍, 춘람(春嵐), 춘뢰(春雷)

개요

그럴 가치도 / 없는 세상 온 곳에 / 벚꽃은 피네
此やうな末世を桜だらけ哉
—고바야시 잇사

지성체가 사망하고, 드문 경우 그 지성체의 정신은 심령질의 형상으로 재구성되어 소위 유령12이라 불리는 존재로 부활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존재들 중 깊은 분노나 원한을 지닌 존재들은 원귀 또는 원령이라 불린다.

원귀는 부정적 감정이 강해짐에 따라 적대적이고 비이성적인 독립체로 변화하며, 그 힘이 가히 신과 비교할 수 있는 지경까지 상승하는 일도 있다.3원령의 사쿠라히메45로 불리는 존재가 그 대표적인 예시이다.

수천의 원귀 중에서도, 그녀만큼 강한 힘을 지닌 존재는 흔치 않다. 원귀이자 역병신인 그녀는 유폐되기 전 수천의 유령 부대를 이끌고 사람들을 공격했다고들 하며, 지금도 봄의 감옥에서 풀려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마치 봄의 벚꽃처럼 화려한 공주의 이면에는 상술한 분노가 서려 있으니, 우리는 그 분노를 측량하고 대비하기 위해 펜대를 든다.

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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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포착된 사쿠라히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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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히메의 권속.6

알려진 바

특징: 망자의 사쿠라히메는 외관상 신장 1.6m의 일본계 여성으로 보인다. 사쿠라히메는 유령들이 으레 그렇듯이 심령질로 모방된 의복을 착용하고 있는데, 의복의 색이나 상세한 외형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대개 빨간색, 분홍색, 보라색, 자주색 등의 붉은빛을 띄는 코몬(小紋) 기모노7 였다. 영적 존재들 대다수는 붉은빛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예 붉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은 사쿠라히메의 특이점이라 볼 수 있겠다.

사쿠라히메는 겉보기에는 살아있는 인간과 큰 차이점이 없지만8910 행동적으로는 전혀 다르다. 자세한 점은 아래의 "성질" 논고를 참조하라.

사쿠라히메는 현재 수십의 수하들과 함께 외부차원에 유폐되어 있는데, 이 외부차원은 일본 도쿄시, 대한민국 진주시 등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외부차원에 대한 상세한 특성은 내부가 벚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는 그 누구도 굳이 그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성질: 사쿠라히메는 강력한 역병신이기도 하며11 병원성 미생물을 조정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능력은 벚꽃의 꽃잎으로 형상화되고 전파된다.

자세히 말하자면, 사쿠라히메는 현실조정 능력을 통해 근처 공기의 분진이나 습기 따위를 모아 벚꽃 꽃잎의 형상으로 변화시킨다. 이 꽃잎들은 아름답게 생겼고, 공중에서 하늘하늘 나부끼는 것도 일반적인 그것과 같지만, 생명체1213에게 닿기만 하면 즉시 치명적인 레트로바이러스 감염14을 유발한다. 여기서 닿음이란, 맨살에 접촉하는 것 뿐 아니라 옷자락이나 머리카락, 갑옷 따위에 닿는 것도 포함한다. 즉 사쿠라히메의 공격을 방호구로 막는 것은 극히 어려우며, 접근법 문단에서 하술하겠다시피 아예 맞닥드리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리라.1516

사쿠라히메가 지닌 또 한 가지의 권능은 바로 다른 유령의 정신을 지배하는 힘이다. 지배된 유령들은 그녀에게 몹시 충성스럽게 돌변한다. 이들은 그녀의 명령에 복종하도록 이성적인 사고를 빼앗기는 것 같다. 일단 이렇게 되면 유령들은 두 번째 죽음도 불사하게 되며, 명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불운한 피해자들을 죽이려고 든다.

특기할만한 점은, 사쿠라히메의 궁극적인 목적은 여타 원귀와 달리 살아있는 상대에게 빙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쿠라히메는 맞닥드리는 모든 살아있는 지성체를 찢어 죽이려 하며 유령이라면 정신조작을 행사하여 충성스러운 노예로 만든다. 이렇기 때문에 누구든 그녀에게 가까이 가는 것은 몹시 위험하다.

내력 및 관계: 사쿠라히메에 대한 전설은 일본 곳곳에서 변형되어 이곳저곳에서 전해지지만, 이 중 조작되거나 이후에 창작되지 않은 확실한 것은 거의 없다.

믿을 만한 최초 기록은 970년 경에 기록된 것으로, 필자는 지금은 사라진 수집원17 소속 가문인 호소(方相)가의 당시 당주였다. 호소 가의 인물들은 "벚꽃잎을 휘날리며 다가오는 가짜 여인"과 마주했고, 곧 그 존재자가 역병신임을 깨달았다. 당시 호소 가는 역병신의 제어로 유명한 가문이었기에 필연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사쿠라히메는 역병의 힘 뿐 아니라 귀신 병사들 또한 이끌었기에 그들만으로 교전하는 것은 몹시 어려웠을 것이고, 아마 다른 영매사들 또한 격전에 참여했으리라 보인다. 막으려는 자와 움직이려는 자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은 결국 사쿠라히메가 벚꽃숲さくらのはやそ이라는 공간에 유폐되면서 끝난다.

그러나 그 이후, 황당하게도 사쿠라히메의 감옥으로 통하는 길Way가 한반도의 지금 경상남도 진해 자리서 나타난다. 아마 당시 반도의 어떤 존재가 고의적으로 길을 뚫어 그녀를 불러냈으리라 생각되는데, 어떠한 이유로 그 작전은 실패했다. 사쿠라히메는 탈출하지 못했으나 그녀의 능력인 벚꽃잎 몇십 개가 기준차원에 소환되었고 이를 막기 위해 근방 산신 등 신격들이 찾아가 역병을 제어하고 봉인을 공고히 했다 전해진다. 사쿠라히메는 열도와 반도 양쪽 어느 곳의 땅도 이후 약 천 년간 밟지 못했다.

이후의 주목할 만한 기록은 대략 1850년대의 것이다. 사쿠라히메가 다시 한 번 봉인을 파기한 것이다. 다행히도 그녀는 관리 중이던 수집원에 의해 또다시 처단되었다. 수집원의 기록에 따르면 어떠한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다는데, 어떻게 천 년이 가까이 지나 자료 유실이 심했을 당시에도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효율적인 대처에 관여한 것은 역병신 퇴치의 전문가였던 수집원 소속 가문인 니카호 가, 그 중에서도 니카호 한노라는 꽤 거물격 인물로 보이는데, 직접 나섰다는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들의 특기를 교묘히 감추었던 것 같다.18

이후 사쿠라히메의 영역에 함부로 접근한 이들은 거의 없었다. 1930년대 전까지는.

1930년대 초상조직들의 행보가 어지러워지고 세계 곳곳에서 살기가 넘쳐흐르자, 사쿠라히메를 가둬놓았던 봉인들은 불길한 지맥을 버티지 못하고 터져나갔다. 사쿠라히메는 곧장 기준차원으로 돌아오려고 시도했으나, 마지막 봉인을 끊지 못하여 이 시도는 좌절되었다. 그녀는 결국 다른 영향력을 발휘했으니, 일본과 당시 조선의 원귀들을 유인해 자신의 유령 부대로 부리려고 시도한 것이다.

이 시도는 당시의 옥리들과 이자메아에 의해 좌절되었다. 옥리들은 이를 단순 변칙 사태로 치부하고 넘겼거나 다른 이유로 더 이상 조사하지 않은 듯 하나 이자메아는 그렇지 않았다. 이자메아는 즉각 조사에 나섰고, 마침내 경상남도 진주 땅에서 사쿠라히메의 영역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쿠라히메를 끄집어내지 않았는데, 이자메아 경성기지 테러 사건 때문에 그들의 관심이 분산되었던 것이 이유로 보인다.

이후 사쿠라히메는 여전히 탈출을 꿈꾸고 있으며, 계속해서 외부의 유령들을 모아 자신의 군졸을 꾸리려고 하고 있다. 옥리나 분서꾼들은 유달리도 사쿠라히메를 눈치채지 못하는데, 이는 그녀를 식별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인 이끌린 유령들의 존재가 심야클럽, 능구렁이 손 따위의 현지 단체들에 의해 신속히 제어되기 때문인 것 같다.

접근법: 사쿠라히메가 지닌 극도의 적대성 때문에 그녀와 보호 조치 없이 대면하는 것은 결코 권장되지 않는다. 유령이라면 더욱 위험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쿠라히메와 마주했다면 기적술이나 다른 능력을 써서라도 최대한 공격에 스치지 않게 조심하라. 가능하다면 붉은색, 세을진인 처용의 얼굴, 염화 나트륨 따위의 쓸모있을 수 있는 물건들을 사용하라. 만약 공격당했다면, 절대 도서관으로 돌아오지 말아라. 이는 다수를 위한 희생이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사쿠라히메를 옥리들의 손에 넘기는 것인데, 이 작전이 계속해서 고려되고 있다.

관찰 및 이야기

앵화공주櫻花公主

수집물각서장목록제사구시번蒐集物覚書帳録第四九二四番


일팔오공년 일월 포착. 수집원 음양사들이 순찰 도중 우연히 발견. 즉시 교전을 시작함.

겉보기에는 젊은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통상의 의복을 입고 있다. 벚꽃의 꽃잎을 흩뿌리는데 이 꽃잎에 맞거나 스친 자는 열병에 걸려 곧 죽게 되며, 무사 복식을 한 원령들이 둘러싸 호위하고 있다. 호소 가를 필두로 여러 음양사들이 총출동하여 쓰러뜨렸고 금제를 여럿 걸어 탈주치 못하게 하였다.

— 수집원.

보고서: 외교-2017-358

요약: 경상남도 진주시에 그 입구가 있는 강력한 심령의 존재.

설명: 특히 상기 지역에서 예비 회원들이 다수 위치해 있었는데, 해당 회원들은 알 수 없는 이끌림이나 여성의 목소리가 들리는 환청을 겪었다고 주장하였다. 수소문 및 조사 결과, 방랑자의 도서관의 자료에서 해당 지역에 강력한 심령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이 심령은 강력한 질병 유발자임과 동시에 타 심령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

…..


신속히 내부 심령들을 구출함이 목표이다. 여성 심령에 대해서는 최대한 대화를 시도해 볼 것. 불가능하다면 비밀 기관을 호출한다.

—심야클럽 자료

의문점

원점으로 돌아가, 사쿠라히메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녀는 유령이고, 이 말인즉슨 예전에는 살아있는 인간이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쿠라히메의 이전 삶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으며, 유일하게 확실한 것은 상당히 오래전 사람이라는 것과 원귀 상태에 돌입할 만큼 생전 어떠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 뿐이다. 사쿠라히메와의 대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지식은 얻기가 쉽지 않으리라 보인다.

사쿠라히메의 복식과 그 역사에 대해서는 어긋나는 점이 꽤 있다. 아마도 그 시대상에 따라 외관이 변화하는 것 같기는 한데, 혹시 이것이 기준차원과 모종의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미 그녀가 이미 기준차원에 영향을 끼치고 있거나, 역으로 그녀가 기준차원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공급받는다고 생각하는 일도 무리는 아니다.

사쿠라히메가 다루는 병원체에 대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병원체가 까다롭기 그지없는 레트로바이러스라는 특성상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안전히 병원체 샘플을 가져오는 일은 극히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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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위에 심야클럽 자료 뭐야? 나한테는 일절 말 없었는데? —송현

너 혹시 저기서 아웃사이더니? —미스 넥서스

저런 존재랑 상대한다고? 누가? 어떻게? 세상에……. —송현

아, 그러고 보니까 저 작전 시행자가 너희 인사부장이라더만. —미스 넥서스

.....뭐? —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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